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_이연심(편집위원, 호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극단 노을이 창단 20주년을 맞이했다. 연극의 생활화, 철저한 분석, 정확한 표현, 분명한 전달, 재미와 감동을 극단의 방향성으로 삼았던 극단 노을은 60여 회의 공연 창작, 다양한 주제의 강좌, 워크숍 등을 주관, 개최하며 현실의 경계를 넘어 예술의 본질을 탐색해 왔다. 지난 11월 15일 연우 소극장에서는 극단 노을 20주년 기념식이 진행되었고, 20년의 세월의 무게를 딛고 ‘연극 공동체 노을’을 통해 한층 더 체계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잘 알려진 아프리카의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속도는 방향을 보장하지 않고 질주는 지속할 수 없다. 연극 공동체는 ‘동행(同行)’의 선언이다. 혼자 가는 길은 빠르지만 취약하고, 함께 가는 길은 느리지만 단단하다. 예술 하기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서 ‘함께 하는 것’, ‘곁을 지치는 것’, ‘끝까지 동행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해답이 될 수 있다. ‘함께’라는 말 속에는 삶과 공동체,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으며, 이는 곧 책임과 나눔, 연대와 공감이다.
‘연극 공동체 노을’의 첫 번째 행보는 ‘연극인보물창고’와의 협약식이다. 연극 공동체의 연대를 산 자는 물론 죽은 자까지로 확장하겠다는 의미이다. ‘연극인보물창고’는 간단하게 말하면 도서를 필두로 ‘모든 연극인’의 소장 자료를 모아 ‘모든 연극인’이 공유할 수 있는 연극 전문 도서관, 연극 자료 플랫폼, 연극 전문 사랑방이다. 약칭으로는 ‘연보고’이며 ‘연극 기록실’ 산하에 설립되는데, 828년 완도에 청해진을 건설하고 남해 해상권을 장악하여 당·신라·일본을 잇는 국제무역상 ‘장보고’의 선박 이미지와 연동되며, ‘보물창고’라는 이름이 안성맞춤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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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 극단 노을 20주년 기념식이 2025.11.15. 연우소극장에서 있었다. | [사진2] 극단 노을 20주년 기념식에서 연극인보물창고 협약식이 진행되었다, |
사실 연극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 중에는 오랜 세월, 이사를 전전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 인생의 책이나 자료가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비에 젖고 불어 뚱뚱해지고, 헤져 너덜거려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되기까지 소장자의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특별하고 소중한 것도 어느 순간이 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의 대상이 되고, 그 순간 그 역사의 증거가 폐휴지 수거함에 처박히지 않을까 불안해지기도 한다. ‘연극인보물창고’의 설립은 이러한 걱정에서부터 출발했다. 창고 설립을 처음 발의한 ‘연극공동체 노을’ 예술감독 오세곤이 말하는 배경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연극인의 소장 자료는 사후 또는 생전에 ‘아르코 예술 기록원’ 등에서 기증받기도 하지만 그 대상이 되는 연극인은 특별하다고 인정받는 극히 소수의 연극인에 불과하다. 대부분 연극인의 소장 자료를 개인이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가족 중에 연극인이 있다면 귀히 여기며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작고한 연극인의 경우 그 유족들이 서적이나 자료를 정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예가 많다. 때론 자료의 학술적 가치를 판단하지 못하고 폐지 취급을 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한다. 어쩌면 한 연극인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적과 자료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순간일 수도 있다. 이번 극단 노을 20주년 기념 공연 작품이었던 <왕은 죽어가다>의 마그릿 대사 “진작부터 꾸준히 준비를 했어야죠. 매일같이 생각을 했어야죠. 너무 시간을 허비했어요.”처럼 후회하게 되지 않도록 소장하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미리 준비하는 것도 지혜가 필요하다 ‘연극인보물창고’는 이런 필요성을 구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연극인보물창고’는 운영 여정에 따라 우리나라 유일의 연극 전문 도서관이 될 수 있다. 도서관의 교육학적 의미 중 으뜸은 학습 자원의 허브로서 ‘지식, 정보 접근의 민주화’와 평생 학습의 허브로서 ‘지식 공동체의 형성’일 것이다. 사회 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동일한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적 평등과 민주화를 체험할 수 있고, 연령에 상관없이 정보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며 함께 학습하는 평생 교육의 핵심 인프라가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연극인이 평생 소장해 온 서적, 대본, 사진, 연구 결과, 공연 기록 등을 한 공간에 모아 공개하는 ‘연극인보물창고’는 단순한 자료 보관 사업을 넘어 연극 교육의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연극인보물창고’가 교육적으로 가장 주목받아야 할 부분은 연극 자료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개인의 서재나 사무실, 혹은 극단 사무실이나 창고, 혹은 유족의 보관 공간 등에 흩어져 잠자고 있어야 할 자료를 한곳에 모으면, 연극인이라면 누구나, 특히 예비 연극인, 연극 연구자, 젊은 창작자들이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는 학습의 비계로, 연구의 자료로, 창작의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예비 연극인들의 ‘배움의 격차’를 줄여주는 일이며, ‘지식 자원의 민주화’ 실현하는 일이다. 