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소년 연극의 오늘과 내일/ 정한룡

어린이, 청소년 연극의 오늘과 내일

                                                                    정 한 룡

 

Ⅰ. 서

흔히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 하여 앞으로 문화예술 컨텐츠의 확보가 국력을 가름하게 된다고까지 말한다. 앞으로 문화의 세기를 이끌어 나갈 어린이․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정작 어린이․청소년들은 입시위주의 기형적 교육환경 속에서 문화예술 향수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린이연극이 바로 서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지각이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연극은 다양한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예술인 만큼 문화예술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보다 많은 우리의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어린이연극을 접하고 청소년으로 자라면서 연극예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연극 뿐 아니라 우리 문화예술의 기반은 더욱 공고히 구축될 수 있을 것이며 저변은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말로는 꿈나무요, 우리의 미래라고 하면서 과연 그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인터넷과 게임에 함몰해버리고 있는 우리의 어린이․청소년들에, 공부 위주의 왜곡된 교육 열기 때문에 학원가는 아이들에, 또래들과 어울리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건전한 놀이문화를 일깨워 주면서 이를 교육연극 및 어린이․청소년 연극과 연결시켜 나간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청소년 연극의 어려운 현실을 확인하고 조심스레 앞날을 설정해보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

 

Ⅱ-1 어린이․청소년 연극의 현주소

어린이/청소년연극을 정리하는데 있어 우선 미국아동연극협회(Children’s Theatre Association of America)가 어린 관객을 위한 연극(Theatre for Young Audience)과 어린이․청소년에 의한 연극(Theatre by Children and Youth)으로 나누어 놓은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Theatre for Young Audience>

먼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극은 말 그대로 전문극단이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연극을 제작하여 공연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한국본부는 매년 여름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를 떠올리게 된다. 또 ‘서울어린이연극상’을 제정(2010년에 제19회), 시상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고 있다. 특히 2002년에는 ASSITEJ 세계총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세계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를 개최하여 이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

백화점에서 탁아소 대용으로 운영하는 유아 대상의 저급한 연극의 이미지를 벗어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특히 5월과 겨울방학에는 아동극 붐을 이룰 정도로 많은 작품이 공연되었으며 아르코 예술극장과 예술의 전당에서도 아동극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강남에 영어연극 전용극장이 설립되기도 했다. 춘천의 국제인형극제 및 춘천인형극장의 설립 등 지역에서 어린이를 위한 연극축제가 활발해지기도 했다.

그리고「대장만세」로 대표되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연우가족극장의 공연과 새로운 오브제를 도입하여 성공을 거둔 극단 뛰다의「하륵이야기」등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아이들을 위한 연극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지금은 잠시 침체국면에 들어선 듯도 하지만 곧 이를 극복할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리라 믿고 또 그래야만 할 것이다.

그래도 어린이들은 나은 편이다. 중학생 이상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의 현실은 참혹하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다행히 국립극단 내에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생기면서 외국작품을 번안한「소년이 그랬다」,「레슬링 시즌」과 창작물「빨간 버스」가 연달아 공연되어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 학교를 찾아가는 예술활동이 본격화되어 소외지역의 많은 어린이․청소년들에 연극예술을 향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Theatre by Children and Youth>

어린이/청소년에 의한 연극은 ‘학교연극’, ‘교실연극’, ‘학급연극’ 그리고 ‘학예회’ 등 다양한 모습을 갖는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이념도 입시위주의 교육관행 앞에선 유명무실해지는 우리의 교육현실 속에서 연극은 학교사회에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연극제)로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참가하는 연극경연대회가 있다.

1992년에 시작된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는 초등학교 경연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재미있는 연극 우리들의 잔치’라는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들의 연극잔치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연극을 통해 일어버린 놀이를 회복해주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교육매체로서의 연극을 구현하려고 한다.

