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가족극장의 도전 15년
(1996-2010)
– 작품 및 어린이 관객의 개발을 중심으로 살펴 본다
정 한 룡 (연우가족극장 예술감독)
어린이연극에의 도전
연우무대에서 어린이연극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어린이연극이 우리 연극 및 어린이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구한 이유 보다는 연우가 어린이연극을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실천해나갈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꿈꾸러기』(1986),『아빠 얼굴 예쁘네요』(1987),『최선생』(1990),『날아라 새들아』(1992) 연우는 어린이·청소년 연극에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왔고 제법 오랫동안 구체적인 방안을 심사숙고해왔지만 선뜻 뛰어들지는 못했던 셈이다.
연우가 본격적인 어린이연극을 만들게 된 것은 초등교사들과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연우무대는 <교사를 위한 연극교실>을 1991년부터 주관해오면서, 교사들과의 만남을 계속해 온 것이다. 또한 올해로 22회를 맞는 <전국 어린이연극 경연대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많은 초등학교 교사와 교류하게 되었는데 교육현장에서 연극을 지도하고 있는 초등교사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가 초등학생들이 볼 연극이 없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소위 아동극 공연되고 있는 연극은 대체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정작 초등학생이 볼 만한 연극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고사들에게 손잡고 초등학교 고학년을 주 대상으로 중학생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연극을 제작하기로 약속까지 하였지만 첫발을 내딛기가 쉽지는 않았다.
첫 작품인 『사랑의 빛』이 신입단원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것은 우연과 필연이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연우는 1995년 12월부터 4개월 동안 신입단원의 연수 교육을 실시했는데, 화술훈련으로 시작하여 교육 연극의 중요한 기법인 연극놀이를 도입하고 즉흥극을 통해 작품 하나를 구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렇게 윤기현의 동화를 바탕으로 『사랑의 빛』이 탄생했으며, 이 공동창작 작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서 용기를 내어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서울 어린이 연극제에 출품했다. 그리고 첫 시도에 극본상, 연기상, 관객이 뽑은 최고인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
감동을 주는 성숙한 어린이연극
김미도는 서울 어린이 연극상 심사평에서 『사랑의 빛』이 기존의 어린이연극에 비해 고급스러웠다고 평했다.
『사랑의 빛』이 ‘최고인기상’에 선정된 것은 관객 심사위원단 중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과 부모들의 지지표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도 다소 어려운 작품이었으나 그들은 그만큼 성숙한 어린이 연극에 목말라왔던 것 같다. 현재 우리 어린이 연극의 대부분이 5세 전후의 유아 대상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부모들로서는 경박하게 웃기고 요란하게 악을 써대며 말초적 흥미를 유발하는 기존의 어린이극에 비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차분하게 ‘따뜻한 인간애’를 일개우는 이 작품에 호감을 느낀 듯하다. 다른 작품들에 있어 학부모들이 단순히 보호자로 관람한 데 비해 『사랑의 빛』은 어른들이 함게 즐기기에 유치함이 없었다는 점도 연우무대가 지향한 ‘가족극’의 의미를 상당히 성취했다고 본다.
시상식장에서 ‘최고인기상’심사에 참여했던 한 어머니는 동반했던 어린이의 입을 빌어 『사랑의 빛』이 “별로 재미는 없었으나 매우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사실 여기서 재미가 없었다는 표현은 기존의 아동극이 지향하는 오락적인 재미가 약했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 진다. 그러나 극적인 재미 없이는 결코 감동이 창출될 수 없다. 그것은 오락적 재미와는 다른 차원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해주는 교훈적 재미일 뿐이다.
연우가족극장의 출범
연우의 어린이 연극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어린이를 위한 연극을 추진하려는 노력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우선 단원의 반대의견이 강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에는 대부분의 배우가 어린이 연극을 하찮게 여기고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2000년에 연우가족극장 사업이 본격화될 때까지 4년을 기다려야 했다.