선배 연극인의 지적 유산이 후배 연극인들의 학습 자원으로 순환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연극 교육의 깊이와 폭이 확장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인보물창고’는 한 세대의 예술적 경험을 다음 세대로 연결하는 가교(架橋) 역할을 할 것이다. 원로 연극인들의 지식과 경험은 대부분은 구술, 기억, 상징적 전통으로 남아 시간이 지나면 급기야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희귀 대본, 초판 이론서, 공연 스크랩북, 쇼케이스 기록, 연습일지 등 현장성이 높은 자료가 모인다면 후배 연극인들은 과거 선배들의 공연 미학, 시대별 연출 경향, 현장의 문제해결 방식, 연극 예술가로서의 사유 과정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혹 어떤 젊은 연극인이 창고의 자료 중 한 권을 대여하여 읽던 중, 어느 한 페이지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 예술가의 필체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래서 그 선배의 예술적 번민과 발견의 기쁨을 따라갈 수 있다면 예술적 사고 과정을 학습하는 것이 되고 그 자체로 세대 간 학습(intergenerational learning)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보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켜켜이 쌓인 먼지 속에서 성전의 성배를 발견하듯, 먼지와 곰팡내가 나는 서책이 누군가에게는 성배의 보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경험 중심의 교육이론을 주장했던 교육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는 경험을 공유할 때 학습이 일어난다고 믿었다. 경험은 배움의 시작이고, 진정한 교육은 경험의 재구성이다. 경험의 공유야말로 교육의 본질인 것이다. 기존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자료들은 한 세대의 예술 경험과 철학을 담고 있고, 이를 한곳에 모아 여러 인극인이 공유하는 것은 존 듀이의 경험 중심의 교육철학을 예술 교육으로 구현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연극인보물창고’은 선배 예술가가 남긴 사유의 흔적이 후배 창작자들의 새로운 경험으로 되살아나는 현장이며, 개인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의 구현이다.
또한 선배 연극인이 남긴 노트 한 페이지, 대본에 적인 작은 주석, 연출 메모 등 창작 과정의 모든 기록은 ‘문화적 도구’가 된다. 이 도구들을 공유하면 예비 연극인들은 선배 예술가의 사고방식, 작업 절차, 미학적 선택 등을 간접 경험하고 혼자서는 해결되지 않는 창작의 문제, 연구의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교육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S. Vygotsky, 1896~1934)의 ‘근접발달영역(ZPD)’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연극인보물창고’는 학습, 연구, 창작의 역량을 끌어 올리는 교육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연극인보물창고’가 단순히 ‘보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자료를 바탕으로 워크숍을 진행하는 연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예비 연극인들의 대본 분석, 연출 연구를 수행하는 실습 공간, 연극인들을 위한 토론, 강의, 실기 세미나 등 커뮤니티 허브의 역할을 한다면, 개방형 학습 생태계를 확장하는 일인 동시에 창작 역량을 신장하는 일이 된다. ‘연극인보물창고’의 교육적 의미는 곧 예술적 의미와 직결된다.
무엇보다 ‘연극인보물창고’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연극 공동체의 집단 기억을 보존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한순간 존재하고 사라지는 연극의 본질을 고려할 때 모든 종류의 연극 기록은 순간의 예술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문화적 유산으로 영원히 살아있게 한다. 더구나 어떤 정부 지원도 없이 오롯이 연극인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실행하는 연극 문화유산의 기증, 보관, 관리, 활용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 할 것이다.
이렇게 ‘연극인보물창고’는 교육적, 예술적, 사회적 의미가 있다. 이제 극단 노을 20주년 기념식에서 ‘연극인보물창고’ 협약식을 갖은 ‘연극 공동체 노을’ 예술감독 오세곤과 ‘연극인보물창고’의 창고지기 황윤동을 통해 ‘연극인보물창고’를 일반 연극인들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궁금한 점을 항목별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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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3] ‘연극 공동체 노을’ 예술감독 오세곤 | [사진4] ‘연극인보물창고’의 창고지기 황윤동 |
