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인대상] 사보이사우나

 

사보이 사우나

 

 

연출: 여신동
단체: 극단 사보이
공연 일시:  2013/11/01 ~ 2013/11/10
공연 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 시민 평가단

 

일단 이 작품은 무대가 굉장히 세련되고 디자인과 조명 그리고 느낌이 인상 깊었던 작품이다. 딱히 대사가 있는 것도 아니며, 남자 배우들의 전신 탈의를 통해 관객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알 수 없는 말을 뱉으며 계속 행위를 하는 외국 배우와 함께 이 작품은 뭔가 분명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음을 느꼈다. 관객들은 목욕탕이라는 공간속에서 원하지 않아도 적나라하게 대면해야 하는 남자들의 몸을 직면하고 그 속에서 어떠한 감정과 감각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을 난 공연을 보면서 충분히 느꼈던 것 같다.

– 김해웅

“사보이 사우나” (연출, 미술:여신동 작곡:정재일별점:★★★☆☆) 무대미술가로 활동하다 연출가로 데뷔한 여신동의 첫 작품이다. 연극이라기보다는 퍼포먼스에 가까울 것 같다. 사우나 직원의 외국어 대사가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지만 기존의 연극처럼 서사적이지는 않다. 무대미술가 답게 미장센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공연시간동안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음악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 이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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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평가단

 

이 작품은 특이한 공간 자체가 주인공 역할을 하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연극이다. 환상적인 사우나 피부 관리실 공간은 키치적 요소들로 가득하다. 알아들을 수 없는 힌디어 혼잣말들이 대사의 전부이고, 한 남자가 인디아 출신의 피부 관리사로부터 기이한 미용 서비스를 받는 과정이 공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피부 관리사가 밀가루 반죽과 색소들을 손님의 몸에 쳐바르고 꽃, 체리, 물엿 등을 끼얹으면서 마치 인간의 몸으로 푸딩을 만들 듯이 하는 장면은 이 놀라운 연극 안에서도 특히 그로테스크한 장면이다.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감각들을 유발하는 음악, 조명 등의 효과적 사용들도 돋보인다. 차이밍량의 영화들을 연상하게 하는 괴상한 세계를 관객의 눈앞에 과감하게 펼쳐 보인다.

– 선우환

 

사우나라는 공간에 대한 연출자의 기억과 경험을 무대 위에 감각적으로 펼쳐 놓으려 했으나, 남탕을 가보지 않아서인지 공감하고 공유하기에는 객석이 멀었던 것인지 정자세로 앉아서 보기엔 참 어색한 시간. 우리가 기억하는 사우나와 다른 연출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서 사보이 사우나를 훔쳐보고 온 기분. 과감했으나 그닥 신기하지 않은 아쉬움.

– 이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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