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2013년 5월 공연 총평
박정기
5월에는 화창한 계절답게 다양하고 풍성한 공연이 이루어졌다.
필자가 5월에 관람한 공연은 (주)국립극단의 고연옥 작, 강량원 연출의 <칼집 속에 아버지>(백성희장민호극장)
아날로그디지털 시어터의 김보람 원작, 조 영 작, 전윤환 연출의 <미래도둑>(예술공간 서울)
극단 유목민의 오태영 작, 손정우 연출의 <끝나지 않는 연극>(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극단 그룹動시대의 이희준·오유경 작, 오유경 연출의 <듀스> (서초동 시어터 송)
넌센스 컴퍼니의 단고긴 작·작곡, 김수경·류재중 음악감독, 김수경 연출의 <넌센스>(한양 레퍼토리 시어터)
PAC Korea의 무라카미 하루키 작, 프랭크 갈라티 각색, 김미혜 번역·연출의 <해변의 카프카>(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셰익스피어 원작, 하일호 작, 하일호·김형용 연출의 <락앤롤 맥베스>(예술공간 서울)
극단 가변의 박미현 작, 이성구 연출의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예술공간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연극시리즈, 천승세 작, 김민정 각색, 김종석 연출의 <만선>(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극단 명작 옥수수 밭의 이여진 작, 최원종 연출의 <트라우마 수리공>(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극단 무브먼트 당당의 김민정 구성·연출의 <소외(疏外)>(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유라시아셰익스피어극단의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연출의 <맥베스>(설치극장 정미소)
극단 Da의 가네시타 다스오 작, 기무라 노리코 역, 임세륜 각색·연출의 <어른의 시간>(예술공간 서울)
극단 수의 최창근 작, 구태환 연출의 <13월의 길목>(게릴라극장)
(주)콘, 콘 엔터테인먼트의 전재호 음악감독·작곡, 이상곤 작·연출의 <드랙 퀸>(대학로 SH아트홀)
극단 컬티즌의 스트린드베리 원작, 성수정 역, 동이향 윤색, 이성열 연출의 <채권자들>(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명동예술극장의 니코스 카잔차키스 원작, 배삼식 번안, 양정웅 연출의 <라오지앙후 최막심>(명동예술극장)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의 조지 버나드 쇼 원작, 홍유진 연출의 <프리티 걸>(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예술의전당·경기도립극단의 톨스토이 원작, 윤현숙 번역, 고선웅 각색·연출의 <부활>(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극 발전소 301의 정범철 작·연출의 <병신3단 로봇>(혜화동 아름다운 극장)
(주) 메이픽쳐스의 조선형 작곡·음악감독, 이자순 연출의 뮤지컬 <칵테일>(아트센터K 세모극장)
우리네극장 스카이가든 씨어터의 김세환 작·연출의 <몽타주>(대학로 우리네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연극시리즈 2 김영수 작, 김현탁 연출의 <혈맥(血脈)>(예술의전단 자유소극장)
국립창극단의 에우리피데스 원작, 황호준 작곡·작창, 한아름 극본·작사, 서재형 연출·조명디자인의 창극 <메디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극단 이루의 손기호 작·연출의 <사랑을 묻다>(선돌극장)
인천시립극단의 괴테 원작,국민성 각색, 미하엘 슈타우다허 작편곡, 이종훈 연출의 <파우스트>(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주) 로고스필름의 박진숙 작, 이종한 연출의 <급매, 행복아파트 1004호>(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등이다.
이들 중에서 특기할만한 작품을 선정해 평하고, 2013년 제34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과 기획초청작, 그리고 미래야 솟아라에 출품된 작품을 별도로 평하기로 한다.
1, 극단 “그룹 動 시대”의 이희준·오유경 작, 오유경 연출의 <듀스(deuce)>(서초동 씨어터 송)
서초동 법원4거리에 새로 개관한 소극장 “씨어터 송”에서 극단 “그룹 動 시대”의 이희준·오유경 작, 오유경 연출의 <듀스(deuce)>를 관람했다.
듀스는 미국식으로 해석하면 테니스 경기 중 듀스 게임으로 접어들었을 때나, 카지노 도박에서의 듀스를 의미하지만, 영국식 해석으로는 화(禍)나 재앙(災殃)을 의미한다. 이 연극에서는 감옥에 갇힌 두 여인의 이야기니, 화나 재앙으로 풀이해야겠다.
정사각형의 극장을 들어서면 객석이 4면벽 가까이에 마련이 되고, 무대는 중앙에 2단 높이로 조성되어있다.
무대는 좁은 침상이 엇갈려 놓여있고, 침상너머로 변기와 세면대가 설치된 분리된 감방이지만, 벽이 없어 두 여자복역수의 모습을 객석에서는 동시에 볼 수 있지만, 죄수끼리는 벽이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장면에 따라 장치가 180도 회전을 하기도 하고, 90도에서 멈추기도 한다.
내용은 1991년에 발표된 페미니즘 영화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와 이바노비치 곡에 김우진(金祐鎭 1897~1926)의 시를 가사로 하여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尹心悳, 1897 ~ 1926)이 부른 “사의 찬미”에서 소재를 따와 복합적으로 구성했다.
두 여죄수의 감옥의서의 일상이 벌어지고, 한 여인은 집 두 채를 날릴 정도의 명품 쇼핑중독 때문에 가족들의 고발로 감옥살이신세가 되고, 또 한 여인은 정리해고로 인한 해고자들 편에 서서 재벌기업가에게 테러를 가한 혐의로 복역 중이다. 성격이 다른 여인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죄수생활을 하고, 서로 상대의 모습을 보지는 못하지만 대화를 통해 상대의 성격이나 신상을 감지하며 소통도 한다. 두 여인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처럼 멕시코로의 여행을 염원하며 멋진 남자와의 로맨스를 꿈꾸기도 하고, 현해탄 푸른 바다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윤심덕인양 “사의 찬미”를 열창하기도 하면서 지루한 교도소에서의 반복생활을 꿈과 활기와 상상력으로 대처해 나간다. 두 사람이 사랑의 상대역으로 연기를 펴는 장면은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영화 “대장 부리바”에서의 사랑의 명장면을 연상시키고, 특히 명품중독녀의 모습이나 연기가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나 1968년의 제작된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이, 그리고 1962년 제작 율브리너, 토니커티스, 크리스티네 카우프만 주연의 “대장 부리바”에서의 크리스티네 카우프만을 능가하는 미모와 귀재(鬼才) 같은 연기력이라, 관객은 두 여인의 열연에 시종일관 몰입하게 된다. 가끔 교도관이 식사시간에 맞춰 이동식단기에 물과 음식을 실어 나르는 장면이 연출되고, 꿈속에서 테러여인의 아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명품 명찰이 다닥다닥 붙은 날개를 단 천사가 쇼핑중독녀의 상상 속에 등장하기도 하면서, 연극은 점입가경(漸入佳境) 관객을 폭소와 몰아(沒我)의 경지로 이끌어 간다.
대단원에서 홀로 남은 명품녀의 고독, 그리고 테러녀의 아들의 모습이 명멸(明滅)하듯 잠시 보이면서, 연극은 폭소 뒤에 깊은 슬픔의 여울을 관객의 가슴에 흐르도록 하고 마무리를 한다.
황석정이 윤심덕으로, 송인성이 명품 중독 여인으로 등장해 발군의 기량으로 열연한다. 김현진이 교도관과 아들, 그리고 천사로 등장하고, 이혜진이 윤심덕으로 더블캐스팅 되었다.