Q. ‘연극인보물창고’는 누가 이용할 수 있나?
연극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연극인을 위한 기록, 보관 창고이므로 연극인 당사자, 작고한 연극인을 대리할 수 있는 연극인의 가족 등 연극 예술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증할 수 있다. 물론 기증 자료의 대여 및 열람은 범주를 나누지 않고 연극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Q. ‘연극인보물창고’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자료 기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연극 관련 자료, 서적, 육필 원고, 컴퓨터 원고 작성 파일, 동영상, 사진 등을 생전 또는 사후 기증할 수 있다. 기증 의사가 있는 연극인은 ‘연극인보물창고’와 소정 양식의 ‘상호 약정서’를 작성하여 기증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약정서의 내용에는 기증자의 저작권 관리를 ‘연극인보물창고’에 위탁할 수 있고, 이 경우 ‘연극인보물창고’는 기증자와 사후 기증자의 합법적 저작권 상속자에게 가능한 한 유리하도록 해당 저작권을 관리한다는 사항이 있다. 권장하기로는 기증 의사가 있는 연극인은 소장 자료나 도서 등을 미리 정리하고 원고를 파일화하여 소량씩 기증하면 빠른 시간 내에 정리할 수 있고 그만큼 필요한 연극인에게 빨리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물론 대량 기증도 가능한데, 이 경우, 분류와 정리에 물리적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대여하는 데 시일이 걸릴 수 있다. 또한 기증자는 기증 자료의 유지, 관리를 위하여 생전과 사후에 자신의 경제력 범위 안에서 ‘연극인보물창고’에 금전 또는 판매 가능한 저서 등을 기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특히 사후 기부 의사 표명에는 가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가족 연명 협약을 권장한다.
둘째, ‘연극인보물창고’에 기록 보관된 모든 자료를 직접 방문, 온라인 신청 등의 방법으로 대여, 열람할 수 있다. 아직은 사업 시작 단계이므로 기증된 자료가 많지 않은 관계로 다양한 자료를 대여, 열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구체적인 방법은 향후 다시 한번 정확하게 안내할 예정이다,
Q. ‘연극인보물창고’는 어디에 있나?
‘연극인보물창고’를 방문하고 싶은 연극인은 경북 구미시 금오시장로 소극장 ‘공터다’ 4층으로 가면 된다. ‘연극인보물창고’가 있는 건물은(사진 5) 사단법인 문화창작집단 ‘공터다’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지하에 소극장 ‘공터다’, 2층에 공유공간 ‘함께한다’, 3층에 상상공간 ‘놀다’, 4층에 문화예술연구소 ‘점·선·면’이 있다. ‘연극인보물창고’가 있는 건물의 외관과 내부 모습을 간단히 살펴보자. 깔끔하게 정리된 내부 공간과 비어 있는 책장이 많은 연극인들의 기증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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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5] ‘연극인보물창고’는 구미 금오시장로에 있다. | [사진6] ‘연극인보물창고’는 1층 소극장 ‘공터다’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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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7] 소극장 ‘공터다’의 4층에 있는 ‘연극인보물창고’ 내부 전경이다. | [사진8] 비어있는 책장이 기증자료를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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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9] 오세곤 예술감독이 기증한 도서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 [사진10] 오세곤 예술감독이 기증한 자료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
궁금한 사항이나 기증 의사가 있는 사람은 아래로 연락하면 된다.
| ‘연극공동체 노을’ 예술감독 오세곤(ohskon@hanmail.net, 010-3902-7250)
‘연극인보물창고’ 창고지기 황윤동(hyd21c@daum.net, 010-4551-8251) |
Q. ‘연극인보물창고’의 향후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어떤 일이든 터를 잡고 뿌리를 내리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연극인보물창고’가 자리를 잡으려면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창고지기 황윤동은 3개년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그렇지만 쉼 없이 창고의 터 다지기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첫해인 2026년에는 기증 자료의 수집에 주력하되 정리작업에 자원 봉사하는 연극인을 대상으로 대여 활동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교육프로그램, 분야별 워크숍, 전문인 또는 일반인을 위한 특강을 진행하고, 낭독전과 함께 출판 및 판매 사업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기증 자료를 중심으로 대여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고, 2026년 시범 운영한 사업을 본격화하고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확장, 심화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28년에는 ‘연극인보물창고’가 명실상부 연극 전문 도서관, 연극 커뮤니티의 허브, 창작과 연구의 플랫폼, 연극인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앞으로 3년의 로드맵과 함께 항목별 사업 운영 계획을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연극인보물창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증자들의 자료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또한 기증자가 저작권을 ‘연극인보물창고’에 위탁할 경우, 기증자의 저작권을 기증자에게 유리하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지금은 0호 기증자 오세곤 예술감독이 이미 상당 자료를 기증하였고, 1호 기증자 기국서 연출가가 상호 약정서를 작성하여 기증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기증 자료가 많아질 경우를 대비하여 기증 접수, 대여 등을 위한 단계별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으며, 단단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한 내규를 마련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료의 분류와 정리인데, 이는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 연극인들의 자원봉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누구든 마실 가듯 ‘연극인보물창고’를 찾고, 차 한잔에 담소를 나누고 자료 정리도 함께하면 좋겠다. 그러다 보물 같은 책 한 권을 발견한다면 바로 대여할 수 있다.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쯤 온라인 방문이 가능하도록 홈페이지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둘째, 연극 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이다.
