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충청남도학생연극제 심사총평/ 박정기

제18회 충청남도학생연극제 심사총평

 

충청남도 중학교 11, 고등학교 22, 연극동아리의 경연이 9월 들어 15일간 펼쳐졌다. 경연순서대로 참가작 평을 약술한다.

1, 천안여자중학교 <내일이 있어>
게임중독에 빠진 여중생이 게임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동급생을 괴롭힌다. 돈을 가져올 때까지 물을 강제로 마시게 해 빈뇨증에 시달리게 하는 등 가학행위를 한다. 그러다가 그 여중생은 스스로의 마성에 빠져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학대를 당하던 친구의 따뜻한 마음씨로 인해 이성을 되찾고 원래 즐겨하던 노래를 합창단원과 함께 부르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희노애락의 감정을 직접 느끼면서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하고, 음악연주음이 너무 커서 학생들의 대사전달을 방해한 점은 주의를 요한다.

2, 온양여자고등학교 <저 하늘을 봐>

게임중독과 동급생간의 왕따 문제가 연극의 주제다. 함께 중창단을 결성해 노래를 함께 불렀으나, 게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강제로 물까지 먹이는 등 악랄한 행동을 하다가 자신의 가학증세로 이성이 마비되어 입원을 한다. 그러나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으로 이성을 되찾게 되고 노래까지 따라 부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학생들의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가 조화를 이룬 공연이지만 전달력이 미흡하다.

3, 온양용화고등학교 <대단한 단추들>

단추 이야기다. 옷에 달려있는 단추에 신체부위의 명칭을 붙여 특성을 나열한다. 독특한 구상이지만 극적구성에서 기복이나 굴곡이 완만하고 단순한 전개와 잡다한 나열로 해서 산만하게 느껴진다. 함축시켜 재구성함이 바람직하다.

4, 온양고등학교 <삼봉 이발소>
외모를 내면보다 중시하는 세태를 비판한 공연이다. 이발소를 배경으로 외모관련 이야기가 희극적으로 펼쳐지고 외모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물들의 군상이 나름대로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대단원에서 외모지상주의를 날려버리는 반전으로 연극은 귀결이 된다.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그저 따라하는 연기보다는 실제처럼 느끼면서 하는 연기라야 빛이 나겠다.

5, 대흥고등학교 <꿈>
가수의 꿈을 지니고 있는 고교생이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히고 급우들과도 갈등양상을 나타낸다. 어머니는 가수가 되려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아들마저 또 그러한 경우를 당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에서 아들의 가수지망을 반대한다.
학생들의 노래가 극의 내용과 어우러지고, 가수를 향한 꿈을 접지 않는 열정이 극 속에 그려진다.

극적 구성이 미약하지만 출연진의 열정으로 많이 극적 분위기가 상승되는 느낌이다. 어머니 역의 여학생의 호연이 기억에 남는다.

6, 추부중학교 <눈 먼 사랑>
남편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딸 하나만을 기르고 사는 여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 여인은 교육도 제대로 받지를 못 하고 파출부 노릇을 하며 지낸다. 여인이 일하러 간 집주인의 딸 생일에 동급생인 여인의 딸이 참석하고, 어머니가 이 집의 가정부 노릇을 하는 걸 보게 되고, 여인은 딸이 온 것에 놀라 쟁반을 떨어뜨리니, 집주인이 야단을 친다. 그러자 딸이 어머니 편을 들면서 생일잔치는 수라장이 된다. 향후 딸은 어머니를 창피스럽게 생각하면서 모녀의 사이가 멀어진다. 딸은 공부에도 마음을 두지 않고 방황하다가 눈을 다치게 되고, 어머니도 중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서 모녀의 거리는 더욱 멀어져만 간다. 그러나 입원한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면서 딸은 다시 어머니를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머니로 출연한 학생의 호연이 기억에 남는다.

