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학로포럼 릴레이 토론회 ”대포방담”>
2014하반기 아젠다-‘연극 생존터 확장’
주제 : 정부의 새로운 정책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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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9월 13일 10시 30분
장소 : 노을소극장
참석자: 채승훈(대학로포럼 대표, 연출가), 오세곤(연극인복지재단 상임이사, 연출가), 송바울(극단 은행나무 대표), 박우열(서울연극협회 정책분과 위원, 연기자), 이신영(서울연극협회 감사, 연출가), 이재성(극단 창파단원, 연기자), 이일균(극단 노을 단원, 연기자)
사회: 이신영
기록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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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 안녕하세요! 오늘도 이렇게 바쁘신 가운데서도 토요일 아침 공연환경개선을 위한 모임인 대학로포럼 “대포방담”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2014하반기 아젠다-‘연극 생존터 확장’이란 차원에서, 특히 정부의 새로운 정책지원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좋으신 말씀 기대하겠습니다.
채승훈: 새로운 공간, 새로운 지역, 새로운 극장을 모색해보는 그러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정부의 지원정책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합니다. 일반적인 지원정책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간 지역을 찾고 그런 공연장을 개발하고 이런 측면에 있어서 정부의 지원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합니다. 예를 들어 심철종씨가 한평 극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특별한 극장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이신영: 정부의 예술가에 대한 지원은 크게 간접지원과 직접지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소액다건과 다액소건 등으로 나눌 수도 있겠죠. 예술가들마다, 단체들마다 정부의 지원정책에 대해서 입장이 다를 수 있겠는데요. 우선 오세곤선생님께서 현재 우리 연극계에 대한 기존의 지원 정책에 대한 방향과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세곤: 저는 지금 현재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아까 사회자도 소액다건 다액소건 이야기를 했는데, 예전부터 저는 정책의 기조가 바뀌어야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3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찾아서 지원하는 것, 맞춰서 지원하는 것, 무조건 지원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중요한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찾아서 지원 이라는 것은 예술가들이 페이퍼 작성이 약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찾아서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지금 지원 정책은 페이퍼 작성이 능한 사람들한테 보태주는 방향입니다. 예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술가들은 한 가지에 특출 나고 나머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지원정책 기조는 심사를 하는데 있어, 10 가지 중 9가지가 되는 사람한테 지원하는 방향입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한 가지가 우수하면 9가지를 지원해주는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찾아서 지원입니다. 그리고 맞춰서 지원입니다. 지원 정책도 잘 모르고, 어떻게 페이퍼 만드는지도 모르고, 정보도 없고, 이런 예술가들이 소외되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찾아서 본인이 절대 지원받지 않겠다고 거부하지 않는 한 지원을 해주어야 된다는 얘깁니다. 그런 지원이 찾아서 지원입니다. 맞춰서 지원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또는 그 단체가 가지고 있는 요소가 1가지만 우수하고 나머진 없을 경우. 그럼 나머지 것들을 어떻게 해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됩니다. 5가지를 가지고 있으면 나머지 5가지를 지원해주는 식의 정책이 찾아서 또한 맞춰서 지원인데 이것은 기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상당히 예술적 역량을 갖춘 이런 기성에 대한 지원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무조건적인 지원이라는 것은 신진 예술가들한테 해당되는 것입니다. 신진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소규모로 이렇게 하겠다.” 하는 단체는 일정규모 이하는 신청만하면 무조건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그랬을 때 신청해서 다해주면 어떻게 하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입니다. 누가 그 어려운 길을 몇 백만 원 지원해준다고 다 합니까?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평가하고 결과 축적시켜 나가고, 심사를 더 잘하면 됩니다. 어렸을 때 500만원 지원받고 엉터리로 한 것 때문에 일생을 덫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신청만 하면 무조건 지원해주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이런 식의 예산을 가능한 한 많이 책정해서 소진될 때까지 지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항들은 제가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정부에서 반드시 해야 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심사를 하지만 정말 무의미합니다.