기획 홍은재, 작곡 이호근, 무대·소품 김원현, 무대제작 최두선, 의상 오수현, 조명 조성한, 조연출 권아름, 기획 홍은재, 무대진행·음향 신소이·김정은, 홍보 디자인그룹 SI&C 사진 이상욱, 등 스텝 진의 기량 역시 돋보여 극단 그룹 動 시대의 “씨어터 송” 개관공연 이희준·오유경 작, 오유경 연출의 <듀스(deuce)를 서초지역에 걸맞고 어울리는 명품연극으로 창출시켰다.
2, PAC Korea의 무라카미 하루키 작, 프랭크 갈라티 각색, 임영웅 예술감독, 김미혜 번역·연출의 <해변의 카프카>(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대표 김옥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むらかみはるき | 村上春樹) 작, 프랭크 갈라티(Frank Galati) 각색, 임영웅 예술감독, 김미혜 번역·연출의 <해변의 카프카>를 관람했다.
무라카미 하루키(むらかみはるき 村上春樹)는 1949년 일본 교토에서 출생, 와세다대학교[早稻田大學校] 문학부 연극과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22회 군조[郡像]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하고, 1982년 첫 장편소설 <양을 둘러싼 모험>을 발표, 이 작품으로 제4회 노마[野間]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1984년 <반딧불>, <헛간을 태우다> 등 단편을 발표하고,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 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谷崎潤一郞賞]을 수상했다. 1986년에는 <빵집 재습격>을 발표했고, 1987년 정통적인 연애소설 <상실의 시대>를 발표해 62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다. 1988년 <댄스 댄스 댄스> 발표에 이어 1990년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의 외국 생활을 그린 여행에세이 <먼 북소리>를 발표했다. 1994년 수필 <슬픈 외국어>, 장편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발표에 이어 1995년 인쇄매체 광고를 위해 광고문으로 쓴 <밤의 원숭이>, 1996년 수필 <소용돌이 고양이의 발견법>, 1997년 <렉싱턴의 유령>을 잇따라 발표하였다. 2006년에는 <해변의 카프카>로 카프카 상을 수상했다.
프랭크 갈라티(Frank Galati 1943~)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겸 연출가이자 안무가로 2008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연극대본으로 만들어 시카고에서 초연했다.
무대는 배경에 커다란 고목나무를 그려 넣고, 책이 꽂힌 작은 책장을 나뭇잎처럼 잔뜩 달아놓았다. 중간 망사막에는 구름이나 동굴의 입구, 또는 파도처럼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조명에 따른 변모를 보인다. 천정에서 문짝의 틀이나, 여러 가지 모양의 나무틀이 줄에 매달려 내려오기도 하고, 무대 좌우에서 1미터 높이의 이동무대가 들어와 번쩍이는 철판이 늘어뜨려진 죠니워커의 주점장면, 카프카 여자친구의 비좁은 하숙방, 그리고 어머니의 방이나, 성매매 장소로 설정이 되고, 배경가까이 가로놓인 계단과 계단 아래쪽이나 위쪽에는 벤치나, 탁자와 의자를 비치해, 공원의 산책로나, 도서관의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한다. 중간막이나 배경에는 영상을 투사해 극적효과를 높이고, 대단원에서의 조명은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가 연출의 기량이 돋보이는 느낌이다.
내용은 충격으로 기억을 상실했으나, 고양이와의 대화가 가능한 아버지가 둥근 돌을 찾아 방황을 하게 되고, 아들은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동침을 하게 되리라는 희랍신화 같은 예언을 피하기 위해 가출을 해 방황을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복선으로 깔린다. <카프카>는 까마귀라는 뜻으로, 아들에게는 늘 박쥐날개모양의 검은색 옷을 입은 악령이 까마귀처럼 그의 뒤를 따라다닌다. 아버지는 자신의 이름이나 집주소도 기억을 못하고, 거리의 암고양이나 수고양이와 이야기를 하며 방황을 하다가 우연히 고양이 살인마 조니 워커와 조우하고, 그가 고양이를 죽여 내장을 삼키는 것을 목격하고 분노가 폭발해 그를 살해하게 된다. 아버지는 제 발로 경찰서로 찾아가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노라고 자수를 하지만, 이름도 주소도 기억 못하는 그를 정신이상자로 생각한 경찰은 아버지를 내쫓다시피 돌려보낸다. 아들은 꿈속에서 아버지를 죽이는 꿈을 꾸게 되고, 실제인지 아닌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꿈에 공원을 헤매다가 자기 또래의 처녀와 만나게 되고, 처녀의 하숙방으로 따라 들어가게 된다. 처녀는 미용사로 마사지전문이다. 처녀는 소년의 피투성이 옷을 벗기고, 다독거리다가 직업 습관인 마사지를 소년에게 하면서 소년을 성에 눈을 뜨도록 만든다.
소년은 공원 안 도서관으로 들어가고, 도서관 담당자의 권유로 도우미로 취직을 한다. 도서관 관장은 나이가 들었지만 미모의 여인이고, 담당자 역시 여성이지만, 사랑하는 남성과 헤어진 뒤, 차림이나 말씨를 남성행세로 바꿨다는 사실을 나중에 소년은 알게 된다. 아버지는 길에서 만난 떠돌이 남성과 어울려, 미래로 향하는 둥근 돌에 관한 기억을 되살리고, 그 둥근 돌을 찾아 아들이 있는 도서관으로 향하게 된다. 떠돌이 남성은 아버지에게 돌아가신 할아버지 같은 친근감을 느끼고, 아버지로부터 둥근 돌의 이야기를 듣고 그 돌을 찾기로 결심을 한다. 떠돌이 남성은 둥근 돌의 소재를 안다는 백발의 남성포주에게 성매매 값을 치루고, 성매매여인과 동침을 한 후 둥근 돌에 관한 정보를 얻어낸다. 한편 경찰은 조니 워커의 사체발견과 함께 살인사건임을 파악하고, 아버지를 돌려보낸 것을 자책하고, 범인색출에 나선다. 경찰은 수색 끝에 아버지와 아들의 성이 같고, 주소지가 같음을 발견하고, 경찰은 아들에게 혐의를 두고, 추적을 시작한다. 아들은 도서관 여관장과도 동침을 하게 되고, 여관장이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고는 운명 같은 예언이 들어맞음을 확인한다.
대단원에서 둥근 돌을 찾아낸 아버지는 미궁에서의 탈출구를 찾아낸 듯싶은 안도감과 함께 도서관 앞 공원에서 떠돌이 남성의 무릎을 베고 생을 마감한다. 소년도 도서관에서 뛰쳐나와 담당자에게 작별을 고하며 꿈이나 환상처럼 펼쳐질 새로운 미래로 향한 발걸음을 내딛으며, 마침 그때 미용사 처녀에게서 걸려온 휴대전화통화로, 그녀와의 통화약속으로 미래의 사랑을 넌지시 비추이기도 하면서, 축복처럼 내리는 봄비를 출연자 전원과 함께 맞으며, 연극은 막을 내리게 된다.
