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읽는 혜안의 산물 – COME & PLAY (사)한국교사연극협회/ 조용천

시대를 읽는 혜안의 산물 

COME & PLAY (사)한국교사연극협회

조용천(21대 이사장, 서울 삼육중학교)

 

사단법인 한국교사연극협회는 1985년 청소년연극에 뜻을 함께 하는 80여명의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교사연극동우회’로 시작하였다. 초대 회장 정순모(현대고등학교 퇴임) 선생을 중심으로 공연과 더불어 청소년연극축제, 각종 세미나 중심의 활동을 이어오다 1987년 산하극단 ‘수업’을 만들어 본격적인 극단체제를 병행하였다.

이후 큰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는데, 그 해가 바로 1992년이다. 제8대 임원진(회장 이정석)에 의해 단체명을 ‘한국교사연극협회’로 변경하여 단순한 동호인 모임이 아닌 예술교육단체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산하극단 역시 교사중심의 체계적이고도 독자적인 공연제작 시스템을 반영하여 극단 ‘교극’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새롭게 시작하기에 이른다.

2004년 문화관광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교사연극협회로 등기하여 명실공이 전국 단위 비영리 법인단체로 발돋움하였으며, 현재까지 그 정체성과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1998년 제작 로고

<1998년 제작 로고>

 

2004년 제작 로고

<2004년 제작 로고>

 

 

한국교사연극협회는 크게 공연, 학술활동 및 교육활동, 청소년연극축제 등을 중심사업으로 하고 있다.

 

 

1. 공연

 

제5회 공연 ‘천사여, 고향을 보라(1986)’

<제 5회 공연 “천사여, 고향을 보라” 대본>

 

초대 회장(정순모, 현대고 퇴임) 연출의 ‘제1회 공연 <비계낀 감자(이오네스코 작, 정순모 역)>’을 시작으로 창단 첫해에만 무려 5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열정으로 시작하여 ‘<천사여 고향을 보라, 토마스 울프>(1986 정순모 연출)’, ‘<환타스틱스, 톰 존슨>(1988 이정석 연출)’, ‘<팔자좋은 의사선생, 몰리에르>(1989 이남렬 연출)’, ‘<목소리, 윤대성>(1990 심상면 연출)’, ‘<에쿠우스, 피터세퍼>(1991 정순모 연출)’ 등의 해외 유명 작품을 직접 번역하여 공연하는 등 매년 연극 한 두 작품을 끊임없이 올렸다.

 

제12~14회 공연 ‘에쿠우스(1991)’

<제 12~14회 에쿠우스(1991) 포스터>

1998년 제28회 공연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오영진 작>(1998 배진섭 연출)’의 성공에 힘입어 2000년 제30회 공연부터는 본격적으로 중등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연극 및 뮤지컬로 각색하여 무대에 올리기 시작했다.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며는, 김유정 원작, 홍정미 각색>(2000~2001 배진섭 연출)’을 시작으로 ‘<태평천하, 채만식 작, 손현미 각색>(2002 이연심 연출)’, ‘시집가는 날(원작 맹진사댁 경사), 오영진 작, 박만규 각색>(2003~2004 이연심 연출)’, ‘<허생, 박지원 원작, 정가람 극본>(2005~2006 김정만, 홍한표 공동연출)’, ‘<진달래피고 새가 울며는, 김유정 원작, 홍정미 극본>(2007 배진섭 연출)’, ‘<구름위에서 별을 꿈꾸다(원작 구운몽), 김만중 원작, 홍석환 극본>(2008 이연심 연출, 2009 김정만 연출)’, ‘<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원작, 조한신 극본>(2010, 2011 김정만 연출)’. 이것은 우리나라 연극 공연 중 교사가 교과서 수록 문학을 무대화하여 사제동행을 실천한 것으로 연극계를 비롯한 교육계, 문화계 전반에 걸쳐 의미있는 활동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그때 제작된 영상은 선생님들의 수업자 료로도 상당수 활용되곤 했다.

