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청소년연극과 제천 산골마을 화당초등학교와 봉양중학교의 뮤지컬 공연
1, (재)국립극단의 데이비드 그레이그(David Greig)작 토니 그래함(Tony Graham)연출의 옐로우 문(Yellow Moon)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재)국립극단의 데이비드 그레이그(David Greig)작 토니 그래함(Tony Graham)연출의 옐로우 문(Yellow Moon)을 관람했다.
2011년 5월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데이빗 그레이그(David Greig)와 에딘버러의 인기 작곡가 고든 메킨 타이어(Gordon Maclntyre)와 팀을 이루어 처음으로 시도한 로맨틱 코미디 <미드 써머 (Midsummer)>를 양정웅 연출로 공연한 적이 있다.-
데이빗 그레이그(David Greig)는 1969년 에딘버러 출생, 영국 최고의 극작가 중 하나이며 특히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21세기 대표 영국 극작가이다.
1996년 런던 Traverse 극장에서 <EUROPE> 으로 데뷔하였으며 그의 작품 대부분이 영국의 주요 극장에서 공연되었고, 유럽, 미국, 캐나다, 브라질, 호주, 일본에서도 공연되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스코틀랜드 극립 극장의 첫 번째 드라마 터그로 임명되어 활동하였고 현재까지 재임 중이다.
90년대부터 <카사노바>, <캔디다 2000> <일방통행로 One Way Street)> 등 극단 서스펙트 컬처의 작품을 통해 크게 인정을 받으면서 영국의 대표극작가로 떠오르기 시작하였고, 특히 에딘버러 소재의 스코틀랜드 창작극의 산실인 트레버스 극장에서 많은 작품을 선 보이며 유명해졌다. 1999년에는 영국 최고의 연극무대라 할 수 있는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관람자 (THE SPECULATOR)> 라는 작품으로 참가하였고, 2003년에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희곡, <샌디에고 (2003)> 를 선보이며 명실 공히 세계적인 극작가로 등극했다. 2000년대에 이르러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을 위해 <빅토리아 (2000)>, 중동 분쟁에 개입한 미국의 입장에 대한 창작극 <아메리칸 파일럿 (2005)>을 썼고, 로열 코트극장에서 <라말라 (RAMALLAH, 2004)>, <OUTLYING ISLANDS> 등의 막을 올렸다. 최근 작품으로는 피레네 산맥 밑에서 발견된,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남자의 이야기 <피레네 (2005)>, 각색 작품으로는 스코틀랜드 국립극단과 함께 작업한 <노란 달 (2006)>, <다마스커스 (2007)>, 그리스 고전을 뮤지컬로 각색한 <박카이 (2008)>등이 있다.
이처럼 데이빗 그레이그는 시대상을 담보하는 진지한 연극작가로서 정치적, 사회적 비판을 담은 이 시대의 창작극의 선두주자이지만, 동시에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과 유머를 동시에 가진 보기 드문 작가이다. 또한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 방식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고전의 각색에서부터 현재 창작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언어와 문체의 방식을 연구하는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가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그리고 현대인의 생각과 초상을 정확하게 그려내고 이를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여 이해될 수 있게끔 만들어 내는 그의 극작법은 오늘날 연극학계가 그의 작품을 연구하며 하나의 ‘산업’을 형성할 정도로 세계 연극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원인 중에 하나이다.
<노란달>은 청소년 연극이다. 스코트랜드의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10대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다.
