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 20주년기념공연,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 연출의 <열두번 째 밤>
공연명: 열두번째 밤
공연단체: 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번역 연출: 남육현
공연기간: 2022년 5월 25일~6월 5일
공연장소: 한성아트홀 1관
관람일시: 6월 1일 오후 3시
한성아트홀 1관에서 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 20주년기념공연,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 연출의 <열두번 째 밤: Twelfth Night>을 관람했다.
남육현 교수는 서강 대학교 대학원과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을 창단해 셰익스피어 전체 작품을 공연할 목표로 <열두번째 밤>까지 24개의 작품을 공연했다. 88올림픽 예술축전 6개국 해외 공연 팀 책임연출하고, <열두 번째 밤>, <베로나의 두 신사>, <나스타샤>, <헛소동>,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사랑의 헛수고>, <맥베스> <리처드 2세>, <헨리4세 제1부>, <헨리4세 제2부>, <헨리5세>, <헨리6세 1,2,3부> <리처드3세> <존왕>, <아테네의 타이먼>, <에드워드 3세>, <햄릿>, <리어왕>, <오셀로>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열두번째 밤> 등 24개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연출 공연했다. 번역 작품으로는 <맥베스>, <고곤의 선물>, <위대한 신 브라운> 외에도 다수 작품이 있다.
<12야: Twelfth Night>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 <열두번째 밤>은 1623년 처음 출판되었다. 1622년 ‘말볼리오’라는 제목으로 궁전에서 공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741년 <베니스의 상인>과 <좋으실대로>를 복원한 극단이 <십이야>의 복원된 작품 원형을 공연하였다. 사뮤엘 존슨은 1765년 <십이야>를 “우아하면서도 편안하다”고 평하면서 “삶을 진실하게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결여되어 있고, 극에 요구되는 적절한 교훈을 주지 못한다”라는 주장에 반대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와 동성애 이론가들은 바이올라의 이성복장에 관심을 갖고 그녀와 올리비아 사이의 동성애 관계 뿐 아니라 안토니오와 세바스찬 사이의 동생애 관계에 주목했다.
바이올라와 그녀의 오빠 세바스탄을 쌍둥이로 활용하여 풀롯을 꾸며나간다. 똑같이 생긴 쌍둥이는 언제나 동성이여 하므로 이 설정은 생물학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십이야>에서 전기적 영향을 찾으려 하는 것은 셰익스피어 자신이 1583년 5월 26일에 태어난 쌍둥이 햄넷과 쥬디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일란성 쌍둥이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을 태운 배가 조난을 당해 일리리아의 해변으로 밀려온다. 바이올라는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이 죽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올리비아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올리비아는 상심하여 7년간 올시노 공작의 구애를 거절하기로 마음먹은 상태이고 바이올라는 슬픔을 잊기 위해 남장을 하고 올시노 공작의 수하에 들어가 올리비아에게 오시노 공작의 마음을 전하는 전령이 된다. 그러나 올시노와 올리비아는 각각 바이올라의 남장모습인 세자리오에 대해 질투와 연정을 느끼게 된다. 죽은 줄 알았던 세바스찬이 등장하자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바이올라를 찾아 인근 마을에 들린 세바스찬을 본 올리비아는 세자리오로 오인, 결혼을 약속한다. 한편 오시노는 부하들을 이끌고 올리비아에게 구혼하러 오지만 이미 올리비아가 바이올라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는 말을 듣고 놀란다. 여기에 세바스찬이 나타나자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아무도 그와 바이올라를 구분하지 못한다. 결국 바이올라가 변장을 풀고 여자임을 밝히는데 세자리오와의 관계도 정리가 되고 오시노 공작도 여자인 바이올라를 보고 놀라지만 좋아하게 된다. 결국에는 세자리오와 올리비아, 바이올라와 오시노 공작은 이렇게 커플에 되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이다.
또한 이 이야기에서는 또 하나의 사랑이야기도 있다. 올리비아의 집사 말볼리오는 공작 부인에게 달린 사람들에게 너무나 거만하게 처신하여 이들의 미움을 산다. 올리비아의 시녀 마리아는 토우비 경과 공모하여 말볼리오를 곯려 준다. 즉 올리비아의 필적을 위조하여 편지 한 장을 써 가지고 말볼리오가 보리라고 생각되는 곳에 놓는다. 편지 내용은 올리비아가 말볼리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며 만약 이 고백에 응답하려거든 노란색 양말을 신고 대님을 십자로 매고 자기를 보기만 하면 언제나 미소를 지으라고 하였다. 이 계략은 성공적이어서 올리비아는 말볼리오가 미쳤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며 마침내는 그를 어두운 방에 수감시킨다. 마리아의 말을 듣고 페스테는 목사로 변장하고 어두운 방에 나타나 말볼리오를 무자비하게 괴롭힌다. 토우비 경은 말볼리오를 함정에 빠뜨리는 데 수훈을 세운 마리아와 결혼하게 됨으로써 “네놈들 모두에게 복수하고 말겠다”고 외치는 말볼리오 이외에는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한 가운데 막이 내린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페스티라는 광대가 나오는데 이 광대의 역할이다. 페스티 광대이지만 아주 현명한사람으로 나온다. 셰익스피어에서는 광대가 생각이 깊은 것같다. 예를 들면 “리어왕”도 광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의 역할은 왕과 높은 지위의 사람들을 장난으로 받아들이면서 웃고 그런 식으로 그 사람들을 제대로 풍자한다. 페스티는 아주 재밌는 노래, 시, 변설로 사람들에게 쾌락을주고 여러 사람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또한 앤드류를 앤드류는 눈치 못채도록 놀렸다. 그의 이러한 재능은 이 극을 사랑과 음악의 주제를 전개시켜 나가고 무엇보다도 공감이 있는 여운과 친근감을 우리에 마음에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페스티가 하는 풍자는 가시가 돋아있는 것처럼 신랄한 풍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온화함이 담겨져 있는 거 같기 때문이다.
또 하나 흥미 있었던 점은 남장여자이다. 요즘에는 남장여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데..셰익스피어도 이러한 소재로 된 작품을 옛날부터 생각해서 썼었다니..정말 대단하다.
이와 같이 <열두번째 밤: Twelfth Night>은 낭만희극의 모든 특징을 집대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무대는 해안에서 바라 본 일리리아의 고풍스런 성이 마치 거대한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다. 출연진은 배경막 뿐 아니라, 객석 좌우의 계단을 통해서도 등퇴장을 한다. 광대의 노래에는 음악 반주가 흘러나오고, 이번 공연에 의상에 힘을 들인 것이 눈에 띤다.
정영신 페이비언 소품제작, 국호 선장, 김동인 써 토비 무대제작, 남유미 바이올라 의상, 박희도 말볼리오 조연출 기획, 이승빈 세바스챤 의상, 육현석 공작 무대제작, 이동협 안토니오, 박주리 광대 안무 및 음악, 한서하 광대 음향오퍼 무대제작, 서란 마리아, 한연재 올리비아 장교2 티켓팅, 정유아 올리비아 장교2 소품 티켓팅, 박동규 조명오퍼 무대, 정규호 조명 홍보 등 출연해 스텝 일까지 맡아 열과 성을 다해 기량을 발휘한 공연이라 객석의 환호와 갈채를 받은 기억에 길이 남는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창단 20주년에 어룰리는 작품이다.
6월 2일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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