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밀양> 김종필 기획경영국장을 만나다
‘해맑은 상상의 바람개비’가 만들어낸 신선한 바람,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밀양> -“어른들이 만들어 준 축제가 아닌 청소년이 스스로 만든 연극 축제”를 기획한 김종필 기획경영국장를 만나다.…
‘해맑은 상상의 바람개비’가 만들어낸 신선한 바람,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밀양> -“어른들이 만들어 준 축제가 아닌 청소년이 스스로 만든 연극 축제”를 기획한 김종필 기획경영국장를 만나다.…
[TTIS의 새로운 코너 ‘궁금하다, 이 사람’입니다. 이 사람일 수도 있고 이 집단일 수도 있고 이 극단일 수도 있습니다. 선정 기준이 뭐냐고요. 없습니다. 그냥…
글_임야비(tristan-1@daum.net) 소설가, 연출가(총체극단 ‘여집합’), 클래식 연주회 기획가 파우스트의 음악화 대장정. 정상 목전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지난 산행에서 놓친 음악들을 주워담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리스트, 라프 그리고 잊힌 파우스트 작곡가들을 정리한 후 ‘부록’ 캠프를 끝내고자 한다. [1] 리스트의 작은 곡들 자신이 메피스토펠레스이자 파우스트라 생각했고, 더 나아가 괴테가 되고 싶었던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 장장 5년에 걸친 ‘음악으로 듣는 연극 – 파우스트 편’에 가장 많이 등장했음에도 아직 관련 작품이 남았다. 뛰어난 편곡가이기도 했던 리스트는 다른 작곡가의 음악은 물론, 자기 작품도 다양하게 편곡했다. 자신의 가곡 ‘툴레의 왕 (S.278/1)’을 성악 없이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한 ‘노래 책 1권(Buch der Lieder I)’의 제4곡 리스트 작품 번호 S.531/4도 그러한 예 중 하나다. 노래 부분을 피아노 선율로 옮겼기 때문에 어딘가 빈 느낌이 나지만, 무언가(無言歌)의 휑한 분위기가 전혀 다른 연극적 효과를 낸다. 가곡(S.278/1)이 무대 위 등장인물 그레트헨이 부르는 노래와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면, 피아노 연주곡(S.531/4)은 그레트헨의 방이라는 무대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https://www.youtube.com/watch?v=o3xmU4m1-vc&list=RDo3xmU4m1-vc&start_radio=1 바단조 3/4박자가 부드럽게 바닥 공사를 하면 그 위로 부점이 강조되는 멜로디 라인이 얹힌다. 36마디 전조되는 부분에서 공간이 잠시 환하게 확장하지만, 다시 원조로 돌아와 무대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조금씩 추락하는 공간은 기교적인 아르페지오를 지나 조명이 옅어지듯 점점 작아진다. 마지막 94마디에 이르러 그레트헨의 가난한 방은 그녀의 운명처럼 완전히 소멸한다. 4분 남짓한 음악은 뚜렷한 종지음 없이 끝나는데, 평생 낭만 가득한 삶을 산 리스트의 멋들어진 마무리다. …
글_오세곤(극단 노을 예술감독) 진흥과 지원은 어떻게 다를까? 사전을 찾아보니 진흥(振興)은 “떨치어 일어남. 또는 떨치어 일으킴.”이고 지원(支援)은 “지지하여 도움.”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지원이…
[TTIS의 새로운 코너 ‘궁금하다 이 사람’을 시작합니다. 이 사람일 수도 있고, 이 집단일 수도 있고, 이 극단일 수도 있습니다. 선정 기준은 뭐냐고요? 없습니다.…
글_이연심(호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한국연극교육지원센터, 오늘의서울연극 편집위원) 2024년 3월에 폐관했던 ‘학전(學田) 소극장’이 올해 7월4일 ‘아르코 꿈밭극장’이 되어 재개관하였다, ‘배움의 밭’이 ‘관객과 창작자의 꿈이 움트는…
글_오세곤(극단 노을 예술감독) 최근 연극계에서는 두 가지 커다란 이슈가 등장했다. 그 하나는 ‘연극진흥법 추진’이고, 또 하나는 ‘보조금법 개정 및 지원금법 제정 운동’이다.…
글_오세곤(극단 노을 예술감독) 들어가며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하였다. 전 대통령 파면에 의한 조기 선거라 세밀한 정책을 제시할 틈도 없었고, 인수…
