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심사총평
박정기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조직위원회와 (주)이지컨텐츠 그룹(대표 차현석)이 제정한 제3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가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개최되었다.
제2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수상작 선정이후, 이번 제3회까지 1년 동안 각 극단의 셰익스피어와 연관된 작품공연 중 필자가 관람한 공연은, 1, 젊은 연극제 참가작 우석대학교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지도교수 김성옥, 송영일 연출의 <베니스의 상인> 2, 극단 해를 보는 마음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한명구 예술감독, 김종식 황준형 연출의 <두드려라 맥베스!> 3, MJ컴퍼니의 프로듀서 최무열, 각색 연출 성천모의 <햄릿>, 4,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극단 여행자의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 각색/연출 <한여름 밤의 꿈> 5, 극단 민예의 김성환 작 연출 <햄릿 왕 피살사건> 6, 극단 가변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조현아 재창작, 송현옥 예술감독, 송형종 연출의 <오셀로 니그레도> 7, 명동예술극장의 셰익스피어 원작, 김종환 역, 오경택 연출의 <햄릿> 8, 인천시립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신정옥 역, 김철리 각색 연출의 <리어왕> 9, 극단 예락의 석성예 작 연출의 <햄릿 두 병사 이야기> 10, 극단 고리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고광시황 각색, 임창빈 연출의 뮤지컬 <햄릿의 방심> 11, 극단 여행자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극단 여행자 각색, 양정웅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12, 국립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종환 역 이병훈 연출의 <맥베스> 13,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박선희 각색 연출의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 14, 극단 숲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신정옥 역, 임경식 연출의 <십이야> 15, 극단 목화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오태석 공연대본 연출의 <템페스트> 16, 극단 물결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송현옥 각색 연출의 <햄릿, 여자의 아들> 17, 우리극연구소의 모리츠 링케 작, 이채경 각색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 18, 국립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정의신 극본 연출의 <노래하는 샤일록> 19, 극단 유목민의 김수미 작, 손정우 연출의 <유목민 리어> 20, 극단 걸판의 오세혁 작 연출의 <늙은 소년들의 왕국> 21, 극단 황금가지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최우정 작곡, 김명곤 극작/연출의 <뮤지컬 오필리어> 22, 극단 이상한 앨리스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윤사비나 최세아 각색, 윤사비나 연출의 <킹 클로디어스> 23, 국립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신정옥 번역, 김덕수 윤색, 김동현 연출의 <템페스트> 24,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역/연출의 <햄릿> 25, 명동예술극장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종환 역, 고연옥 윤색, 김광보 연출의 <줄리어스 시저> 26, 연희단거리패 우리극연구소의 백하룡 작 연출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 27, 일본극단 신체의 풍경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오카노 이타루 대본 연출의 <레이디 맥베스> 28, 극단 연명의 윤희경 작 김도훈 연출의 <셰익스피어의 사내들> 29, 연희단거리패의 아담 롱/다니엘 싱어/제스 윈필드 합작, 황혜림 역, 알렉시스 부크 연출의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30, 극단 진일보의 김경익 작 연출의 바보 햄릿 등 30개 작품이다.
우선 제3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의 공로상은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이었고, 셰익스피어 학회장, 그리고 전 단국대 교수인 영문학자 이태주 교수가 수상했다.
신인 연기상은 극단 숲 임경식 연출의 <십이야>에서 토비 역으로 호연을 보인 권혁일과 MJ컴퍼니의 <오셀로 투맨>에서 오셀로 역을 열연한 김형균이 수상하고, 극단 명장의 <Welcome 2 Macbeth>에서 연출과 무대장치를 담당한 윤현식이 무대 미술상, 극단 고리의 뮤지컬 <햄릿의 방심(放心)>을 연출한 임창빈과 우리극 연구소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를 각색 연출한 이채경이 젊은 연출가 상, 극단 진일보의 <바보 햄릿>을 각색 연출한 김경익이 각색상을 수상했다.
연기상은 극단 이상한 앨리스의 <킹 클로디어스>에서 클로디어스 역을 독특한 성격창출과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한 장용철, 극단 물결의 <햄릿, 여자의 아들에서 역시 클로디어스 역을 능숙한 기량으로 연기해 갈채를 받은 김준삼, 그리고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에서 신라왕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연기로 해외연극제에 두각을 나타낸 정진각 등 3인이 수상했다.
연출상은 극단 유목민의 <유목민 리어>를 서정적으로 연출한 손정우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극단 물결의 <햄릿, 여자의 아들>에서, 어머니인 거투르드가 햄릿과 숙부왕 클로디어스의 숙명적 대결과 갈등을, 용서와 화해로 이끌어 가려는, 퍼스트레이디에게서나 바람직한 심정으로, 연출을 해 내고, 무대를 조형예술 적 공간창출로 구현한 송현옥 교수가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대상은 극단 가변의 오셀로 니그레도(Othello-Nigredo)에서 데스디모나의 평범한 일상적 행동을, 마치 음녀의 행동처럼 조작 편집한 영상으로, 무어인 오셀로의 이성을 마비시켜, 비극적 결말을 초래토록 만든 이야고의 행동과, 마치 한 방송사의 편집조작으로 걸출한 인물이 여론의 질타를 당하고, 총리후보에서 낙마한 작금의 현실이 비교가 되어, 그 탁월한 재구성과 철학적이고 심리학적으로, 연극을 이끌어간 송형종 연출에게 대상의 영예가 안겨졌다.
금년이 윌리엄 셰익스피어 탄생 450년이 되는 해라서, 국공립극단은 물론 각 극단에서의 셰익스피어 관련 작이 제작 공연되었고, 년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각극단의 축소 변형된 공연이 행해지고, 국공립극단마저 변형된 공연을 하고 있기에, 원작을 볼 수 있는 기대가 아득하게 느껴짐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기념행사로, 각 극단의 공연 대부분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은 바람직한 현상이기는 하나, 국공립극단만이라도 셰익스피어 작품의 원작대로의 공연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셰익스피어 어워즈 심사자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6월 2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