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불과 극단 장두이 레파토리의 장두이의 연기 50년 장두이 각색 출연 전기광 연출의 빨간 피터와 죠커

공연명: 빨간 피터와 죠커

공연단체: 극단 불과 극단 장두이 레퍼토리

작가: 프란츠 카프카

각색 출연: 장두이

연출: 전기광

공연기간: 2022년 3월 16일~4월 3일

공연장소: 드림시어터

관람일시: 3월 19일 오후 3시

드림시어터에서 극단 불과 극단 장두이 레파토리의 장두이의 연기 50년, 프란츠 카프카 원작, 장두이 각색 출연, 전기광 연출의 <빨간 피터와 죠커>를 관람했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 1924)는 체코의 소설가다. 프라하에서 유대인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나 1924년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결핵요양소 키얼링(Kierling)에서 사망하였다. 유년기에는 어머니조차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야 했기 때문에 그는 줄곧 남의 손에 의해 키워졌고, 아버지와의 불화와 동생들의 잇단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의 전 생애는 불안정하였다.

프라하의 카렐대학교에서 처음에는 화학과로 입학하여 2주 만에 법과로 전과하였으며 1학년 때 막스 브로트(Max Brod)를 만나 평생의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1907. 11. 1. Assicurazioni Generali라는 보험회사에 입사하여 그 후 보헤미안 왕국의 노동자 사고 보험회사에 보험 담당관으로서 일하다가 1908년 보헤미아 왕국 노동자 상해 보험회사로 옮긴 다음 죽기 2년 전인 1922년까지 법률고문으로 근무하면서 밤늦도록 글을 썼다.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팔리지 않았다. 카프카는 생전에 단지 몇 편의 단편을 발표했으며 대부분 작품은 미완성이다.

카프카는 그는 죽음을 앞두고 그의 친구이자 문학적 유산 관리 집행인인 막스 브로트(Max Brod)에게 보낸 유서에서 자신의 모든 글을 불태워줄 것을 부탁했지만, 그가 타계한 후 브로트에 의해 세상에 나온 작품은 전 세계에 알려져서 현대 문학사에 카프카의 이름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변신』,『심판』,『성城』,『실종자』,『유형지에서』,『시골의사』,『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등이 있다.

장두이는 1952년 경기도에서 태어났으며 1974년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7년과 78년에는 서울 예술 전문대학 연극과와 무용과를 졸업했다. 그는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 재학 중인 1978년 9월 뉴욕 라 맘마 극단의 초청으로 도미하여 록펠러 재단의 후원으로 [Liturgy], [Hungery Tigers] 등을 공연했다. 다음 해에는 독일 연극협회 초청으로 베를린 어린이 연극제와 함부르크의 국제 연극제에 참가하고 1980년 다시 도미하여 뉴욕에서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안드레 서반의 [Greek Trilogy], 엘리자베드 스웨도즈의 [Jerusalem], 줄리 테이머의 [Tirai], 리처드 프루의 [Barnum’s Last Life], 데이브 혼사커의 [The summer face woman], 레오나르도 샤피로의 [Strangers], 체홉의 [세 자매] 등을 공연했다. 1983년 뉴욕시티대학교브루클린대학대학원 연극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출연한 연극은 국내외 통틀어 모두 150여편에 달한다.

그는 한국에서 경기도 살풀이의 인간 문화재 김숙자 선생으로부터 무속무용과 창을 사사받았으며, 시조 인간문화재 김월하 선생으로부터는 양주 별산대놀이, 봉산탈춤, 서도소리, 경기민요 등을 전수받았다. 1978년 12월 3일 뉴욕에서 한국인 무용가 아이리스 박과 알 댄스씨어터 사운드를 창단하여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였다. 1979년/83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의 권위있는 연극상인 ‘OBIE 연극상’ 수상, 1989년 미국 아시아 소수 민족 예술가 상 수상, 1995년 백상 예술대상 남자 연기상 수상.(연극 첼로), 2003년 뉴욕 드라마 클럽 특별상을 수상했다.