7, 아산배방중학교 <춤추는 아이들>
청소년 범죄를 줄이기 위해 밤늦게 돌아다니는 청소년을 단속해 보호감호소에 잡아다 가둔다. 그 보호감호소에서 펼쳐지는 남녀 학생들의 이야기다. 당연히 선도하기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성교육이 시작되지만 지도교사의 비인격적인 행위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게 되고, 감호소에 들어 온 학생들끼리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공동선을 창출하려 들지만, 교관의 폭력으로 학생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결국 청소년보호감호소의 실상이 보도가 되면서 학생들은 방면된다는 내용이다.

중학생 출연자들의 고른 연기력과 노래, 그리고 춤이 평가된다.

8, 천안여자고등학교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
여고생들의 수업을 받는 모습이 펼쳐지고, 학생 각자의 사연이 소개가 되면서 새로 전학을 온 학생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학생의 불만이 그려지고, 교생실습을 온 남자선생에게 여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여교사와 실습교사간의 정감이 은연중에 드러나고, 이를 질시하는 여학생들, 이런 정경이 극 속에 자연스레 펼쳐지면서 출연자들의 고른 연기력과 기량이 극을 수준급으로 창출시킨다.

단체상을 받을만한 수준급 공연으로 평가된다.

9, 설화고등학교 <죽은 시인의 사회>
입시위주의 공부로 이름을 날리는 고교에 영어선생이 새로 부임해, 기존의 학습형태가 아닌, 사고력 향상과 창의력 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을 시험지옥에서 탈출시키려 한다. 당연히 학교당국과 학부형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 영어교사는 퇴출을 당한다. 학교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떠나는 교사를 향해 사랑의 정을 표한다.

고른 연기력과 노래로 우수함을 드러낸 공연이다. 영어선생 역으로 출연한 여학생과 교장선생으로 출연한 남학생의 연기력이 평가된다.

10, 천안두정고등학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우리글과 문학을 지키려 들던 작가와 그 작가를 따르던 소년소녀들의 모습이 펼쳐지고, 세월이 흘러 그 중 한 소녀가 할머니의 연세가 되어 치매 증세를 보이면서 소녀시절로 되돌아 가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할머니의 손녀가 할머니와 시간여행을 벌이면서 현재로 되돌아오는 과정이 연출된다.

작품이 학생극으로 권장할 만하고, 작가로 출연한 청년과 할머니를 따라 과거로 돌아간 소녀가 기억에 남는다.

11, 천안중앙고등학교 <마술가게>
마네킹이 늘어서 있는 옷 점포, 마네킹이 의인화 되어 움직이고, 여기에 도둑 1과 2가 들어와 현실비판을 하며 금고를 턴다. 경비병에게 도둑 한 명이 붙잡히지만, 또 한명의 도둑의 기지로 도망을 하게 된다. 경비병 역시 고급 의상을 보고는 슬그머니 한 벌을 훔쳐 퇴장한다.

도둑 1과 2 외에는 연기력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12, 천안업성고등학교 <유리너머>
눈물이 많은 남학생, 눈물이 나지 않는 여학생, 친구가 없는 학생, 급식실에서 일하는 엄마를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여학생, 부모의 이혼사유가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학생, 학교 근처 카페에서 알바를 하는 모습이 전개되고, 카페를 운영하는 청년의 조언으로 악습을 고치게 되고, 어머니의 불치병으로 효성을 되찾는 모습들이 <유리너머>로 드러나는 듯싶은 공연이다.

학생들의 고른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다.

13, 금산여자고등학교 <라이락의 꽃말은 인연>
현재 180만에 이르는 다문화가족이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다. 한 동네 어귀를 배경으로 다문화 가족의 고된 삶과 그들을 대하는 기업인의 냉대와 불평등한 대우, 우리나라로 시집을 온 동남아국가의 여인, 그리고 파지를 주워 생활하는 노인의 모습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여인과 함께 펼쳐진다.

작품의 주제는 물론, 다문화가족 남성을 연기한 학생의 호연과 출연학생들의 고른 연기가 평가되는 우수한 공연이다.

