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들/ 박지연

<살아남은 자들>

공연 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작/연출: 백석현
극단: 극단 창세

 

배우의 발성이나 발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된 공연이었다. 안정되지 못한 호흡과 소리로 발화하여 내는 말은 의미전달과 정보전달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아 극의 내용을 파악하기조차 힘들었다.

이미지 연극이라고 나름 규정을 지었으나 서사가 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다만, 서커스를 한 희노애락의 배우들은 대사가 없어서인지 안정되어 보이긴 했다.

연극과 서커스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한다고 연출이 밝히려면 서커스가 조금 더 참신하거나 서커스의 경지에 오를 정도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새로운 양식은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보여 아쉽다. 배우가 조금 잘하는 정도의 서커스라면 오히려 극단 이와삼의 차력사와 아코디언의 차력이 더욱 신선하다 할 수 있을 정도다.

공연을 두시간 동안 보고 이해를 못하는 정도라면 배우의 대사 점검을 다시 해야 할 의무가 있어 보이고, 연출이 연출에 글에 밝힌 박탄코프의 사실적 환상주의와 매칭이 안되는 것 또한 점검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작년 2012년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의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작품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의 작품이었다고 밖에 평하지 못하겠다.

–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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