제가 표준 인건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예술인복지법과 연결되어 앞으로 법적인 근거를 갖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표준에 맞는 인건비를 어떻게 측정되어야 할 것 인가. 모델도 일단 연극계 쪽에 맞췄습니다. 연극계의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정할 것입니다. 지금 지원금은 조금 예산을 책정하면 그만큼 필요한 액수에 비해 덜 쓰게 만드는 식입니다. 우리가 지원을 신청할 때 예산을 뻥튀기 하지 않았나를 검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보조 사업 이라고 해서 일정액을 자부담해야 한다는 식의 왜 있는지도 모르는 원칙들이 있습니다. 이런 비전문적인 발상에서 나오는 원칙들을 새로 짜야 합니다. 뭐로부터 출발해야 하느냐. 표준인건비가 제정이 되면 제작비가 일반적으로 얼마나 드느냐. 그렇다면 적어도 그것에 대해서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합니다. 근본적인 기조 변화를 가져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사실 10년 전부터 이야기를 했었는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변하지 않는 한 지원은 계속 페이퍼 전문가들만 양상하게 될 것이고, 페이퍼에 약한 연극인들은 기획사에 맡길 것입니다. 맡기는 이유는 어떻게든 공연을 할 수 있음이 가장 큰 이유이겠죠. 그것을 이익이라고 생각 하는 건데… 실제 예술의 발전보다는 자꾸 그런 외적인 체제만 발달하는 이런 식으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지원을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직접지원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사실 간접적인 부분도 중요합니다. 이것은 이따가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신영: 정부 정책의 기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찾아서 맞춰서 무조건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기성에 속하는 사람들은 다액소권으로 해서 부족한 부분, 예를 들어 페이퍼가 안 되니까 찾아서 맞춰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막 시작하는 신진 예술가들의 경우는 무조건 지원이란 방향 하에 신청만 하면 별 조건 없이 지원을 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말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연결시켜 주고 확장 시켜줄 수 있는 눈에 보이고 가까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정책 기구 내지, 센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세곤: 지원 기관들이 자꾸 다녀야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능력이 있는데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못하고 있다”라는 정보가 있으면 찾아서 만나야합니다.
박우열: 10년 이상 서울문화재단에 있었던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은 과거의 진흥원 기능을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 지금 말씀하신 찾아서 지원은 현장을 알아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과거의 진흥원처럼 문화예술위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과거 10년 20년 전에 했던 패턴과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지원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 경험을 예를 들자면 작년 예술인 복지재단에서 지원하는 것이 있었는데, 연극단체와는 별 상관없는 단체가 선정이 되었습니다. 이천만원 한도 내에서 하는 지원이었습니다. 희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페이퍼를 내기 전에 담당자를 찾아갔습니다. 도움을 달라. 나는 연극을 30년 한사람이다. 잘 모르겠으니 방향이라도 좀 이야기를 해 달라. 그랬더니 뭐 이런 사람이 다있냐 라는 식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예술가의 집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서 작성하는 것을 도와달라. 사업목적 부분에 대해서는 어드바이스를 해 달라 했는데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지원서류가 작성하는 데 어려워서 도움을 구했는데 말이죠.
오세곤: 지원기관이 착각하는 것들이 그겁니다. 당연히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술인복지재단 서류를 들고 연극인 복지재단에 가보세요. 그러면 자기들 일이 아니어도 도와야 된다고 할 것입니다. 연극인 복지재단은 교육을 처음부터 그렇게 했습니다. 문화를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무엇을 들고 오더라도 같이 고민을 해서 찾아주는 것이 할 일입니다. 예술인 복지재단에서 그렇다면 연극인 복지재단에서 도움을 구하면 됩니다. 그 부분은 다시 한 번 강조를 해 놓겠습니다. 서류작성에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죠. 하지만 지원기관에 있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것이죠. 맞춰서 가져오는 것을 심사하는 것만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부분은 저희가 계속 주장해서 고쳐가야 합니다. 그 말은 그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지원 전문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만약 그랬던 상황을 글로 올리면 난리가 날 것입니다. 예술정책과에 전화해서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하면 바로 전화가 갈 것입니다. 싹 달라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지 실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원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 한 것입니다. 요즘에 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게 있습니다. 적극행정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무원들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느끼는 건데, 대개 말씀을 들어보면 당연히 해드려야 하는데 규정상 안 됩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해주어야하는 것은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해주면서 방법은 자기들이 찾아야 하는 거지 왜 알면서도 안 해주는 것인지… 그랬을 때 법을 바꾸어서 해주어도 법의 제제가 없게 하는 것이 적극행정입니다. 너무 당연한 겁니다. 어떤 케이스가 생겼을 때 특례를 찾아서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법 개정을 청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지 않고 앉아서 규정상 안 됩니다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건 처벌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예술인 복지는 예술인들을 위해서 만든 것인데, 예술인이 가서 서류작성을 하는데 모르겠다하면 당연히 알려줘야죠. 똑 같은 게 지금 지원기관 편의에 의해서 신청하고 정산하는 것을 맞추었는데 그러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려면 컨설팅 요원을 배치하든지 해야 합니다. 정산 도저히 못 하겠다 하면 자기들이 해주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쓰는 중간 중간 체크해서 코칭을 해주어야합니다. 직원 몇 명 채용해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냥 까다롭게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이신영: 일하다보면 지원기관들마다 예술가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아직도 후진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서비스기관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은 국가의 돈을 투명하게 써야 한다. 라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자꾸 예술인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려는 식이죠.
