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담> 서울연극인대상 시민평가단 총평
공연 일시: 2013/03/06~04/07
공연 장소: 노을소극장
작: 강재림, 김태연, 박동욱
연출: 이신영
극단: 극단 노을
“여러모로 괜찮은 뮤지컬이었다. 하지만 분명 사람이 다 들어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입장하게 한 건 관객으로서는 불편함이 있었다. 소극장의 무대를 관객석으로 튼 건 신선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꺼려지는 건 없었다. 하지만 주연 여배우의 쇳소리 나는 대사는 조금 듣기 힘들었다. 극이 잘 진행되다가 다 죽어버리는 내용은 좀 당황스럽게 한 면도 있었다. 이러한 점 이외의 것들은 괜찮았다고 본다.”
– 이다혜
“공연을 보고 나온 후 식당에서 한정담 공연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객석의 불편함이 커서, 불만이 많이 들려왔습니다. 일단 공연은, 소극장에서 할 스케일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향시설도 맞지 않았고, 배우들조차 대극장에서 하듯 볼륨과 연기를 조절 못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마치 단막극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씬이 나누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뚝, 뚝 끊겨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런 것만 조금 더 다듬는다면 창작극으로써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공연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미리
““아름다운 소재의 연극. 전설 같은 이야기를 다룬 <한정담>은 우리 자신이 과거에 닮고 싶은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를 관객들이 이해하기 좋게 만들어 낸 한편의 드라마였다. 배우들은 관객에게 대사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장면의 포인트가 극에 달하였을 때, 노래를 통해 그 감정을 전해준다. 무술, 마임, 노래, 대사 그리고 여러 기술적 효과가 어우러져 극장 안에서는 약 100분가량 한편의 드라마가 완성된다.
크지 않은 소극장의 특징을 고려한 계층 무대와 시각적 효과는 기대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관객석과 배우의 영역(acting area) 사이가 무너진 이유가 명확하지 않음으로써 관객의 입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연극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소통을 결정하는데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배우들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에 편한 안방 드라마의 느낌보다는 열기가 느껴지는 조명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 이었지만, 배우들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는 느낌의 연기는 이야기 흐름을 전달하는데 있어 배우들뿐 아니라 관객의 집중력마저 흐려놓았다. 연극관람을 하다 보면 연극의 특징을 고려해 배우의 실수에 대해서 대부분 관객은 자비롭다. 오히려 위로를, 또는 더 큰 응원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같은 격려는 실수가 의도가 아닌 과실적인 실수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생겨나는 반응이다.
비가 내리는 날씨 탓에 공연장까지 게을러지는 발걸음이었지만 젊은 배우들의 열정과 독특한 소재의 뮤지컬을 볼 수 있어 돌아오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그 공간 속에서의 감동은 한동안 지속 될 것이다.”
– 정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