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소녀/ 서울연극인대상 시민평가단

<콜라소녀> 서울연극인대상 시민평가단 총평 

 

공연 일시: 2013/03/08~04/14
공연 장소: 학전 블루 소극장
작: 김종숙
연출:  최용훈
극단: 극단 작은신화

 

“제목에 비해 작품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평범했다. 그러나 현 세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감동이 있었다. 죽은 딸의 등장은 다소 큰 감동을 주거나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제목에 대한 의문이 조금 남는다. 그리고 장면의 전환이 빠르고 자연스러웠다. 근래에 본 창작극 중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배우들이 이 작품에 애정이 있다는 것이 관객에게도 전해졌다.”

– 권인선

 

“무대에 들어서자 마자 시골의 대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조명의 따뜻함이 묻어 나와 시각적인 효과를 더욱 크게 나타낼 수 있었다. 조명의 색깔의 조화가 어우러져 극 속에 빠져들게 도와주었다. 무대는 시골의 한 모습을 보는 듯 상징적인 무대도구들로 배치해 두었고, 무대전환에 있어 우리들을 놀라게 했다. 무대전환이 조금 길어서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찰나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앞 무대와 전혀 다른 무대분위기를 내면서 새로운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배우들 또한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에너지는 무시 할 수 없었다. 무대 끝까지 배우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배역에 관해 디테일한 분석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콜라소년의 배경이 되거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어린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아니라 40대부터 시작하는 어른들의 공감이야기라 생각을 하면서 젊은 친구들에게 공감의 전율을 느껴주거나, 이해시키는 전율이 조금은 약했다고 생각한다. 크게 이해는 하지만 마음을 잡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 적어서 감동은 했으나 머리로 받아드리기는 힘들었다. 조금 더 쉽게 풀이하거나 다른 소재들을 한번 사용해 보았다면 모든 세대들이 공감과 감동을 받아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임자혜

 

“극단 작은 신화의 <콜라소녀>는 한 가족의 하루를 통해서 우리네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들의 모습은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여서 참 공감이 많이 갔다. 각자의 삶 때문에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원망도 하지만 결국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화해하고 따뜻하게 품는다. 그리고 난 이 극을 통해 가장 많이 마음이 갔던 부분은 할머니와 죽은 딸의 모습을 그린 부분이다. ‘이별’을 받아 드리는 것. 참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서 할머니도 자신의 딸의 죽음에 대해 인정하고 싶지 않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행동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다 할머니가 딸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고 가족들도 따라 작별인사를 한다. 딸은 할머니와 가족들이 기억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생에서의 이별과 그것에 대한 작별 인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난 앙상블을 보이며, 각자의 개성을 잘 살려주어 좋았다. 정말 일상에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재치 있게 잘 보여준 것 같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극에 점점 몰입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어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콜라소녀는 정말 따뜻한 연극 한 편이었다.”

– 장현익

 

“쌓아져간다.. 라는 의미가 뭔지 제대로 느끼게 되었던 연극이었습니다. 우리내 가족사 이야기를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잘 담아내어 공감이 많이 갔던 작품입니다. 간혹 발음이 좋지 않은 배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소소한 우리 이야기를 욕심부리지 않고 잘 전달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착한 맏며느리가 있을까요?

가장 좋았던 건. 어느정도 가족의 이야기가 다 나오고, 싸우기도 하고 토닥이기도 하면서 쌓여져 갔던지, 소녀가 엄마.. 하는 장면서 눈물이 핑, 울컥 했습니다. 슬픈 장면도 아니었고, 슬픈 대사도, 배우가 울고 있지도 않았는데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전장면까지 배우들의 감정과 관객들의 공감대가 아주 잘 쌓여졌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정수연

 

 

“‘콜라소녀’는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 작품이다. 우리의 인생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진한 감동과 사색을 하게끔 해주는 작품. 스토리 전개가 지루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중후반에는 더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작품제목이 무엇을 의미할까 궁금했는데, 콜라처럼 톡 쏘지만 코 끝이 찡해지면서도 가슴이 후련해지는 우리의 인생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극 중 손녀 역할(배우 정세라)분의 연기가 조금은 어색했지만 그래도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어나갔다고 생각한다. 연극은 배우예술이라고도 하지만, 작가와 연출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 홍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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