오세곤: 우리 예술가들이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그걸 표현할지 코치를 해주어야하지. 우리가 페이퍼 전문가도 아니고……. 그런 부분을 계속해서 이야기해야합니다.
이신영: 그렇다면 예술가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컨설팅해주는 부서를 기관마다 만들면 안 됩니까?
오세곤: 문화예술위원회가 예전에 흉내는 냈었습니다. 문제는 시도한 만큼 가기위해서는 어떤 고비를 넘어가야 하는데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늬만 남았습니다. 실제로 우리에게 소용이 없습니다. 사실 자기일이라 생각하고 전폭적으로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예산이 없다고 핑계를 댑니다. 그리고 서울문화재단을 비롯한 주요기관들이 문화예술위원회를 그대로 답습하는데, 오히려 더 까다롭게 굴죠. 이를테면 서울문화재단에서는 계기성 지원사업을 없앴습니다. 계기성이야말로 맞춰서 지원, 찾아서 지원과 가장 근접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없앴습니다. 왜? 로비가 들어와서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더 웃기는 것은 문화예술위원회는 전국적인 내용만 지원 한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한다고 하면 서울 문화재단으로 가라고 하는 식이죠. 그렇다면 항목이 똑같아야하는데 항목 분류가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사업들은 붕 떠버립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고민은 지원 기관들이 해야지 우리가 할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지원정책이라고 했을 때 여전히 현재의 것을 제대로 고치는 것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까 이야기했던 세 가지와 지금 말한 것 까지. 기본적으로 지원기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철학이 중요합니다. 지원 철학. 어떤 환자가 치료 안 받겠다고 하면 찾아가서 치료하게 설득하는 사람도 있을 것 아닙니까? 예술가에게 이 부분은 잘 될 것 같으니 꼭 해보시라 하는 식으로 그런 부분을 찾아내서 컨설팅하는 지원철학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수혜를 베푸는 것처럼 하면 안 됩니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파는 것은 예술과 맞지 않습니다.
이신영: 그렇습니다. 지원기관은 그래서는 안 되죠. 예술가들의 필요사항을 최대한 많이 듣고 합리적으로 지원 할까 말까를 고민해야하는 것인데 계기성 사업 자체를 없애버린 것이라던지, 자신들의 기관 사업이 아니라 해서 떠넘기기 식의 행태는 반드시 고쳐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강북지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고 오랜기간 은행나무에서 대표로, 배우로 예술활동을 하시고 계신 송바울 선생님 한 말씀해주시죠. 그동안의 정부 정책지원 방향에 대해서, 답답하게 느끼신 점이나 문제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송바울: 두분 말씀이 너무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대안적인 제안이 너무 요원한 현실과 부딪히니까 그게 체감이 강하게 옵니다. 저희는 올해 20주년입니다. 극장을 만든 이영석 대표가 기초적인 구조에서 소외되어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지원 자체를 아예 안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 현상들은 다양하게 있는데 저는 이영석 대표의 강단진 모습을 7년 동안 지켜봤습니다. 지원을 한 번도 안냈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못 한다는 마이너스요인을 작용해서 안냈습니다. 지원을 낼 때 타 극단 전체가 관심을 갖는 것들 때문에 작품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생각을 먼저 우선시하지 못하고, 환경 전체를 보고 해야 하니까 이걸 젖혀놓고 다른 것을 생각해야하는… 그런 속 깊은 생각도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직접 무대 위에 서고 있는 입장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지원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끼리 하자 해서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극장 문 닫을 때까지 아예 실제로 지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총괄은 제가 하고 있었는데 지원하는 거 때문에 고민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무엇을 어떤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어떤 작품을 했을 때 가급적 단발성이 아니고 3~6개월 이상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큰 틀 안에 고민들은 있었죠. 하지만 극장이 없어지고 나서는 많이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도 지원제도 구조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너무 저희한테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올해 힘들어서 못하면 차기 년도부터 브레이크가 계속 걸려 아예 자격 미달이 되기 때문에. 어렵게 지원을 받아도 구성원들과 해내기 너무 버거운 돈이다 보니까 그런 어려운 현실은 저희에게 그대로 있는 것 같습니다.
