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학로포럼 릴레이 토론회 ”대포방담”>
2014하반기 아젠다-‘연극 생존터 확장’
주제 : 지자체의 새로운 정책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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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및 장소: 2014년 10월 18일 13시 30분, 노을소극장/
참석자: 오세곤(금천연극협회 회장, 연출가), 이신영(서울연극협회 감사, 연출가), 오민애 (동작연극협회 회장, 배우), 이재성(극단 창파 단원)
기록 : 이재성
이신영 : 2014대학로포럼 릴레이 토론회 ‘대포방담’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오민애 선생님 오셨습니다. 지난달에는 정부의 지원정책 방향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고, 이번 달은 이와 연속하여 지자체의 새로운 정책지원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으면 하는데요. 지자체라 하면 전국 지역이 다 해당되겠지만 서울의 지원형태는 어떻게 되는지 개선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 우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이 자리에는 새롭게 설립된 금천 지부장님과 동작지부장님이 와 계십니다. 동작구의 인원은 어떻게 됩니까?
오민애 : 동작구는 42만쯤 되죠.
오세곤 : 42만? 인구?
오민애 : 40만이 넘어야 구가 성립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신영 : 협회 회원은 몇 명이나 되나요?
오민애 : 30명 정도 됩니다.
이신영 : 올해 서울연극협회 산하 지부가 한 10개 넘게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구요.
오민애 : 하지만 어떤 지부는 거의 포기상태로 있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 동작지부도 애는 쓰고 있지만 한계를 많이 느끼죠.
이신영 : 아, 그런가요?
오민애 : 우선은 같이 일 할 인력꾸리기가 쉽지 않아요. 기획이나 연출자가 지부장이 되어 지부를 이끌면 기존의 자기 식구들과 같이 그대로 가면 되는데, 배우가 지부장이 되어 협회 일을 추진하려면 기획과 사업에 대한 개념을 처음부터 배우면서 가야 해요. 거기에다 활발히 활동하는 예술가와의 협력문제와 지부를 운영하기위한 예산문제도 있죠.
이신영 : 제가 부회장으로 있는 금천지부도 지금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사실은 명맥만 유지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구에 무엇을 요구해 봤자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뭐랄까요? 많은 씨를 뿌리는 단계입니다. 올해 창립공연을 했는데, 회원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보긴 힘들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해보려고 합니다.
오민애 : 몰리에르 작품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신영 : 네. 맞습니다. 일단, 첫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니까 예산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올렸습니다. 내년 공연 역시 부족하더라도 예산을 확보 하는 것이 큰일 같습니다. 동작지구는 활동량이 좀 어떠신가요?
오민애 : 동작 지부는 시민, 구민들한테 다가가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 이수역에서 하는 동작 월요 예술극장을 해보려고 추진하고 있는 중이고. 모fp 이수역 관계자 만나러 가는데 여러 가지를 타진하게 되겠죠. 이수역의 비어 있는 무대를 보니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건데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신영 : 레일아트인가요. 지하철역에서 공연예술을 담당하는 기획사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오세곤 : 지하철 공연? 윤성진이라는 분이 했었지요. 201이라는 기획사 대표요. 지금은 다른 사람인 것 같은데. 아마 윤성진씨가 각 역에 공연예술이 이루어지도록 자리 잡는 데 역할을 했을 겁니다.
이신영 : 우리 극단도 7, 8년 전에 ‘다중밀집지역 공연’이라 해서 사당역, 동작역, 김포공항 등에서 공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민애 : 네. 근데 왜 굳이 이수역인가? 지역상권이 사당역에서 이수역 쪽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곳을 동작구의 문화 특수지역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는 있는 거죠.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겠죠.
이신영 :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작업이 무엇이죠? 연극인가요?
오민애 : 네. 노인들 대상은 동작시립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 연극교실운영과 공연 올리기 준비중이구요. 아이들 대상은 신남성초등학교에서 창체(창의적 체험 활동) 수업을 하고 있어요. 물론 다 재능기부죠. 그리고 주부대상으로 희곡읽기모임을 운영하려고 사람들을 모집하는데 이과정이 정말 힘들어요. 다들 바쁘고 여유가 없으니 흥미를 느낄지라도 참여를 못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학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해야겠다 싶어서 학교 운영회에 운영위원이 되어 살림에 관여하고 학부모 모임에 되도록 참여하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초등 1학년 엄마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잘 모이고 의기투합이 잘 되거든요. 하지만 역시 바쁘고 연극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잘 안 되더라고요. 지금은 연극을 직접 하지 않더라도 연극관객이 될 수 있는 분들이라 소중히 인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이 곳 동작구가 불모지다 싶은데 그래도 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개인적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는 듯합니다.