2000년에 시작된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에서 우여곡절 끝에 『고슴이와 다람이』(『사랑은 아침햇살』로 개작)가 선정되었고 우수작품상, 연기상 그리고 또 다시 최고인기상을 수상하면서 연우는 가족극장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연우가 어린이이연극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면서 유아 대상의 소위 아동극과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몇가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였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모색되었다.
. 초등학생 그것도 고학년을 위한 연극 – 초등학생 어린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개밣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에 있는 초등교사의 참여가 필수적이었고 그래서 아직도 그들과 긴밀한 협력체계 아래 연우가족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엄마와 함께 보는 어린이연극 -『사랑의 빛』의 경우 어쩌면 엄마들의 호응이 더 열렬하였고 초등학생들을 극장으로 이끌기 위해서 우선 엄마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극장입구에서 엄마들의 동참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여 큰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당시 엄마들은 백화점에서 탁아소 대용으로 운영하는 유아 대상의 저급한 연극에 익숙해 있어서 아이들만 극장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관례였다.)
고품격 가족극 – 엄마까지 감동시킬 수 있기 위해서는은 그만큼 재미 위주의 아동극에서 한단계 올라선 수준의 가족극을 지향할 수 밖에 없었다.
• 연우가족극장은 연우무대 창단 이래 지켜온 창작극 공연의 전통을 이어 창작극본 또는 우리 동화의 각색 작품만 공연한다.
• 연우가족극장은 유치원생 대상의 유아극에서 벗어나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나아가 가족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엄마와 함께 보는 어린이 연극’을 지향한다.
• 연우가족극장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바탕으로 한 연우 특유의 앙상블을 살려서 극적완성도가 높은 공연을 이뤄낸다. -『사랑은 아침햇살』 프로그램에서
레파토리의 개발
일반적으로 극단운영에 있어 성공적인 레파토리의 개발 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이다. 또 그만큼 쉽지가 않은 일인데 특히 창작극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렇다. 어렵게 하나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공연하더라도 이를 레파토리로 정착시키는 것은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세월이 조금만 지나도 주변의 상황이 변하고 시의성이 떨어지는 등 초연 때 만큼의 호응을 얻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연극에서는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새로운 레파토리의 개발이 용이한 것 같다. 그것은 동화시장에서 반짝 베스트셀러 보다는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주류를 이루는 것 같이 우수한 작품의 개발은 바로 레파토리화 되는 경우가 많다.
연우가족극장의 경우 총 8편을 개발하여 적어도 3편의 작품이 레파토리로 정착하였으니 상당항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사랑의 빛」,「사랑은 아침햇살」,「대장 만세」은 언제 다시 공연을 하여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가족극장의 작품 개발에 있어서도 연우가 창작극을 개발해오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십분 활용하였다. 우선 공동창작의 방식이다. 특히「사랑의 빛」,「황소와 도깨비」그리고 의 경우는 원작동화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참가자 모두의 창의력을 동원하여 작품을 완성하여 나갔다. 중견 작가 장성희도 「그림자의 눈물」로 참여하면서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가 워크샵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였고 작가가 1차 원고를 정리해온「사랑은 아침햇살」,「개구리네 한솥밥」「대장 만세」,「별이 된 물고기」의 경우에도 워크샵을 통해 재구성하고 숙성하여 나갔다.
사실 모든 작품이 워크샵을 통해 연극적 완성도를 높였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교육연극적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연극놀이’와 ‘즉흥극’이 도입되었고 그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 나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경험이 다소 부족한 연기자들도 연극 속으로 쉽게 빠져들었고 어린이 관객을 아무 부담 없이 맞을 수 있었다.
