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긴 공연/ 서울연극인대상 총평

<제목이 긴 공연> 서울연극인대상 총평

– 전문평가단, 시민평가단

공연일시: 2013/07/05 ~ 2013/09/30
공연장소: 레몬아트홀
작, 연출: 박상준
극단: 창작집단 36.5

 

***전문평가단

“11년 만에 만난 고등학교 연극반 출신 친구들이 셰익스피어의 여러 연극의 장면들을 혼합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 연습하는 과정을 담고 그 다음에 그 중 중심적 인물이 죽을병에 걸린 상태라는 사실을 대면해야 된다는 결말을 담은 연극이다. 이 연극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기획된 목적의식에 너무 강하게 사로잡힌 많은 대중적 작품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진지한 예술적 성취의 기회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대중성의 목적 달성에도 실패하는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인물들이 서로 나누는 유치한 대화들과 감정 과잉의 장면들은 너무 상투적이고 억지로 웃음과 눈물을 짜내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보기에 불편했다.

이 공연은 관객 참여를 통해서 웃음을 유도하려는 시도들도 많이 하는데, 그런 시도들은 공연을 지나치게 레크리에이션 모임이나 오락회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게 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성공적일 때가 있었고 메타연극적 대사들과 결합해서 어느 정도 흥미로울 때가 있었다.”

– 선우환

 

***시민평가단

“‘햄릿의 꿈속에 나타난 베니스에 사는 줄리엣의 아버지는 리어왕’ 부제가 정말 길긴 길군요. 좁은 소극장을 잘 활용한 무대장치가 좋았습니다. 배우들이 매우 열정적으로 연기한 것도 좋았고요. 중간 중간 관객들과 만나는 부분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관객과 직접 만나는 부분이 너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내용이 좀 너무 빤하더군요. 공연을 처음 보는 분들도 부담 없이 보실 수 있는 공연이란 생각입니다.”

– 류주현

 

“연극반 친구였던 세 명의 이야기를 다뤄나가는데, 너무 일상적인 모습에만 치우쳤던 점이 아쉽다. 연극적인 느낌보다는 방송적인 느낌이 강했다고 해야 하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기할 때만이라도 조금 더 진지한 모습을 보였더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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