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소녀/ 오판진

<콜라소녀>

공연 장소: 학전 블루 소극장
작: 김종숙
연출: 최영훈
극단: 극단 작은신화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작은 갈등과 화해를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린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전반적으로 보기에 흐뭇했다. 특히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뛰어나서 인물의 성격이 정확하게 표현되어 설득력이 있었다. 무대장치와 소품, 조명, 음향 등도 모두 안정적이고 조화를 잘 이루었다. 그러나 객석에서 바라본 무대는 앞에 앉은 사람의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 순간이 많았다. 공연이 시작할 때 관객 가까이에서 연기하는 할머니와 소녀의 연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것처럼 배우들의 목소리와 배우들의 머리만 조금 보여 아쉬웠다. 관객의 시선을 고려하여 무대를 조금 높게 만들거나 관객에게 보일 수 있도록 배우들이 앉기보다는 서서 연기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면 더 좋았겠다. 그리고 한 무대에서 많은 배우들이 나오고, 동시에 연기를 하는 까닭에 어디에 초점이 있는지 놓치는 대목이 있어서 당혹스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희곡의 주제가 조금 더 무게가 있고,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물론 소시민적인 소재나 주제도 필요하고 의미가 있지만, 철학적으로 깊이가 있거나 역사적으로 논의할 만한 내용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오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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