공연할 작품이 거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시작되었지만, 어른들을 위한 재롱잔치에서 벗어나 ‘공부 위주의 학교현실’에서 ‘학교폭력’ 그리고 ‘이성관계’ 나아가 지역사회의 ‘공해문제’를 다루는 등 어린이연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또한 교사의 일방적인 지도방식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연극을 만들어가는 방법이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2005년부터는 지역대회 활성화에 주력하여 2010년 현재 인천 등 7개 지역에서 자율적 연극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전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반면 전국고등학교연극경연대회는 5년 늦게 시작되었지만 처음부터 전국의 16개 시도에서 예선이 열려서 전국적인 파급효과를 일으켰다. 전국청소년연극제라는 큰 이름 밑에 이루어지는 이 대회는 한 때 전국 2백여 학교가 참가할 정도로 특히 양적인 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당시 전국 30여 대학에 연극과 관련된 학과가 생겨나고 수천 명의 지원자가 몰려드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개인수상자에 대학입시 가산점이 인정되고 참가학교가 많다 보니 경쟁분위기가 과열되어 경연의 의미가 부각돼서 청소년을 위한 축제로서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다. 초기에 나타난 ‘공연 레퍼토리의 빈곤’, ‘일방적 지도방식’ 등의 문제점도 많이 개선되어서 ‘그래, 우리의 꿈을 펼치자’라는 본래의 취지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2011년 20회를 맞는 어린이연극경연대회나 15회의 고등학교연극경연대회 둘 다 입장료가 없는 그래서 지원금에 의존하는 대회다. 초기에는 대기업의 지원으로 안정되게 시작되었지만 특히 어린이대회의 경우 6회부터 대기업의 지원이 끊기면서 어려운 행보를 거듭했고 청소년연극제의 경우에도 대기업에 이어 국고지원까지 중단되어 2010년부터 문예진흥기금에 의존한다고 한다. 앞으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극행사에 보다 깊은 이해와 지원이 있어야겠다.

Ⅱ-2. 어린이 ․ 청소년 연극의 문제점과 기회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연극은 아직 그 기반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 ‘아동극’과 ‘어린이연극’의 용어 사용부터 혼란스럽다. 통상 ‘아동극’이 어린이를 위한 연극을,‘어린이연극‘은 어린이에 의한 연극을 지칭하는 듯 보이기는 하는데 아닌 경우도 많이 있다. 어린이연극경연대회, 어린이공연예술축제 식으로 구별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여하튼 어린이․ 청소년 연극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하기 위한 기회는 어떤 것이 있는 살펴보겠다.

<유치원생 대상의 공연이 아동극의 중심 – 문제점1>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T) 한국본부는 국제어린이공연예술축제(AssiFe), 겨울축제 등 대표적인 어린이연극축제를 주도하고 있으며 서울어린이연극상을 시상하는 등 우리나라의 아동극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그대상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에 머물러 있어서 안타깝다.

우리나라  ‘아동극’이 대체로 유치원생 중심으로 기형적으로 발전해 온 것은 우선 초등학생들이 극장에 오기 힘든 교육환경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사교육울 강요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문화예술과는 담을 쌓게 되고 아동극단들은 자연스럽게 초등학생 을 위한 공연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아스테지 한국본부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연극을 발전시키고 아동청소년극단의 교육과 지도에 힘쓰며 국제교류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되었지만 현재의 회원단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만큼 청소년 연극은 물론 초등학생에 대한 노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나마 촤근 초등학교를 찾아가서 공연하는 프로젝트들이 초등학생 그것도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우가족극장 등 전문극단들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는데 여하튼 초등학생들이 연극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이 강구되지 않는 한 균형 있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관객의 실망과 외면 – 문제점2>

2002년의 세계축제 이후 아동극은 잠시 호황을 누리는 듯 했다. 그 전까지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일반극단들이 아동극을 공연하는데 열을 올려 대학로에서만 해도 엄청난 증가추세를 보였고 지역에도 아동극단이 다투듯이 창설되면서 붐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정작 어린이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하자 아둥극계는 극심한 침체기를 맞고 있다. 그것은 세계축제 이후 관극 수준이 높아진 특히 학부모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못하고 실망시킨 탓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아동극단 관계자들은 자주 출연배우를 확보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한다. 사실 배우 뿐 아니라 극작가, 연출가를 비롯하여 스탭 등 능력 있는 연극인들이 아동극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아동극이 아직 제구실을 못하고 코흘리개의 돈을 노리는 못난 연극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또 연극인들은 아동극 작업을 통해 이렇다 할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수한 연극을 창출하지 않고서는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없고 재미있고 감동을 주는 연극은 재주 있고 바른 연극인이 창조해낸다는 너무나 뻔한 논리에 따라 아동극도 눈앞의 이익에 따라 흔들리지 말고 우수 인력의 확보 등 적절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고 어린이관객 및 어머니들에 환영받는 연극을 만들 수 있어야 하겠다.