강북 같은 경우는 8년째인데 초창기에는 2년 동안은 잘 되었습니다. 문화과장 팀장이 여성 분이었는데, 연극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한마디를 던지면 그걸 받고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자기가 더 해줄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연습실에 기획 예산처 관계자를 데리고 옵니다. 직접 보여주고 이것들에 대한 비전과 가능성을 눈으로 보여 줍니다. 그래서 구와 시와 예산 협업을 해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주 끊겼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예산 자체가 아예 없고 그냥 저희 자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성은 더 강해졌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지원과 저희가 해야 될 노력이 병행이 되면 좋은데 지원 자체를 의존하는 것이 있습니다. 너무 힘드니까. 뭔가를 만들어야하는 집행부는 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큰 작품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구성원들과 같이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없으면 같이 작업 하자 라는 말을 못 합니다. 올해 강북연극협회 1주년을 하면서 “기대하지 말자. 그거는 그거대로 우리가 노력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우리가 하자”라는 말들이 오가곤 했습니다. 결국 1주년 행사를 자비를 모아서 올렸고, 주민들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1주년 때 기국서 선배님도 나도 작은걸 하나 올려볼게 해서 10월 달에 작품 하나를 올린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는 젊은 30대 그룹이 올립니다. 마음들은 더 짱짱합니다. 우리끼리 할 수 있어서 말이죠. 그렇게 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참고해서 저도 느낀 것은 오세곤 선생님처럼 디테일하게 정책대안을 가지고 이걸 어떻게 풀어 낼 것인가 하는 것은 고민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말씀하신 것에 전적으로 공감이 됩니다. 작게는 선배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심철종 선배 건이 되었든. 그러니까 큰 행사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해내고 있는 현장들 그런 작은 현장들도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이런 지원제도 구조에 대해서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은 표심에 영향을 주니까 바닥에서 해내고 움직이니까 반응이 달라지는 겁니다.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민심을 건드니까. 이게 오히려 전략적으로 우리와 맞는 겁니다. 주민들이 와서 보고 좋다고 하니 이게 더 무섭습니다. 연극을 하는 현장 전문가들 말은 안 듣는데 주민이 움직여주니까 그 여론파워는 훨씬 입심이 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잘 접목시키거나 병행하는 것이 숙제라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페이퍼 준비를 저희가 안 할 수 있으면 최곤지만 지자제에서도 서울시에서도 너무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리고 현재 지원제도 시스템이 온라인에서 하는 것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똑똑하고 아는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희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것을 해내려면 이러한 데이터를 사전에 준비해놓아라 하면서 계속 보물찾기를 해야 하니까 휘청휘청 거립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도움도 충분히 받고, 그것은 창피하거나 쪽 팔린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것은 부족한 것이니까 인정하고. 그걸 감당해내야 될 사람들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연극하는 것은 삶이 감사한데. 빛을 발견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가는 길이 예측불허다보니 두렵습니다.
