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담/ 이주영

뮤지컬 <한정담>

관극 일시: 2013/04/06 19:00
공연 장소: 노을소극장
작: 강재림, 김태연, 박동욱
연출: 이신영
극단: 극단 노을

 

무난한 공연이었다. 유쾌하게 잘 봤다. 공연시간을 고려한 듯하나, 서사가 조금은 엉성하다. 갈등의 형성과 해결 과정이 너무 맥없이 풀려버린다. 그래서인지 비극적 사랑, 뮤지컬 레파토리(노래는 좋았으나…) 등이 잘 살지 못했다.

공들인 무대이다. 하지만 극장의 좌석 배치하고는 어울리지 않다. 좀 더 큰 극장에서 공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공들인 무대가 잘 살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

비극적 사랑이라는 보편적 이야기이다 보니, 서사가 주는 매력은 다소 약하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스펙터클한 장면을 잘 살렸으면 좋겠다. 이 작품에는 스펙터클한 요소가 많은데(군무, 칼싸움 등), 이 부분을 좀 더 박진감 있게 잘 살린다면 보편적 이야기가 주는 진부함을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소극장이라 배우의 움직임, 표정이 매우 자세히 보인다. 굳이 교정기를 낀 배우를 선택한 이유라도… 그리고 잠깐이나마 무대 왼편의 등퇴장로에서 배우들이 나와 연기를 하는데, 작품에서 그 공간은 어디를 말하는가?

작품 후반부 늙은 이화가 등장할 때의 무대조명이 모호하다. 처음 등장하고 한참 동안 어두운 조명을 사용하다가, 어느 순간 조명이 밝아진다. 감정이 변화가 일어난 것도 아닌데 이런 조명변화는…

<한정담>은 호암산과 한우물을 배경으로 구상한 작품이다. 그런데 한우물 대신 다른 것이 대체되어도 이 작품의 이야기는 성립된다. 과연 이 작품이 호암산과 한우물을 다룬, 금천구를 대표할 만한 콘텐츠로서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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