<중학생 연극의 부재 -문제점3>

대학생이 되어야 비로서 연극과 제대로 접촉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이래서는 전문연극인은 물론 관객으로서도 제 구실을 하기 힘들다. 연극에 대한 소양을 갖추려면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본인이 원하면 항상 자기 수준에 맞는 연극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어린이․청소년 연극이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고등학생들도 일반연극 중에서 적합한 연극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중학생의 경우 안타깝게도 볼 만한 연극이 거의 없다. 간간히 관심을 가졌던 극단도 있었고 연우가족극장의 연극도 중학생까지 볼 수 있다지만 그들을 위해 제대로 만등어진연극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직접 연극을 체험해보고 싶어도 마찬가지다. 초등학생도 고등학생도 전국적인 경연대회가 있는데 중학생에게는 이렇다 발표 기회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입시’라는 강박관념에 휘둘리면서 연극 쪽에 관심을 갖기도 쉽지 않은데 모처럼 용기를 내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해 버린 이런 상황은 전적으로 연극하는 어른들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중학생을 위한 연극도 중학생에 의한 연극도 없는 이런 사태를 하루 바삐 해결하긴 해야 할 텐데 과연 누가 총대를 메야 하는 건지 조차 모르겠으니 답답할 뿐이다.  중학생이 청소년 문제의 핵이라는데 말이다.

<교육연극의 활용 – 기회1>

언젠가 ‘교육연극이냐 연극교육이냐’ 논란이 있을 때 초등학교는 교육연극이, 고등학교는 연극교육이 중심이 되고 중학교는 둘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교육연극은 한마디로 말해서 연극을 예술적 목적이 아닌 교육 매체로 활용하자는 것으로 사실 어린이․청소년 연극도 그 범주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연우무대의 <교사를 위한 연극교실>을 통해 연극놀이가 알려지면서 부쩍 관심이 높아졌고 어린이․청소년 연극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교육과 연극이 만나야 된다는 점에서 교육연극이 부각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에 의한 연극에서 작품구성에서 표현까지 연극놀이 및 즉흥극 등 교육연극 기법의 활용은 연극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극 공연에서도 연극과 교육의 조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가 이루어지고 그래서 ‘교육감독’ 제도의 도입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극의 배우들 훈련에 있어서도 교육연극은 유용할 것이다. 특히 연극놀이와 즉흥극의 이완(relaxation)을 통해 쓸데없는 긴장을 해소함으로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집중된 연기를 가능하게 한다.

<교육현장에 뛰어든 연극인 강사 -기회2>

2000대초 ‘청소년 교육에 있어 연극교육의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연극계의 오래된 주장을 실현시키려는 추진과정에서 연극인강사가 교육현장에 파고든 일이 가능해졌다.

아직 연극인강사들이 교육연극적으로 충분히 훈련받은 상태가 아니고 이들이 어린이․청소년들과의 너무나 짧은 접촉시간 때문에 야기되는 위협적인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교육현장에 파견된 연극인이라는 점에서 연극과 교육이 만나는 어린이․청소년연극에서 훌륭한 자원이 될 개연성은 충분하다 할 수 있다. (최근 연극인이 파견되는 학교는 1500교 이상이라고 한다.)

