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회 울산 전국연극제 개막행사를 보고/ 박정기

33회 울산 전국연극제 개막행사를 보고

 

제33회 울산전국연극제 개막행사에 참가하는 서울연극협회 원로회원 일행이 6월 1일 오전 8시 대학로 흥사단 옆 골목에 대기한 리무진 버스에 탑승해 출발했다.

 

원로배우 최명수, 최대웅, 유순철, 그리고 무세중 부부와 원로작가 노경식, 이길융, 윤조병, 원로연출가 전세권, 정일성, 김도훈, 강영걸, 그리고 필자가 합류하고,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의 전 현직 회장인 김성노, 성준현, 서울소극장협회 이사장 정대경, 서울연극협회 이사인 반진수, 현천행, 김춘기, 심규성, 그 외 이사들과 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 정재호, 그리고 한국연극협회 여성 연극인들이 동승해 29인승 리무진이 만석으로 출발했다.

 

울산은 예로부터 울산팔경으로 불릴 정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석기시대 이후의 유서 깊은 문화유적도 많으며,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중화학공업도시로서 산업관광지의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가지산 사계, 간절 곶 일출, 강동·주전해안 자갈밭, 대왕암 송림, 대운산 내원 암 계곡, 무룡 산에서 본 울산공단 야경, 울산체육공원, 반구대, 신불산 억새평원, 작괘 천, 태화강 선바위와 십리대밭, 파래소폭포를 울산 12경으로 관광 상품화 하여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서부 외곽의 산지지역은 가지산과 신불산을 중심으로 7개의 산이 모여 이루는 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에 비견되어 ‘영남의 알프스’라 불린다. 가지산도립공원·신불산군립공원 등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들 산지는 울창한 활엽수림과 심산유곡이 조화를 이루며, 가을철에는 능선을 따라 단풍과 억새밭이 절경을 이룬다.

 

이들 산지에서 흘러내리는 태화강의 중류부에는 깊은 계곡과 우거진 숲으로 뒤덮인 맑은 호수 사연 호와 대암 호가 있으며, 또한 배냇골[梨川谷]의 파래 소 폭포와 홍류 계곡의 홍류 폭포 등은 유명하다.

 

상북면 덕현리의 가지산 계곡에 자리 잡은 석남사는 왜적을 물리친 호국불교 정신의 산실이며 여승들의 수도장이다. 삼남면 교동리의 작천정(酌川亭)은 작괘 천변에 세워진 정자이며, 봄에는 1㎞가 넘는 진입로 주변에 수령이 50년 이상 된 벚나무가 벚꽃터널을 이룬다.

 

상북면 등억리와 삼남면 가천리 일원에 조성된 한국자수정산업관광지는 자수정 폐광을 이용한 동굴관광지로, 수영장·눈썰매장·인공폭포·놀이공원 등을 갖춘 종합관광휴양단지이다.

 

온양면의 울산온천은 라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단순천으로 대중탕·실내수영장을 비롯해 숙박·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북면 등억리의 등억온천은 알칼리성 중조천으로, 약 22만 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온천단지로 개발 중에 있다.

 

상북면 이천리에 이천자연휴양림, 삼남면 교동리의 작천정 인근에 간월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웅촌면에 있는 정족산 기슭의 무제치늪은 청정지역으로 자연생태의 보고이며, 청량면의 문수사, 온양면 운화리의 대운산계곡과 내원암, 범서면 입압리의 선바위[立巖] 등도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해안관광휴양지로 동구 일산동의 일산해수욕장은 반달형의 백사장이 1㎞에 걸쳐 펼쳐져 있으며, 동해에서 가장 돌출한 울기등대를 중심으로 500년 묵은 해송이 울창한 울기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주위에는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대왕의 해중릉인 대왕암을 비롯해 관일대(觀日臺)·어풍대(御風臺) 등의 기암절벽, 고늘물탕이라 부르는 약수터, 천연석굴인 용굴(龍窟) 등이 있다.