14, 천안청수고등학교 <아무도 모른다>
연극동아리로 함께 연습에 열정을 보이던 학생들이 학생회장 선거에 저마다 나서면서 경쟁구도로 들어가게 되고, 자연히 사이가 나빠지는 과정이 극 속에 펼쳐진다. 그러나 결국 다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결말이다.

고른 연기를 펼치지만 우수함을 보이지 않는 게 아쉽다.

15, 삽교고등학교 <마술가게>
마네킹이 늘어선 옷가게, 의인화 된 마네킹이 저마다 특성 있는 옷을 입고 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도둑 1, 2가 들어오고, 가까워져 술을 함께 마시며 금고를 턴다. 경비가 들어와 도둑 한명을 체포하지만, 도망했던 또 한명의 도둑의 기지로 도망할 수 있게 된다. 경비는 옷가게 안을 둘러보다가 필요한 옷 한 벌을 슬그머니 집어가지고 떠나면 마네킹들의 노래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학생들의 호연이 기억에 남는 공연이다.

16, 천안백석중학교 <백설왕자>
백설 공주가 계모가 준 독 사과를 먹고 왕자로 변한다. 충격으로 성을 나간 공주가 아닌 백설왕자는 여자난쟁이들이 사는 산골로 들어간다. 거기서 빨강난쟁이를 비롯한 여섯 명의 난쟁이 여인들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갖고 다시 왕실로 되돌아간다.

왕은 백설왕자의 귀향을 환영하는 무도회를 열어주고, 많은 이웃나라 공주들이 참석해 왕자의 환심을 사려하지만 백설왕자는 빨강 난쟁이 여인만 상대를 한다. 그리고 왕비는 제풀에 놀라 독 사과를 먹고 자결한다.

원작의 변형이 흥미를 끌지만 중학교에서는 원작대로 공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7, 광천중학교 <종이비행기>
지나친 음주벽을 가진 아버지, 가정의 평화를 파괴할 정도로 가장노릇을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술중독이고, 전세계 술소비 1위국이라는 오명을 달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 가정이 술로 인해 무너져가는 모습을 그린 연극이다.

아버지의 음주벽 때문에 어머니는 가출을 했고, 술만 마시면 아들을 구타하는 것을 보다 못한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말리다가 아버지의 밀침 때문에 나가 떨어진다. 이를 본 아들이 아버지를 밀치니, 아버지가 넘어져 뇌진탕으로 사망한다. 아들은 당연히 친부살해로 법정에 서게 된다. 그러나 법정에서 사실심리에서 이 사연이 공개가 되니.

중학생 연극 소재로는 힘든 내용이고 너무 부정적인 내용이라 꿈과 희망을 주는 내용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8, 금산고등학교 <무지개는 존재할까?>
입시위주의 교육을 비판하는 연극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우선으로 치기에 예술교육이 등한시 되고 있는 실정을 그리면서 연극을 향한 꿈을 키워하는 학생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거기에 복선으로 남학생들의 동성애를 그려 넣었다. 그러나 학교와 가정의 반대에 부디쳐 꿈을 가진 학생은 자살을 하게 된다.

학생극으로 고수준 고품격의 공연이지만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강조된 점이 아쉽다.

19, 서산여자고등학교 <아름다운 사인>
시체실에 보관된 여섯 명의 자살을 한 여인들과 여자 검시관이 펼치는 자살한 여인들의 자살을 하게 된 동기와 시체들끼리의 갈등국면이 노정되고, 대단원에서 결국 검시관까지 약혼자의 삐뚤어진 시각과 냉대로 인해 생을 포기하고야 마는 연극이다.

여고생들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고, 남자 역으로 출연한 학생의 1인 다 역이 기억에 남는다.

20, 강경중학교 <아빠>
홀로 쌍둥이 남매를 키워낸 아빠, 어시장 공판장에서 일하는 아빠는 생일을 맞아 남매에게 일찍 들어오라 이르고, 친구들의 생일축하인사로 기분 좋게 귀가한다. 그러나 정작 남매는 아빠의 생일인줄도 모른다. 아빠친구가 생일 케이크를 사들고 와서 전해주고 가자 비로소 아빠 생신인 것을 알고 쌍둥이 남매가 미안해하면서 아빠 생신을 축하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음악극 같이 노래와 함께 공연이 펼쳐지지만, 주제나 구성은 좋지만 20분도 아니 되는 촌극이라는 것이 아쉽다.