이호협, 정홍섭, 이남희, 이인철, 장용철, 이혜원, 김준호, 장지아, 강지원, 윤정섭, 전민규, 이석우, 박준상, 전유경, 김동규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은 관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프로듀서 이이즈카 마사키, 한국측 푸로듀서 김영수·김석기, 예술감독 임영웅, 제작감독 황철윤, 조연출 신동인, 작곡 김철환, 무대디자인 권 용, 무대감독 신정식, 의상감독 박진희, 분장감독 강대영, 조명감독 최형오, 음향감독 유인홍, 무대제작 어윤호, 동작지도 이두성, 조연출 이기쁨 등 스텝 진의 노력과 기량이 돋보인, PAC Korea의 무라카미 하루키(むらかみはるき | 村上春樹)의 감성연극, 프랭크 갈라티(Frank Galati) 각색, 김미혜 번역·연출의 <해변의 카프카>를 수준작이자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3, 예술의전당 자유연극시리즈 1, 천승세 작, 김민정 각색, 김종석 연출의 <만선(滿船)>(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천승세(千勝世)의 호는 하동(河童). 1939년 목포태생으로 1961년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신태양사 편집, 문화방송 전속작가, 제일문화흥업 상임작가, 『한국일보』 기자, 『독서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으며 1985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에 피선되었다 만해문학상(1975), 제4회 성옥문화상 예술부문 대상(1982), 제1회 자유문학상 본상(1989)을 수상하였다. 대학 재학 중인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점례와 소>가 입선되고, 이어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물꼬>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65년 국립극장 현상모집에 장막극 <만선>(3막 6장)이 당선되었고, 이 작품으로 한국일보사 제정 제1회 연극영화예술상을 수상하였다.
단편 <황구의 비명>(1974)과 장편 <사계의 후조>(1976)로 문단 중견의 자리에 올랐다. 작품집 『감루연습』(1971), 『황구의 비명』(1975), 『신궁』(1971), 『혜자의 눈꽃』(1986), 『꿈길밖에 길이 없어』(1987) 등과 장편소설 「사계의 후조」(1977) 등을 간행하였다. 현재 박화성문학관 관장이다.
무대 왼쪽은 수많은 널판을 안으로 굽으러지게 이어 배의 갑판처럼 만들어놓고. 뱃머리부분에는 큰 기둥이 있어 기어오르고 내릴 수 있는 사다리가 달려있고, 기둥 중간에 철제 난간이 달린 망대가 있다. 무대 오른쪽은 널판을 이어 만든 집이다. 툇마루와 방문이 있고,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도 있다. 커다란 어망이 벽에 박힌 못에 늘어뜨려져 있고, 고기잡이배의 깃발과 돛, 그리고 소쿠리 등이 걸려있고, 집 뒤로 낮은 울타리가 보이고, 뒤쪽이 바다로 향하는 길이다. 동네로 들어가는 길은 객석 가까이 무대 왼쪽으로 등퇴장 로가 있는 것으로 설정을 했다. 무대 오른쪽은 커다란 양동이에 물이 담겨져 있고, 물바가지도 보인다.
연극은 도입에 물결치는 영상과 함께 곰치가 망대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암전이 되고 다시 조명이 밝아지면, 곰치와 동료어부, 그리고 곰치의 아들이 바다 속 가득히 몰려온 부서 떼와 만선의 소식을 전하며 활기가 넘쳐 고기 담는 궤짝과 동이를 들고 등장한다. 곰치의 처 구포 댁과 딸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곰치는 오늘 잡은 고기만으로도 그동안 진 빚을 어느 정도 갚을 수 있다며 내일 한 번 더 잡으면 빚을 청산할 수 있노라고, 큰소리를 친다. 그때 어부청년 한 사람이 허겁지겁 뛰어 들어와 선주가 고기를 모조리 빼앗아 가고, 빚 이천 냥을 갚기 전에는 출어를 못 하도록 배를 붙들어 매놓았다고 알린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실망과 낙담으로 바뀌고, 선주를 원망하는 소리를 이구동성으로 터뜨린다. 선주와 그의 아들인 듯싶은 말끔한 사내가 등장한다. 선주는 바다가 부서 떼로 가득하고 배마다 만선을 이루자, 바로 이 때다 싶어 빚 갚기를 독촉하고, 한 술 더 떠서 빚을 갚기 전에는 출어를 못하도록 배를 붙들어 매어놓는다. 그리고 빚진 금액에 이자까지 듬뿍 쳐서 고리채 업자 근성을 발휘한다. 곰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선주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어쩔 도리가 없다. 말끔한 사내는 주점을 경영하며 많은 여자를 거느렸음에도 곰치의 딸에게 흑심을 품고 있음이 객석에 전해진다. 그러나 곰치의 딸은 어부청년과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니, 말끔한 사내에게 시선을 돌릴 리 없다. 이튿날 선주와의 약정서에 서명을 하고, 곰치는 두 개의 돛을 챙기고, 아들과 함께 떠난다. 동료어부는 무슨 예감을 했는지, 다른 배로 떠날 약속을 했다며, 운명처럼 함께했던 곰치를 떠나 다른 배를 탄다. 어부청년도 곰치와 동행을 한다. 구포 댁과 딸은 배웅을 한다.
바다에는 심상치 않은 바람이 이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그리고 모든 배들이 빈 배와 함께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그런데 곰치가 탄 배는 밤이 되도록 돌아오지를 않는다. 구포 댁은 무녀를 불러 무꾸리를 한다. 구포 댁은 그동안 세 아들을 바다에 잃었고, 현재 업고 다니는 갓난아이 역시 아들이기에 근심 반 걱정 반 심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선주와 말끔한 사내도 등장해 무녀를 지켜본다. 무녀는 곰치가 만선으로 돌아올 것임을 예언하고, 그 소리를 듣고 기뻐하는 선주에게서 돈을 듬뿍 받아가지고 떠나간다. 가족들은 무녀의 무꾸리를 믿고 안심을 하지만, 그러나 한 밤이 되어도 곰치의 소식은 없다. 그 사이에 순경이 와서 행방불명자 신고를 받아간다. 밤이 늦어서야 동료어부가 등장해 곰치의 귀환을 알린다. 풍어는커녕, 배는 파손이 되고, 곰치만 나무토막을 잡고 겨우 목숨만 건지고, 아들과 어부청년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다. 구포 댁은 실성을 하고, 딸은 오라비와 함께, 마음을 허락했던 어부청년이 실종된 것을 알자 통곡한다. 난파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선주는 펄펄 뛰며 곰치를 질책한다. 말끔한 사내는 곰치 네 빚을 탕감해 주는 조건으로 곰치 딸의 몸에 손을 댄다. 딸은 사내의 손을 물어뜯으며 저항을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다음날 곰치는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고기잡이를 계속하겠노라고 자신의 의지를 밝힌다. 마지막 남은 갓난아이도 열 살이 되면 그물을 손에 잡도록 만들겠다며… 그 소리를 들은 구포 댁은 한 밤중에 갓난아기를 배에 실어 멀리 떠나보낸다. 이 섬에서 떠나 뭍에 가서 고기 잡는 일 대신 땅을 파고 살라는 염원과 함께. 아이를 바다에 띄워 보낸 것을 알고 또 한 번 소동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미 아이는 바다 멀리 가버리고 없다. 대단원에서 곰치는 도입에서처럼 망대 위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곰치로 한명구, 구포 댁으로 황영희, 아들로 최규하, 딸로 이진희, 동료어부로 임형택, 어부총각으로 최지훈, 선주로 김재건, 말끔한 사내로 이기봉, 어부로 이효상과 서광일, 순경으로 심원석, 무당 이유정 등 출연자 전원의 독특한 성격창출과 열연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다만 대부분 출연자들이 호남말씨를 사용했듯이 구포 댁은 영남말씨를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무대미술 이유정,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 이유선, 음악감독 김정용, 음향디자인 정혜수, 영상디자인 김장연, 움직임지도 양승희, 분장디자인 조미영, 분장팀 최정아, 소품 윤미연, 조연출 김지호, 연출보 한아름 등 스텝 모두의 기량과 열정이 하나가 되어, 천승세 작, 김민정 각색, 김종석 연출의 <만선>을 예술의 전당에 어울리는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4,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연출의 <맥베스>(설치극장 정미소)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는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출생하였다.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비교적 부유한 상인으로 피혁가공업과 중농(中農)을 겸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읍장까지 지낸 유지였으므로, 당시의 사회적 신분으로서는 중산계급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풍족한 소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1577년경부터 가운(家運)이 기울어져 학업을 중단했고 극작을 시작했다. 1592년에는 그가 유수한 극작가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선배 극작가인 R.