 

중구 학성동의 학성공원은 시민들의 도심지 내 휴식처이며, 북구 강동동에는 정자 회센터와 정자해수욕장이 있다. 서생면 진하리의 진하해수욕장은 길이 1㎞의 모래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조화를 이루며, 서생면 대송리 간절갑에는 대송등대가 있다. 온산읍에는 동해 용왕의 일곱 왕자 중 처용이 나왔다고 알려진 처용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목도상록수림 등이 있다.

 

산업관광자원으로는 태화강을 따라 울산만 우안에 현대자동차 계열 공장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이로부터 동쪽의 해안에는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소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조선공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장생포를 중심으로 울산만 좌안에서 외황강에 이르는 지역에는 대규모 석유화학공업단지가, 온산항 중심의 남부해안지역에는 비철금속 및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온산공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산업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문화유적으로는 특히 선사시대의 유적, 신라시대 이후의 불교문화 유적지, 왜적을 방어한 성터 등이 많다. 국보로는 두동면 천전리의 천전리각석과 언양읍 대곡리의 대곡리반구대암각화가 있고, 보물로는 청량면 율리의 망해사지석조부도와 청송사지삼층석탑, 상북면 덕현리의 석남사부도, 상북면 등억리의 간월사지석조여래좌상, 중구 학성동의 태화사지12상부도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언양읍의 언양읍성, 중구 서동의 울산병영성, 중구 교동의 울산향교 등을 비롯해 많은 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리고 울산극경회유해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울산 연해에는 매년 11월에서 다음 해 3월까지 쇠고래가 회유한다.

 

울산은 다양한 체육기반시설을 갖추고 여러 종목의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체육의 육성뿐 아니라 시민들의 체력 향상 및 여가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33회 전국연극제는 울산에서 15년 만에 2번째로 열리는 전국연극제다.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지역 예선을 거친 대표 극단들의 경연대회와 부대행사 등이 마련된 가운데 오는 6월1~2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개막행사는 6월 1일 오후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 공연장에서 개막식 및 개막공연을 갖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기현 울산시장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박민권 제1차관, (사)한국연극협회 윤봉구 이사장, 박영철 시의회 의장, 김복만 교육감, 김영삼 울산연극협회 회장, 전무송·양미경 홍보대사와 15개 시·도 극단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사, 환영사, 개막선언, 축하영상, 개막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전국연극제 대회장이기도 한 김기현 울산시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대회사를 통해 “반구대에 새긴 문명의 꿈을 따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시간의 무늬를 만들어 온 울산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연극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축제가 되리라 믿는다”며 “이 연극제가 전국의 연극인과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또 한편의 연극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국연극제 조직위원장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울산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연극제는 무척 뜻깊다”며 “지금까지 33년간 전국 연극제를 통해 한국 연극의 발전을 이어왔다면 앞으로 100년은 대한민국연극제로 하나 되는 통합의 전국연극제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무대에 오른 개막공연 뮤지컬 ‘플라잉’은 대공연장 1,484석 전석 매진을 이뤘으며, 극단 페르소나의 역동적이고 실감나는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볼거리로 꾸며져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앞서 열린 오후 4시 공연에서도 1,270석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막식 전 마련된 태화루 예술단의 길놀이 등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식전 행사가 축제의 흥을 돋우었다.한편 이번 전국연극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한국연극협회, 울산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 울산광역시지회가 주관한다.

 

제33회 울산전국연극제는 ‘삼삼오오’를 슬로건으로 전국 연극인들의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울산의 문화예술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룬 울산의 도시 이미지를 알리는 계기 마련을 위해 개최됐다.2일 울산 극단 세소래의 ‘아무것도 하지마라’를 시작으로, 대구, 인천, 광주, 청주, 속초, 전주, 부천, 통영, 제주, 목포, 부산, 천안, 구미, 대전 대표극단이 순차적으로 무대에 오르며, 서울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초청공연도 만날 수 있다. 행사는 오는 2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대·소공연장, 야외특설무대 등에서 진행된다.

 

서울에서 개막식에 참가한 원로연극인들은 제33회 울산전국연극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울산연극제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연극이 한 단계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리라는 기대를 한다.

 

6월 2일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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