이신영 : 개인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연극인인가요?
오민애 : 네. 액션가면이나 그 외에 학원을 차려놓고 활동 하시는 분들 되게 많습니다.
이신영 : 연기학원이요?
오민애 : 네.
이신영 : 입시학원 아닌가요?
오민애 : 거의 입시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실력을 키우고 싶어 지도받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연습실은 사당역, 이수역이 사통팔달이니까 그 지역 근처에 연습실이 많이 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는 이런 분들과도 잘 연계해서 지역민대상으로 펼칠 수 있는 사업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협회가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고 봐야겠죠.
이신영 : 구마다 다르지만 금천구는 사람들 삶이 더 힘들고 각박한 것 같습니다. 연극하는 것이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거든요.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이 처음 마을극단 모집했을 때 50명이 넘게 지원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오민애 : 동작구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획서 다 써놓고 구청에 들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이신영 : 공간이나 이런 것들은 지원해주신다고 하나요?
오민혜 : 가서 요청을 해야죠.
이신영 : 금천구는 2기까지 모집이 된 상태인데. 이것이 그냥 홍보 하는 것하고, 구에서 관심을 갖고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구 홈페이지도 있고, 구에서 걸어 주는 현수막도 있을 것이고, 그런 것들을 공무원들이 오케이 해서 하면 되는데 그거를 형평성이다 뭐다 그런 식으로 하다 보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것이죠. 구에서 모집 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믿음이 있어서 사람들이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공연예술인력 표준인건비 연구에 공동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연출가 서른 분 정도를 인터뷰했었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지역에 있는 분들이 서울에 있는 분들보다 일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연극과 관련된 축제라든지 지역에 있는 어떤 행사라든지 이런 것들을 많이 하게 되면서, 거기에서 재원도 마련하고 공연할 씨드머니를 구축하고, 어떤 단체들은 봉급제로 운영하는 곳도 있더군요. 일반회사처럼 4대 보험 주어가면서 말이죠. 물론 개인의 능력 차이도 있겠지만, 서울은 오히려 역차별 당하는 느낌도 받습니다. 기존의 서울에서 하는 사업들이 지역에 상당부분 이관된 경우들도 있구요.
오민애 : 역차별이라기보다는 그분들의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지원신청과 관련하여 서울에도 기존의 빠꼼이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 문제를 주최 측과 심사위원들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골고루 분배하기를 고민합니다. 우리로선 부럽기도 하고 샘이 나기도 해요. 거기에다 서울은 극단이나 단체도 많고…. 초보 지부가 새로운 무언가를 할 때에는 쉽지가 않죠.
이신영 : 빠꿈이들이라는 게 페이퍼를 잘 작성한다는 사람들인가요?
오민애 : 네. 주최 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공모가 뜨는지 공모마다의 특징이나 성향들을 잘 파악하는 분들이죠. 그 사람들도 초창기에는 다 힘든 과정을 거쳐 얻은 노하우겠죠… 그네들을 탓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봐요. 이 사회 시스템이 낳은 병폐라는 생각입니다.