작품 생산 활성화 공공 극단들은 작품을 준비하고 공연을 하기 위해 1년 상시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민간 극단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을…
글_임야비(tristan-1@daum.net) 소설가, 연출가(총체극단 ‘여집합’), 클래식 연주회 기획가 한 명이 연주하는 파우스트부터 일이백 명이 연주하는 파우스트까지 연재하다 보니 중간에 누락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2022년 4월과 5월 그리고 2024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부록’이라는 형식으로 놓친 작품들을 정리했다. 마지막 등반일 ‘일이백 명이 연주하는 파우스트’ 서너 편과 정상 정복인 ‘천 명이 연주하는 파우스트’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최후의 캠프를 정리하면서 놓친 것은 없는지, 두고 가는 것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면서 길고 길었던 ‘부록’ 편을 2회에 걸쳐 마무리하려 한다. [1] 멘델스존 남매의 소곡들. 파우스트와 관련해 남동생 펠릭스 멘델스존은 1825년에 현악 8중주(TTIS 2021.11월호)와 1832년에 칸타타 ‘첫 번째 발푸르기스의 밤’(TTIS 2023.2월호)을 작곡했고, 네 살 터울 누나 파니 멘델스존 헨젤은 1843년에 합창곡 ‘천사들의 합창’(TTIS 2022.5월호)과 1846년에 아카펠라 ‘아리엘’(TTIS 2022.5월호)을 작곡했다. 재밌는 지점이 있다. 남동생은 16살과 21살에 비극 1부의 하이라이트인 ‘발푸르기스의 밤’에 관한 두 곡을 작곡했고, 누나는 38살과 41살에 비극 2부 초반에 등장하는 요정 ‘아리엘’에 관한 두 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이다. 반면 안타까운 지점도 있다. 두 남매가 1847년 42살과 38살의 나이로 같은 해에 요절했다는 점이다. 먼저 떠난 누이를 위해 동생은 레퀴엠(op.71)을 작곡하지만, 실의가 너무 커서인지 6개월 뒤 누나를 따라 숨을 거둔다. 조숙한 천재 작곡가 남매는 위에 소개한 4곡 말고도 괴테의 텍스트에서 가사를 따온 소곡들을 작곡했다. 누이는 ‘서동시집’의 ‘우리는 당신을 노래해(Wer will mir wehren zu singen)’와 ‘중국과 독일의 계절과 일시’의 ‘Dämmrung senkte sich von oben(황혼이 내려왔다.)’를 노래로 만들었다. 파우스트와 관련 있는 곡은 동생의 작품 ‘Gretchen (Meine Ruh ist hin)’이 작품 번호 MWV K 27로 남아 있는데, 악보도 구하기 힘들고 연주 자료도 없다. 하지만 이 곡들은 천재 남매가 짧은 평생 괴테와 파우스트에 얼마나 천착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2] 헤르만 로이터의 굵직한 두 오페라 독일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헤르만 로이터(Hermann Reuter; 1900~1985)는 파우스트를 소재로 굵직한 오페라 두 개를 남겼다. 하나는 ‘요하네스 파우스트 박사(Doktor Johannes Faust)’ op.47로, 규모가 큰 3막의 오페라다. TTIS 2025년 3월호에서 체코 인형극의 아버지인 마테이 코페츠키의 인형극에 스메타나가 곡을 붙인 파우스트를 분석한 적 있는데, 로이터의 작품도 오래된 인형극 대본을 기초로 오페라 리브레토를 만들었다. 1936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에서 올린 초연은 발레 장면과 무곡이 많아서 꽤 성공을 거뒀다. 다른 하나는 ‘돈 주앙과 파우스트’ op.75로 1950년에 완성했다. 7개 장면으로 이루어진 오페라로 색소폰이 추가된 목관 군에 각양각색의 타악기 그리고 피아노까지 포함된 오케스트라와 내레이터까지 필요한 대곡이다. 특이할 점은 두 이야기의 주연인 돈 주앙과 파우스트는 바리톤이 맡고, 조연인 레포렐로와 메피스토펠레스는 테너가 맡는 점이다. 아마도 두 주인공에게 무게를 두고 조연을 가볍게 연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양 문학사와 연극사에서 가장 굵직한 남자 주인공인 돈 주앙과 파우스트를 한 무대 위에서 합친 시도가 무척 혁신적이다. (참고로 2020년, 나진환 연출이 정동환 배우의 일인극으로 올린 ‘파우스트와 대심문관’도 같은 취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유명 작곡가들의 걸출한 파우스트에 밀려 로이터의 두 오페라는 거의 연주되지 않는다. [3] 마이어 루츠의 두 작품 – 심각한 ‘파우스트와 마르게리테’ vs 가벼운 ‘파우스트 최신판’ …
