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씨어터와 안톤체홉학회의 전훈의 사실주의 희곡전 공연평/ 박정기

애플씨어터와 안톤체홉학회의 전훈의 사실주의 희곡전 공연평

 

 

 

1, 전훈 작, 박현욱 연출의 <회상>과 <결혼전야>

성균관대 앞 아트씨어터 문에서 애플씨어터와 안톤체홉학회의 전훈 사실주의 희곡전 박현욱 연출의 <회상>과 <결혼전야>를 관극했다.

전 훈은 서울生으로, 보성고와 동국대 연극영화과 졸업하고, 96년 러시아 모스크바 쉬옙낀 연극대 M.F.A.(연기실기석사)출신 연출가다. 1996년 희곡 [강택구]로 동서희곡문학 신인작가상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극단 애플씨어터 대표 겸 연출이고, 서울예대 연극과 출강중이다.

집필하거나 연출을 한 작품으로는 97 [결혼전야] (전훈/작) 아룽구지 소극장 외 다수, 97 [NANTA](Original version) 환 퍼포먼스, 호암아트홀, 98 [갈매기](체홉/작) 극단 떼아뜨르 노리-체홉 페스티발 참가작, ’98 [좋은?녀석들](이만희/작) 극단 연극세상, 아룽구지 소극장, 98 경주세계문화EXPO 메인이벤트 총연출 “인류화합음악축제” ”99 [벚꽃동산](체홉/작) 서울시립극단, 세종문화회관소극장 ’99-2000 [樂햄릿](조광화/작) 서울뮤지컬컴퍼니, 호암아트홀, 장충체육관 2001[유리가면]-episode1″기적의?사람”(전훈/각본)-열린극장, 인켈아트홀, 2001서울공연예술제”참가-바탕골소극장- 2002 [죽음의 토크쇼] (전훈/작) – 인켈아트홀, 2002 [월미도 살인사건] (스가 고헤이/원작, 전훈/번안) – 인켈아트홀, 2004 안똔 체홉 4대 장막전 [벚꽃동산]동국대극장,[바냐아저씨]국립극단, (동아연극상 연출상, 작품상 수상) [갈매기] 정동극장, [세자매] 정미소, 2006 [유리가면]-episode5 “또 하나의 영혼” (전훈/각본) -인켈아트홀, 2008 [말괄량이 길들이기](셰익스피어/작) 서울시극단 – 세종M씨어터, 2010 [내일은 챔피온]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서울연극제 출품작, 무대미술상) 2010 [숲귀신] (안똔 체홉) 연출 게릴라 소극장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국내우수작 선정), 2011 <아마데우스>(피터 쉐퍼/작> – 국립명동예술극장

2014년 전훈은 안톤 체홉의 작품전체를 공연하기 시작했다. <숲귀신> <바냐 삼촌> <파더레스> <챠이카> <검은옷의 수도사> <벚꽃동산>을 비롯해 자작희곡인 <내일은 참피온> 그리고 피터 쉐퍼의 <아마데우스>를 연출하고 2017년 신년벽두에 <전훈 사실주의 희곡전>을 공연하고 있다.

연출을 한 박현욱은 배우 겸 연출가다. <타오르는 안토니오> <모든 것은 변한다> <도덕적 도둑> <정의의 사람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그 외에 다수 작품을 연출하고 <아마데우스> <벚꽃동산> 그 외에 다수 작품에 출연해 탁월한 기량을 보인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미남 연극인이다.

무대는 <회상>에서는 1m 폭, 2m 높이, 5m 넓이의 입체로 된 철제 빔 두 개를 장면변화에 따라 출연자들이 이동 배치시키고, 탁자와 의자, 그리고 바닥에 이불을 깔아 누울 자리를 마련한다. 긴 직사각의 입체조형물을 소파로 사용하고, 철제 빔은 교도소 장면에도 사용된다, 후반에는 소파 여러 개를 들여다 붙여서 침상을 만들기도 한다. 문형태의 등퇴장 로가 정면 벽과 오른 쪽 벽에 있다.

<결혼전야>장면에서는 탁자와 의자, 그리고 긴 안락의자가 사용된다. 낮은 장식장도 배치된다. 복도에 파리의 에펠탑 형상의 전광판을 걸고, 그것을 떼어다 실내에 걸기도 한다. 생일 케이크가 결혼축하케이크로 사용되고, 곽을 열면 음악소리가 들리는 조그만 곽, 결혼반지, 그리고 은빛 금빛 색종이를 잘게 썰어 담은 바구니가 사용된다.

<회상>과 <결혼전야>에서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 “Amazing grace”의 멜로디가 흘러나와 극적분위기를 아름답게 만들고, 출연자들이 따라 부르기도 한다.