오세곤: 아까 철학을 이야기했는데 철학이 제일 중요합니다. 기본자세니까. 그다음이 역량입니다. 사실 철학도 역량에 들어갑니다. 역량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 중요한 건지 판단하는 판단력이라 생각합니다. 지원신청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가려내는 판단력. 그것이 지금 제일 약한 겁니다. 그리고 어떤 사업 설계를 할 것인가 설계능력도 약합니다. 왜 당나귀 타고가다 물에 빠뜨리고 그런 이야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비전문가라는 이야깁니다. 스스로 인정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귀가 열려 있다는 식으로 이사람 말 들으면 이렇게 움직이고 저사람 말 들으면 저렇게 움직이다보니까 중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철학이 분명 해야 되고, 예술현장과 함께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됩니다. 합의가 어렵다고 하지만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겁니다. 합의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건 선택과 집중으로 가는 것이 맞아. 그게 가장 위로 가야 돼. 맞아” 이런 합의가 될 수 있습니다. 노력하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그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목소리 큰 사람들 또 친한 사람들의 입김이 세게 들어가는 겁니다. 그런 것들을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 즉 철학을 잘 정의해야 하고, 지원에 대해서 정확히 할 수 있는 판단력이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상호 평가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합니다. 사업이 잘 되었나. 어떤 것이 좋은 성과인지. 공연을 했는데 관객이 많아야 성과가 좋은 것이냐 아니면 좋은 평이 나와야 성과가 좋은 것이냐. 가릴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기준이 없습니다. 그런 평가능력이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숫자만 가지고 하는 것입니다. 가장 웃기는 것은 사회봉사 같은 점수가 평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기관마다 전부 문화예술교육 하느라 난리가 납니다. 소외층에 쏠려있으니 보육원 같은 경우는 귀찮을 정도로 많이 오는 겁니다. 명동 극장, 정동 극장 전부 그게 들어가 있으니. 그런데 그것은 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하면 되는 것이죠. 그런 것을 세세하게 볼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현실의 영향을 바꿀 수 있는 지표들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죠. 평가능력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진짜 옥석을 가려내지 못하는 것. 사전이나 사후나 그것을 키워야 합니다. 역량의 대표적인 것은 판단력, 평가능력 그것이 굉장히 약합니다. 우리들도 전문가라고 가서 평가하는데 다 요식행위입니다. 정말 세밀한 능력을 갖춰야 왜곡되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평가들은 왜곡됩니다. 숫자로 장난칠 수 있는. 실제 연극발전에 도움 되지 않고 실제로 능력 있는 사람들이 탈락하기도하고 말이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다. 제도가 그런 걸 어떡해 하면서 포기 합니다. 또는 예산이 없는 걸 어떡해 하면서 포기합니다. 다 고쳐야합니다. 예산이 없어도 돈 쪼들리면서도 삽니다. 그 때 판단합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 고민을 해서 생명을 계속 이어나갈 행동을 행하는데 돈이 없다는 타령만 하는 거고, 원칙이 이렇다고 타령만 하는 거죠.
아까 계기성에 대한 이야기도 그런 것입니다. 서울 문화재단 조선희 대표를 만나고 기겁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모르나. 지원이 뭔지 모릅니다. 청탁 들어온다고 계기성을 없앴습니다. 계기성을 없애려면 자기들이 세팅해 놓은 것이 완벽해야합니다. 그런데 아까 얘기 했지만 문화예술위원회와 다른 항목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위원회에 <오늘의 서울연극>을 지원해달라고 신청했더니 서울문화재단으로 가라 합니다. 그래서 갔더니 항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선희씨를 만났습니다. 만나서 상황이 이러니 지원해 달라고 했습니다. 지원 항목이 없으니 서울 연극센터로 우회해서 지원을 해주면 되지 않겠느냐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서울연극센터에서는 서울에서 나오는 <연극인>이란 잡지가 있으니 안 된다는 거예요. 기능이 겹친다는 것이죠. 그 이야기를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지원기관에서 직접 하는 사업과 겹치니까 민간에게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얘기잖아요. 정말 하나도 모르는구나. 지원이 뭔지에 대한 철학이 전혀 없구나. 지원정책이 전문가도 없고, 우리 예술인들은 쉽게 포기하고, 한 10년 전에도 이런 얘기들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들 지쳐서 이야기를 안 합니다.
박우열: 초창기에는 대학로에 있던 사람들과 서울문화재단이 활발하게 소통이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오세곤: 그렇게 관료화되는 것이죠.
박우열: 수혜자 입장에서 갑의 입장에 완벽하게 서게 된 것이죠.