무대화 과정에서도 새로운 기법들을 다양하게 도입하여 분산되기 쉬운 어린이들의 관심을 무대로 집중시킬 수 있었다. 어린이 관객들은 연극 속에 적절하게 수용된 인형극, 그림자극, 애니메이션, 마술 등에 너무나 즐거워하였고 이는 공연의 성공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공연연보>
☆ 첫 번째, 「사랑의 빛」 1996, 2001, 2005
윤기현/동화 연우무대/공동구성 정한룡/연출
1996 서울어린이연극제 극본상, 관객이 뽑은 최고인기상
☆ 두 번째, 「사랑은 아침햇살」 2000, 2004, 2006
정호승/동화 이응륭/극본 정한룡/연출
2000 서울어린이공연예술제 우수작품상, 연기상, 관객이 뽑은 최고인기상
☆ 세 번째, 「애들아 용궁가자」 박상철/극본/연출 2001
☆ 네 번째, 「황소와 도깨비」 이상/동화 염혜란/극본 김종연/연출 2002
2002 서울어린이공연예술제 우수작품상, 연기상
☆ 다섯 번째, 「개구리네 한솥밥」 2003, 2006(T.I.E 공연)
백석/동화시 이응률/극본 정한룡/연출
2003 서울어린이연극상 특별기획상, 연기상
☆ 여섯 번째, 「그림자의 눈물」 장성희/작 안경모/연출 2003
☆ 일곱 번째, 「대장 만세」 이응률/작 정한룡/연출 2007, 2008, 2009
제16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연기상, 관객이 뽑은 최고인기상
☆ 여덜 번째, 「별이 된 물고기」 이응률/작 정한룡/연출 2008, 2009, 2010
제19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연기상
초등교사들과의 협동작업
연우의 신입단원들은 거의 의무적으로 어린이연극에 참여해야 했고 어린이연극의 워크샵과정을 통해 교육연극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연기자로서 집중과 이완 등 많은 것을 스스로 터득하였다. 아동극을 전문으로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연우의 배우들은 교육연극적인 훈련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 서정연, 한재우, 조주현, 박상현, 김연진이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연기상을 받았고 어린이연극「사랑은 아침햇살」로 연기를 시작한 송새벽은 지금 주목 받는 영화배우로 성장해 있기도 하다.
이렇게 기존의 아동극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해온 중에도 연우가족극장을 가장 특징지을 수 있는 것은 초등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라고 할 수 있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초등교사들은 우리가 어린이들에 접근하는데 길라잡이를 해주었고 나아가 작품 제공과 ‘관객몰이’까지 운영전반에 걸쳐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주었다.
그 중에서도 이응률 선생의 활약은 발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동화 작가로 잘 알려진 초등교사인데다 극작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 연우가족극장 작품 8편 중 「사랑은 아침햇살」,「개구리네 한솥밥」,「대장 만세」,「별이 된 물고기」 4편이 이 선생의 작품이었으며 「황소와 도깨비」의 원작동화를 찾아준 것도 이 선생이었으니 작품개발부분을 거의 책임져 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학교 외에도 주변의 동료 교사 및 출신 교대의 동창망을 동원하여 단체관람 섭외를 도왔고 그가 개설한 인터넷까페는 어린이연극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극장 입구에서 엄마들을 설득하여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는 새로운 관극문화를 이끌어 냈다.
초등학생을 극장으로 모시기
소위 아동극이 유아 대상의 연극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그 관객의 주축이 유치원생이기 때문이다. 유치원생은 단체동원하기도 쉽고 엄마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가 적은 제작비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의 연극은 우선 관객이 없다. 단체동원도 까다로운데다 아이들 스스로 극장을 찾아올 만한 의지와 능력이 부족하다. 더욱이 4학년쯤 되면 입시 위주의 공부에 내몰려 부모도 연극 관람을 꺼리게 된다.