아버지가 장기간 가출을 하자, 어머니는 남자를 끌어들여 정분을 통한다. 주인공 소년은 당연히 어머니의 정부를 싫어한다. 그리고 정부가 자신을 박대하는 것에 반발해 그를 칼로 찌르고, 이웃의 벙어리 소녀와 산속으로 도망을 한다. 추위가 몰려올 계절이라, 소년과 소녀는 동사직전에 산지기에게 발견되어 동굴로 피신한다. 산 너머에는 거대한 별장이 있고, 소년은 그 별장이 자신의 아버지 소유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산지기는 별장을 관리하며, 그 말에 긍정도 부정도 않는다. 그리고 소년과 소녀에게 일정한 임금을 조건으로 잡일을 시킨다. 도망하는 신세인 소년은 탐탁치는 않지만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소년과 소녀는 모진 겨울을 그곳에서 보낸다. 그러면서 소년과 소녀는 별장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할 때도 있다. 소년 소녀가 별장에 들어가 있을 때, 갑자기 자동차 소리가 들리고 별장에 한 여인이 등장한다. 여인은 인기스타로 방송이나 포스터로 접하던 모습과 똑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소년과 소녀는 놀랍고 반갑기도 하지만 황급히 몸을 숨길 수밖에 없다. 산지기는 별장주인이 외부인이 출입을 알면 자신을 해고시킨다며, 소년을 몹시 나무란다. 그런 후 산지기는 술꾼이라 위스키를 마시고 잠이 든다. 벙어리 소녀는 별장 부근 호수 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한다. 그 때 인기스타 여인이 호수 가에 나타나 소녀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수영을 하자며 물속으로 들어온다. 차가운 물에 깜짝 놀라지만 여인과 소녀는 수영을 함께 하며 가까워진다. 그리고 스타의 몸에 난 무수한 상처를 보게 된다. 그 상처처럼 화려한 스타의 뒷면에는 외로움과 자학과 번민이 쌓여 있음을 소녀는 알게 된다.
소년은 산지기에게 다섯 살에 집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한다. 엄청난 재산가라는 이야기와 함께 그리고 산으로 피신을 하게 된 살인을 하게 된 사연도,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가 왜 집을 떠나 산속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털어 놓는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산지기를 차츰 관객은 소년의 아버지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물론 소년도 그를 아버지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부자 아버지의 대한 환상이 깨어짐을 느끼게도 된다. 그렇다고 산지기의 소년에 대한 대우는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차갑게 대하며 폭음이 늘어간다. 소년은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뛰쳐나간다. 그러나 첩첩산중, 그리고 모진 추위는 소년의 행동을 제약할 뿐이다. 소년은 견디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오고야 만다.
봄이 가까워지자 산속의 잡목과 풀을 제거하기 위해 불을 놓는다. 그런데 이들 세 사람이 논 불길이 점차 확산된다. 급기야 산화가 발생하고, 절대절명의 위기 속에서 벙어리 소녀는 말을 내뱉는다. 그리고 소년과 소녀는 잿더미 속에서 겨우 살아남게 된다. 그러나 산불과 함께 살인사건의 수색대가 별장 가까이 다가온다.
무대는 체처럼 촘촘한 벽면을 배경 가까이 세우고, 세자(3尺) 높이의 무대에 반자 폭의 널판을 깔아 은회색의 마루를 만들고, 그 주변을 두자 정도의 폭으로 담갈색 통로를 만들어 마치 그림처럼 느껴지는 무대에서 의자 세 개만을 놓고, 연출가는 4인의 출연자를 등장시켜, 자연조건, 날씨, 산불, 승용차의 운전 및 그 외 모든 극적 상황과 전개를 출연자들의 연기만으로 표현해 낸다.
박지아가 어머니와 인기스타 2인 역을 하고, 송영근이 어머니의 정부와 산지기 역을 한다. 오정택이 소년으로 출연하고, 공예지가 벙어리 소녀 역을 한다. 4인의 성격창출이 탁월하고, 호연으로 관객을 시종일관 연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해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손진책, 예술교육감독 최영애, 드라마터그 번역 및 각색 이인수, 무대디자인 신승렬, 조명디자인 김형연, 의상디자인 김상희, 음악 연리목, 움직임디자인 남긍호, 보이스코치 최정선, 저연출 박상희, 기록 코디네이터 통역 박영희, 예술교육팀 최기숙 김미정 박 영 이지은, 무대감독 문원섭 그 외 모든 스텝의 힘이 하나가 되어, (재)국립극단의 청소년 연극, 데이비드 그레이그 작, 토니 그래함 연출의 <옐로우 문>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2, 제천문화예술학교와 화당초등학교 봉양중학교의 뮤지컬 <꽃댕이 오케스트라>와 <쉬는 시간>
역삼1동 문화센터에서 제천문화예술학교(이사장 정옥용) 제작, 제천 화당초등학교(교장 허의행)의 뮤지컬 <꽃댕이 오케스트라>와 제천 봉양중학교(교사 김선희)의 뮤지컬 <쉬는 시간>을 관람했다.