오세곤: 사실 예전에 문화재단에 있었던 김혁수씨같이 연극계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무슨 정산만 가지고 수사관처럼 잘못된 것 찾아내고 그러면 안 되는 것이죠. 복지에서 부정수급을 막으려고 하다 보니 진짜 굶어 죽는 사람이 생기거든요. 그럼 안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동물들 굶어 죽을까봐 뿌렸는데 오소리를 살리려고 뿌렸는데 너구리가 와서 다 먹더라도 100분의 1이라도 오소리가 먹을 수 있다면 해서 뿌리는 건데. 왜 이건 못 하냐 이야깁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크게 각성이 필요합니다. 우리 예술인들을 준범죄자 취급을 합니다. 그것으로 집을 사고 그러면 할 말이 없겠지만 그런 것도 아닌데…
이신영: 화제를 공간으로 좀 돌려서요. 아까 채승훈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새로운 지역이나 공간 이런 것들이 개발이 되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로는 포화상태라는 것을 우리는 인식을 하고 있는데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사람들이 이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나 의문이 듭니다.
채승훈: 이신영씨가 말한 것과 같이 대화의 통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인식이 정부 쪽에서는 희박합니다. 어느 쪽에서 해야 되냐면 우리같이 재야에서 개인적으로 소속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러한 역할을 협회가 해줘야한다고 봅니다. 서울시,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협회는 문광부, 문화예술위원회 등과 적극적으로 통로를 개척해서 연극인들의 어려운 점 또 의견 이런 것들을 공론화해서 전달하고 관철시키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초 정부의 문화단체 임명 때문에 한국연극협회를 주축으로 해서 시위도 했는데. 그것뿐입니다. 그 뒤에 연극발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는 것까지만 이야기를 듣고 그 뒤는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연극발전위원회를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지금 벌써 반 년 이상이 지나갔는데 협회들의 역할이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어려운데 가서 뽑아주고 그러는 것 인데. 좀 미흡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또한 지원정책을 구체적으로 새로운 공간이나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서 생각해봤을 때 지금 현재까지 지원은 문화관광부에서만 담당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그것이 확대되거나 개혁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지원이 대체로 문광부를 통한 창조자들을 위한 지원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물론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와 함께 교육부라던가 복지부, 여성부, 문광부 내에서도 관광쪽 이라던가 이런 분야에서 문화예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기회가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 것이 되었을 때, 아마도 새로운 공간 이라든가 연극, 새로운 지역들이 만들어질 수 있고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만 예를 들면 교육부 같은 곳에서 앞으로 재단을 만들어 지원을 한다고 하면 문화예술인들이 각 지역에서 청소년들이나 노인들이나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교육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될 것이고 다른 분야들 음… 여성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다고 보고 그렇게 될 때 각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이 그러한 새로운 문화예술을 위한 장을 열어갈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그걸 뚫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가 나서서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신영: 협회의 성격상 정부에 대한 사항은 한국연극협회가, 서울에 대한 사항은 서울연극협회가 우리의 입장을 잘 정리해서 지원 정책 패러다임이 바뀌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원금 액수는 어떤지요? 과거에 비해서 액수는 늘었나요? 기성이라든지 신진이라든지.