글_오세곤(극단 노을 예술감독) 공공 극장의 정상화 극장의 중심은 예술가들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공공 극장(문예회관, 예술의 전당 등)에는 예술가가 없다. 극히…
글_오세곤(극단 노을 예술감독) 시작하며 문화와 예술은 헌법적 가치를 지닌다. 대한민국 헌법은 제9조에서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글_임야비(tristan-1@daum.net) 소설가, 연출가(총체극단 ‘여집합’), 클래식 연주회 기획가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인 베르디. 민족성도, 성향도, 작품도 골수 이탈리아인 그가 괴테 파우스트를 오페라화하려 했었다. 이 계획은 폐기되었지만 파우스트 1부의 텍스트를 바탕으로 2개의 가곡 – 로만체(Romanze)를 남겼다. 너무나 이탈리아적인 작곡가 베르디가 음악으로 연출한 파우스트를 톺아보자. 베르디는 주로 대문호의 작품을 오페라 텍스트로 선택했다.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바탕으로 오페라 ‘에르나니’와 ‘리골레토’를 작곡했고, 바이런 경의 텍스트를 대본 삼아 ‘포스카리가의 두 사람’, ‘일 코사로(해적)’을 완성했다.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맥베스’, ‘오셀로’, ‘팔스타프’로 오페라화했다. 특히 프리드리히 실러의 작품이 많다. 오를레앙의 처녀, 군도, 간계와 사랑, 돈 카를로스를 오페라 ‘조반나 다르코(잔 다르크)’, ‘이 마스나디에리’, ‘루아지 밀러’, ‘돈 카를로’를 작곡했다. 위대한 글에 자신의 음악을 얹고자 했던 베르디가 괴테의 파우스트를 간과했을 리 없다. 리브레티스트(오페라 대본 작가)인 피아베는 베르디에게 오페라 ‘파우스트’를 제안했다. 이에 작곡가는 루이지 발레스트라(Luigi Balestra)가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파우스트를 읽었지만, 오페라로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은 작품이라고 판단하고 작곡 계획을 접었다. 만약 이 오페라가 완성되었다면 구노의 ‘파우스트’를 능가하는 명작이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정은 가정일 뿐이다. 하지만 1838년 베르디는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두 곡의 노래를 남겼다. 그의 나이 25살 때로 첫 오페라인 ‘산 보니파초의 백작 오베르토(Oberto, Conte di San Bonifacio)’를 쓰기도 전인 초기작이다. 두 곡은 ‘6개의 로만체’로 묶인 가곡집에 속해 있는데, 다섯 번째 곡 ‘Perduta ho la pace(나의 평화 사라졌네)’와 여섯 번째 곡 ‘Deh, pietoso, oh Addolorata(아, 굽어살피소서, 당신 고통 많으신 이)’이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파우스트를 가사로 삼았다. 번역 텍스트를 참고하여 음악을 감상해 보자. 그레트헨의 방 그레트헨 (물레 옆에서 혼자) 나의 평화 사라졌네, / 내 가슴 무겁네. / 평화를 못 찾겠네 / 다시, 다시는. 그이 없는 곳은 / 내게는 무덤 / 온 세상이 / 내게는 쓰디쓰네. 내 가엾은 머리 / 돌아버렸네, / 내 가엾은 생각 / 갈가리 끊겼네. 나의 평화 사라졌네, / 내 가슴 무겁네. / 평화를 못 찾겠네 / 다시, 다시는. 오직 그이 오시나 보네 / 창밖을 내다보네, / 오직 그이 오시나 가보네 / 집 밖으로 나가보네.…
글_오세곤(극단 노을 예술감독) 조기 대선이 거의 확실하다. 대선 때마다 각 후보들의 공약집에는 예술 진흥 정책이 들어간다. 그런 일이 몇 번 있다 보니…
글_임야비(tristan-1@daum.net) 소설가, 연출가(총체극단 ‘여집합’), 클래식 연주회 기획가 파우스트는 무겁다. 원작은 심오하고 연극은 심각하다. 당연히 파우스트와 관련된 대다수 음악도 끝없이 아래로 가라앉는다. 파우스트를 음식으로 빗대자면 최고의 요리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