오세곤 : 둘로 나누어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자체의 지원 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어야 하느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 두 가지가 같이 결합이 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지방도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문예진흥기금 내려가는 거 형편없거든요. 서울의 문예진흥기금이 지역으로 상당부분 이관하면서 확 줄어들었죠. 근데 그렇다고 지방이 확연히 좋아졌느냐?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충남의 예로 보아 지방도 뭐 창작지원이나, 찾아가는 문화활동, 그중 하나밖에 못하거든요. 그 하나에서도 받을 수 있는 것은 몇 백밖에 안되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데를 잘 살펴보면 집단끼리 싸우지 않습니다. 싸움을 엄청 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서로 헐뜯으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것이죠. 그런 갈등 없고 일정 궤도에 오르면 서울보다 훨씬 낫습니다. 서울이 그것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문화부 예산 말고 법무부, 여성 가족부 등등 문화 관련 예산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옛날 발 빠른 어른들이 잘 찾아 쓰셨잖아요. 중앙정부가 그런 것처럼 지역에도 여러 가지가 다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유기적으로 잘 연결시키면 이쪽에 활용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어느 정도 성과가 나기 시작하니까 순환구조가 잘 돌아가기 시작한 가예요. 지역행사도 그렇고요. 지역 행사도 잘못되면 그 지역에선 다 찬밥 되고, 하청업자들만 들어오거든요. 하지만 지역 단체가 잘 해서 웬만큼 힘을 갖게 되니까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죠. 기초단위 지자체 안에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것은 서울 안에 기초단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산이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잘 돌아가는 지방도시보다는 적고 가난한 도시보다는 낫고, 그럴 겁니다. 하지만 서울의 각 구들이 그냥 서울의 일부가 아니라 나름대로 특성을 가진 기초자치 단체로서의 독립적인 특색을 갖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지방의 여러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자원은 구마다 있는데, 그것이 다 뿔뿔이 흩어져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찾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구에 어떤 사항을 새롭게 주문하자면, 문화예술지원정책을 좀 더 과감하게 펼치라는 것입니다. 연고 예술단체를 운영한다든가 동아리 예술제를 운영한다든가, 문화예술교육을 광범위하게 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든가, 모든 학교에 예술 강사가 들어갈 수 있게 비어있는 곳을 채우는 등의 일들을 하라는 거죠. 그래서 축제라든지, 문화예술교육이라든지 모두 우리들이 할 일들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여간해서 합쳐지지 않고 따로 놀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누군가 희생해야 하는데, 여럿이 같이 미치면 최상이고, 한사람이 미치면 두 번째가 되는 것이고, 아무도 미치지 않으면 세 번째고, 마지막은 서로 눈치만 보다가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죠. 하지만 조직을 만들었으면 약해도 가지고 있는 것이 낫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고 그럴 것이 아니라 유지라도 하고 있으면 변수가 생기고 그랬을 때. 갑자기 계기도 생기고 활동력 있는 사람이 새로 들어오면 살아날 수 있는 거니까. 없애는 것만큼 낭비적인 것은 없습니다. 만드는 것이 힘든데. 아까 어느 지부가 못 하겠다 그랬다 하셨는데 아마 그런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의욕이 넘치는데 안 따라와서 힘든 것일 수 도 있지만 같이 다 도와 줄줄 알았는데 안 도우니까 화가 나서 그러는 것일 수 도 있고… 우리들은 그 부분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여럿이 같이 움직이는 조직이냐. 아니면 한사람만 속된말로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 조직이냐. 아니면 양쪽 다 아니냐. 지자체에 여러 가지 있는 자원들을 갖다가 쓰기위해서는 한 명이라도 미쳐야 하는 것이지요. 마지막 어떤 일이 결정되고 하는 것은 결국은 우리가 아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 가능합니다. 또 하나 새로운 그룹이 나타나면 격려해주고, 도와주고 해야 하는데, 굉장히 경계하고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민애 : 일단은 기존의 박혀있는 돌이 원하는 것은 굴러들어오는 돌이 뭔가 액션을 취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네가 그러면 우리 동네, 우리 구민들을 위해서 뭘 했는데? 물어보면 제시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먼저 봉사차원에서 해줘야 합니다. 그거 안하면 존재를 알리기 쉽지 않아요. 저는 지역에서의 재능기부나 봉사는 결국 협회홍보나 협회의 권력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힘들어도 감사하며 노력하고 있는데요. 구청이나 의회에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결국 선거권을 지닌 구민확보에 있거든요. 그 구민을 내편으로 우리 회원으로 만들어야 협회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그런 과정들은 결코 1~2년 안에 이루어질 게 아니고, 5년 6년 정도 넘어가면서 쌓여 가는 거라 그걸 이끌어가는 리더는 조급해 하지 말고, 잘 조율하며 가야할 것입니다. 저희도 1년 지났으니까 내년 초에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과 말고도 청소년지원이나 복지 쪽에도 지원을 하고 있으니까 잘 살펴보려구요. 올 초에는 떨어질 줄 알면서도 이것도 공부고 경험 쌓는 거다 생각하고 집어넣었어요. 떨어질 줄 알아도 계속 냈습니다. 동작연극협회를 각 부서별로 홍보한다 생각한 거죠. 올해부터는 지원을 좀 받을 수 있어야겠죠. 그리고 성과에 대한 조바심내지 말고 지역에서의 연극씨앗 뿌리기 작업을 하며 싸목싸목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배우들도 우리 구민이잖아요. 올해는 그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야 협회가 힘을 받아서 잘 굴러갈 수 있는 것이고요.