오세곤: 지역이관이 됨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서울 쪽은 확 줄어들었고, 전체 액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지원 기관에 분산이 있었습니다. 명동예술극장, 드라마센터도 지원기간이고. 또 다른 지원 체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쏠림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과 쏠림이라는 말은 똑같은 것을 놓고 다르게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이란표현은 합리적일 때 쓸 수 있고, 쏠림이라는 말은 서로 체계적으로 연결되어있지 않고 부익부빈익빈 현상 같은 게 나타날 때 쓰는 거겠죠. 안타깝게 우리는 쏠림현상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지원이 거의 기획 차원 판단에 의해서 될 뿐 다른 것은 없는. 기획자 권한이 최고의 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국립극단은 기획단이 되어버렸죠. 이런 식으로 지원 기관이 다양해지면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역 이관이 되면서 예산이 확 줄었다는 것이죠. 지원 기간들이 많이 생기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각자 성과를 내야하니까 이런 겁니다. 이런 것들이 큰 문제입니다. 서울이 2천만원 정도라면, 지역은 2백, 3백입니다. 선택해서 준 지원금이 2백, 3백입니다. 전체적으로 지원정책은 아까도 얘기했지만 잘 되어서 이야기 안하는 것이 아니라 얘기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서 포기하고 지쳐있는 상태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채승훈: 덧붙이자면 지난 정권에서 문화예술 지원 예산을 오선생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지역으로 이관 했고, 지역에도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것도 맞는 말인데 서울에 있는 예산을 가져다가 지역에 준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별도의 예산을 확충시켜 서울과 지역을 확충하는 식으로 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지원예산은 그대로 둔 산태에서 지역균형발전 이라고 서울 것을 이관하는 방식을 시도하다보니까 기형적인 지원형태가 형성되었던 거죠. 그것에 대한 이유는 대체로 짐작하건데 정부가 4대강 사업에 예산을 끌어 모으다보니 문화예술분야 지원 예산에서 허리띠를 조르게 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몇 년을 동결되다 시피하고 서울은 그런 상태로 굳어졌습니다. 아까 오 선생님이 이야기 한 것과 같은 공공 극장이 생겼잖아요. 그런 것들은 기재부의 특별 예산으로 문광부의 예산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원액은 줄어들고 공공 단체들은 많아지다 보니까 순수 민간 연극인들이 벽에 갇혀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굉장히 멀어져버린 것이죠. 지원 쪽과 심리적 거리감이 생겨 남이 되어버린 것 입니다. 그러다보니 민간 연극인들이 이야기 할 곳이 없어져버린 것 같고 왜소화 된 현상이 함께 벌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우열: 저는 그런 측면에서 협회의 기능이 좀 더 활발하게 작용을 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듭니다. 협회는 10년 전과 현재 앞으로 협회단체 회원들이 어떤 상태인가 이런 것들을 진단하고 지원정책이나 그런 것들의 통로를 개진하고, 현재의 우리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이런 것들을 좀 진단하는 자리들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 전 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척 절망적입니다. 그런 상태에 도달해있는데 특히나 신인들은 젊고 활발하게 활동 할 수 있는 활동력이라도 있는데 조금씩 지원을 받아도 가능할지모르겠지만. 안정적으로 자기 예술관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성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00년도 극단 뿌리에서 30여명 나오는 연극을 지원신청했는데 그것이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게 2천만원 이었습니다. 김도훈 선생님과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그것을 반납하면 3년 동안 불이익을 받는 제도 때문에 고민을 했습니다. 2천만원 가지고는 물리적으로 제작이 불가능해서 반납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원금의 감소. 증가가 아니라 감소되고 있는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년 3~5%만씩만 증가했어도 지금이면 5천만원정도 되어야하는데 똑같거나 후퇴된 지금의 상황이 이제는 그쪽에 목소리를 더 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단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인원도 많이 늘어났는데 오히려 지원 금액 이라든가 지원 단체 숫자가 늘어나야하는데 전체 지원액은 한정이 되어있고, 지원하는 단체는 과거에 비해서 더 많이 10배 이상 늘어났고. 하지만 똑같습니다. 저는 지원 금액도 대폭적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서울문화재단이나, 문광부만 쳐다만 보고 있는 싱황이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송바울: 직접지원 말씀하셨지만. 예를 들면 현물로 받는 지원 환경 말고 공연을 하나 하고 싶다하면 예산지원구조도 많겠지만 연습장 운영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간인이 운영하는 곳은 비싸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원과 관련된 정책이 같이 순환되려면 연습실을 저렴하게 쓸 수 있고 그것이 공연장으로 연결이 되어서 접근이 용이한 환경이 조성 된다면 작품을 내서 직접 지원받는 구조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극단들은 어떨지는 몰라도 저희 극단 같은 경우는 그 여파가 컸습니다. 엄두도 못내는 상황입니다.