1992년 첫 시집 [삶의 노래]와 장편소설 [아메리카 꿈나무]를 출간하였으며 1998년엔 첫 희곡집 [장두이 희곡집]을 펴냈다. 2000년 [장두이의 연기 실습론], 2002년 [장두이의 장면 연기실습] 등 일련의 연기 이론에 대한 책들을 정기적으로 출간하고 있다.

전기광(全基光, 1966~)은 서울예술대학 출신으로 황산벌, 비단구두, 라디오 스타, 쉬리, 내 청춘에게 고함, 평양성 그 외의 영화에 출연하고, 방송극 딸부자집, 야인시대, 뮤지컬 번개 맨의 가족뮤지컬 밀림의 왕 타잔, CAT’S, 님을 찾는 하늘 소리, 아가씨와 건달들, 얼레야, DMZ, 광개토대왕, 베이비 베이비, 스팅, 연극으로는 방황하는 별들, 꿈꾸는 별들, 불타는 별들 등에서 기량을 발휘한 미남배우다. 연출작으로는 <서도소리극 추풍감별곡>, <개 같은 날의 오후>, <시집가는 날>, <방황하는 별들>, <팔관회>, <고양시 열린 음악회>, <한강문화축제>, <ROCK페스티벌>, <빗소리 몽환도>, <괜찮아요> 등을 연출했다.

이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원작 소설인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1917)』를 각색하여 인간으로 변한 원숭이의 모노드라마로 만들었다. 6살에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밀렵꾼들에게 잡혀와 애니멀 버라이어티 쇼단에서 10년간 성장한 원숭이가 빨간 피터라는 이름으로 성장하면서 인간의 언어를 능숙하게 익히고 대중 앞에서 특별강연회까지 하게 된다.

빨간 피터라는 이름은 밀렵꾼의 총에 맞아 생포될 때, 얼굴과 엉덩이에 총을 맞아 빨갛에 되 붙여진 이름이다. 피터는 성경에서의 베드로다. 빨간 피터는 철창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가 마침내 탈출을 위해 인간에 대한 예리한 관찰을 시작한다. ‘원숭이가 아닌 인간으로 되어야만 자유와 탈출이 가능할 것이다 라고 믿은 그는 인간 흉내에서부터 언어교육을 본격적으로 받는다. 몸에 난 털과 꼬리를 성형수술로 제거하고 춤, 노래, 연기를 배우는 등 10여 년의 각고의 세월 속에 ‘코리안 에니멀 엔터테인먼트 컴퍼니’라는 서커스단에서 대성공을 이루게 되고 드디어 대중들 앞에서 학술적 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무대는 중앙에 문틀 같은 액자를 통해 안쪽에 늘어진 옷을 입은 해골인형이 보인다. 무대 좌우에도 해골 인형과 탁자와 의자구실을 하는 입체로 된 사각의 조형물이 배치되고, 나팔보다 작은 쇠로 만든 피리, 그리고 죠커 역으로 분장을 하고 의상을 착용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연극은 도입에 루이 암스트롱( Louis Daniel Armstrong, 1901~1971)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피터가 열창하고 중간에 최희준의 인생은 나그네 길 그리고 연극 마지막에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으로 마무리를 한다. 중간에 한국무용을 춤사위로 보여주고 빠른 스텝의 춤을 추기도 하면서, 연기 뿐 아니라 고수준의 노래와 춤으로 관객의 폭소와 갈채를 받으며 연극을 이끌어 간다.

조연출 김재한 이소연, 음악 신수정, 안무 장루미, 디자인 영상 최준호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도 드러나, 극단 불과 극단 장두이 레파토리의 장두이의 연기 50년, 프란츠 카프카 원작, 장두이 각색 출연, 전기광 연출의 <빨간 피터와 죠커>를 원작을 월등하게 승화시킨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3월 19일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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