아버지로 출연한 학생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21, 배방고등학교 <가족이란 이름으로>
도둑질을 하는 청소년 집단에 부유한 집 딸이 참가한다. 그리고 집단의 강권으로 딸은 자신의 집을 털게 되고, 모두 붙잡혀 가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청소년들은 도둑이 아닌 자신들만의 일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고른 연기와 각자의 개성이 제대로 무대에 표현된 공연으로 평가된다.

22, 예산예화여자고등학교 <옹점이>
주인공 옹점이를 두고 벌이는 총체극 형식과 전통연희 방식의 마당극이다.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출연자가 돌아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가 순번에 맞춰 연기를 한다. 두 명의 연주자의 연주도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고른 연기력과 연출자의 기량이 돋보인 작품이다. 실험극적 요소도 가미가 된 공연이다. 잘 가다듬어 완성도를 높이면 어디에 내놓아도 좋을 삼품 성까지 나타나지만 미흡한 부분도 눈에 띄는 게 흠이다.

23, 공주정보고등학교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
여고 교실에 전학을 온 학생과 기존 학생간의 갈등이 노정되고, 교생 실습을 온 미남 선생을 학생들과 여선생이 좋아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고른 연기력과 무대장치가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여선생 역과 어머니 역, 1인 2역을 제대로 무대에 표현한 학생의 기량이 돋보인 연극이다.

24, 천남중학교 <우리에겐 사랑이 필요해>
각자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리면서 공부 잘 하는 학생을 왕따 시킨다, 복학생이 학급을 주도하고, 담임 선생님은 공부 잘하는 학생만 우대를 한다. 학생들의 모의재판이 열리고, 모든 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하려는 결말이 평가된다.

담임선생님과 예실 엄마 1인 2역을 한 학생과 짝사랑하는 학생과 변호사 1인 2역을 한 학생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25, 엄사중학교 <나를 위한 이유>
학생들의 연극을 다룬 내용이다. 극의 결말을 두고 학교 측과 지도교사의 갈등이 노정된다. 연극반원들도 학교 측의 요구대로 공연하자는 의견과 원작대로 공연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그러나 주인공 역을 하는 학생은 원작대로 공연하지 않으면 출연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이러한 갈등구조는 학생극 뿐 아니라 기성극단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학생들이 제대로 묘사해 내려고 애쓴 작품이다.

중학생답지 않은 고른 연기력이 평가된다.

26, 태안중학교 <앗! 이게 무슨 일이람?>
사춘기의 성문제를 다룬 연극이다. 남자 중학생들이 여자중학생 역까지 하면서 사춘기의 몸의 변화 생리는 물론 성관계와 피임에 관한 교육장면을 연기하며 노래와 춤 그리고 연주를 곁들인다. 명확한 대사전달은 물론, 노래와 춤도 수준급이고 무대장치라든가 입체로 된 사각의 스티로폼을 이동시켜 의자로 사용하면서 열정적인 기량을 펼친다. 순회공연을 해도 좋을 우수작품이라 평하겠다.

27, 충남외국어고등학교 <달에도 별이 뜨나요?
달동네 사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는 주인공인 남학생, 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는 가출을 한 상태라 동생들을 돌보기도 한다. 학교에서도 주인공이 달동네에 산다는 걸 안 후부터, 주인공을 얕잡아보고 새로 전학을 온 여학생의 지갑을 훔쳤다는 누명을 씌운다. 그러나 결국 범인이 같은 반의 여학생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주인공은 비록 달동네에 살지만 그것을 개의치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고교생이 쓴 작품이지만 재능이 있어 보인다. 20여명의 출연학생이 각자 개성을 살리고 대사전달도 명확하게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28, 천안월봉고등학교 <아름다운 사인>
여섯 명의 여자시체와 여성검시관의 이야기다. 여섯 명의 자살동기가 펼쳐지고, 검시관과 시체와의 대화가 펼쳐진다. 검시관의 약혼자가 거듭 전화로 야근을 하는 검시관에게 불만을 표하고, 검시관은 시체 하나하나의 사연을 들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결국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약혼상대와 결별을 하는 내용이다.

