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_극단 돌파구 <그게 다예요>

공연 일시: 6월 7일 ~ 6월 17일,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7시, 일월 공연 없음

공연 장소: 신촌문화발전소 공연장

예매: 인터파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3006282

문의: 010-4053-7463

 

작가: 강동훈

연출: 전인철

드라마터그: 전강희

출연: 권정훈 안병식 이진경 윤미경 조어진

무대 김혜림, 조명 최보윤, 의상 김우성, 음악 이재, 영상기술 장주희, 조연출 강다헌 황성현, 프로듀서 P:d


 

“실종된 드레스 메이커를 찾아야 한다.

 

전역을 앞둔 해군 중위 모모는 자신을 길러준 조부모의 늦깍이 결혼식에 참석한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노년의 신랑은 예고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머터니티 드레스 한 벌만이 있을 뿐이다.

드레스 메이커로 그와 51년을 함께 살아온 조모는 알고 있을까?

대체 왜 오늘 조부가 사라졌는지를.

조부는 어디로 간 걸까.

조부를 찾아 나서는 길, 모모는 연인 연이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세상에, 내가 널 낳아도 우리가 널 낳아도 될까?

이들은 조모의 흐려져 가는 기억의 파편을 따라가며 자신들의 근원에 다가간다.”

 

<그게 다예요>는 2021년부터 극단 돌파구가 신촌문화발전소와 협업해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를 소개하는 창작과정지원 프로그램 ‘오늘의 희곡’에서 낭독공연으로 발표되었다. ‘오늘의 희곡’은 청년 극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 무대화해 동시대의 의미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프로젝트이다. 극단 돌파구는 낭독공연 작품들이 실제 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그게 다예요>는 ‘오늘의 희곡’ 시리즈 중 첫 번째로 무대화되는 공연이다.

 

이 작품의 중요한 주제는 ‘가족’과 ‘역사’이다.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조부모’의 이야기와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모와 연이’의 이야기로 극이 진행된다. 사라진 조부의 삶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모모와 연이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는 우리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다룬다.

 

연극에는 역사상 가장 많은 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 급속한 근대화와 역사적 격변을 겪은 우리 시대의 가족이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담겼다.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다. 그럼에도 집안의 역사는 순환하고, 각자의 불연속적인 순간들이 모여 삶을 이루고, 서로를 돌본다. 작품은 ‘사랑, 평화, 다정함’이 인물들의 삶을 어떻게 연결해 나아가는지를 보여 준다. 노년이 돼 사라지는 생과 갓 태어나는 생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가족의 삶을 보여 주며 ‘가족’과 ‘역사’라는 익숙한 주제를 낯선 방식으로 풀어낸다.

 

무대에는 웨딩드레스와 피아노가 있다. 웨딩드레스는 임산부가 입는 머터니티 드레스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으로 작동한다. 피아노는 가족이 만들어내는 소리들이 화음이 되는 순간과 불협화음이 되는 순간을 들려준다. 조부모의 작업실을 주 공간으로 설정한 무대는 어느 순간에는 결혼식장이 되기도, 전쟁터나 해변가가 되기도 한다. 다섯 명의 배우가 등퇴장 없이 무대 존재하며, 과거와 현재, 다양한 공간들을 유려하게 넘나든다.

 

작품을 쓴 강동훈 작가는 “<그게 다예요>는 날실과 씨실처럼 교차하는 두 쌍의 연인, 한 낯선 가족의 자취들을 엮은 작품이다.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세대의 이야기를 엮어 나가면서, 그들을 한 가족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매개가 ‘각자의 삶 한가운데 뚫려 버린 구멍’임을 목격했다.”라고 작의를 밝혔다.

 

<그게 다예요>는 6월 10일(토)과 6월 17일(토) 공연 이후 작가, 연출,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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