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극단 사개탐사 <마지막 면회>
글_김소연(연극평론가) 1995년 3월 20일 출근 시간 도쿄 지하철 역 곳곳에 사린가스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터뜨려 사망자와 사상자를 낸 테러사건이 벌어진다.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글_김소연(연극평론가) 1995년 3월 20일 출근 시간 도쿄 지하철 역 곳곳에 사린가스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터뜨려 사망자와 사상자를 낸 테러사건이 벌어진다.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글_차성환(연극평론가) <엔드 월(End Wall)-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하수민 작/연출, 대학로극장 쿼드, 2025.09.10.~09.28.)는 2021년 4월 평택항에서 청년노동자 이선호 씨가 300kg짜리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글_이은경(연극평론가) 강릉 대표 브랜드공연 <로스팅 드림즈>가 재공연(2025.09.12.~13.,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되었다. 작년 초연 당시 관객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으며 레퍼토리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이…
글_권서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객석에서 바라본 무대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객석이 어둑해지고 막이 오르면 시작하는 <맆소녀(The Silent One)>(본주 작·연출,…
[TTIS의 새로운 코너 궁금하다 이 사람입니다. 이 사람일 수도 있고 이 집단일 수도 있고 이 극단일 수도 있습니다. 선정 기준이 뭐냐고요? 없습니다. 그냥…
이 글의 처음 의도는 「꿈의 극단」 수업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고, 아이들이 그 속에서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스케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업을 참관하고 강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글_오세곤(극단 노을 예술감독) 새 정부가 들어서고 문화부 장관도 바뀌었다. 새 정부 문화예술 정책이 과도하게 콘텐츠 중심이고 새 장관도 산업적 성향이라고 우려들을 한다.…
글_임야비(tristan-1@daum.net) 소설가, 연출가(총체극단 ‘여집합’), 클래식 연주회 기획가 2023년 12월, ‘일이백 명이 연주하는 파우스트 – 부조니의 파우스트 박사(Doktor Faust)’까지 올라와서 캠프를 치고 ‘부록’편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이제 정상인 ‘천 명이 연주하는 파우스트’가 코 앞이다. 일단, 남은 일이백 명이 연주하는 파우스트를 힘차게 올라가 보자.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는 총 6개의 오페라를 남겼다. 안타깝게도 1919년 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op.33만 종종 무대에 오르고 나머지 다섯 작품은 내용도 어렵고 말(러시아어)도 어려워 쉽게 접하기 힘들다. 이중 도스토예프스키의 동명 소설에 음악을 붙인 ‘도박사’ op.24 (1926)와 톨스토이의 대작을 오페라로 옮긴 ‘전쟁과 평화’ op.91 (1952)는 원작 소설이 엎치는데 복잡한 음악까지 덮쳐, 난해에 난감을 얹은 격이 되었다. 비록 오페라는 실패했지만, 러시아를 대표하는 두 명의 대문호 –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를 오선지로 옮긴 작곡가라는 타이틀을 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을 것이다. 음악이 어찌 되었든, 오페라 대본의 원작자가 뿜어내는 광휘를 무시할 수 없다. 프로코피예프는 독일을 대표하는 대문호 괴테 그리고 파우스트를 놓칠 수 없었다. 바로 1927년 작 오페라 ‘불의 천사’ op.37 에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가 전격 등장한다. 오페라 ‘불의 천사’는 중세 독일을 배경으로 하지만 파우스트 이야기가 아니다. 마법에 걸려 반쯤 미친 연인 레나타를 구원하려는 기사 루프레히트의 고군분투기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는 전체 5막 중 4막에서 처음 등장한다. 