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한정담>
관극 일시: 2013/04/07 18:00
공연 장소: 노을소극장
작: 강재림, 김태연, 박동욱
연출: 이신영
극단: 극단 노을
배우를 비롯한 스탭진의 노력과 작품에 대한 애정이 높이 평가할 만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금천구에 위치한 우물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이지만, 극 내에서는 우물이 중심이 되지 않았다. 검객 미호와 이화가 첫 만남에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 갑작스럽다. 이로 인해 후에 이어지는 갈등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음향 사고도 아쉽다. 노래 부를 때에 스피커에서 마이크 잡음이 종종 들렸다. 꽤 크게 들려서 관객들이 고개를 돌려 스피커를 쳐다볼 정도였다. 공연 끝날 때까지 잡음이 계속 되었는데, 음향 스탭이 공연을 보지 않고 있었는지?
배우들도 연기력, 가창력을 좀 더 연마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무술 동작 역시 어설픈 부분이 보였다. 칼을 휘두르거나 칼에 찔릴 때 서로 조심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미호는 검객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검술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고, 그나마도 마지막에 친구 복수를 할 때 나오는 검술은 검객이라고 보기에는 동작이 어설펐다.
무대 전환도 자연스럽지 않았다. 이화가 쌀 창고(?)에 갇히는 장면에서 배우 두 명이 공연 중간에 판자를 갖고 나와 설치하고 들어가는 장면이 굳이 나왔어야 했을까. 눈에 보이지 않게 다른 방식으로 무대를 전환하면 좋았을 듯 하다.
공연 규모에 비해 극장이 너무 작았다. 칼로 사과를 벴을 때 사과 파편이 관객석까지 튀었고, 단체 검술 장면은 관객이 위협을 느낄 만큼 관객석으로부터 가까웠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금천구에 한우물이 있다는 점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 지역, 시설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구청, 노을 극단의 노력이 감동적이다. 다음 작품에서도 의미와 재미가 함께 있는 작품을 기대한다.
– 윤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