그린의 질투어린 비판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그러나 1592∼1594년 2년간에 걸친 페스트 창궐로 인하여 극장 등이 폐쇄되었고, 때를 같이하여 런던 극단도 전면적으로 개편되었다. 이때부터 신진극작가인 셰익스피어에게 본격적인 활동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당시의 극계를 양분(兩分)하는 세력의 하나였던 궁내부장관(宮內府長官) 극단(당시는 유력자를 명목상의 후원자로 하여 그 명칭을 극단에 붙이는 것이 관례였다)의 간부 단원이 되었고, 그 극단을 위해 작품을 쓰는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그는 이 극단에서 조연급(助演級) 배우로서도 활동했으나 극작에 더 주력하였다. 그리고 이 기간을 전후해서 시인으로서의 재능도 과시하여 《비너스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1593)와 《루크리스 Lucrece》(1594) 등 두 편의 장시(長詩)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극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의 활동기는 1590∼1613년까지의 대략 24년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간에 그는 모두 37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작품을 시기별로 구분해 보면, 초기에는 습작적 경향이 보였으며, 영국사기(英國史記)를 중심으로 한 역사극에 집중하던 시기, 그것과 중복되지만 낭만희극을 쓰던 시기, 그리고 일부의 대표작들이 발표된 비극의 시기, 만년에 가서는 화해(和解)의 경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로맨스극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시기적 구획(區劃)이 다른 어느 작가보다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평생을 연극인으로서 충실하게 보냈으며, 자신이 속해 있던 극단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했다. 1599년 템스강(江) 남쪽에 글로브극장(The Globe)을 신축하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뒤를 이은 제임스 1세의 허락을 받아 극단명을 ‘임금님 극단(King’s Men)’이라 개칭하는 행운도 얻었다. 그러나 이런 명칭은 당시의 관례였을 뿐 상업적인 성격을 띤 일반 극단과 차이가 없었다. 1613년 그의 마지막 작품인 《헨리 8세》를 상연하는 도중 글로브극장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고향에서 사망하였다.
무대는 배경 막 가까이 2층에 발코니가 있고 무대 오른쪽에 발코니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무대 오른쪽 배경 가까이에 등퇴장 로가 있고, 무대 왼쪽 객석 가까이에도 등퇴장 로가 만들어져 있다.
연극은 도입에 여섯 명의 아름다운 마녀와 마녀의 수장 격인 미모가 출중한 마녀가 등장해 대사와 함께 율동을 펼친다.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맥베스와 뱅코우는 이 마녀들과 만난다. 그리고 이 요정 같은 마녀들에게 맥베스는 장차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뱅코우 역시 아들이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던컨왕은 두 장수를 반기고, 그들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녀들의 예언을 실현시키려는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던컨왕 시역(弑逆)이 감행되고, 던컨의 아들 두 사람은 국외로 도망을 한다. 뱅코우 역시 암살단에 의해 희생되고, 그의 아들 맥더프도 국외로 도망을 한다. 왕좌에 오른 맥베스는 조신(朝臣)들과의 축하연에서 뱅코우의 망령을 보게 되고, 망령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조신들에게는 맥베스를 실성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고, 모두 연회장을 떠나버린다. 한편 왕자 맬컴과 맥더프는 국외에서 힘을 합해 맥베스를 칠 계획을 세운다. 맬컴이 맥더프의 충정을 파악하기 위해 허랑방탕하고 의지박약한 인물인척 하는 모습에, 맥더프는 실제로 맬컴의 인격이 왕좌에 오를 만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며, 비통해 하며 맬컴 곁을 떠날 때, 맥더프를 다시 부른 맬컴 왕자가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고, 맥더프를 포옹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두 사람은 맥베스를 향해 진군한다.
반군의 진입을 안 맥베스는 마녀들과 다시 만난다. 마녀들은 버남 숲이 움직이기 전에는 맥베스 군은 패하지 않을 것이며, 여자에게서 태어난 자에게는 맥베스가 패하지 않는다는 예언을 한다.
맥베스와 맬컴, 맥더프 연합군의 대결이 시작된다. 한편 레이디 맥베스는 던컨 왕을 암살하면서 호위병까지 죽였을 때 손에 묻은 피를 자주 떠올리게 되고, 또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왕비의 죽음에 접한 맥베스는
“내일도, 그리고 내일도, 그리고 또 내일도,
기록된 시간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 보잘 것 없는 작은 걸음으로 하루하루 기어간다.
모든 우리들의 어제는 진토의 죽음으로 가는 바보들을 비추었을 뿐이다.
꺼라, 꺼라, 덧없는 촛불을 꺼버려라!
인생이란 단지 걸어가는 그림자일 뿐이다. 초라한 배우로.
무대 위에서 그의 등장 시간 동안만 뽐내며 걷거나 초조하게 안달하다가
사라져버리면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을.
삶이란 바보가 떠벌려 준 이야기이다. 소음과 분노로 가득 찬,
의미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이러한 명대사를 읊는다.
드디어 전투가 벌어지고, 맥베스는 병사에게서 버남 숲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맥더프와의 결전에서, 그가 만삭이 되기 전에 어미의 배를 가르고 태어났음을 알고, 전쟁에서 패해 죽음을 맞는다. 맬컴 왕자 역시 전사한다.
대단원에서 마녀들의 예언대로 뱅코우의 아들 맥더프는 왕좌에 오르게 되고, 마녀들의 요설(饒舌)과 함께 환상적인 춤이 계속되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양영호, 진 건, 구민정, 박성헌, 이 영, 김종호, 이관영, 김주현, 국 호, 김성환, 최임경, 최규연, 최지원, 김유나, 김종철, 윤소연, 윤화영, 노창식, 류 송, 이호용, 주요한, 송효정, 정찬희, 이상석 등 출연자들의 호연과 열연이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마녀들의 요염한 연기와 춤 역시 갈채를 받는다.
기획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 연출기획부 오동연, 최지원, 윤화영, 주요한, 무대미술 최병훈, 무술감독 국 호, 안무감독 박준희, 조명 박병진, 고지현, 음악과 음향 이수정, 진행 김상우, 그래픽 디자인 권예람, 신서현 등 스텝 모두의 열정이 드러나,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 연출의 <맥베스>를, 폴란드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1971년에 발표한 환상적인 마녀장면과 전라(全裸)의 마녀들이 등장하는 <맥베스>에 비견되는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5, (주) 콘, 콘 엔터테인먼트의 전재호 음악감독·작곡, 이상곤 작·연출의 뮤지컬 <드랙 퀸(Drag Queen)>(대학로 SH아트홀)
뮤지컬 <드랙 퀸>은 뮤지컬 쇼를 하는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세계를 그린 작품으로,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트랜스젠더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일반대중의 뒤틀린 시각과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내용의 뮤지컬이다.
무대는 프로시니엄 아치에 형형색색의 전구를 달아 음악극적 분위기와 율동 감을 높였고, 중간 막 앞은 뮤지컬 쇼의 무대가 되고, 중간 막을 치우면, 분장실이 보인다. 중앙에 커다란 거울 세 개가 나란히 있고, 왼쪽에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오른쪽에는 분장실 출입구로 설정이 된다. 무대중앙에 침상형태의 긴 의자를 장면에 따라 들여와 출연자가 앉거나 그 위에 눕기도 한다. 천정에는 미러볼이 달려있어 작동을 할 때면 무대전체가 휘황찬란해지고, 카바레 분위기가 난다.
