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첨지>
연출: 김학수
단체명: 극단 미추, 극단 백수광부
공연일시: 2013/12/11 ~ 2013/12/29
공연장소: 예술공간 서울
*** 전문평가단
‘박제화된 공연이라면 아쉬울 텐데-’ 하는 의구심은 공연이 끝난 후 사라졌다. ‘전통의 재구’를 위해 애쓴 흔적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통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음’을 창조적으로 전승한 것으로 사물놀이패 인형들의 공연이나 양반, 상여꾼 인형으로 나온 인형들이 있었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리고 현실을 반영하여 재해석한 것으로 인형의 대사가 있으며 2014년 대한민국의 현재를 반영한 부분이 ‘홍백가’ 인형의 대사나 ‘이시미’에게 잡아먹히는 인물 등이 대표적이다. ‘미추’와 ‘백수광부’의 기백이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전통과 현실을 함께 보려는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밀고 나가길 큰 박수로 응원한다.
– 오판진
교양선택으로서의 연극 강의를 하면서 우리 고유의 것을 거의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었다. 남사당패는 중요하다 생각하여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인형극은 그 활동 중 일부이다. 강의 준비를 할 때, 일본의 분라쿠는 영상자료를 포함, 자료를 꽤 찾을 수 있지만 우리 것은 사진 몇 장이 고작이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내게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존경심(?)까지를 갖게 해준 고마운 공연이었다. 성탄절 공연이라 부모님과 함께 놀러 온 아이들도 많았고, 숨막히는 만석이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쉬 하는 뻘건 인형 홍동지가 단연 인기 만점이었다. 샤막에 불을 켜서 공들인 장막 뒤 공간에서 움직이는 배우들을 보여 준 엔딩도 인상적이었다.
비용과 시간이 더 있어서 인형이 더 섬세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너무 욕심인 것 같고, 외롭고 힘들었을 이 작업을 견뎌내고 사라져가는 무형문화재를 무대화하여 보여준 공동작업에 큰 박수를 보낸다.
– 정희수
*** 시민평가단
공연장에서 자주 만나기 힘든 인형극을 두 극단이 함께 힘을 합쳐 해냈다는 점이 우선 좋았다. 인형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웃을 수 있었고, 시원한 우리 장단이 흥을 더했다.
– 정희영
“돌아온 박첨지” (별점:★★★★☆) 꼭두각시놀음은 우리나라 전통 연희 중 유일한 인형극으로 남사당패의 6개의 레퍼토리중 마지막에 공연되던 것이다. 마리오네트와는 달리 악사와 더불어 인형과 대화하면서 극을 진행하는 ‘산받이’ 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극장에 입장하면서 배우들이 나눠주는 막걸리를 마시며 극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인형과 악사와 배우들의 연기가 호흡이 잘 맞았다. 특히 상좌중의 귀엽고 섬세한 손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야외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공연을 실내인 극장에서 볼 수 있게한 시도가 너무 좋았다. 뮤지컬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런 공연도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느낌… 무대뒤에 배경으로 항상 있는 나무가 왜 그헐게 쓸쓸하게 느껴졌을까?
– 이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