오세곤: 한팩 같은 경우는 무료대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실이나 극장은 무료대관을 해서 공평하게 2주일씩 돌리면 극장이 4개이니 백 몇 십개 단체가 추첨해서 일 년에 한 번은 쓸 수 있게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산에 50몇 억 들어갈 것인데 그 돈으로 유능한 홍보 마케팅 전문가들을 써서 대관단체들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자기들이 자체기획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직원들 월급주고 대관료 안 받고 하면 됩니다. 자기들 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불러모아주고 하면 그런 극장들이 몇 개 더 생겨야한다 생각합니다. 연습실도 나서서 지자체에도 유휴 공간을 연습실 등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죠. 예를 들어 성북구에 폐쇄된 지하차도 같은 곳도 개발해서 연습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컨설팅한 적이 있습니다. 적어도 극장과 연습실들이 최소한 신청하면 나오고, 극장은 일 년에 한번은 무료로 공연을 해주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골고루 공공 극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이 간접지원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아까 채승훈 선생님이 말한 여러 부처들도 문화예술위원회나 서울문화재단 이런데서 컨설팅에서 모아 줘야합니다. 눈 밝은 사람들만 한단 말입니다. 쏠림현상이 발생한단 말이죠. 법무부도 있고, 그런 것들을 모아서 그리고 그쪽에도 조언을 해주고 그렇게 해서 정보제공을 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우열: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국립극장 잡지가 나오는데 자기네들 정부에서 지원받아 자기들 선전하는 것이지. 말씀하신 공공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남산 센터야말로 연극인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산 센터 같은 경우는 연습실도 더 증축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조합을 하나 만들어서 송파구에 두었습니다. 그때 확인한 사실은 가든파이브에 있는 공연장을 서울 문화 재단에서 상반기 까지 일 년에 30여억원씩 주며 2년 동안 운영을 했는데 SH에서 나가라고 해서 올 상반기까지 하고 나갔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저 돈을 서울협회나 이쪽에 지원을 하면 공간을 임대를 해서 민간 극단들이 활동 할 수 있는 공동사업을 할수 하는데 SH에 1년에 30억씩을 그냥 쓰는 겁니다. 나가라고 하니까 그 돈을 다 쓰지도 않고… 그러니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어있는 공간들을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공짜는 안 되니 한 달엔 만원 이라든지 미국의 1달러 사례를 보며 이제는 해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먹는 문제에 치우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공공성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현재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곳을 이용해서 공연을 한다면 우리가 그렇게 싸게 했으니 객석의 10%는 서울 시민들을 무료로 초청하는.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혜택을 받았으니 우리도 혜택을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신영: 주로 활동하고 지역의 기관과 단체들이 MOU를 맺어 연습 공간, 공연공간을 마련하고, 다시 그 지역 시민들에게 공연을 향유하게하는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그런 것을 컨설팅하는 몫 역시 정부지원정책의 중요한 패러다임이 되어야 하겠구요.
송바울: 저희 같은 경우에는 구청에 의뢰를 하니 공간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번은 구청장이 연극반을 만들어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인프라가 가능한지 문의를 했더니 정작 공간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다녀보면 공간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수련관을 찾아가서 구청과 관계없이 MOU를 맺었습니다. 거기를 안 쓰는 시간대의 공간을 빌리고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했습니다. 주부극단들 무상으로 뽑아 교육도 했습니다. 구청하고 1:1채널이 아니더라도 같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면 다양한 방법들이 많습니다.
채승훈: 연극단체가 많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일각에서는 그런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연극인들도 있습니다. 너무 단체들이 양산 되는 것이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는 과거 극단들이 협회등록을 해야지만 활동 할 수 있었던 체제에서 단순신고제로 바뀌어 공연활동이 자유롭게 되자, 기득권자들은 절대 신고제를 허락해주면 안 된다고까지 얘기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공연이 너무 많다, 단체가 너무 많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틀린 생각이라고 봅니다. 바로 우리 연극인들 스스로가 기득권을 버리고 다 같이 공존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공존의 틀 속에서 우리의 파트너인 정부나 지자체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 우리와 정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정부나 지자체 주체들과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은 굉장히 비극적입니다.
오세곤: 종합설계가 필요합니다. 전체적으로 한번 이것을 정리를 해서 큰 것부터 세밀한 것까지 정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꾸 덫에 빠지는 것은 사업 쪽으로 이야기가 빠져서 초점을 잃어 그렇습니다. 그 이후 추이를 보니 서울연극협회가 그 부분에서는 현명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세부적인 사업 중심으로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다시 지금이라도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짜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치고 포기 상태이지만, 다시 심기일전해서 지원정책에 대해 마스터플랜 가지고 구상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이신영: 단기간 처방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전체 구조를 설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는 이번 달과 연계해서 지자체 지원 사업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