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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35회 거창국제연극제

글_이은경(연극평론가)   1989년 ‘시월연극제’로 출발한 거창국제연극제(이하 연극제)가 올해로 35년이 되었다. 축제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에 수많은 공연예술축제가 존재하지만 35년 동안 독창적 정체성을 지키며 관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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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ies: REVIEW

[리뷰] 임진희 <할머니의 언어사전>

글_박병성   지난해 두산아트랩에 선정되어 소개된 <할머니의 언어사전>은 작가이자 연출인 임진희가 할머니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극화한 작품이었다. 작가의 할머니는 언어를 배우기 이전에 청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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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ies: 임야비의 음악으로 듣는 연극

부록(16)

글_임야비(tristan-1@daum.net) 소설가, 연출가(총체극단 ‘여집합’), 클래식 연주회 기획가     파우스트의 음악화 대장정. 정상 목전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지난 산행에서 놓친 음악들을 주워담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리스트, 라프 그리고 잊힌 파우스트 작곡가들을 정리한 후 ‘부록’ 캠프를 끝내고자 한다.     [1] 리스트의 작은 곡들    자신이 메피스토펠레스이자 파우스트라 생각했고, 더 나아가 괴테가 되고 싶었던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 장장 5년에 걸친 ‘음악으로 듣는 연극 – 파우스트 편’에 가장 많이 등장했음에도 아직 관련 작품이 남았다.      뛰어난 편곡가이기도 했던 리스트는 다른 작곡가의 음악은 물론, 자기 작품도 다양하게 편곡했다. 자신의 가곡 ‘툴레의 왕 (S.278/1)’을 성악 없이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한 ‘노래 책 1권(Buch der Lieder I)’의 제4곡 리스트 작품 번호 S.531/4도 그러한 예 중 하나다.   노래 부분을 피아노 선율로 옮겼기 때문에 어딘가 빈 느낌이 나지만, 무언가(無言歌)의 휑한 분위기가 전혀 다른 연극적 효과를 낸다. 가곡(S.278/1)이 무대 위 등장인물 그레트헨이 부르는 노래와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면, 피아노 연주곡(S.531/4)은 그레트헨의 방이라는 무대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https://www.youtube.com/watch?v=o3xmU4m1-vc&list=RDo3xmU4m1-vc&start_radio=1    바단조 3/4박자가 부드럽게 바닥 공사를 하면 그 위로 부점이 강조되는 멜로디 라인이 얹힌다. 36마디 전조되는 부분에서 공간이 잠시 환하게 확장하지만, 다시 원조로 돌아와 무대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조금씩 추락하는 공간은 기교적인 아르페지오를 지나 조명이 옅어지듯 점점 작아진다. 마지막 94마디에 이르러 그레트헨의 가난한 방은 그녀의 운명처럼 완전히 소멸한다.       4분 남짓한 음악은 뚜렷한 종지음 없이 끝나는데, 평생 낭만 가득한 삶을 산 리스트의 멋들어진 마무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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