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출가 구태환

“시대와 부합하지 않으면 어떻게 관객을 만날 수 있겠어요.”

연출가 구태환

 

글_김혜정 기자

 

오랜만에 뵙습니다, 연출님.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경남도립극단에서 이여진 작가의 <평행우주 없이 사는 법>을 지난주에 올렸어요. 그리고 바로 이어서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를 밀양연극축제 개막작으로 올렸습니다. 최근에 그렇게 두 작품을 끝냈어요.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제44회 서울연극제에서 <띨뿌리>가 대상을 수상했죠.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그때는 굉장히 흥분했는데 시간이 좀 지났고 또 다음 작품 준비하다 보니까 기억이 많이 휘발됐어요. 오늘 어떤 말을 해야 하나 걱정하면서 왔습니다.(웃음) 배우들이랑 스태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에요.

 

오늘 인터뷰가 <띨뿌리>를 다시 복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웃음) 시상식 때 저도 참석했는데 다 같이 좋아하는 걸 보면서 덩달아 기분이 좋더라고요. 분위기가 정말 좋아보였어요.

오랫동안 준비했던 작품이라 가족 이상의, 공동체의 끈끈함이 있던 것 같아요. 시상식 때 다들 기쁨을 만끽하고 서로 축하해주고 그랬죠. 무대 박동우 선생님은 작품 너무 좋다고 준비할 때부터 잘될 것 같다고 힘을 주셨는데 시상식 끝나고 전화 드렸더니 너무 좋아해주셨고요. 음악 김태근 감독님, 영상 정병목 감독님 모두가 너나할 것 없이 기뻐했어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영역에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대상에 희곡상, 연기상, 신인연기상까지 4관왕이잖아요. 모두가 벅찰 만했죠.

특히 희곡상을 꼭 받았으면 했어요. 작가가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진정성 있게, 진솔하게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보거든요. 이렇게 꽉 찬 희곡이 아직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희곡상을 받아서 정말 기뻤죠.

 

©ChadPark

 

아픈 역사를 굉장히 사실적으로 다루는 작품이라 작가님이 쓰면서도 힘들었을 것 같더라고요.

사실 작가가 (작품의 배경인) 매향리 출신이에요. 본인의 가족사를 작품에 투영했죠. 아마 실제는 극 안에서 펼쳐진 것보다 더 참혹하고 비극적인 일들이 많았을 거고,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자기 가족이 어떻게 고통 받는지 보면서 자랐을 거예요. 그래서 가족이 분열되고, 마을이 조각나는 것도 보아왔을 거고요.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라면 개인과 국민에게 폭력을 가해도 되는 것인가, 국방이라는 큰 성역 안에서는 혹은 그에 대항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는 것인가, 그런 의문을 품었던 것 같아요. 어느 한 순간이 아니라 그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그 물음을 작품에 담았어요.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고발이 아니라 매향리 이야기를 통해 국가가 무엇이고 국방은 무엇인지 확장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연출님은 이 작품을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김윤식 작가가 제 제자예요. 연기를 전공했던 제자인데, 굉장히 진정성 있는 친구예요. 졸업하고도 종종 학교에 찾아와서 이야기 나누고 그랬어요. 그러다 하루는 글을 쓰고 싶다는 거예요. 망망대해에 나침반 없이 떠 있는 배 한 척 같은 느낌으로,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책 몇 권을 주면서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해보라고 했어요. 공부를 충분히 하면 네 안의 글감이 빛을 발할 거라고.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가득해도 희곡을 자기만의 언어로 쓰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2019년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그 다음해에 희곡을 썼다고 가지고 온 게 『띨뿌리』였어요. 그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 연극·창작뮤지컬) 대본공모에 내보라고 했죠. 신춘문예와 달리 기성작가와 부딪히는 거니까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지원해보라고 제안했는데 덜컥 선정이 된 거예요. 꼭 공연하자고 약속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극작을 더 배워보라고 제안했고, 거기도 합격해서 지금 마지막 학기 다니고 있어요. 상금을 등록금으로 활용했죠.

 

첫 작품이 바로 희곡상을 받아서 작가님은 부담도 있겠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김윤식 작가가 엄청 겸손해요. 시상식 전에 희곡상보다는 작품상 받았으면 좋겠대요. 왜 그러냐 물었더니 ‘그래야 공연이 계속될 수 있잖아요’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속이 깊어요. 앞으로도 좋은 희곡 많이 쓸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꼭 공연하자는 약속을 이번 서울연극제를 통해 이룬 거네요.

