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작은곰 반무섭 작 안근후 연출의 <정씨여자>
혜화동 극장 동국에서 제5회 극장 동국 연출가전 참가작 극단 작은곰 반무섭 작 안근후 연출의 정씨여자를 관람했다.
반무섭은 현 순천시립극단 상임연출이고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 공연분과 위원장이다. ‘공연과 리뷰’ PAF 연극 연출상 수상, 광주평화연극상 수상자다.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 공연분과위원장, ‘해뜨기 70분전’ ‘결혼소동’ ‘아빠들의 소꿉놀이’ ‘만선’ ‘12인의 배심원’ 오세암, 십이야,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비롯해 다수 작품을 연출한 기대되는 연극인이다.
안근후는 극단 작은곰 대표다. 극단 작은 신화 단원이고 강북연극협회 이사다.
무대는 배경 앞에 수많은 천으로 연결된 붉은 색 커튼을 쳐 놓고 중앙이 배경 쪽으로 움푹 들어갔을 뿐 다른 장치는 없다. 중앙의 움푹 들어간 곳과 늘어진 커튼을 들치고 출연자들이 등퇴장을 한다. 출연진은 주인공 정씨여자를 제외하고는 1인 다역을 희극적으로 연기한다. 소품으로 만든 술병과 술잔 10분의 1 크기의 갓 같은 장비에 공을 들인 것이 눈에 띈다.
시대적 배경을 조선중엽이고 반상이 엄격히 구별되던 시대이지만, 몰락한 양반 2인의 술좌석에서의 대화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용과 연관된 인물들이 3, 4인 등장해, 1인 다역이지만 확실히 구분된 연기와 성격창출로 연극을 이끌어 관객의 관심과 흥미를 배가 시킨다.
몰락한 두 양반의 술장사와 술판이 벌어지면서 요절했지만 아름답고 현명했던 정씨여자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정씨여자가 등장한다. 주인공이지만 다른 출연자들 눈에는 띄지 않는 것으로 설정하고 연극이 전개된다. 중매결혼을 하던 시대라, 가난한 최씨가문의 청년과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 청년의 숙부가 신랑 바꿔치기를 하려들자, 정씨여자는 고을 사또를 찾아가 정혼한 최씨청년과 결혼을 하게만들고, 최씨는 과거에 장원급제도 하게 된다. 그러나 정씨여자는 딸 하나만 낳고 요절한다, 정씨여자에게 주어진 고통, 강압, 수난이 현재와도 비교되면서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장면연결로 관객의 갈채와 환호 속에 공연이 지속된다.
오연재가 정씨여자, 김성준과 김승수가 몰락한 양반 역, 반재용과 이동환 그리고 서가흔이 1인 다역으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희극적이고 재치있고 변화만점의 연기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작곡 이동규, 기획 이성희, 소품 박정규, 분장 정승은, 송준민, 그래픽디자인 이상희, 조연춝 염민규, 조명오퍼 강한솔, 음향오퍼 정지우, 진행 김상현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드러나, 극단 작은곰의 반무섭 작, 안근후 연출의 정씨여자를 전국 순회공연을 해도 좋을 독특한 희극으로 창출시켰다.
9월 25일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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