초등학생을 극장으로 이끌기가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우가족극장은 초등교사들의 지지로 시작한 만큼 관객 면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하였다. 특히 이응률과 박상철 두 교사의 눈부신 활약으로 초등학생의 단체관람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킬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교사들이 많게는 한 학년 적게는 한 반 아니면 동극반 아이들을 이끌고 연우소극장을 찾았고 인원이 많고 극장은 좁아서 두 번에 나눠 교대로 관람을 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일초등학교의 경우에는 학교 강당으로 찾아가 4~6학년 대상으로 공연하기도 했다. 당시 교육현장의 화두였던 ‘체험학습’을 활용하여 인근 창경궁, 과학관 등을 연계시킨 것도 주효했다.
그러나 교사들의 순수한 마음에 의한 단체관람은 너무나 많은 장애요소가 있었다. 우선 많은 인원을 그것도 천방지축의 아이들을 극장까지 무사히 인솔하는 것이 문제였다. 단체관람을 유도할 때 학교 측에서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입장료 보다도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다. 버스를 대절하거나 스쿨버스를 이용할 때 교통비가 입장료를 상회하는 커다란 부담이고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어렵다. 인솔의 어려움과 이동과정에서의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꺼릴 수 밖에 없다.
2~3년이 지나면서 어린이 관객에 접근하기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래서 지역 순회공연, 인터넷 까페 등의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만 했다.
지역으로 확상, 소외지역 순회공연
가족극장 출범 후 한동안 열심히 지원해주시던 교사들도 점차 시들해지고 연우의 어린이 연극은 곧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는데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산하고 소외지역을 순회 공연하는 것으로 극복해 나갔다. 마침 한국문예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소외지역 순회공연사업을 시작하여 연우는 어린이연극으로 적극 참여하였고 또한 경기문화재단의 특별 후원으로 경기북부지역 순회공연을 하며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많지 않은 지원 예산을 절약한 덕분에 새로운 작품개발 및 서울 공연이 가능헤진 것이다.
소외지역 사람들의 문화예술 향수를 지원하는 사업에서도 역시 연극관람이 익숙지 않은 지역의 어린이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어 오는 것이 문제였다. 지역 초등교사와의 협조체제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지역의 연극인 및 공연장 관계자들의 소극적 지원 만으로는 텅빈 극장에서 공연하는 안타까움을 피할 수 없었다.
<지역 순회공연 활동>
순회 지역 / 공연장 | 비 고 | |
2003「그림자의 눈물」 | 과천 시민회관 대극장양평 바탕골 소극장 가평 문화예술회관
양주 문화예술회관 파주 시민회관 |
경기문화재단경기북부지역순회 |
2004「사랑은 아침햇살」 | 함양 귀빈 예식장 나주 문화예술회관군산 시민문화회관 순천 문화예술회관
여수 진남문예회관 소극장 거창 위천극장 과천 시민회관 포천 대진대 예술관 파주 시민회관 가평 문화예술회관 |
한국문예진흥원소외지역순회
거창국제연극제 참가 경기문화재단 경기북부지역순회 |
2005「사랑의 빛」 | 안동 문예회관, 동해 문예회관의정부 예술의 전당 | 전국문예회관연합회우수공연 순회공연 |
2006「사랑은 아침햇살」 | 양주 문예회관안양 평촌문예회관 | |
2008「대장만세 | 의정부 예술의 전당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
우리가 간다, 초등학교까지
2006년부터는 어린이 관객을 교육현장까지 찾아나서, 소외지역 및 경기북부지역의 순회공연 방식을 극장이 아닌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공연하는 형태로 바꾸었는데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열악한 공연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이동식 무대 및 조명시스템을 갖추어야 했고 설치-연습-공연-철거 작업을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하는 등 정말 고단한 작업이었지만 초등학생을 주축으로 한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또한 지역의 연극지도 초등교사와의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2009년부터는 마침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나서 <꿈꾸는 문화열차> 사업을 벌임으로서 지역의 특히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사업은 활기를 띠게 되었으며 앞으로 기대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지역 초등학교 순회공연 활동>
