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꿈>
김재선
작: 알렉산드르 블록 – 원작: 인형극(발라간칙)
각색, 연출: 강수진
드라마터그: 백승무
단체: 옐로우브릭 씨어터
공연일시: 2014.9.17.-9.20.
공연장소: 문래예술공장
관극일시: 2014.9.20.
겨울은 추운 날씨로 사람들을 움츠려들게 하지만 밤이 길고 바깥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어려우니 꿈을 꾸기에는 좋은 계절일지 모른다. 연극 <겨울꿈>의 제목은 차가운 겨울,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줄 것만 같은 기대를 갖게 했다.
삐에로, 콜롬비네, 아를레키노…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익살스러운 인물들이 등장해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가면처럼 정형화된 그 사람들을 통해 삶의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정형화되어가는 이 시대 속 불행한 우리들을 돌아보게 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의도가 무대에서 배우들을 통해 읽히지가 않는다. 어떤 상징이나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찾아내야만 했다. 어렵고 난해한 상징주의 작품을 무대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한다. 연출에게 너무나 매력적이었다는 원작을,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지적인 시어를 느낄 수 없어 아쉬운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