내용은 트랜스젠더들이 아름다운 여성무대의상과 분장으로 세계적인 디바(diva)의 노래를 립싱크로 부르며 춤을 추는 쇼 업소에 한 사나이가 폭력조직의 분쟁에 연루되어 배에 깊은 상처를 입고, 몸을 숨기려고 찾아온다. 쇼의 리더인 오 마담은 상처를 치료해 준다. 사나이는 오 마담과 쇼에 출연하는 인물들이 트랜스젠더임을 알고는 변태라는 느낌과 혐오감으로 이들에게 거리를 두고, 자신에게도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이른다. 그러나 비좁은 쇼 공연장 안에서의 사나이와 트랜스젠더의 생활은 자연히 마찰을 일으키게 되고, 화장실 사용에서도 티격태격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다가 쇼의 리더인 오 마담과의 대화에서 두 사람 다 해병대 출신임을 알게 되고, 오 마담이 선배임이 알려지자, 사나이의 행동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기 시작한다. 다른 출연자들과도 차츰 가까워진다. 공연이 거듭되면서 오 마담은 누적된 부채로 공연을 중단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지경에 이른다. 다른 출연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편 사나이가 쇼 업소에 은둔하고 있음을 갈파한 폭력조직에서는 자객을 들여보낸다. 자객은 숨어들어와 분장실 옆 화장실에 몸을 숨긴다. 사나이가 공연 팀과 함께 분장실로 들어와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들어간다. 그리고는 자객의 칼에 깊은 상처를 입고 화장실 밖으로 나와 쓰러진다. 도망하려는 자객을 트랜스젠더들이 붙잡는다. 결투가 벌어진다. 오 마담이 놀라운 무술솜씨로 단번에 자객을 제압한다. 건강을 되찾은 사나이는 트랜스젠더의 누적된 부채를 청산해주고, 자신이 기획 제작해 쇼 공연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 사나이는 연출까지 담당하고, 여성의상과 분장으로 트랜스젠더와 함께 출연해 공연은 대성공을 거둔다. 대단원에서 사나이와 오 마담이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 막이 닫힌다.
강석호, 하리수, 이정국, 노 현, 김종남, 지인규, 박재우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창, 그리고 무용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박세웅, 이상곤, 문민형이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제작 김민수, 기획 황재성, 프로듀서 전 석, 음악감독·작고 전재호, 제작감독 임창빈, 작곡 김상균·박기철, 편곡 이영호·손진기, 안무 정가열, 무대·소품디자인 진송희, 의상디자인 오미정, 조명디자인 유은경, 음향디자인 양종학, 분장디자인 김숙희, 무대감독 배성호, 홍보 아담스페이스 마케팅 아츠&프럼, 음악조감독 최수아 그 외 모든 스텝 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주) 콘과 콘 엔터테인먼트의 이상곤 작·연출의 뮤지컬 <드랙 퀸(Drag Queen)>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6, 극단 컬티즌의 스트린드베리 작, 성수정 역, 동이향 윤색, 이성열 연출의 <채권자>(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이 작품은 스트린드베리가〈채권자들 Fordringsägare〉이라는 제목으로1888에 썼다. 당시 스트린드베리는 화가 뭉크(Edvard Munch 1863~1944)와 가까이 지냈다. 뭉크는 “절규”, “마돈나”, “흡혈귀” 등의 그림으로 잘 알려진 화가다. 뭉크는 화가지망생인 스무 살 무렵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화가 프리츠 탈로(Frits Thaulow)의 형수인 밀리 탈로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뭉크는 밀리에게만 순정을 바쳤지만, 밀리는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기질의 여인이라 많은 남성과 가까이 지냈다. 두 사람이 연애를 하면서 뭉크는 끝없는 의심과 질투로 정신적 고통을 앓았고, 결국 여성전체를 증오하기에 이르렀다. 뭉크의 걸작 “절규”라든가 “마돈나”, 그리고 “흡혈귀” 등이 밀리로 인해 탄생된 그림이다.
스트린드베리는 뭉크를 모델로 해서 희곡 <채권자>를 썼다. 당시에는 독특한 소재였으나, 현재에는 밀리 같은 모델을 수없이 발견할 수 있으니, 연극 <채권자>의 공연이 140년 전의 일 같지가 않다.
무대는 1m 높이로 정사각의 아틀리에를 무대전체에 만들고, 용트림치는 나무조형물이 방의 왼쪽 끝에 서있고, 흰 목발을 기대놓았다. 그 앞쪽에 소형 조소대가 있어 제작중인 여인두상과 작업공구, 그리고 재료 등이 보인다. 무대 오른쪽에는 여인 흉부를 빚은 토르소도 있는데 흰 천으로 덮어놓았다. 무대 중앙에 탁자와 의자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고, 오른쪽 끝에 나무의 뿌리 조형물이 보이고, 그 앞에 샘이 있다. 무대 오른쪽 뒤로 등퇴장을 하고, 무대 앞쪽 왼편으로도 등퇴장 로가 있다. 아틀리에 앞은 호수로 설정이 되고, 갈대숲이 우거지고, 무대 앞쪽에는 낚싯대가 받침목 위에 얹혀있다.
연극은 도입에 발을 저는 젊은이가 작업복 차림으로 여인두상을 빚고 있다.
젊은이는 보송보송한 얼굴과 맑고 부드러운 음성을 지녔고, 그걸 옆에서 지켜보며, 시가를 피워 물고 있는 연미복 정장차림의 남성도 은발의 단정한 모습이다. 두 사람은 친숙하게 대화를 나누며 무대 앞 호수 쪽으로 가 낚시질도 한다. 은발남성은 젊은이의 처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두 사람의 대화로 젊은이의 부인은 연상의 여인이고, 현재 여행 중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은발남성의 질문이 예사롭지가 않다. 부인의 전남편의 이야기를 묻고, 젊은이에게 전남편을 만나본 적이 있느냐고 묻기도 하면서, 여인의 행적을 두고 젊은이가 의처증을 일으킬 만한 대목을 골라서 들춰내기 시작한다. 그 뿐 아니라, 최면술사 같은 어조로 젊은이를 자신의 말에 몰입되도록 유도하니, 젊은이는 간질증세 같은 발작을 일으킨다. 그러다가 깨어난 젊은이는 조각에만 몰두하겠다며, 하던 두상 빚는 작업을 계속한다. 그 때 부인의 음성이 들린다. 젊은이는 자신의 처가 돌아왔다고 반기고, 은발남성은 자신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해 달라며 밖으로 나가 모습을 감춘다. 젊은이의 부인이 등장한다. 젊은이보다 연상으로 보이지만 미모에 세련미까지 갖춘 여인이다. 젊은이는 응석을 부리듯 부인에게 다가간다. 부인도 젊은이를 자식을 대하듯 껴안고 어루만진다.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보고 누군가가 오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젊은이는 그런 일이 없노라고 시치미를 뗀다. 젊은이와 여인은 일상처럼 두 사람만의 색다른 육체접촉에 몰입하려 한다.
그 때 남성이 인기척을 내니, 여인은 놀라고, 젊은이도 당황해 하며 밖으로 나간다. 젊은이가 나간사이에 은발남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인은 은발남성을 예사롭지 않게 대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은발남성이 여인의 전남편임이 알려진다. 그리고 은발남성이 아직도 여인을 잊지 못하고 있음도 밝혀진다. 여인도 전남편을 사랑한다고 화답한다. 갈대숲에서 인기척이 난다. 은발남성이 살펴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은 다시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포옹도 한다.