이신영 : 오세곤 선생님! 지난 토론회 때 정부 지원방향에 있어서 “찾아서, 맞춰서, 무조건” 등을 말씀하셨는데요. 그것은 사실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하고 철학이 바뀌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기도 하구요. 지자체는 이것이 더 힘들지 않을까요?
오세곤 : 중앙과 지방정부가 전혀 다른 것은 아닙니다. 지자체들도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대학로를 연극의 핵이라고 하는데 다른 지자체가 소극장을 3~4개 밀집 위치시켜 거기에 예술단체를 상주하도록 한다든가 해서 연극을 하기 아주 좋은 환경을 만드는 그런 정책도 있을 수 있겠고, 젊은 친구들이 정착할 수 있게끔 아주 소액이지만 신청하면 무조건 지원해주는 제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제안할 수 있는 정책은 아주 많습니다. 구마다 문예회관 지으려면 7,8백억 드는데 많이 들면 천억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지 말고 오히려 공연장은 100억 정도로 마련하고 나머지 돈을 가지고 예술단체를 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술단체 하나 운영하는데 천차만별이겠지만 20억 정도면 지방 시립단체도 인건비 한 10억 쓰고 10억 가지고 작품 제작할 수 있습니다. 20억 정도로 예술단체를 운영한다 하면 5개 운영해도 100억이면 됩니다. 천억 짜리 건물 지으면 매년 운영비만 몇 십억 들거든요. 그런 식으로 해서 만약에 어떤 지자체가 일 년에 백억을 쓰겠다. 한 십년을 썼다 그러면 그것만 가지고 나오는 무언가가 있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에는 공연장에 대해서 주민들이 더 지어야 한다. 그러면 7~8백억 짜리 지을 수 도 있는 것이겠고…. 그런 식의 큰 정책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동별로 동보다 더 작게 나눈 단위별로 연고단체를 지정해주어서 각 지역에 문화를 책임지게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예산이 꼭 문화 쪽의 예산이 아니라 교육 쪽일 수 도 있겠고. 그런 식으로 지자체가 나서서 예산을 가져다가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고요. 그렇게 중앙정부에서 하는 정책들을 모델로 지자체가 얼마든지 펼칠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죠. 예술 지원하는 데 있어서 소위 페이퍼 잘 쓰는 사람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오민애 선생님을 보니까 일 할 능력이 있는데 페이퍼 작성만 못한다. 그러면 찾아서 페이퍼 쓰는 지원을 해 주어라. 그것이 찾아서 지원이거든요. 예술지원은 사실 그래야 한다는 겁니다. 9개 가지고 있어서 1을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9개는 못 하는데 1개가 기가 막히면 9개 채워주는 것이 예술지원입니다. 문화예술역량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것을 어떻게 결합을 시켜야 될지에 대한 연구가 없어선 안 됩니다. 그러면서 많은 젊은 인력들이 유입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주민등록 안 해도 좋으니까 와서 활동하면 지원해 주겠다. 이런 식으로 유도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정책을 지자체 또는 기초단위라고 해서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남시가 그렇잖아요. 문화예술 동아리 1,000개 넘었단 말이에요. 그게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초 자치 단체들이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신영 : 선생님 말씀처럼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까 정책입안자 철학도 바뀌어야하고. 공무원들 마인드도 바뀌어야 함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물론 우리 예술가들도 마찬가지죠. 아까 말씀에서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단체 입장에서 보면, 지부라고 하는 것이 완전 굴러온 돌이잖아요. 그래 크게 견제들도 오는 것 같고요. 또한 지부를 지원하는 당위성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계발도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민애 : 일단 구에서는 문화예술 부분에 지원하는 게 정해져 있어요. 동작구는 1억3천이에요. 그거로 각 예술단체와 나눠야해요. 기껏해야 200만원, 많아봐야 500만원이죠. 그걸로 단체별로 나눠야 하고, 나머지는 후원받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야 하는 입장이구요. 그 외에도 우리들이 구에서 지원 받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낸 것이 각 의원들 마다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구 의원은 한 500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이 과연 문화예술에 그 돈을 쓰겠느냐 그런 것도 궁금하기도 했죠. 일단 공무원들과 관료들을 만나 봤는데 살림하느라 바쁘지 문화예술에 신경 쓰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그냥 있는 거 별 문제없기만 바라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들을 설득시키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구요. 