화당초등학교의 김광옥 작, 이나경 작곡, 황진성 안무, 앙현식 연출의 <꽃댕이 오케스트라>는 교장과 교사가 직접 학생들과 함께 출연해 엮어가는 뮤지컬이다. 충북 제천의 화당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줄어들자, 허의행 교장은 음악교사와 함께 학교 오케스트라를 만든다. 소문이 퍼져 서울에서도 전학을 오는 학생이 생기고 학생 수가 불어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서울에서 전학을 온 학생과 토박이 학생들 간에 갈등이 불거진다. 원인이 어찌 되었건 전학을 온 학생 중 한 명이 이 갈등을 해소시키는데 앞장을 서서 전력을 다한다. 축구 시합에서 또는 싸움에서 대결양상을 띠우기도 하지만 인내와 끈기로 갈등요소가 극복되고, 결국 모두 <꽃댕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마음을 합치게 되고, 대단원에서 아름다운 <꽃댕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마무리를 한다.
허의행 교장, 김정숙 교사, 이길숙 교사, 박정은 학부모, 유이삭, 오세혁, 장재은, 이다현, 김보현, 김민준, 김아영, 김연암 외 학생전원이 참여해 뮤지컬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갈채를 받는다.
봉양중학교가 제작, 지도교사 김선회, 작가 김광옥, 음악 작곡 이나경, 연기지도 안현식, 연출 안무 황진성의 뮤지컬 <쉬는 시간>은 도시학교에서 불량학생들 대신 처벌을 받고, 제천 봉양중학교로 전학을 온 미림이라는 여중생의 이야기다. 작품의 도입에 불량학생들의 폭력적 행위, 흡연 등이 소개가 되고, 미림은 하지도 않은 흡연 학생과 폭력학생으로 취급되어 학교에서 처벌을 받아 결국 지방 여중으로 전학을 온다. 지방학생들은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씨로 미림을 맞이하지만, 미림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시학생처럼 냉랭하고 거칠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반장은 그러는 미림의 태도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미림으로써는 반장의 태도를 가식처럼 느끼는 듯 점차 거칠어진다. 국어시간에 미림은 자신도 모르게 뒷자리에서 잠이 든다. 꿈속에 불량학생들이 등장하고, 이전학교에서 불량학생의 우두머리격인 다영이가 이 학교로 전학을 오겠다는 말에 미림은 적극 말리기로 결심을 하고 행동에 나선다. 두 학생의 갈등이 노출되고, 다영을 이기지 못한 미림은 학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공에서 떨어져 자살을 택한다. 그러나 이 장면은 미림이 국어선생님의 지적으로 잠에서 깨어나면 꿈을 꾼 것으로 되고, 미림이 제천 봉양중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것을 안 다영이와 친구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봉양중학교로 미림을 찾아오는 장면과 다함께 열창을 하는 장면에서 뮤지컬은 막을 내리게 된다.
무대는 배경에 아름다운 봉양중학교의 전경이 사진으로 펼쳐진다. 사각의 조형물을 장면변화에 따라 무대로 옮겨 사용하고, 대북 등의 타악기와 현악기 금관악기 그 외 악기를 사용하고, 무대아래 하수 객석 가까이에 연주석이 있어 교사가 현악기를 직접 연주한다.
손유림, 김혜운, 김소연, 박나현, 김보현, 변가희, 이애림, 손다은, 감다영, 황은정, 정다연, 한소현, 니난신, 최다빈, 이체니 등이 출연해 열연과 열창 그리고 무용으로 갈채를 받는다.
뮤지컬 <꽃댕이 오케스트라>와 <쉬는 시간>은 충북 제천의 화당초등학교와 봉양중학교가 제천문화예술학교와 힘을 합해 열과 성과 노력과 재능을 다하여 역삼1동 문화센터에서 보여준 감동적인 뮤지컬 공연이라 평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