순회지역/초등학교/공연장 | 대 상 | 비 고 | |
2006「개구리네 한솥밥」 | 함양 / 함양여중 백합관 함양읍 초등학생강화 / 서도초, 내가초, 선원초, 갑용초, 양사초,
삼산초 강당 또는 다목적실 |
문화예술위원회소외지역순회 | |
포천 / 관인초, 화현초, 이곡초연천 / 상리초, 궁평초, 파주 / 장파초
김포 / 옹정초 양평 / 개군초 |
경기문화재단경기북부지역순회 | ||
2007「대장만세」 | 경남 함양 / 다볕뜰경기 이천 / 문장초
경기 포천 / 이곡초 / 관인초 인천 강화 / 양도초 / 선원초 / 주문도중앙교회 |
함양읍 초등학생문장초 학생, 학부모 인근 4개 학교 학생
이곡초, 축석초 학생 관인초, 중리초 학생 양도/조산/화도초 학생 선원초 학생 서도초·중·고 학생/주민 |
문화예술위원회소외지역순회 |
2009「별이 된 물고기」 | 전북 / 임실 신평초 전남 / 여수 경호초경남 / 함양 서상초 강원 / 정선 남선초
인천 / 강화 서도초(볼음교회), 합일초 경기 / 여주 오학초, 문장초, 점동초 인천 / 미추홀학교 |
문화체육관광부꿈꾸는 문화열차 |
인터넷까페를 통한 관객개발
2003년 초 이응률 선생은 ‘어린이연극인데, 어린이 관객이 극장에 없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터넷까페의 개설을 제안 했다. 그렇게 연우가족극장 까페는 학부모를 위한 콘텐츠 개발, ‘자녀와 함께 연극보기’ 운동을 시작하였다. 어린이연극 공연정모를 한 곳에 모으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전개하면서 급격한 회원 증가가 이루어졌다
2002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의 세계총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세계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를 개최하여 이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겼는데 세계축제 이후 새로운 콘텐츠에 목말러 하던 엄마들과 절묘하게 연결되어 거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연우가족극장 만으로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어린이연극학교>라는 이름으로 독립적인 활동을 벌이면서 단기간에 회원수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체험학습과 단체관람 유도 등 어린이연극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 왔다. 「애기똥풀」,「넌 특별하단다」 등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정작 연우가족극장에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못했다.
호사다마라 할까, 기대 이상의 성공에 운영진이 분렬하는 바람에 2년 남짓한 활동 후에 안타깝게도 문을 닫았지만 당시의 엄청난 파괴력을 생각할 때 문제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어린이연극계에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의 역사
2005년 연우가족극장은 교육인적자원연수원 및 문화관광부 예술교육과의 지원으로 T.I.E. 공연을 한국 최초로 시도해보았다. 이응률을 중심으로 단원들이 공동창작 방식을 통해 극본을 만든 <1318(부제: 이 아이들을 어찌하라고요?)』은 새로운 연극 형식을 개척하고 많은 관계자의 관심을 받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연우가족극장은 독자적인 방식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작품을 개발하고 ‘자녀와 함께 연극보기’ 운동을 전개했으며 어린이 관객에 가까이 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벌이는 등 어린이연극계에서 남다른 활동을 해왔다. 인터넷까페 등 시행착오가 없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2011년「대장만세」2013년「사랑은 아침햇살」등 지역의 학교를 찾아가는 활동은 계속하고는 있지만 20Q0년 이후 연우가족극장의 활동은 탄력을 잃고 주춤거리고 있다. 아동극계 전반의 극심한 침체와 무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는 것은 아니다.새로운 활력을 찾아 도전의 역사를 계속할 것이다.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모습이 자간마다 배어있습니다. 정말 이나라 아이들의 초중고 12년 동안은 긴 암흑기라는 걸 딸 애가 초등학교에 가게 되는 이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선생님께서 심은 씨앗이 결실을 맺고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