그 때 신음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놀란 은발남성이 밖으로 뛰어나가 숨어있는 젊은이를 데려온다. 그러나 젊은이의 동태가 심상치가 않다. 젊은이는 무대 중앙에 쓰러져 숨을 거둔다. 망연자실해 하는 여인과 악마 같은 미소를 짓는 은발남의 모습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이호재가 은발남성, 여인으로 길해연, 젊은이로 김영필이 등장해 탁월한 성격창출과 섬세하고 세련된 연기로 관객을 시종일관 극 속에 몰입시킨다.
제작 정혜영, 기획 김승미, 의상디자인 이승무, 조명디자인 신 호, 조명 전정호·조문경· 김현수·김밈수·김상희, 조명오퍼 김진아, 무대지자인 이유정, 무대어시스트 윤미연, 무대제작 서울무대장치, 음악 김은정, 음향 김동수, 분장디자인 백지영, 분장 정지윤, 소품디자인 임규양, 드라마투르크 김옥란, 사진 이도희, 그래픽 다홍디자인, 조연출 하동기·김은선, 무대감독 장선우, 마케팅 이시은 등 스텝진의 기량이 돋보여, 극단 컬티즌의 스트린드베리 작, 성수정 역, 동이향 윤색, 이성열 연출의 <채권자들>을, 조형예술작품 같은 무대 위에서, 출연자들의 세련되고 절제된 연기가 돋보이고, 연출의 기량이 드러난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7, 명동예술극장의 니코스 카잔차키스 원작, 배삼식 번안, 양정웅 연출의 <라오지앙후(老江湖) 최막심>
이 연극은 카잔차키스 원작의 <희랍인 조르바>를 <라오지앙후 최막심>으로 제목을 바꾸고, 내용과 배경도 그리스에서 연해주로 바꿔 재창작한 작품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그리스어: Νίκος Καζαντζάκης, 1883~ 1957)는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동 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지형적 특성과 터키 지배하의 기독교인 박해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스 민족주의 성향의 글을 썼으며, 나중에는 베르그송과 니체를 접하면서 한계에 도전하는 투쟁적 인간상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작품으로는 <향연> <토다 라바><돌의 정원(1936년)> <알렉산드로스 대왕 (1940년)> <크노소스 궁전 (1942년)> <그리스인 조르바 (Βίος και πολιτεία του Αλέξη Ζορμπά)(1943년)> <수난> <최후의 유혹(Ο τελευταίος πειρασμός)(1951년)> <미할리스 대장(Ο καπετάν Μιχάλης)(1953년)> <성자 프란체스코> <전쟁과 신부>가 있다.
1964년 “미할리스 카코지아니스”가 감독한 영화 앤소니 퀸 (알렉시스 조르바 역), 앨런 베이츠 (버질 역), 이렌느 파파스 (미망인 역), 릴라 케드로바 (마담 오스탕스 역)가 출연하고, 데오도라키스의 음악으로도 유명한 명화 <희랍인 조르바>를 기억한다.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영국인 문학도 버질(앨런 베이츠 분)이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크레타에 도착한다. 크레타에는 유산으로 받은 갈 탄광이 있었는데, 책을 파먹고 사는 삶이 지겨워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과 살기 위해 온 곳이다. 함께 광산에서 일할 사람을 찾던 버질은 이곳 주민인 알렉시스 조르바(안소니 퀸 분)를 만난다. 조르바는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성공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계속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 질긴 생명력의 소유자다. 술과 음악에 미쳐있고 여자만 보면 탐하고, 도무지 앞뒤를 가리지도 않고, 현실에만 몰두하는 자유로운 인간이다. 그러한 그가 술에 취해 추는 춤은 신들린 무당의 춤처럼 신명난다.
버질은 조르바와 함께 광산 일을 시작한다. 버질은 미모의 미망인과 사랑에 빠지고 조르바 또한 오스탕스라는 여인과 결혼하게 되는데…
<라오지앙후 최막심>의 내용도 <희랍인 조르바>와 같은 내용으로 전개된다. 글쓰는 사람인 김이문이 유산으로 받은 연해주지역 앵화촌 부근의 폐탄광 개발을 위해 이 부락으로 들어오고, 갱부책임자로 떠돌이 사나이 최막심을 고용해 그를 최대장이라 추켜세우고, 자신은 영감대접을 받는다. 원래 이 지역은 양귀비 재배와 아편생산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촌로가 질서를 세우고, 무녀가 부락민을 위해 예언을 펼치고, 바보소년이 동리사람의 보호를 받으며 상주하는 곳이지만, 부락민들이 조선의 독립과 독립 운동가를 지원하려는 열정이 배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마담이라는 명물 여각주인이 활동을 벌이고, 떠돌이 사나이 최막심에게 남다른 호감을 보인다. 어느 날 갱도가 붕괴되는 일이 발생하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채굴장비가 모조리 파묻혀, 김이문은 최막심을 장비구입 차 돈뭉치를 주어 외지로 보낸다. 외지에서 최막심은 우선 여자관계부터 하고, 장비구입은 뒤로 미룬다. 그렇다고 자신의 방탕한 면모를 감추는 일 없이 최막심은 김이문에게 편지로 자신의 행각과 장비구임문제를 알린다. 최막심의 안부를 묻는 오마담에게 김이문은 차마 편지의 내용대로 알려주지를 못하고, 글 쓰는 사람답게 최막심이 오마담을 그리워한다는 엉뚱한 내용으로 바꿔 읽어준다. 오마담 역시 최막심을 그리워하기가 견우직녀에 버금간다.
김이문은 이 부락에 거주하는 미모의 벙어리 여인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그녀와 관계를 맺어주려는 부락사람들과 상대역인 청년 때문에 주저한다. 청년은 부락사람들이 마련해준 자리에서 벙어리 여인과 동침을 하기에 이르지만, 여인의 완강한 거부로 수치심을 갖고 바다에 뛰어들어 빠져죽는다. 청년의 모친과 동리사람들은 벙어리 여인이 청년을 죽인 것이라며 벙어리 여인을 찾기 시작한다. 벙어리 여인은 김이문에게 나타나, 행동으로 김이문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김이문과 여인은 뜨거운 포옹을 한다. 그 때 동리사람들이 몰려오고, 벙어리여인에게 집단으로 구타를 가한다. 그 때 최막심이 돌아와 동리사람들을 뜯어 말리지만 한 여인의 칼에 의해 벙어리 여인은 목숨을 잃는다. 김이문의 망연자실한 모습이 한동안 이어진다.
한편 김이문의 엉뚱한 편지내용 때문에, 결국 오마담과 최막심은 약혼을 하기에 이르고 오마담이 마련한 반지로 최막심과 오마담은 약혼반지를 나누어 낀다. 그러나 오마담은 결혼을 앞두고 지병인 결핵으로 숨을 거둔다.
벙어리 여인의 죽음과 오마담의 죽음으로 김이문과 최막심의 가슴에 슬픔이 쌓이는 듯싶다. 그러나 최막심은 슬픔에 연연하지 않는다. 최막심에게 영향을 받아서일까, 김이문은 탄광을 폐쇄할 만한 폭약준비와 함께 밤하늘의 폭죽놀이를 최막심에게 제안한다. 최막심은 앞으로 천년을 살아야 하겠다며, 김이문의 제의에 동의한다.
대단원에서 탄광폭발음과 함께 온 하늘에 폭죽불꽃이 퍼지면서 최막심과 김이문의 멋진 춤사위와 함께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남경읍, 한윤춘, 오미연, 유순철, 이용이, 지춘성, 안태랑, 박호석, 천정하, 전중용, 김대진, 한철훈, 박하진, 계지현, 강보라, 이현균, 김리나, 김수정, 김호준, 그리고 하찌(연주) 등 출연자 전원의 열연과 호연,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주 같은 앙상블은 영화 <희랍인 조르바>에 비견되는 연기력의 각축장이 되는 느낌이다.