그래서 일단은 저들에게 무언가를 기대하지 말자 생각했고 자립하는 방법에 대해 찾아보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작구만 하더라도 국립묘지가 있고 그런 걸 잘 이용하면 거기서 지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클 것 같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도 새롭게 현대화하는 중인데 이곳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구요. 2016년도에 대방동 미군기지에 복합문화단지가 조성될 겁니다. 극장도 만들어질 거고 문화예술단체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겠죠. 그 곳에 상주단체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신영 : 씨를 뿌리는 단계는 시민들이 같이 하는 문화예술 교육이나 혹은 시민들이 같이하는 연극 공연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연극협회 산하 구협회가 많이 생겼으니, 이런 협회들을 지원해주는 계기성 사업을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예산이라는 것이 구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때 유리한 것이 매칭펀드거든요. 다만 얼마라도 서울시 또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재원이 나온다면, 구에서는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되니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민애 : 구에서도 신청서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들고 갔더니 문화예술 행사를 담당하는 사람이 ‘아 이런 거 진작 주셨으면 시에다가 요청을 해봤을 텐데…’ 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미리 구청 행사 담당자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 놓고 미리미리 상의 하에 지원서를 올릴 수 있게. 그러면 그 사람들이 지원서를 써줄 것이고. 잘 되면 결국 자기 성과가 되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같이 함께 갈 수 있는 방법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세곤 : 그것은 뭐… 같이 노력해야 될 부분이죠. 서울시도 결국 지자체에요. 서울시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광역단위여서 그런 기초단위를 할 수 있도록 정책이 필요하죠. 지부들이 같이 모여서 아니면 서울협회를 통해서라도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하고 이야기를 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전체적인 활성화를 위한 일을 해 달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신영 : 우리가 정보에도 꽤 민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 구청 홈페이지를 보면 굳이 연극분야 아니더라도 엮을 수 있는 사업이 꽤 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마을 공동체 사업 같은 것들이죠. 자꾸 시도해보고 도전해보는 것, 그런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세곤 : 우리가 연극계 전체의 일을 위해선 하는데 지부를 위해선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조직유지에 힘써야 하고요. 너무 높게 목표를 세우면 힘이 들고 안 됩니다. 너무 지자체에 대해서 그렇게 기대 하지 말고 조금 시간을 보내자 그런 것도 그런 이유에요. 막 조르고 그런 것도 에너지고. 결코 상당시간 지날 때 까지는 쏟아 부은 만큼 결실 안 나옵니다.
오민애 : 맞아요. 시간이 흘러야 되는 일인 거죠. 서둘렀다가 오히려 부작용이 나올 수 있고..
오세곤 : 서울시에 지부를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잘 되는 데도 있고 안 되는 데도 있을 텐데, 그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 않으니 시작조차 않겠다는 것은 안 되는 거고. 그런 틀이 있으니 노력하는 방향이 생기는 것이죠. 전체적으로 정책이 생겨서 힘을 받아서 활성화 될 수 있는 지역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것이고요.
이신영 : 시민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이분들이 힘이 될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구립합창단은 웬만하면 각 구마다 있잖아요. 아줌마의 힘이 굉장하기 때문에 누가 나서지 않아도, 구에서 필요하다고 하니까 하는 것이죠. 금천에는 마을극단 ‘파란’이라고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구에서 관심이 많습니다. 구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들어가 있으니까 관심을 갖는 것이죠. 예술단체 입장에서는 섭섭할 수 있지만, 구 예산을 집행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오세곤 : 그분들하고 우리가 같이 있음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꾸 문화예술 교육을 강조하는이유가 결국은 그렇게 해서 전문 연극인의 존재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일단은 하다보면 즐겁기도 하고. 또 그게 나중에 큰 힘으로 되돌아 오기도하고. 다른 것은 몰라도 문화예술교육은 어찌되었건 조금씩 페이를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요. 그게 아니라면 자원봉사로라도 먼저 해야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것은 절대로 없어지는 에너지는 아닙니다. 일반인들이 연극을 하도록 도와주는 이런 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것은 가장 힘들더라도 하고 있으면 나중에는 분명히 활용이 됩니다. 일반인들이 고마워하고 우리를 필요하다고 불러주고 이렇게 되는 일이에요. 하다보면 커질 수도 있고.
