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극단 퍼포밍 아트의 천세은 극작
작사 유수진 작곡 장지은 연출의 가족음악극 오방장군
경복궁 아트홀에서 교육극단 퍼포밍 아트의 천세은 극작 작사, 유수진 작곡, 장지은 연출의 <오방장군>을 관람했다.
천세은은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EBS 모여라 딩동댕 작가로 들어갔고, MBC에서 뽀뽀뽀 아이 좋아로 입봉했다. 이후 좋은 개를 고르는 방법, 둥지, 마리퀴리를 발표 공연한 미녀다.
유수진은 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 출신으로 뮤지컬 창작, 음악감독, 연주 9년 (2012~2020)의 경륜을 가진 작곡가로 뮤지컬 둥지, 만약의 일기를 작곡했다.
장지은은 안티고네, 명동 1번가, 웡이자랑, 코디, 오방장군,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연출하고 2020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에 출연해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겸 연출가다.
오방장군은 오방신장으로 일컫기도 한다. 신장은 신의 부림을 받는 장수인데, 본래 도교계통의 신격과 깊은 관계가 있다. 무속에서 오방신장은 주요한 신격으로 치부되며, 인격신 가운데 관운장의 부림을 받는 신격으로 서울 지역의 무속에서 널리 섬겨지고 있는 대상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신주편」에서 「밀본최사(密本摧邪)」·「혜통항룡(惠通降龍)」·「명랑신인(明朗神印)」 등 유사한 전례를 찾아볼 수 있다.연원 및 변천오방신의 내력은 오래되어 분명하게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방신장은 제왕의 명칭, 상징적 동물, 색채, 고유신앙과 서로 얽혀 있다. 『성호사설(星湖僿說)』에 보이는 오방신장의 명칭은 태호(太昊)·염제(炎帝)·소호(少昊)·전욱(顓頊)·황제(黃帝)이며, 제왕의 명칭은 복희(伏羲)·신농(神農)·금천(金天)·고양(高陽)·헌원(軒轅)으로, 여기에서 태호·복희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오방신장이 상징적인 동물로 등장할 경우에는 흔히 방위를 상징하는 색채와 결부되는 것이 흔하다. 주작(朱雀)·백호(白虎)·현무(玄武)·청룡(靑龍)이 곧 그러한 사례이다. 오방을 지킨다는 장군도 동의 청제(靑帝), 서의 백제(白帝), 남의 적제(赤帝), 북의 흑제(黑帝), 중앙의 황제(黃帝)로 나타나며, 『악학궤범(樂學軌範)』이나 현재의 처용무(處容舞)를 보면, 오방처용(五方處容)이 나타나서 동서남북의 오방잡귀를 쫓고 있다.오방신장이 무속의 중요한 신격으로 자리잡은 것은 관우신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 지역의 전내고지기들이 등장하면서, 관제신앙의 확대와 더불어 정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가족음악극 오방장군에서는 어머니가 일찍 저세상으로 떠난 소년 장군이가 누님과 살다가, 누님마저 결혼을 하게 되고, 장군이가 혼자 살 처지를 생각하며, 신랑집에서 함진아비가 지고 온 혼수함이 도착하니, 혼수함을 없애버리면서 오방주머니까지 태워버리게 된다. 그런데 장군이에게는 분신 같은 걱정 귀신이 따라 다니면서 장군이의 걱정이나 한탄 조각을 음식처럼 먹고 산다.
장군이와 분신 걱정귀신은 이 일을 되돌리기 위해 함진 아비가 가르쳐준대로 오방주머니를 찾으러 환상속의 세계로의 여행을 떠난다. 오방주머니는 오곡주머니라고 하기도 하는데, 빨간색, 파란색, 연두색, 분홍색, 노랑색으로 만들어지고, 빨간색 주머니에는 혼인을 하기 전 들러붙는 악귀를 퇴치하기 위하여 팥을 넣는다. 파란색 주머니에는 콩처럼 둥글둥글하게 살고 원만한 인품을 갖기를 기원하기 위하여 콩을 넣는다. 연두색 주머니에는 결혼생활이 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수수를 넣는다. 분홍색 주머니에는 재복과 식복이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 찹쌀을 넣는다. 마지막 노랑색 주머니에는 자손과 집안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목화씨를 넣는다. 장군이는 차례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 같은 네 명의 신을 만나고, 오방주머니를 다시 얻으면서 어머니까지 만나게 되고, 비로서 결혼을 하는 누님의 따뜻한 마음싸까지 알게 되면서, 누님의 잉태로 장군이는 삼촌이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오방주머니를 꼬옥 품에 놓고 되돌아 온다.
무대는 하수 쪽에 전자건반악기, 상수 쪽에 타악기를 배치하고 풍선 같은 조형물과 사각의 연 세계를 만들어 장군이가 걱정귀신과 연을 타고 날아다니는 것으로 설정된다.
서현진이 장군이, 백채린이 걱정귀신, 조셩규가 현무, 신은효가 주작, 민성근이 백호, 김연진이 청룡, 박시형이 함진아비, 김다예가 엄마로 출연해 호연은 물로 열창과 춤사위로 관객의 흥을 부추기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음악감독 유수진, 타악감독 장규하, 음향감독 고요한, 김획 박지현, 조연출 전진경, 조명 김성태, 그래픽 디자인 임은석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교육극단 퍼포밍 아트의 천세은 극작 작사, 유수진 작곡, 장지은 연출의 <오방장군>을 2020년 년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장할만한 즐겁고 흥겨운 가족음악극으로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