 

제41회 공연 ‘원미동 사람들(2011)’

<제41회 공연 ‘원미동 사람들(2011)’ 포스터>

 

2012년 제42회 정기공연부터는 시대의 이슈를 중심으로 하는 순수창작뮤지컬 ‘<귀를 기울여 주세요, 조한신 극본, 임유진 작곡>(2012, 2013 김정만 연출)’을 무대에 올렸으며, 더 나아가 제44회 정기공연부터는 오직 회원의 힘으로 만들어낸 뮤지컬 ‘<따.따.따. 조용천 작/곡>(2014 김정만 연출, 2015 조용천 연출)’, ‘<한여름 밤의 꿈, 셰익스피어 작, 이정래 역, 조용천 곡>(2016 김정만 연출)’작품을 공연함으로 배우의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극본, 작사, 작곡에 이르기까지 공연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보유하게 되었다.

 

제42회 정기공연 ‘귀를 기울여 주세요(2012)’

<제42회 정기공연 ‘귀를 기울여 주세요(2012)’ 공연사진>

 

제45회 정기공연 ‘따.따.따.(2015)’

<제45회 정기공연 ‘따.따.따.(2015)’ 공연사진>

제46회 공연 ‘한여름 밤의 꿈(2016)’

<제46회 정기공연 ‘한여름 밤의 꿈(2016)’ 포스터>

제46회 공연 ‘한여름 밤의 꿈(2016)’ 공연

<제46회 정기공연 ‘한여름 밤의 꿈(2016)’>

이러한 공연활동은 협회 산하 극단 ‘교극’을 통해 운영된다. ‘교극’은 협회의 이사장이 자연스럽게 대표를 맡게 되며, 극단 내 기획, 홍보 등의 조직으로 세분화된다. 극단 ‘교극’은 기존 극단과 다르게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극단이 연출가 중심의 결정구조를 갖고 있었다면, 교극은 극단의 구성원이 교사인 관계로 서로 토론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연극을 무대에 올려왔다. 이러한 문화는 지금까지도 반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공연제작의 전과정을 일종의 자율연수과정으로 체계화하여 현장에 전하고 있다.

 

제46회 공연 ‘한여름 밤의 꿈’ 연습

<제46회 공연 ‘한여름 밤의 꿈’ 연습, 번역 이정래 선생과의 대화>

 

또한 극단 ‘교극’은 ‘사제동행’이라는 큰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데 그 정체성은 아래 ‘창단선언문’에 드러나 있다.

 

지속적인 사제동행의 실천

한국 교육의 현장에서 학생들의 연극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교사들로 구성된 극단교극은, 현장에서 지도한 제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후원하면서 교사와 제자간의 공동 작업을 통하여 지속적인 사제동행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감과 동시에, 자기수련의 일환으로 본 극단을 창단한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의 축적으로 미래의 청소년 연극지도에 성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바람직한 교사문화를 창출하고 실천함으로써, 미래의 한국 청소년 문화 창조에 이바지하겠다는 신념을 지는 전문예술교육단체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세계 속의 한국교육과 예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1985.1.28. 교사연극협회 창립회원 일동
1992.11.21. 극단교극 창단 단원 일동

 

 

2. 학술활동 및 교육활동

 

‘현대연극과 교육(1985)’, ‘한국연극의 이론과 실제(1986)’, ‘‘연극영화과 진학안내(1987)’, ‘연극과 희곡(1987)’, ‘한국 청소년 연극의 활성화 방안(1989)’, ‘학교연극과 교육(1991)’, 등의 주제로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여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학술적으로 풀어나가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으며, ‘연극 지도교사를 위한 연극교실’, ‘중고등학교 연극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캠프’, ‘연극 지도교사를 위한 워크샵’ 등의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연극교과선택을 위한 연극지도교사 연수’, ‘연극교과선택을 위한 연극인 및 교생 연수’ 등의 연수를 실시함으로 연극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교육주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의 연극교육의 씨앗을 뿌렸다 자부하고 있다. 최근 ‘2017겨울워크샵’에서는 <연기 및 교실연극 심화 워크샵>이라는 주제로 ‘김정만(12, 19, 20대 이사장 역임, 창덕여중)’ 대표강사를 필두로 한 ‘구민정(이사, 방이중)’, ‘이기복(18대 이사장 역임, 현 광주시연극협회장)’, ‘정성희(계명대 연극영화과 교수, 교육극단 콩나물 대표)’ 강사진의 잘 준비된 강의로 회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활동으로 얻어진 노하우로 본 협회의 구성원은 각각의 지역 및 관련단체를 통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2017겨울워크샵(정성희 교수 특강)