오민애 : 나중에 우리의 권력이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분들이 우리의 관객이 될 수 도 있고요. 또 그분들의 아이들에게도 연극에 대한 좋은 호감 이라든지 분명 영향을 주게 돼있거든요. 요즘 행사장에 낭독공연을 하러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문화행사가 정말 많구나”였습니다. 장기적이고 다채로운 행사도 많아요. 그런 행사들이 때마다 각 지역에서 풍요롭게 열리고 있지요. 그러면서 느꼈던 것은 남이 하는 것을 그냥 쳐다보는 것도 식상하겠다. 별 자극 없이 바라만 보는 거 말고, 내가 직접 하면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몸으로 움직이며 경험하는 자극들은 절대 식상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구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교육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미 자극을 받은 것에는 흥미를 못 느낍니다. 그런 것처럼 이제는 내가 내 몸으로 무언가를 깨달아가면서, 체득하면서 가는 것들에 대한 경험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세곤 : 극단이 자리 잡으면 그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동네 사람들과 간단한 것이라도 좀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민들레 송인현씨도 초기에는 예산이 있다 없다 했었는데 그냥 했나 봅니다. 결국엔 하는 사람들의 힘에 의해서 구청이니 어디니 부응을 안 할 수 없게 된 케이스입니다. 돈 없어도 하고, 있어도 하고. 대부분 여유들이 없어서 조건이 되기 전엔 못한다. 이런 태도들이 있는데. 저는 그 부분에서 있는 조건에 맞춰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런 사례도 있죠. 예술가들이 어떤 동네에 들어갔는데 동네 쓰레기 버리는 문제가 해결이 안 나는 겁니다. 그래서 그걸 해결하는 과정을 문화예술교육 차원의 노래극으로 만들어서 순회공연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몰래 쓰레기 버리는 장소에 파라솔을 펼쳐놓고 몰래 버리려고 온 사람하고 왜 그러는지 물어보고 그러면서 마음을 열어주고 그렇게 시작한 겁니다. 주민 모두가 똑같이 답답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는 상황을 확인하도록 한 거죠. 그래서 함께 규칙도 만들게 되고 그래서 결국 상호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그게 예술적 방법으로 이루어진 거예요. 예술가들의 도움으로. 그렇게 예술이 삶속에 들어가서 쓰레기 문제 해결이 되고 문화 활동으로 된 것입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들도 일반 주민들 하고 섞이면 굉장한 힘이 되는 일입니다. 그 정도의 각오는 하고 뛰어들어야 합니다. 그런 것은 하면 할수록 한번 같이 하면 남이 안 되거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효율적으로 지치지 않으면서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극단 창파의 경우처럼 연습할 때 동네 주민 분들에게 개방하는 것이죠.
오민애 : 지난번에 얼핏 들었습니다. 연습실 내에서 동네 번지수대로 불러 가족초대를 했던 것.
