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시간/ 서울연극대상 시민평가단

<어른의 시간> 서울연극대상 시민평가단 총평

 

공연일시: 2013.05.13-06.02.
공연장소: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
극작: 가네시타 다쓰오
번역:  기무라 노리꼬
각색/연출: 임세륜
극단: 극단 Da

 

“2013년 한국의 따돌림 문제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물론 소극장이라는 협소한 공간과, 실수가 간혹 있었지만, 모든 것들이 배우들의 연기로 잊혀졌다.”  – 박병교

 

“사실 연출적인 부분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 우수했던 작품 같다.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공연 중간에 빔프로젝터 실수가 2번 연달아 있었다. 그런 부분이 공연의 전체적인 질을 떨어뜨리는 것 같았다. 무대효과 부분만 완벽했다면 더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 공연에서 사용되는 음향효과가 전체적으로 큰 데, 소리가 나는 방향과 배우들이 소리를 듣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아서, 집중을 방해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배우가 담배피는 장면에서의 담배냄새, 전기톱을 사용하는 장면에서 휘발유 냄새가 환기가 안되서 나중엔 머리가 아팠다. 냄새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극과 잘 맞았다. 하지만, 공연장이 환기가 잘 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작품이 일본에 원작을 두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우리나라 정서와 완벽하게 일치하진 않는 것 같다.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마음이 쿵쾅쿵쾅 하지만, 연극 속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좀 더 먼 미래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단 불길한 예감은 들었다. 전체적으로 좋은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정말 좋았다.”  – 황보람

 

“폭력에 대한 뼈아픈 성찰들을 지닌 진지한 연극입니다. 20년전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을 범한 김창수가 돌아오고, 그가 또한 왕따 피해자였음에 대한 고통스런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총소리들이 등장인물들과 관객들을 모두 놀라게 하는 전반부는 폭력에 대한 예상 속에서 두려움의 분위기를 가중시킵니다. 무대 위에서 전기톱을 휘두르고, 주머니칼을 가지고 몸싸움을 하며, 책상들이 넘어지고, 바닥에 술이 홍건해지는 폭력적 상황들이 계속 펼쳐지는 후반부는 눈앞에 보고 있기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격렬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런 두려움과 고통을 잘 체현하고 있습니다.

이 연극의 시작 부문에서 교실 벽에 영사되는 전쟁, 테러 등의 이미지들은 이 연극이 학교 폭력 문제 이상의 사회적 발언을 겨냥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창수의 폭력에 앞서 그에 대한 폭력이 선행했듯이, 9.11 테러와 같은 폭력에 앞서 비서구 세계에 대한 서구 세계의 폭력이 선행했었음을 상기시키기도 하는 등, 넓은 정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 연극을 바라보게 됩니다.”  – 선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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