작년에 창작산실 실연공모에 지원했는데 떨어졌어요. 너무 너무 속상하고 미안한 거예요. 거기서 포기하지 말고 서울연극제에도 한번 내보자고 했죠. 선정되고 나서 보니까 여덟 팀이 다 너무 쟁쟁해요. 작가한테 참가에 의의를 두고 이 작품 알리는 걸 목표로 하자 했거든요. 사실 <띨뿌리>가 무대화하기 쉽지 않은 작품인 게, 22명의 배우가 나오는 터라 서울연극제 지원금에 극단이 가진 예산을 총동원해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어요. 거기에는 배우, 스태프들 모두 저를 포함해서 헌신이 있던 거죠. 정말 헌신해줬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극단들이 많이 사라져가잖아요. 극단 위주로 가기 너무 힘든 상황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22명이나 나오는 작품을 연극제에서 올릴 수 있는 극단이 점차 없어지는 건데, 우리가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뿌듯했어요. 그런 점에서도 이 작품이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ChadPark

 

작품의 내용이나 연출도 좋았고, 음향이나 무대, 배우들의 연기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더라고요. 말씀처럼 오랜 준비로 맞춰진 합을 봤던 것 같아요. 연출님은 어떤 점에서 특히 좋은 평을 받았다고 생각하세요?

일단은 배우분들이 다들 열심히 했어요. 전부 자기가 구멍이 안 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할까요.(웃음) 배우 안에서 균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게 가장 주요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도드라지는 역할이 있었지만 모두가 제몫을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박동우 선생님하고 저는 연극적 케미가 잘 맞는 편이에요. 저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고민하다가 경사 무대를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또 무엇보다 오래 고민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낭독부터 해서 근 3년을 같이 고민하면서 숙성을 시켜왔거든요. 그 힘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배우들을 철저하게 믿거든요. 그들도 저를 믿어주고요. 서로가 서로를 믿지만 잘 되기 위해 의견을 주는 건 귀 기울여 듣고 그러면서 발전시켜간 것 같아요.

 

인터뷰로 뵐 때마다 연출님은 항상 진중하고 말씀도 차분하게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연습 때는 어떠신지 궁금해요.

유쾌하죠.(웃음) 시상식 때 보신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제가 극단 만든 지 20년이 넘었고 연극한 지는 30년이 넘었거든요. 어릴 때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연습실 분위기를 무겁고 날 서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어요. 할 때는 정확하게 하더라도 유쾌하고 여유 있게 하려고 노력해요. 우스갯소리도 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웃음) <띨뿌리>도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많았는데 연습 때는 너무 즐거웠어요. 매향리에 엠티도 갔거든요. 동네도 보고 동네 분들도 만나보고 그랬죠. 그런 과정이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작품에서 가장 고민하신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죠. 나 왜 이렇게 못하지, 능력이 없는 거 아닌가 싶고, 무대화 된다는 건 관객한테 보여줄 만한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그 정도인지 확신이 안 서는 거예요. 보통은 확신을 갖고 하는 편이거든요. 이번 작업은 너무 불안했어요. 왜냐하면 뭐 하나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 거예요. 무대에서 표현하는 거나 장면 연결이라든가. 배우들에게 뭔가 제시해줘야 하는데 나에 대한 의심이 드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더라고요.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배우들과 함께 찾아갔죠. 또 아무래도 실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기 어려워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연습 때 폭격 소리를 계속 듣는데, 우리가 미쳐가는 것 같은 느낌을 모두가 받는 거예요. 그 폭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은 위가 꼬여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어요. 입원해야 한다고 하는데 공연이라 그럴 수 없어서 아침까지 병원에 있다가 극장으로 갔죠. 작품의 무게감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매향리에 갔을 때도 그런 무거운 분위기가 있던가요?

그러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굉장히 평화로운 곳이에요. 들이 있고 바다도 있고 캠핑하시는 분들도 있고. 물론 철조망이 있고 을씨년스러운 문구도 곳곳에 남아있는데 너무 따사롭고 풍요로운 동네더라고요. 여쭤보니까 농사도 잘 된대요. 갯벌 나가면 천연의 식재료가 가득 있고, 배타고 나가서 어업해도 잔뜩 잡힌대요. 사람 살기 너무 좋은 곳이에요. 한번 놀러가 볼 만해요. 공원도 되게 잘 되어 있고 서울에서 멀지도 않거든요.

 

©ChadPark

 

공연 기간이 짧아서 <띨뿌리> 재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도 많을 것 같아요. 예정이 있나요?

화성문화재단에서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를 초청하고 싶다고 해서, 화성이면 <띨뿌리>가 어떻겠냐고 희곡을 먼저 드렸어요. 서울연극제 공연도 전이었는데 희곡을 보시고는 12월에 공연하자고 제안을 해주셨죠. 12월 16일에 화성에서 공연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내년에도 어떻게든 공연을 올릴 생각이에요. 아직 계획 단계지만 좀 있으면 이런 저런 지원사업의 공모 시기가 도래하니까 열심히 해봐야죠. 2024년 정도는 <띨뿌리>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연속성을 가져가보려고 해요.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2020년 서울연극제 대상 작품이잖아요. 연출님과 서울연극제의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래서 이번에 못 받을 줄 알았어요. 2005년에 극단 만든 지 얼마 안 돼서 <나생문>을 올렸는데 그때는 서울연극제에 자유참가작이란 게 있었거든요. 다른 극단이랑 공동으로 해서 자유참가작으로 <나생문>을 올렸어요. 그때 관객 대표단이 뽑은 인기상을 받았죠. 2010년도에는 극단 실험극장으로 <심판>을 올렸는데 어떤 상도 못 받았거든요. 그 이후에 서울연극제 나간 적이 없다가 공식참가작으로 처음 참여한 게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였어요. 그게 대상을 받았고 두 번째 참여한 공식참가작 <띨뿌리>로 또 대상을 받은 거죠. 운이 좋았고 모두의 공이 빛이 발한 거라고 생각해요. 참 감사한 일이죠.