오세곤 : 동네 사람들도 할 수 있도록 자꾸 도와줄 필요가 있거든요. 제가 아들, 처와 같이 20분짜리 만들어서 함께 출연하는 연극을 했는데. 관객은 우리 가족들이었습니다. 그런 것도 사실은 우리야 직접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보통은 어렵거든요. 그렇게 일반 가정에서 하고 싶어 할 때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건 굉장히 즐거운 가족극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5가정을 모아서 해보겠다는 발상을 해볼 수 있죠. 항상 돈이 문제가 되는데 돈 안들이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희생이 필요하지만 주민들과 사귀는 재미로 할 만하다 정도만 되어도 됩니다. 심지어 “내가 구성한 20분짜리 희곡작품 5개가 생겼네? 나중에 이걸 가지고 조그만 일반인을 위한 희곡집을 내야지” 정도의 마음만 가지고 있었어도 덜 억울하고요. 심지어는 이것을 가지고 나중에 논문을 써야겠다. 이런 식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요거 가지고 어느 지역에 가서든지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구나 이럴 수도 있는 것이고. 이런 식의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습니다. 지원금이 없어도 극단이 한다. 그러게 해가지고 주민들을 우호적인 한 배를 탄 사람들로 만든다. 이것은 어쨌든 지역에서 연극이 확산하고 특히 소단위의 어떤 지자체의 연극이 활성화되는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구청이나 이런 곳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단 이야깁니다. 이런 조합이 많이 벌어진다면 최종적으로 동아리 연극제가 생기고 그렇게 된다면 어떤 구는 잘 되어서 “어떤 구는 연극 동아리가 200개래”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이신영 : 지자체 지원 사업의 방향이라고 할까요? 철학과 방향은 정부와 지자체가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언급해 주셨습니다. 또한 우리가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다양한 방법론을 말씀해 주시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뭔지 소규모라도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같이 해주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라고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제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는데요. 금천구만 하더라도 문화 강당이던지 조그만 공간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냥 놀리고 있는 시설도 많은 것 같구요. 상주단체처럼 들어가 그 공간에서 예를 들어 지부나 극단이 활동하면서 주민들에게 봉사하고 그런 게 필요 할 것 같습니다. 금천지부 같은 경우는 기존의 문화체육시설 같은 곳이 있어요. 다만, 접근성이 떨어져서 걱정이긴 합니다. 동작구는 없나요?
오민애 : 전혀 없어요. 극장이 없으니 상주할만한 공간도 없어요. 동작문화복지센터 대강당이 있죠. 506석 정도구요. 공연은 이곳에서만 가능해요. 소강당 무대는 세미나용이에요. 지난 번 총회를 이곳을 빌려 사용해 봤습니다. 구민회관이 보라매공원에 있긴 한데 거의 창고 수준이에요. 옛날 강당형태인데, 조회하고 예비군훈련교육 등에 사용되고 있죠. 그래서 이수역 무대를 선택한 겁니다. 이수역교차로 밑 공간을 활용해서 무대가 만들어져 있는데 소리가 울리고 그다지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부담이 없죠. 그 공간이라도 잘 활용해 보고 싶어요. 대단한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고 소박하게 우리 동네에서 편히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을 그냥 연극인들이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연극 놀이 같은 것을 첨가해서 구경 온 구민들도 연극을 체험하게 해주고, 나중에는 구민들의 모노로그 프로그램도 만들고…..연극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연극이라는 매개로 어울릴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그런 식으로 점차 발전해가면서 이수역무대는 연극하며 노는 공간이라는 그런 인식을 심어놨으면 좋겠어요. 착오도 있고 시간도 걸리겠지만 일단 저질러 보고 싶어요.
오세곤 : 좋은 계획 같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한다면.
이신영 : 네 이제 정리를 하겠습니다.
오세곤 : 중앙정부 지원정책에서는 요구가 많았는데 오늘은 아마 스스로 노력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결국은 워낙 중앙정부 차원만 하더라도 정책 결정자들의 인식이 큰 차원에서 무엇이 필요하다. 이 정도는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있는 거지만 지방정부는 인식조차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풍토를 바꾸어야지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떠들어도 소용이 없으니까 스스로 노력하는 운동 차원의 운동가적인 자세가 우리한테 먼저 있어야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네요.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민애 : 그들의 생리를 우리가 먼저 잘 알고 우리가 가야 할 것 같아요. 전 얼마나 순진했는지 지역의 문화예술을 위해서 요청만하면 지원금을 줄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구 의원이 문화예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 있어도 바꾸려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알아도 그렇게 하기 힘든 걸 모르는 사람들이 앉아 있으니 더 힘든 겁니다. 그런 걸 당연하게 여기고 지역과 구민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성향들을 잘 알고 잘 활용해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도 열심히 사는 것이기에 서로 공생하며 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해요.
오세곤 : 근본적으로 달라지진 않아요. 변화라는 것은 말까지는 쉬운데 실제 현실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걸 각오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오민애 : 내 마음의 변화가 먼저 일어나야 할 것 같아요.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잖아요. 세상을 향하여 열려 있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신영 : 장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