출연자들의 고른 연기가 평가할 만하고, 수준급 공연이라는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한 작품이다.

29, 태안여자중학교 <미인도>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를 그려낸 작품이다. 소녀시잘, 학생시절 그리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외모를 성형수술을 통해 변모시킨다. 그리고 진정한 미가 외모에 있는가를 나름대로 무대 위에 구현해 낸 수준작이다.

작품 선정도 우수하고 출연학생들의 고른 연기는 물론 세월이 흐를 때마다 변모한 모습의 연기가 수준급이라 평가된다.

30, 논산여자고등학교 <마술가게>
마네킹이 있는 의상실에 도둑이 등장한다. 도둑은 금고를 털지만 경비에게 들키고 한 명이 붙잡힌다. 그러나 또 한 명의 기지로 탈출한다. 마네킹의 대화에서부터 도둑의 등장, 그리고 도둑끼리의 대화, 그리고 경비의 등장과 붙잡힘, 그리고 탈출하기 까지의 극적 전개와 표현, 그리고 납자도둑 역을 능숙하게 연기하는 여학생의 기량이 수준급이다.

31, 예산여자중학교 <스트리트 가이즈>
여고 학생동아리를 두고 학생들 간의 갈등과 동아리를 반대하는 학부형, 그리고 그 학부형 딸의 동아리 가입이 학교문제로 되어, 학교장까지 동아리 반대를 하지만, 동아리 지도교사의 의지로 발표회를 갖게 되고, 그 발표회를 관람한 학부형이 결국 동아리 활동 찬성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학생들의 고른 연기력이 평가된다.

32, 아산고등학교 <띠아모 점순>
전원마을의 한 젊은 총각과 처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펼쳐지고, 닭싸움을 벌이면서, 처녀가 총각을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지만, 총각은 순진하기 때문인지 처녀의 진정성을 의식하지 못 한다. 그러다가 닭싸움 중 총각의 닭이 죽는 것을 계기로 처녀의 마음을 총각이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내용이다.

성격창출이 수준급이고, 처녀 역을 한 남학생의 열연이 평가된다.

33, 천안신당고등학교 <아름다운 사인>
시체실에 한꺼번에 들어온 일곱 구의 시체와 담당 검시관의 이야기다. 시체는 모두 자살을 택한 것으로 설정이 되고, 검시관과의 대화에서 그 자살 동기가 펼쳐진다. 검시관은 약혼한 남성이 있지만, 철야 시체를 지키는 것을 이해하지 못 한다. 시체끼리의 갈등구조가 형성되기도 하지만 검시관의 무마로 진정될 즈음, 검시관의 약혼남이 등장하고, 검시관의 직무를 비난하며 떠나가니, 검시관도 자살충동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성검시관의 호연이 기억에 남는다.

중학교 대상 태안여자중 <미인도>
금상 태안중 <앗! 이게 무슨 일이람?>
은상 아산배방중 <춤추는 아이들>
동상 예산여자중 <스트리트 가이즈>

고등학교 대상 금산여자고 <라일락 꽃말은 인연>
금상 금산고 <무지개는 존재할까?>
천안여자고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
은상 설화고 <죽은 시인의 사회>
대흥고 <꿈>
예산혜화여자고 <옹점이>
동상 천안두정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서산여자고 <아름다운 사인>
논산여자고 <마술가게>

2018년부터 연극이 정규 학과목으로 채택이 되니, 학생들의 희곡읽기가 증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창작희곡과 세계명작희곡이 서점마다 비치되어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경연작품에 똑같은 작품을 여러 학교에서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학생극 경연작품을 학생관객은 물론 학부형들의 관람이 절실히 요구된다.

2016년 9월 29일 심사위원 최성웅, 최송림, 심사위원장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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