 

극단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지금 극단 수 대표님은 다른 분이시죠?

황세원 대표가 맡고 있어요. 제가 만들고 이끈 극단인 건 분명하지만, 동력을 잃은 것 같아서 방향을 잡아주면 좋겠다고 몇 년 전부터 제안을 했죠. 고민하다가 수락해서 몇 년째 이끌어오고 있어요. 살림을 너무 잘해줘서 고맙죠. 저희 극단은 되게 끈끈한 극단인 것 같아요. 대표가 카리스마로 이끄는 극단은 아니고 서로 논의하면서 재밌게 작업하는 극단인데요, 거쳐 간 배우도 많고 좋은 배우도 많아요. 지금 단원은 서른 명 안팎이에요.

 

연출님은 시대의 메시지나 삶의 근원 같은 화두를 늘 강조하셨던 것 같아요. 지금도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이세요?

그러니까 연극을 하는 거죠. 그게 작품을 올리는 동력인 거 같아요. 동력이 없으면 작품 못 올리잖아요. 2003년에 사회적으로 여러 이슈가 생기면서 재판에서의 거짓말 논쟁이 컸거든요. 그 시기에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나생문>을 올렸던 거예요. 시대와 부합하지 않으면 어떻게 관객을 만날 수 있겠어요. 관객은 귀한 시간을 내서 극장에 오는 건데요. 시대의 이야기든 근원적인 이야기든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커요. 사람이 제일 재밌잖아요. 가장 감동을 주고 가장 공감하게 하는 이야기죠.

 

©ChadPark

어떻게 그렇게 쉬지 않고 공연을 올리시는지 궁금했는데 결국 사람에 대한 관심이 동력이었다는 말씀이시네요.

1년에 평균 4~5편 올리는데 요즘은 좀 쉬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어요.(웃음) 이번에 <평행우주 없이 사는 법>을 하면서 스스로를 좀 돌아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공연 형식이기도 했고, 존재와 근원, 불안을 다루는 이야기라 내용도 재미있었거든요. 이런 작품을 계속하고 싶다, 나 이런 작품을 좋아했구나, 그런 환기가 됐죠. 경남도립극단 배우들이 저한테 자신들의 최애 팬이래요. 다 좋다고 한다고, 못 믿겠다고.(읏음) 그만큼 즐기면서 했어요.

늘 생각하는 건 연극만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는 거거든요. 연극이니까 가능한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찾아내고 관객한테 던져주는 걸 재밌어하고, 그게 뭘까 늘 고민해요. 연극은 장르 흡수적이니까 영상이든 음악이든 다 자기화 시키잖아요. 그러면서 확장해나가죠. 그런 것에 관심이 커요. 극장은 유한한 공간이잖아요. 가로, 세로, 높이 몇 미터 정해져 있고, 객석 몇 석, 조명회로 몇 개, 스피커는 어디 있고…. 그런 유한한 조건 속에서 무한성을 만드는 게 연극의 재미인 것 같아요.

 

<띨뿌리> 재공연 소식을 알려주셨는데요. 추가로 알려주실 예정된 공연이 있나요?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를 청주와 안산에서 올려요. 청주는 9월 22일, 안산은 10월 27~28일 올릴 예정이고요. <평행우주 없이 사는 법>은 8월 10~11일 밀양 아리랑아트홀에서 공연합니다. 그리고 12월 16일 <띨뿌리> 화성 공연까지 마치면 올해 일정이 모두 끝이 나요.

 

마지막으로 보통은 관객에 대한 기대 말씀을 여쭙는데 오늘은 극단 단원분들이나 <띨뿌리> 팀에 전하고 싶은 말씀을 들으면서 인터뷰를 끝내볼까 해요.

그간의 헌신에 보답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노력하겠다고 전하고 싶어요. <띨뿌리>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 관객을 만나는 과정, 이후에 상 받은 것까지 정말 즐겁고 좋았거든요. 이렇게 끝이 아니라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이런 이야기에 관심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김윤식 작가가 앞으로도 잘 되길 바라고, 새로운 작품도 계속 공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경남도립극단 <평행우주 없이 사는 법>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예매 및 문의: mycf.or.kr, 055-359-4500)에서 8월 10일~11일 공연된다.
  • 극단 수의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청주 공연은 9월 22일 충청북도교육문화원 대공연장(예매 및 문의: www.concertcho.com1544-7860)에서, 안산 공연은 10월 27~28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예매 및 문의:  ansanart.com, 080-481-4000)에서 공연된다.
  • 극단 수의 <띨뿌리>는 12월 16일 화성 누림아트홀(예매 및 문의: hcf.or.kr,  1588-5234)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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