실의에 빠진 루프레히트가 맥줏집에 들렀다가 마법을 부리고 있는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를 만난다는 설정이다. 파우스트 비극 1부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 지하 술집’의 오마주다. 앞 열 왼쪽에 지팡이를 짚고 있는 남자가 3막의 결투로 다친 주인공 루프레히트고 붉은 옷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그리고 우측에 모자를 들고 서 있는 사람이 파우스트다. 재미있는 건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가 오페라의 주연인 루프레히트에게 조언하는 역할의 조연이라는 점이다. 가장 높은 남성 성부인 테너가 맡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세상천지 남자들은 늘 술에 취해 여자 뒤나 쫓지’라며 비아냥거리고, 가장 낮은 성부인 베이스가 부르는 학자 파우스트는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사랑은 힘으로 얻을 수 없지’라는 묵직한 조언을 던진다. 이 지점에서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적 연출이 반짝인다. 높은 음자리표에서 테너가 부르는 메피스토펠레스(빨간 실선 박스)는 8분음표로 잔망스럽게 노닐고, 낮은 음자리표의 베이스가 부르는 파우스트(파란 실선 박스)는 2분음표와 4분음표로 묵직하게 이어진다. 재미있는 건 높은 테너의 음형을 따라가며 반주하는 악기가 저음 첼로(빨간 점선 박스)의 스타카티시모(Staccatissimo; 원음 길이의 1/4로 짧게 끊어 연주하는 기법, Staccato의 1/2)고, 낮은 베이스의 반주는 가장 고음을 맞는 제1 바이올린 독주(파란 점선 박스)라는 점이다. 오페라의 남자 주인공 루프레히트는 중간 성부인 바리톤이 맡는다. 즉, 성악부에서 위는 악마인 테너, 아래는 파우스트인 베이스에게 포위된 모양(초록색)이 되고, 기악 반주부에서는 위아래가 바뀌어 다시 한번 포위된다. 주인공에게 파우스트와 악마를 따라가는 것 이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걸 각 성부의 높낮이로 구현한 기발한 음악적 연출이다. 루프레히트가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를 따라 퇴장하면 술집 주인과 세 명의 술꾼이 ‘아, 저 남자에게 차라리 십자가에 키스하라고 말하면 어떨까?’라는 여섯 마디를 부르며 4막을 닫는다. 이는 괴테 원작에 등장하는 아우어바흐 술집의 네 술꾼 프로슈, 브란더, 지벨, 알트마이어를 떠올리게 하는 프로코피예프의 깨알 연출이다. …
글_백승무 제목 로제타, 주제 로제타, 등장인물 로제타 공연은 이렇게 시작하고 끝맺는다. “그녀 이름은 로제타, 내 이름은 000. 나는 로제타 역을 연기한다.” 무대…
‘해맑은 상상의 바람개비’가 만들어낸 신선한 바람,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밀양> -“어른들이 만들어 준 축제가 아닌 청소년이 스스로 만든 연극 축제”를 기획한 김종필 기획경영국장를 만나다.…
글_황승경(연극평론가) 거울 앞에 선 무대와 관객 연극 <미러>는 제목 그대로 현실을 비추는 거울을 자처한다. 그러나 이 거울은 언제나 투명하고 평평한 표면만을 보여주지…
글_이은경(연극평론가) 1989년 ‘시월연극제’로 출발한 거창국제연극제(이하 연극제)가 올해로 35년이 되었다. 축제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에 수많은 공연예술축제가 존재하지만 35년 동안 독창적 정체성을 지키며 관객과…
글_박병성 지난해 두산아트랩에 선정되어 소개된 <할머니의 언어사전>은 작가이자 연출인 임진희가 할머니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극화한 작품이었다. 작가의 할머니는 언어를 배우기 이전에 청각을…
글_권서의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역사극의 무대는 대체로 일제에 저항하는 영웅 서사, 민족을 배신한 반역 서사, 혹은 폭력이 남긴 끔찍한 비극 서사들로 채워진다.…
글_오판진(공이모 회원)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제작한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이 2025년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성수아트홀에서 공연되었다. 허균이 쓴 <홍길동전>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서사를, 김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