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서울연극인대상 총평
– 전문평가단, 시민평가단 –
공연일시: 2013/08/21 ~ 2013/09/01
공연장소: 설치극장 정미소
극작: 한숙희
연출: 김성제
극단: 극단 파란만장
***전문평가단
“대학로 관객의 대부분이 젊은 사람이거나 여성이다. 그래서 중년 남성에 초점을 둔 공연을 보기 어려운데 반가운 공연이었다. 중년 남자 네 명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오로지 앞만 보고 나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달리 주위를 둘러보며 친구의 처지와 마음을 헤아리는 속 깊은 인물들을 보면서 잔잔하게 감동할 수 있었다. 높은 학교 성적이나 일류대학 진학 또는 대기업 취직이나 높은 경제적 수입만이 인생의 목적일 수 없다는 주장에서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인간과 인생의 의미에 관해 따뜻하고, 진지하게 통찰하는 작품이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첫 공연이어서 그런지 작은 실수가 있었다. 눈이 내려야 하는데, 눈은 내리지 않고, 시간이 지난 후에 엉뚱하게 비눗방울이 떨어졌다. 그리고 배우 개인의 연기력은 뛰어났지만, 배우들 사이의 연기 앙상블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 오판진
“공자는 마흔을 불혹이라 하였다는데… 오늘 날 마흔은 청년도 아니고 중년도 아닌 것이, 관심받기도 이해받기도 애매한 어물쩍 넘어가는 그런 나이인 것 같습니다. 40대 가장이 된 친구들이 모여 추억과 아픔을 공유한다는 출발은 좋았는데, 시대를 거슬러 간 듯한 과장된 연기와 허술한 연출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음향이나 무대 장치 등의 작은 기술적 실수들이 연극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음을 상기하고 높아진 관객수준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다면 많은 일반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따듯한 작품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 이유라
***시민평가단
“40대의 연기자들이 모여서 작품을 올리게 되었다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니 일단 극단의 취지나 그런 면에서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러나 내용이 수긍가기에 힘든 면이 있고 극 내용이 좀 단조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기업팀장 김준수역의 경우 줄거리를 안 읽었다면 왜 그렇게 술만 먹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전혀 안 됐을 거예요. 초반에 각자의 갈등들은 다 나열해놓고 해결책은 용두사미가 되었습니다.”
– 류주현
“<선물> (별점:★★☆☆☆) 고등학교 동창생 4명이 25년간의 우정을 기념하며 모임을 가진다. 40대가 지니는 가장으로서의 아픔과 현실을 소주를 마시며 얘기를 한다. 신선하지 않는 얘기 소재가 식상함을 준다. 작품 배경이 주로 포장마차에서 이루어져서 그런지 소주 마시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지루함을 더해주었다.”
– 이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