<2017겨울워크샵(정성희 교수 특강)>

 

3. 청소년연극제

 

협회가 주관하는 청소년연극제는 크게 세 가지다. 1986년 협회의 전신인 ‘교사연극동우회’의 시작과 함께 운영한 ‘한국청소년연극축제’와 2001년부터 시작한 ‘창작극제’, 그리고 2014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공동주관한 ‘청소년연극제 <안녕! 우리말>’이 그것이다.

1985년 영동여고 외 7개교가 출전한 <제1회 청소년연극축제(국립극장 소극장)>가 개최되었다. 1998년 제12회부터는 축제에 뜻을 같이 한 기업(유니텔, MTM 등)의 후원에 힘입어 내실을 꾀하였다.

2001년 제15회 부터는 한국청소년연극제와 창작극제를 병행함으로 기존작품 뿐만아니라 창작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축제에 올라 축제 규모와 함께 작품 종류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2016년 12월 <제29회 한국청소년연극축제 및 제15회 창작극제>의 시상식에서 ‘구로중학교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매년 4~50여 개의 전국 중등학교 연극반들의 지속적인 참여로 그 역사를 이어왔다.

 

제29회 한국청소년연극축제 및 제15회 창작극제 시상식

<제29회 한국청소년연극축제 및 제15회 창작극제 시상식>

제29회 한국청소년연극축제 및 제15회 창작극제 시상식 단체사진

<제29회 한국청소년연극축제 및 제15회 창작극제 시상식 단체사진>

 

2014년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공동주관한 ‘학생언어문화개선 청소년연극제 <안녕! 우리말>’ 역시 우리협회가 운영해 온 축제 운영시스템을 도입하여 3년 째 진행해 온 연극제로서 그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 연극제는 본 협회의 이사(김정만, 창덕여중)의 참여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협회가 개최하는 청소년연극제는 전국단위 대회로서 참가 학교의 사정을 배려하여 학교별 공연 스케줄에 맞춰 심사위원이 방문하여 심사하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대신 본 협회의 심사위원의 업무가 가중되는 것이 사실이나 학교에 연극이 뿌리내리길 기대하는 교사들로 구성된 협회의 정체성에 따라 행복한 헌신으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창작극제에 참가한 작품이 한 번의 공연으로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창작극집’의 발간이다. 2006년 <창작극집 1>을 시작으로 2013년 <창작극집 2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를 발간함으로 청소년창작극의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까지 창작극집에 대한 수요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으며, 협회는 <창작극집 3> 발간을 계획 중에 있다.

 

창작극집 2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

<창작극집 2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 표지>

 

COME & PLAY

 

이처럼 우리 협회는 32돌을 맞이하는 올해에도 그 역사와 전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교사연극동우회’로 시작하여, 현재 ‘사단법인 한국교사연극협회’로 성장하기까지 선배교사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연극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 것인가를 경험으로 증명해 낸 해안의 산물일 것이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오히려 시대를 앞서가는 선배 교사들의 선견지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러한 협회의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 2016년 발족한 21대 회장단은 연극과 교육에의 지향점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협회에 모여, 함께 즐기고 연극을 통해 놀자는 의미로 ‘Come & Play’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안으로는 회원의 복지 증진과 진보된 시스템 구축을, 밖으로는 협회의 사업 홍보에 주력함으로 외연확대에 힘쓰고 있다.

 

협회의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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