<회상>은 현재는 없어졌지만 구로공단이 있던 시절이다. 강원도 주문진에서 살던 주인공 영호는 선주인 아버지가 파산을 하자, 아버지 배를 되찾기 위해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돈을 벌러 구로공단으로 올라온다. 오고 갈 데나 잘 곳도 없는 영호는 용팔이라는 공단에서 일을 하는 나이든 청년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 영호는 고향에 두고 온 사랑하는 처녀 수아를 생각하고 열심히 공단에서 일을 하지만, 공단노조결성과 관련되어 본의 아닌 인명살상을 저지르게 되고, 곧바로 교도소에 구금되는 신세가 된다. 사랑하는 처녀 수아는 영호를 찾아 상경한다. 주인공의 주소를 찾다가 경찰서에서 노조관련 연락책으로 오인 받고 조사를 당하기도 하지만 무혐의임이 알려지자 영호의 서울주소인 용팔이의 집으로 찾아오게 된다. 용팔은 수아에게 자신의 방을 내어주고 머무르도록 배려한다. 용팔은 영호가 출장 중이라고 수아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용팔의 애인을 통해 영호가 교도소에 갇혀있다는 것을 알고 면회를 간다. 결국 수아는 용팔의 애인 가게에서 일을 하며 영호를 기다린다.

영호가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고, 용팔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아기 사진이 들어있는 장식장과 수아가 앞치마를 두른 모습을 보고, 영호는 수아가 용팔과 결혼한 것으로 오해를 하고 수아의 손길을 뿌리치고 매우 낙담한 모습으로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한다. 그때 용팔의 애인, 그러니까 용팔의 부인이 등장해 오해를 풀어준다.

영호와 수아는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한 첫날밤을 보낼 침대가 마련된다. 그런데 만취한 용팔과 하객으로 온 경찰들이 역시 만취해 신혼부부의 침상에 한꺼번에 드러눕는다.

대단원에서 취한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고 영호와 수아는 둘만의 첫날밤을 지내게 된다.

서석규, 임광진, 전다록, 이가은, 송지연, 표민지, 신원우, 황의형, 양소남, 박제아, 윤주선, 심인규 등 출연자가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박현욱 음악, 조연출 채희원 강연주, 내래이션 박용희, 연주 고영관, 앙상블 이희연 주성진 이성진 등 스테프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전훈 작 박현욱 연출의 <회상>을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결혼전야>는 경기도 송탄市, 미군부대 근처 까페에서 일을 하는 명자, 숙희, 영란이 함께 살던 공간이 무대다. 내일은 막내 명자의 결혼식이 있다는 설정이고, 세 여인의 결혼전야 송별파티가 시작된다. 숙희는 내심 아까 빌린 값싼 명자의 웨딩드레스가 마음에 걸린다.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명자의 한 번 뿐인 결혼식인데 고급 웨딩드레스를 해주지 못하는 맏언니로서의 애석한 마음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잠시 후에는 영란도 들어온다. 영란은 양손에 결혼선물, 샴페인, 꽃가루 광주리, 숙희가 부탁한 케이크 등을 안고 들어온다. 그녀는 새로 사귄 미군과의 데이트 기분이 아직 남아있는지 들뜬 기분이다. 드디어 명자가 내일 결혼식에 입을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한다. 세 여인은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노래와 춤을 <결혼전야> 축하파티를 벌인다.

그런데 즐거워해야 할 명자가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옛 애인 길수 생각을 하며… 두 여인은 명자를 달래고 진정시키려 하지만 자신들의 신세를 생각하며 한꺼번에 울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케이크에 슈크림을 떼어 서로에 얼굴에 가져다 붙인다. 그 모습을 보고 울다가 웃고 또 크림을 서로 바르고 난장을 벌인다.

갑자기 한 남자가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등장한다. 교도소에서 출감되어 명자를 찾아온 길수다. 숙희와 영란은 엉겁결에 자리를 피해준다. 길수는 명자의 웨딩드레스를 보고 할 말을 잊은 듯싶다. 얼굴에 슈크림이 잔뜩 붙은 명자 역시 무엇이라고 길수에게 이야기를 하랴? 길수가 돌아가려 하자 명자가 길수의 손을 붙잡는다. 그러나 길수는 손을 뿌리친다. 명자가 소파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길수가 다가가 바구니에 든 꽃가루 같은 종이 분말을 한 운 큼 집어 명자 머리에 끼얹는다. 계속 끼얹으면 명자의 울음도 계속된다. 그러다가 길수가 밖으로 뛰어나간다. 명자는 방안으로 들어간다. 기타 연주자가 등장해 열정적으로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연주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연주가 끝이 나면 연극도 마무리가 된다.