작곡·음악감독 하찌, 무대디자인 이윤수, 조명디자인 여국군, 의상디자인 김영지·박소영, 분장디자인 채송화, 소품디자인 이은규, 영상디자인 김장연, 음향디자인 최환석, 안무 김미선, 무술감독 이국호, 조연출 김수희, 조연출보 김수정·김호준 그 외 모든 스텝진의 노력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명동예술극장(구자흥 극장장) 제작, 니코스 카잔차키스 원작, 배삼식 번안, 양정웅 연출의 <라오지앙후(老江湖) 최막심>을 한편의 명화처럼 기억에 길이 남을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특히 무대디자이너 이윤수의 중앙에 거대한 적색의 널판 같은 돌출무대를 만들어 그를 회전시켜 장면전환과 동선활용으로 사용함은 그의 창의력과 기량을 감지하기에 충분한 무대장치가 되었다.
다만 3시간여의 공연시간이 길게 느껴짐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8, 예술의전당&경기도립극단 기획·제작 톨스토이 원작, 윤현숙 번역, 고선웅 각색·연출의 <부활(復活)>(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필자는 1958년에 제작된 서독, 이태리, 프랑스의 합작영화로 롤프 한센(Rolf Hansen) 감독과 호르스트 부흐홀츠(Horst Buchholz)와 미리암 브루(Myriam Bru) 주연의 부활(Auferstehung)을 본적이 있다.
내용은 고아 카츄샤는 어머니가 일하던 주인집에서 길러져 자라고, 그 집의 아들인 네플류도프를 사랑하지만, 그는 카츄사를 하룻밤 농락의 대상으로만 여긴다. 버림받은 카츄샤는 임신을 했고 주인집에서 나와 윤락의 구렁텅이로 들어간다. 7년 동안의 유녀(遊女)생활 중, 우연히 수면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인 약으로 손님인 스멜코프라는 돈 많은 상인이 죽었기 때문에, 그녀는 살인 및 절도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법정의 배심관 중에는 네플류도프가 포함되어 있다. 네플류도프는 죄책감으로 혼란을 느끼고 카츄샤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법정은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시베리아로 유배시키라는 판결을 내린다. 네플류도프는 다음날 카츄샤가 갇힌 감옥을 찾아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귀족의 딸과의 약혼도 파기하고, 카츄샤를 위해 변호를 자청하고,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힘을 쏟는다. 네플류도프는 카츄샤에게 청혼을 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러나 네플류도프의 진정이 전달되면서 카츄샤는 차츰 행동거지와 의식이 단정해지기 시작한다. 카츄샤의 시베리아 유배가 확정되자, 네플류도프는 집과 영지 등의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카츄샤를 따라 시베리아로 간다. 시베리아로 가는 도중 카츄샤는 러시아 왕당파에 대항하는 혁명주의자 시몬손의 사랑을 받게 된다. 시몬손은 네플류도프에게 자신이 카츄샤를 사랑하고,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다. 카츄샤도 네플류도프를 사랑하지만, 네플류도프의 창창한 장래를 위해, 시몬손에게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대단원에서 네플류도프는 시베리아로 떠나는 두 사람을 배웅하며, 자신은 앞으로 어려운 사람과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년, 유두연 감독과 김지미, 최무룡, 김동원, 황정순 주연의 <카츄샤>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무대는 반원형의 판으로 배경을 가릴 정도의 사이클로라마( (Cyclorama) 장치를 사용하고, 이를 회전시켜 장면전환효과를 높인다. 무대 왼쪽을 가릴 정도의 천정에서 내린 커다란 천에 영상을 투사하기도 하고, 배경 막 가까이 한자 높이의 계단 두 개를 무대좌우 끝까지 연결시켰는가 하면, 무대를 돌출 또는 하강시켜 법정장면과 배심원 좌석으로도 사용한다. 배경가까이 무대전체를 가로막는 감옥의 창살을 세우기도 하고, 반원형의 판을 예수의 십자가 처형장으로 설정해, 군중들이 기어오르고 미끄러져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해 내기도 한다. 직사각형의 입체조형물을 무대 위에 배치해 의자나 탁자로 사용을 하고, 반침형태의 바퀴달린 의자를 굴려 들어오거나 내가기도 하고, 이동무대를 무대좌우로 이동시켜 조속한 장면전환에 대비한다.
연극은 도입에 사이클로라마 무대에서 십자가와 예수의 처형장면 연습이 한창이다. 그들이 퇴장을 하면, 법정장면이 벌어지고, 재판관이 돌출무대에 서있고, 무대 왼쪽에는 남녀 증인 두 사람이, 피고 카츄샤에게 살인혐의를 씌우는 장면이 벌어지고 무대 오른쪽 배심원석에 일렬로 앉은 남녀 배심원들이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잠시 후 네플류도프가 등장해 카츄샤에게 다가가 그녀가 자신이 옛날 농락했던 여인임을 알고 놀라는 장면이 연출된다. 카츄샤는 살인죄 명목으로 시베리아로 유배를 당하게 되고, 네플류도프는 카츄샤에게 내린 벌이, 자신이 그녀에게 저지른 성 접촉 때문이라는 죄책감으로 그녀를 구해주기로 결심을 한다. 향 후 연극은 톨스토이 소설의 줄거리와 연출의 각색한 예수처형장면이 복선으로 깔리고, 미하엘 슈타우다허(Michael Staudacher)의 음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혁명가를 따라 시베리아로 떠나는 카츄샤와 이를 안타까이 작별하고, 무대 앞으로 다가가 약자를 위해 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고 외치는 네플류도프의 모습, 그리고 십자가를 끌어안고 서있는 예수의 모습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서범석, 예지원, 이승철, 류동철, 김미옥, 조영선, 김종칠, 이찬우, 박현숙, 강성해, 양진춘, 한범희, 강아림, 한수경, 이충우, 김길찬, 임미정, 문형주, 김효한, 김영지, 윤재웅, 양영미, 박주연, 이지현, 정헌호, 윤성봉 등 출연자 각자의 성격창출과 호연은 물론 그룹연기 또한 조화를 이루어 관객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는다.
무대 알렉산드라 바실리코프스카, 음악 미하엘 슈타우다우허, 음악조감독 현유열, 슈타우다우허 음악보조 이보희, 조명 이보만, 안무 박호빈, 의상 박은지·조혜선, 의상제작 KEIM, 의상총괄 조혜영, 보조 경현진·박수연·이윤아·이지언, 무대제작 김충신, 분장 장경숙, 분장팀 장아현·박경희·석필선·김은지, 소품 김교은, 조연출 박원광·윤보미 등 스텝 전원의 기량이 두드러져,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경기도문화의전당(이사장 조재현), 그리고 경기도립극단이 기획·제작한 레프 톨스토이 원작, 윤현숙 번역, 고선웅 각색·연출의 <부활(復活)>을 한편의 명화 같은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9,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 황호준 작곡·작창, 한아름 극본·작사, 서재형 연출·조명디자인, 진성수 지휘의 창극 <메디아>(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유리피데스 (Euripides BC484~406)작품 중 상연연대가 분명한 것은 <알케스티스 Alkēstis>(BC 438) ,메데이아 Mēdeia>(BC 431) <히폴리토스 Hippolytos>(BC 428) <트로이의 여인 Trōades>(BC 415) <헬레네 Helenē>(BC 412)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Iphigeneia he en Taulidi>(BC 405) <바카이 Bakchai>(BC 405) 등이고, 그 밖에 <안드로마케 Andromachē> <헤라클레스의 후예 Hērakleidai> <헤카베 Hekabē> <구원을 청하는 여인들 Hiketide>> <엘렉트라 Ēlektra> <발광한 헤라클레스 Hēraklēs mainomeno>》 <타우로이의 이피게네이아 Iphigeneia en Taurois> <이온 Ion> <페니키아의 여인 Phoinissai> 등이 있다.