<소외지역 학교 찾아가기 – 기회3>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했던 ‘우수공연 소외지역학교 파견사업’(꿈꾸는 문화열차)은 복권기금의 후원에 힘입어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농산어촌 순회사업’의 일환으로 정착되고 있는데 초, 중,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그들의 수준에 맞는 공연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외국의 성공사례에서도 희망을 갖게 되는데 일본의 경우 1980년대 후반 1700만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연을 보았다. 덴마크에서는 학교방문 공연사업과 연계하여 축제가 열리는데 150개 이상의 작품이 참가하면서 외국과도 활발히 교류하는 국제적 축제가 되었다고 한다.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출범 – 기회4>

2011년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출범하면서 많은 관심이 모아졌고 이후 청소년연극 3편을 연이어 공연하면서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청소년연극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직 독립되지 못하고 국립극단 안에 있는 때문인지 그 활동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연구소’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을 설립하기 위한 교두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린이․청소년 연극의 기반구축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Ⅱ-3. 어린이․청소년연극의 기반구축을 위해 해야 할 일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극’과 ‘의한 연극’의 원활한 교류와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곧 초석을 다지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연극인들을 교육연극적으로 재무장시키고 교사들을 연극과 어린이․청소년을 연결하는 중개자로서의 자질을 고양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는 자연적으로 우수한 어린이․청소년 연극의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

<교육 감독 제도의 도입>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연극에서 교육감독의 도입은 교육연극적 취지를 보강한다는 측면에서는 물론 우수한 공연의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이대 별로 세분화하여 다가가기>

어린이․청소년들은 한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나이대 별로 아이들 감수성에 맞춘 작품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야겠다.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

배우, 연출, 작가 등 우수한 연극인을 확보해기 위해서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여건이 전제되어야 하겠다.

<효과적인 단체관람 시스템 개발>

어린이․청소년들이 연극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접촉을 위해서 단체관람이 효과적인데 이를 지원하는 전용버스의 확보 등 적절한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

<정확한 공연정보 전달>

홈페이지 또는 인터넷카페를 통해 어린이․청소년 연극의 정확하고 체계적인 공연정보 등 어린이․청소년, 교사,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필요하다.

<교사 네트워크 구축>

학생들에 연극을 권장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위치에 있는 교사들로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어린이․청소년 연극의 기반 구축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주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에 대한 제안이지만 특히 ‘교사네트워크 구축’은 어린이․청소년에 의한 연극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다. 중학생연극대회가 하루바삐 창설되어 초․ 중․고가 이어지는 어린이․청소년 연극제 즉 ‘어린이 ․ 청소년연극대회의 발전적 확대’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학교 방문공연 시스템의 확대’ 또 장기적인 안목에서 ‘어린이․청소년 연극 전용공간’의 사전 포석 등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많은 어린이․청소년들과 연극과 연결시키는 일은 어린이․청소년 연극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 미래의 연극문화 창달을 위해서 필수적인 일임을 다시한번 강조해 본다.

Ⅲ 결어

어린이․청소년 연극과 관련해서 현재 어린이연극축제 및 아동극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아스테지, 초등 및 고등학교 경연대회 등을 추최하는 한국연극협회, 연극인강사 지원 등 학교예술교육을 주제하는 한국문화교육진흥원, ‘꿈꾸는 문화열차’로 학교방문공연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문예회관연합회 등 여러 단체가 있다.

여기에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가세하면서 ‘연구소’의 위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을 실현하기 위한 과도기적 단체라면 극단 창립 이후에는 소멸되는가? 아니면 공존하면서 어린이․청소년 연극의 기반 구축을 위한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건가?

한 어린이가 자라나면서 본인 또는 학부모가 원하는 대도 볼 연극이 없다면 그것은 연극계의 책임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큰 손실이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의지로 극장을 찾기가 힘든 초등 고학년을 중심으로 어린이․청소년 연극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점차 저학년, 중학생 대상으로 확대하여 나갈 때 균형 있는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린이․청소년 연극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위에 말한 여러 단체들 중심으로 이제라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간다면 아직 충분하다. 연극 속에서 마음껏 즐기며 싱싱한 상상력과 발랄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기를 바란다.

후기

나는 1992년 우연히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와 인연을 맺게되어 지난 21년간 어린이연극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또 대회를 통해 알게 된 초등교사들의 요청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우가족극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에 의한 연극과 어린이를 위한 공연을 같이 수행하는 드믄 경우에 속한다.

이번 글은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발족을 계기로 또 ‘연구소’의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정리해 본 생각들이다. 아직 청소년연극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공개해 보는 것이다.

앞으로는 나의 경험에 바탕을 둔 ‘어린이연극경연대회’, ‘교사를 위한 연극교실’, ‘연우가족극장’, ‘학교를 찾아가는 연극활동’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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