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빅뱅
채승훈 (연극연출가) <두 번째 빅뱅> 대학로의 거리 풍경은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여기저기 큼직큼직한 빌딩들이 들어섰고, 거의 모든 건물에…
채승훈 (연극연출가) <두 번째 빅뱅> 대학로의 거리 풍경은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여기저기 큼직큼직한 빌딩들이 들어섰고, 거의 모든 건물에…
글_임야비(tristan-1@daum.net) 소설가, 연출가(총체극단 ‘여집합’), 클래식 연주회 기획가 지난 4년 동안 괴테의 ‘파우스트’와 관련된 수많은 음악과 음악적 연출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90% 이상이 심각하고 무거운 음악이었다. 그럴 만하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학자 파우스트를 주제로 한 음악은 어두웠고,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주제로 한 음악은 기괴했으며, 여주인공 그레트헨을 주제로 한 음악은 비극적이었다. 음악과 글의 깊고 심오한 맛도 좋지만, 지나치면 질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듣는 이의 고막과 읽는 이의 정수리를 짓누르는 무거운 쇳덩이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음악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스트리아 왈츠의 왕족인 요제프 슈트라우스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가볍고 신나는’ 파우스트다. 슈트라우스 가문이 ‘왈츠’라는 영지에 왕이 된 것은 요한 슈트라우스 1세(1804~1849)의 공이 크다. 빈 군악대 악장으로 근무하다 궁정 무도회 음악감독을 맡았던 그는 왈츠, 폴카, 카드리유 등 수많은 춤곡을 작곡했는데 그중 가장 집중한 음악이 왈츠였다. 왈츠의 대유행에 크게 이바지한 그는 ‘왈츠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고, 대표작 ‘라데츠키 행진곡’은 매년 빈 신년 음악회의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연주된다. 아버지가 닦아놓은 탄탄대로 위에서 장남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차남 요제프 슈트라우스(1827~1870), 사남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1835~1916)는 왈츠 작곡가로 승승장구했다.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장남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빈 기질’, ‘봄의 소리’ 등 수많은 왈츠 곡으로 가문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왈츠의 왕’이 되었다. 두 동생 요제프와 에두아르트도 형과 경쟁하며 아름다운 왈츠로 빈을 넘어 유럽 전체를 춤추게 했다. 이중 장남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차남 요제프 슈트라우스가 파우스트와 관련된 음악을 작곡했는데, 제목이 ‘파우스트 카드리유(Faust Quadrille)’로 동일하다. 카드리유(Quadrille)는 무엇인가? 프랑스어 ‘카드리유’라는 단어에는 왈츠, 미뉴엣, 탱고처럼 춤의 뜻과 음악의 뜻이 함께 있다. 어원상 ‘넷’이라는 의미인 ‘quad’가 눈에 띄는데, 카드리유 춤이 총 네 명(남자 두 명과 여자 두 명)이 사각 대형으로 추기 때문이다. 19세기 프랑스에서 크게 유행했지만, 춤의 기원은 이탈리아의 연극 ‘코메디아 델라르테 (Commedia dell’arte)’에서 배우들이 추는 춤, 영국에서 건너온 ‘콩트라당스 (Contredanse)’가 한 데 섞였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으로부터 춤의 지분을 받은 카드리유지만, 음악으로서 카드리유는 오스트리아의 지분이 가장 크다. 왈츠의 왕가 슈트라우스 가문이 왈츠 외에도 수많은 카드리유를 작곡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19세기 유럽의 무도회에는 카드리유를 들으며 카드리유를 추는 흥으로 가득 찼다. 음악 카드리유는 6개의 개별적인 곡이 연달아 연주되는 구성인데, 각 곡마다 고유의 이름과 악곡 형식이 있다. 제1곡 팡타롱(Pantalon)은 이탈리아의 연극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영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연극에서 욕심쟁이 늙은이로 등장하는 전형적인 인물 판타로네(Pantalone)가 그 어원으로, 음악은 세 개의 짧은 주제를 엮어 쾌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2곡 에떼(Été)는 여름이란 뜻이다. 팡타롱의 쾌활한 분위기는 이어가지만, 여성이 치마끝을 들고 넓은 공간을 쓰며 움직이기 때문에 단순하고 우아한 멜로디가 주를 이룬다. 제3곡 풀(Poule)은 암탉이란 뜻으로 6/8박자의 빠른 론도 형식이다. 제4곡 트레니스(Trénis)는 가장 춤곡의 색이 두드러진다. 당시 유명했던 안무가 트레니츠(Trenitz)가 2/4박자에 맞춘 춤을 추기 위해 삽입한 부분이다. 제5곡 파스투레유(Pastourelle)는 ‘양치기 소녀’라는 뜻으로 비교적 목가적이고 다소곳한 분위기의 음악이다. 제6곡 피날레(Finale)는 두 마디의 서주 후, 강한 음이 터져 나오고 음악과 춤이 절정에 이른다. 각 곡의 마지막은 짧고 강한 총주(Tutti)로 끝나고 사이에 약간의 쉼이 있다. 그래서 다음 곡과 구분이 명확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다음 동작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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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오세곤(극단 노을 예술감독) 글을 시작하기 전 먼저 헌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헌법 제9조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 헌법…
글_홍혜련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이자 연출가인 조엘 폼므라 원작의 <두 코리아의 통일>이 프로젝트 아일랜드 제작, 서지혜 연출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글_오판진(연극평론가) “한 남자가 한 의자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무대 한가운데 나무로 만든 비범한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이 소품은 사람이나…
글_수진(연극평론가) 선택의 여지없이 주어지는 역할 놀이로 체험하는 미디어와 대중의 폭력성 극단 전원 <비타민 D> 공연장 입구에서 티켓을 받고 당황했다. 공연 중간에 내가…
글_주하영(공연비평가) 연극으로 쓰는 소설은 가능할까?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하는 경우나 연극에서 소설을 창작하는 과정 혹은 글쓰기 자체를 다루는 작품들은 많다. 하지만 소설의 내레이션을…
글_양세라 겹겹의 흰 프레임 구조물로 춤추듯 연기하는 배우들의 무대 극장에 들어서면, 푸르스름한 빛이 낮게 드리운 낮은 조도 속에서 4개의 정육면체의 겹으로 세워진…
글_김충일(연극평론가)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가 ‘대전 블루스’의 탄생 불꽃을 점화 시킨 장소(大田驛)는 하나의 시간이 머물고 있는 곳이 아니다. 장소는 무수한 시간의 주름을…
글_김정숙(공연문화 비평가) “환대는 인류에게 공동으로 귀속되는 지구의 표면에 대한 공통의 권리 (…)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일시적 체류의 권리이자 교제의 권리…
글_홍혜련 어느 날 갑자기 폐공사장에서 내 아이가 죽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다른 아이가 있었다. 도대체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