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예총회관을 서울 연극인회관으로!/ 박정기

대학로 예총회관을 서울 연극인회관으로!

 – 박정기 (2013. 04. 11.)

 

2013년 제34회 서울연극제를 맞이하여 서울연극인들은 한국문화예술의 창달과 문화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하여 정부당국과 서울시에 동숭동 구 예총회관을 서울 연극인회관으로 전용토록 해주기를 청원(請願)한다.

독일에서는 뮌헨궁정극장의 모범극연극제(模範劇演劇祭), 비스바덴 5월 연극제, 베를린연극제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연극제나, 프랑스의 오랑지 및 아비뇽연극제, 파리 제국민(諸國民)극장에서의 국제연극페스티벌, 이탈리아 비엔날레의 연극페스티발, 영국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셰익스피어연극제는 물론 구미(歐美) 각국에서도 개최되는 셰익스피어연극제 중 온타리오, 코네티컷, 에든버러, 치체스 등의 연극제는 물론 가까운 일본의 도쿄연극제, 중국의 베이징 연극제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연극제는 수도나 대도시의 연극인회관을 중심으로 연극제가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까지만 해도 충무로에 연극인회관이 있어 공연활동과 연극제는 물론, 서울연극협회와 배우협회, 그리고 연출가협회의 활동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1980년대 연극인회관이 동숭동 대학로로 이전되고, 문예화관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고부터, 동숭동 일대에 소극장이 생겨나고 현재는 대학로에 200에 가까운 중소극장이 생겨, 한국연극의 중추로 자리를 잡았다. 서울의 연극인들은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발한 공연활동을 펴 대학로를 세계적인 연극명소로 탈바꿈 시키고, 서울연극제와 동양3국 베이징-서울-도쿄 연극인들의 축제인 베세토 연극제를 위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산실로도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정작 서울연극협회나, 한국연극배우협회, 한국연출가협회, 한국희곡작가협회,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상주할 공간이 없어 각 협회마다 별도로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사무실이 동떨어진 장소에 있거나, 아예 사무실조차 없는 단체도 있기에, 200여개의 소극장이나, 150여개의 극단이 활동을 벌이고 있고, 이제 세계적 수준의 연극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서울연극제와 서울연극협회를 위해서라도 연극관련단체의 상주공간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하겠다.

다행히 대학로 예술인총연합회관이 목동의 번뜻한 새 건물로 이전하여 현재 빈 공간으로 남아있기에,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리고 경제기획원 등 관계기관의 합작으로 대학로 구 예총회관을 서울연극인회관으로 전용토록 해 주기를 서울연극인전원의 이름으로 청원한다.

서울시에서도 구 예총회관을 연극인들의 창작과 활동공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서울시가 세계문화예술의 중심도시로 발전적인 상승을 할 수 있고 문화예술부문에서도 앞장선 도시임을 알리는 방안임을 서울연극협회회원 전원의 이름으로 천명(闡明)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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