<살아남은 자들>
공연 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작/연출: 백석현
극단: 극단 창세
전년도 미래야 솟아라 작품상과 연출상을 탄 작품이라 하여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다. 내러티브의 부재. 개연성 없는 구성. 이야기하려는 것과 보여주려는 것이 작위적이고 욕심이 넘치다보니 작품의 정체성 또한 모호했다. 작품 소개에 서커스의 양식을 결합했다고 했는데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하는데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이질이 동질화 되지 못하고 이질로 겉도는 것이다. 이 작품은 그 주의 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품의 내러티브와 상관없이 들어오는 퍼포먼스. 그리고 그 퍼포먼스의 수준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전국 노래자랑같은 프로에서나 보여주면 적당할 장기자랑 수준에 그친 것도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려 했으나 어느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다만 새로운 양식에 대한 시도만큼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와 열정, 그 노력들이 좀 세련되고 프로다운 작업과정을 거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보여지며 고로 이 팀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 정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