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교육과정 개정안 예술교과 내 연극 포함에 대한 연극교육계의 의견 / 오세곤

2015 교육과정 개정안 예술교과 내 연극 포함에 대한 연극교육계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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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부가 2015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고등학교 예술교과 일반선택과목에 처음으로 연극이 포함되었다. 참으로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학교 예술교육에 오래 전부터 포함돼 있던 음악, 미술 교육계 일부가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멀리는 해방 이후부터 줄곧, 가까이는 1990년대 말부터 꾸준히 연극의 교과목화를 주장해온 연극계로서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 당국자들을 면담한 것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고, 특히 2003년 11월에는 예술교육의 정상화 차원에서 무용계와 함께 수만 명의 서명 전달과 대규모 촉구대회를 벌인 바 있으며, 2009년 9월 교육과정 개정 당시에는 무용, 영화와 함께 성명과 시위, 세미나 등을 통하여 여러 예술 장르가 포함된 균형 잡힌 예술교과 편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렇게 때로는 단독으로, 때로는 여러 장르가 연대하여 노력한 결과 2013년 10월 문화융성위원회는 “이르면 2014년부터 중고교 예술교과에 연극과 무용을 포함시킨다”는 정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니 일부에서 주장하는 “기습”이니 “끼워넣기”니 하는 표현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교사 양성에 대한 우려도 정확한 사실을 몰라 나온 것일 텐데, 1999학번부터 교직과정이 설치되어 수십 개 학과에서 매년 2급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임용고시도 이미 여러 차례 실시된 바 있다. 또한 교과서도 고등학교용, 중학교용, 초등학교용(3종)이 별도로 발간되었으며, 각각에 대한 지침서도 개발 배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체계적인 준비가 없다는 주장 역시 논리적 근거가 약하다 하겠다.

변화는 항상 어려움을 동반한다. 그래서 그간 예술교육 정상화를 주장하면서도 기존 교육 현장의 혼란과 기존 교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늘 함께 주문하였다. “예술교과 시수 확대”나 “실행에 대한 감독 강화”는 미시적 대책이었고, “통합예술교과 개발”과 “예술을 도구로 하는 교육의 활성화”, 그를 위한 “예술교사와 일반과목 교사의 협력 수업 방법의 개발” 등은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었다.

우리는 이번 개정안 내용이 예술교육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 동안 요구해온 것에 비해 상당히 소극적인 시도로 보이지만, 현실에 대한 조심스런 배려의 결과로 이해하고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다. 이 발전적 움직임에 연극계뿐 아니라 모든 예술 분야가 넓은 안목으로 동참해 주기를 희망한다.

진정한 예술교육이 실현될 때까지 결코 노력을 그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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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7일

한국연극학회, 한극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회장 김대현)

한국연극교육위원회(위원장 오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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