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오판진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공연 장소: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작:  김태수
연출: 차태호
극단: 극단 지구연극

 

정철의 문학과 정치를 대조한 작품이다. 정철이 어릴 적 받은 상처 때문에 많은 사람을 죽이며 권력을 휘두르다 좌절한다는 내용이 핵심인데, 관객에게 정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아쉬웠다. 정극인과 견주면서 정철이 정치가이면서도 선비이고자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헛웃음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철의 행적 가운데 선비와 관련된 부분 즉 정극인이 역설한 상생의 정치 및 향약 등과 같은 내용이 없는데,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연결하고, 강조한 대목이 그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인정할만한 점은 선조의 모습을 희화화하여 백성과 신하를 아끼지 않는 무능하고, 이기적인 군주의 실체를 정확하게 형상화한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디자인과 조명, 안무 등으로 인해 개연성 없이 산만하고 긴 희곡의 문제를 다소 보완하였지만, 희곡은 전면적으로 수정하여야 할 것 같다. 특히 을화와 정극인의 애정라인이나 정극인과 정철을 연결 지으려는 설정은 억지스럽기 그지없다. 근거 없고 의도가 불순한 작가의 상상은 역사왜곡이나 불필요하게 긴 공연 시간을 초래하여 관객에게 심신의 고통을 준다.

– 오판진

One thought on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 오판진

  1. 정극인과 견주면서 정철이 정치가이면서도 선비이고자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헛웃음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철의 행적 가운데 선비와 관련된 부분 즉 정극인이 역설한 상생의 정치 및 향약 등과 같은 내용이 없는데,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연결하고, 강조한 대목이 그것이다.

    1. 정철과 정극인
    작품에서 현실정치를 신념으로 갖고 있고, 강압적인 정세를 펼치는 정철에게 정극인이 상생의 정치와 향약 등과 같은 내용을 역설하며, 이것이 이상적인 정치라고 부딪히는 장면들입니다. 정극인은 정철이 권세가 없을 때도, 권세를 잡았을 때도 꾸준히 이상적인 주장을 합니다.
    때문에, 정철의 입장이 아닌, 정극인의 입장입니다.
    글 쓰신 분의 주장은 배역들의 화자로서 입장을 오판하신 것 같습니다.

    2. 애정라인
    을화와 정극인의 그것은 남녀간의 사랑얘기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신내림을 받아야만 제 정신으로 살 수 있는 을화는
    정철의 곁에서 피바람부는 정쟁과 늘어가는 원혼들을 귀곡성으로 대화하고 달래며 영혼의 안녕을 기원하지만, 하루하루가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듭니다.
    그런 정철에게 정극인의 살생이 아닌 상생의 이상정치를 제안할 인물로 매개를 이루려 노력합니다.
    또한 앞으로 올 왜란까지 을화가 감당하기 힘든 원혼들이 넘처남을 힘들어 합니다.
    그런 을화는 정극인에 매달리며 울부짖습니다. “내가 죽습니다” 라고.
    어차피 모셔야 하는 신이라면, 이상적인 정극인을 모시고 싶다는 청입니다.
    때문에, 앞서 말한 남녀간의 애정라인이 아닙니다.

    2-1. 을화가 그렇다 한들.
    오판진님의 이해와 같다 한들, 정극인은 신(신탁,신내림 등)의 길을 갈 인물이 아니기에, “나의 길이 아니다” 라며 단 번에 거절합니다. 그리고 극은 이 부분의 드라마를 연장을 시켜주지도 않습니다.
    쌍방의 감정의 요인이 애정으로 모심이 아니라 살아야겠다는 을화의 감정이 아닌 의지까지도 끊어버립니다.

    그런데, 이 역시도 오판,진심 이리 이해하셨다면,
    오판진 님의 작품해석 방법에 오류를 지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판진님
    이곳은 협회의 홈페이지 겸 관극 평론의 장이기도 합니다.
    대중 및 전공자 들도 오판진 님의 글에 많은 가치를 두고 읽을 것입니다.

    헌데 제가 드린 항들과 같이 오판을 하신 것이라면,
    전체적인 평론의 요소적 지적을 거치기 보다는
    한데 묶은 덩어리적 표현으로 오판진님의 개인적 평을 담아 보이기에,
    예술적 해석방법에 심각한 지각오류를 범하시고 계신다 보입니다.

    작품을 다시 상기하시길 기대하고
    제작 및 실행자들과 평론가들의 상호 발전적인 입장에 따라,
    언제든지 좋은 지적과 평론을 수용할 수 있으나,
    작품이해의 오류로부터 출발하는 평론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옳은 방향의 상생할 수 있는 평론을 기대합니다.

    ps. 희곡자체의 평론을 다실것도 기대합니다.
    서울연극협회에서 발행한 201서울연극제 희곡집을 참조하십시오.

    저는 본 작품의
    기획사 (주)Who+ 대표 이준석 입니다.
    본 작품의 평론적 대화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0505-894-0202
    whoplu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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