이가은, 김도연, 이애린, 양소낭, 임혜선, 박상민, 최문기 등이 역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과 노래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채희원 강연주, 내래이션 박용희, 연주 고영관, 앙상블 이흐연 주성진 이성진 등 스테프의 기량이 드러나, 극단 애플씨어터와 안톤체홉학회의 전훈 작 박현욱 음악 연출의 <결혼전야>를 한 폭의 아름다운 움직이는 그림 같은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월 29일

 

 

2, 전훈 작, 신현주 연출 출연의 <죽음의 토크쇼>

성대입구 아트씨어터 문에서 애플씨어터의 전훈 작, 신현주 연출의 <죽음의 토크쇼>를 관극했다.

신현주(1969~)는 현재 중원대 교수이자 연극 연출가, 배우, 방송인, 작가,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고 여러 가지 문제연구소와 다양한 예술연구소 소장, 극단 아날로그 LA·한다 대표를 맡고 있다. 2013년에는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무대는 방송국의 토크쇼 무대다. 배경에 커다란 스크린이 자리 잡고, 그 앞에 여러 개의 의자를 놓았다. 손에 마이크를 든 토크쇼 진행자와 방송PD, 촬영기사와 기술진이 자리하고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을 한다. 무대 좌우로 등퇴장 로가 있다.

PD가 방송 시작을 알리는 사인을 하면 사회자가 등장하여 오늘의 토크쇼 주제를 소개하며 관객과 몇 마디 문제 제기를 한다.

1부

방송 진행자가 첫 번째 초대 손님을 부르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딸이 등장해 임신을 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이어 40세의 엄마가 등장하여 딸이 임신을 한 사실에 놀란다.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며 딸을 다그치니, 뱃속 아이의 아버지는 다름 아닌 엄마의 10년 연하 남자친구라고 말한다. 바로 그 남자가 등장을 한다. 남자가 등장을 하자 엄마는 욕설을 마구 퍼부으며 나쁜 놈이라며 그를 마구 때린다. PD와 무대감독이 제지를 한다. 남자는 삼성계열의 제일기획에 근무한다며 자신을 소개한다. 남자는 딸을 사랑했다고 말하고 딸 역시 남자를 사랑해서 임신했다고 말한다. 문제는 어머니와 딸 양쪽과 관계를 맺었지만, 어머니와는 헤어지고, 현재는 딸만을 사랑한다며 반지를 딸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청혼을 한다. 어머니와 진행자가 어찌 어머니와 관계를 맺고 딸까지 범해 임신을 시키고 어떻게 뻔뻔스럽게 청혼을 하느냐고 묻자, 남성은 딸만을 사랑한다며 둘의 사랑을 제약하는 윤리나 도덕적인 고정관념은 이미 떨쳐버렸다고 외친다. 어머니는 분노로 소리를 지르고 퇴장하지만 딸과 남성은 다정하게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2부

20대 중반의 여자가 초대 손님으로 등장한다. 무척 예쁜 여인이다. 진행자의 질문에 남성과 관계할 때 때리고 맞으면서 쾌감을 느꼈으나, 맞는 게 지겨워 해어졌다고 한다. 초대 손님으로 바로 여인의 상대남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진행자에게 여인이 레즈비언임을 폭로한다. 여인의 남성을 향한 욕설이 튀어나오고 남성의 변태적인 구강성교 행위에 진저리가 났다고 폭로하니 토크쇼 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PD와 기술진이 겨우 두 남녀를 진정시키자, 여인의 상대인 30대의 레즈비언 여인이 등장한다. 상대 여인도 남성의 연인 중 한 명이었다가 변태행위 강요에 헤어져, 동병상련을 느껴 두 여인이 가까워지고 현재는 여인끼리의 불같은 사랑이 이어지고 있음을 밝히면서 서로 끌어안고 키스를 하기 시작한다. 토크쇼 진행자는 사랑에는 나이 차이나, 성별까지 필요 없는 세상이 되었고, 현재는 윤리나 도덕과 연관된 고정관념보다 사랑이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토크쇼를 마친다.

진행자로 신현주 교수, 여고 임신녀 김나희, 어머니 임성영, 남자 김우순, 20대 여인 노신예, 남성 윤국로, 레즈비언 양소낭, 방송국 스텝 정지효 최성민, PD 한정수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과 호연은 곽객의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무대감독 한정수, 무대디자인 Dmitree JH, 음향디자인 Nikita Project, 조명디자인 Team 3XL, 의상디자인 Aroi Moda, 일러스트디자인 Leshwii@gmail.com, 제작 실버샌드위치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과 열정이 드러나, 애플씨어터의 전 훈 사실주의 희곡전, 전 훈 작 신현주 연출의 <죽음의 토크쇼>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2월 16일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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