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우맨>
극작: 마틴 맥도너
연출: 변정주
공연일시: 2013/11/20 ~ 2013/12/15
공연장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전문평가단
작품성, 예술성 모두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더불어 흥미진진한 공연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앙상블도 매우 훌륭하였으며 무대 기술면에서도 창의력과 연출력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의 해석과 더불어 수준 높은 연극 공연이었습니다.
– 서미영
프로그램에도 써 있듯이, 이야기가 주는 힘이 있어 긴 시간을 무리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서 열연을 보여준 배우들 뿐만 아니라 세련됨이 돋보이는 무대,조명,영상과 어울어져, 수준급에 완성도를 만들어 낸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난 뒤, 과연 작가는 무엇을 얘기하고자 했는가가 의문으로 남았습니다.굳이 메시지나 주제의식이 아니더라도 뭔가 관객에 입장에서 쥐고 극장문을 나설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아쉬웠습니다.
– 윤상호
*** 시민평가단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취조실이 한눈에 들어왔다. 취조실이라고는 하지만 어둡지 않은 늦가을의 노을을 연상케 해주는 조명 안에서 연극은 시작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4명의 배우들이 추구하는 사상, 이념 등등이 밝혀지고 있었다. 카투리안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애착, 투폴스키의 전제주의 사상과 자신만의 수사방법, 에리얼의 폭력성과 아동학대에 대한 혐호, 마이클의 정신세계.
이와 함께 내러티브 연극시리즈답게 액자식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단순한 이야기인 동시에 마이클의 살인 수단이 된 이야기들. 마냥 아름답지는 않은 내용이지만 허구라는 전제하에, 그리고 영상과 조명, 음향 등등의 도움과 함께, 몽환적이고 약간은 기괴한 이미지로 다가온 카투리안의 아름다운 7편의 이야기들이 동화처럼 펼쳐졌다.
특히 카투리안 역의 김중원 배우는 세 시간이나 되는 연극을 현실과 이야기를 넘나들며 극을 이끌어 나가는 에너지가 돋보였다.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다소 정신없을 수도 있는 극과 극의 경계를 정확하게 연기를 해주셔서 연극에 몰입과 이해를 잘 할 수 있었다.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대사 자체가 굉장히 긴 연극이었지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은 극의 리듬, 템포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동화적인 느낌을 주어 카투리안의 이야기를 돋보이게 만들어준 시각적인 영상과 무대장치, 몽환적이면서도 중독성 있는 음향, 모든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대본자체의 양이 많고 러닝타임도 신경을 써야해서 그러했겠지만 다소 배우들의 말이 빨라 잘 듣지를 못해서 내용을 놓치거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몇몇 있었다.
– 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