기증 자료를 중심으로 공동 전시, 주제 강연, 희곡 낭독, 분야별 워크숍 등을 운영하여 연극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연극 예술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연극인의 의견과 참여를 부탁한다.
셋째, 연극 관련 출판, 저작권 관리를 하고자 한다.
신진 번역자를 발굴하여 다양한 외국의 희곡을 번역하고 출판하여 희곡이 다른 문학 갈래만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 아울러 미래 연극인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 출판하여 학습 기회의 민주화에 일조하고자 한다. 교수・학습 자료에는 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시각 자료도 포함된다. 이렇게 출판된 모든 희곡과 자료의 저작권 역시 ‘연극인보물창고’가 관리하여 창작자의 기본 권리를 보장할 예정이다.
넷째, 연극 관련 홍보 및 네트워크 교류 활동을 위해 ‘연극인보물창고’는 기꺼이 사랑방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연극 공연, 축제, 관련 행사 등을 네트워크 교류 활동을 통해 홍보하여, 지역과 지역의 연계, 사람과 사람의 연계, 시대와 시대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큰 사랑방 역할을 하고자 한다.
다섯째, 무엇보다 기록을 소중히 여기고 연극 자료를 기증하는 문화적 흐름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번 사업은 연극의 역사와 경험을 개인에게서 공동체로 이동시키는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 내는 데 큰 목표가 있다. 이를 통해 후대 연극인들이 더 폭넓은 자료와 지식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장기적인 교육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면 그로써 의미는 충분하다. 특히 기록과 보관에 취학한 연극계의 지난 시간을 성찰하고 꼼꼼히 기록하고 자료를 소중히 여기며, 공유하는 문화적 흐름이 형성되길 희망한다.
Q. ‘연극인보물창고’가 연극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자신의 기록이 또 다른 예술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이 다시 무대 위에서 피어날 수 있도록 ‘연극인보물창고’는 그 소중한 흔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많은 연극인의 참여와 격려 부탁합니다.”
–‘연극공동체 노을’ 예술감독 오세곤-
“많은 연극인이 자신의 역사이고 실존의 흔적인 자료가 어느 한순간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연극 공동체, 미래 연극인을 위해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증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연극인보물창고’의 창고지기 황윤동-
기증은 거창한 일이 아니며 예술가가 자신의 지식과 흔적을 다음 세대에 남기는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다. 나의 기록이 누군가의 배움이 되며, 공유하는 문화가 연극 예술을 성장시킨다. 많은 연극인이 참여하고 즐기길 기대한다.
별첨: 상호 약정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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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약정서(안)
연극 관련 자료의 기증 및 활용과 관련하여 (이하 “나”)은/는 연극인보물창고와 다음과 같이 협약한다.
1. “나”는 연극 관련 자료(서적, 육필 원고 또는 컴퓨터 작성 원고 파일 등)를 연극인 보물창고에 기증한다. 기증의 시점은 생전과 사후를 모두 포함한다.
2. 연극인보물창고는 이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 관리하며, 연극인들이 대여, 열람 등의 방법으로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3. “나”는 본인의 저작권 관리를 연극인보물창고에 위탁하고, 연극인보물창고는 “나” 본인과 사후 “나”의 합법적 저작권 상속자(이하 ‘상속자’)에게 가능한 한 유리하도록 해당 저작권을 관리하여야 한다. (※ 본 항은 “나” 또는 ‘상속자’의 선택에 따라 포함 또는 삭제 가능)
4. 기증 자료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하여 협약자는 생전과 사후에 자신의 경제력 범위 안에서 연극인보물창고에 기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특히 사후 기부 의사 표명에는 가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사후 기부: 가족 (인) ) (※ 본 항의 내용 중 사후 기부는 가족의 동의가 없을 경우, 구속력은 없으며, 기증자가 희망하는 의사 표명임)
이 약정은 상호 요청으로 해지할 수 있다. 단, 연극인보물창고의 해지 요청은 사업 취지 등에 비추어 상식적으로 합당하면서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202 년 월 일
상호약정자 연극인 (인) 연극인보물창고 창고지기 황윤동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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