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들/ 이주영

<살아남은 자들>

공연 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작/연출: 백석현
극단: 극단 창세

 

현실 장면에서의 삶의 질척임, 어두움, 작품의 문제의식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배우들의 노력이 엿보였던 공연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의 공연시간이 2시간이 될 필요가 있는지, 등장인물 수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지가 의문이다. 노숙자들에게 자기갱생의 시간이 각각 할애되는데, 두 세 명의 인물을 보고 난 후부터, 저 많은 인물들의 자기갱생 시간을 다 봐야 하는 압박감이 밀려온다. 매우 소모적인 연출이다.

현실과 환상을 잇는 정당성이 모호하다. 환상 장면의 의도는 알겠으나, 1차적으로 환상 장면이 무엇 때문에, 어떤 이유로, 어떤 매개로 인해 현실 장면과 맞닿아 있는지가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듯하다.

날카로운, 시의성 있는 주제의식을 갖고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과잉, 불필요함, 어수선함은 이 공연의 단점이라 할 수 있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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