인간의 정념(情念)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비극성을 강조한 작품이 그의 특징이며, 특히 여성심리를 묘사에서는 고대 그리스 작가들 중에 그를 따를 사람이 없다. 생전에는 비교적 불우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사후에 그의 명성은 다른 아이스퀼로스와 소포클레스 2대가를 압도하기까지 하였으며, 후세 문학에 끼친 영향도 대단하다.
<메디아>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나 그리스 전역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던 기원전 431년에 공연된 작품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공포가 이 작품에 드러나고 있다. 이 비극의 중심은 이방인인 콜키스 출신의 공주 <메디아>와 그녀의 남편 이아손의 갈등이며, 새장가를 들어 <메디아>를 배반한 이아손에 대한 <메디아>의 복수가 중심 내용이다.
<메디아>는 아버지를 배반하고 동생을 죽이면서까지 기지를 발휘해 이아손을 도왔던 장본인이다. 이아손과의 사랑에 눈이 멀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정열적인 여인이다. 그러나 <메디아>는 사랑을 배신한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신부인 공주와 그 아버지 크레온 왕을 죽이고, 이도 모자라 자신의 자식들까지 죽인다. 그 잔인성과 폭력성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여성이 <메디아>다.
에우리피데스는 전반부에서 <메디아>를 동정적인 인물로 재현한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수록 전반부에서 보여 준 <메디아>에 대한 동정은 점차 사라져 버린다.< 메디아>의 격정과 격렬한 분노는 도를 넘어 너무나 지나친 면모를 드러내고, 자식을 살해하는 <메디아>의 행동에서 그 폭력성은 극대화된다. <메디아>가 자행하는 폭력은 “피압박자에게서 나오는 형언할 수 없이 무도한 폭력”이다.
이 작품은 이아손과 <메디아 >가족의 혼란뿐이 아니라 우주의 혼란을 극화한 작품이다. 에우리피데스는 깨어진 도덕적 질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메디아>를 끝맺음으로써, 인간의 도덕이나 법칙에 무심한 신들의 세계와 배신과 분노가 극단적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인간 세상을 냉정하게 비추어 낸다.
<메디아>는 세네카의 작품이나, 들로크로와 같은 화가의 그림으로도 등장한다.
창극 <메디아>의 무대는 풀 세트다. 천정까지 보드로 차단하고, 중간 중간에 구멍을 뚫거나 마름모꼴의 공간을 천정 뒤쪽에 뚫어놓고, 앞쪽에도 원형의 공간을 뚫어 후에 날카로운 기구가 구멍을 통해 아래로 내려온다.
무대 좌우에도 많은 구멍을 내고, 커다란 등퇴장 로도 있다. 무대오른쪽 벽 위쪽에는 해설자가 등장할 정도의 발코니 같은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바닥은 배경 쪽에서 객석방향으로 비스듬히 경사진 무대이고, 프로시니엄 양쪽 끝, 객석과 가까운 곳에 마름모형태의 나무상자를 네댓 개씩 세워놓고, 붉은 창을 잔뜩 꽂아놓았다. 오페라박스에는 국악연주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창극은 도입에 등불을 하나씩 든 코러스가 삼베옷 색깔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코러스 장(長)이 X자 장식이 뒤로 붙은 원통모자를 쓰고 역시 삼베색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무대를 누비며 도창(導唱)을 한다. 이아손과 <메디아>의 젊은 구혼자만 현재 젊은 남성들 바지저고리와 방불하고, 크레옹과 사제는 고동색 의상이다. 크레옹의 딸은 흰색 드레스에 인디안 추장 같은 모자를 썼는데, 백색깃털이라 아름답게 보인다. <메디아>만 적색의상이라 눈에 띄고, 후반부에 여성 코러스들도 적색 상의를 착용하기에 <메디아>의 의상과 미적조화를 이룬다. <메디아>의 두 아들을 인형으로 설정을 하고, 바로 인형 뒤에서 검은 의상의 소녀 2인이 인형을 조절하며 복화술(複話術)로 인형대신 대사전달을 하고, 대단원에서 프로시니엄 옆에서 중앙으로 이동시켜 온 사각형 입체조형물 상자 속에 있다가 커튼콜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무대 좌우와 전체에 영상을 투사해 도입과 중반, 그리고 후반까지 극적효과를 높인다.
창극의 도입에서부터 시작한 코러스의 창이 대단원에까지 중단 없이 계속되고, 코러스의 장이 무대를 상하 종횡으로 누비며 열창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메디아>와 크레온, 그리고 다른 출연자들의 열창도 일품이지만 창극<메디아>라기보다는 한편의 웅장한 창극성격의 뮤지컬을 관람하는 느낌이다.
박해리, 정은혜가 <메디아>로 더블 캐스팅되어 열연과 열창을 펼친다. 이아손 김준수, 코러스 장으로 김금미와 이연주가 역시 더블 캐스팅되어 탁월한 도창과 호연을 보인다. 윤석안이 크레온, 크레온의 딸로 민은경이 출연해 기량을 드러낸다. 이영태, 허애선, 이시웅, 송나영(어린이 역), 안연주(어린이 역), 김재형, 김형철, 박성환, 강태관, 김선표. 추현종, 최승호, 지석민, 장승욱, 정관모, 윤용석, 최광균, 함승우, 오민아, 김미진, 고승조, 유희경, 조다정, 류가양, 박혜선, 고혜원, 박정은, 최한이, 고예인, 김진영 등이 출연해 열창과 열연으로 관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지휘 진성수, 대금 이원왕, 해금 이동훈, 건반 류아름, 가야금 김민영. 타악 전계열. 장구 김태영 등의 연주가 출연자와 조화를 이룬다.
무대디자인 여신동, 안무 이경은, 음향 김호성, 영상 김장연, 의상 김지연, 소품 강민숙, 분장 채송화, 조명협력 강대근, 음악조감독·연주 김연수, 타악어레인지·연주 이충우, 조연출 이천영·김혜인, 무대보조 정승준, 조명보조 김도영 등 스텝진의 기량도 돋보여,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 황호준 작곡·작창, 한아름 극본·작사, 진성수 지휘, 서재형 연출·조명디자인의 창극 <메디아>를 한 편의 웅장하고 장엄한 뮤지컬 같은 창극으로 탄생시켰다.
10, 인천시립극단의 괴테 원작, 국민성 각색, 미하엘 슈타우다허 작편곡, 이종훈 연출의 <파우스트>(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인천시립극단의 괴테 원작, 국민성 각색, 미하엘 슈타우다허 작편곡, 이종훈 연출의 <파우스트(Faust)>를 관람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라이프치히 대학에 들어가 법률 공부를 하며, 미술 연구와 회화, 문학 등에도 관심을 두고 공부하다가 알자스의 스트라스부르 대학으로 전학해, 자연과 민중과 개성을 존중하는 ‘질풍노도’라는 새로운 문예관에 접한다. 졸업과 동시에 고향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였으며, 24세부터 창작을 시작하여, 희곡 <괴츠>와 소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해 명성을 얻는다. 향후 그는 희곡 <파우스트>, 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 <서덩 시편>, 자서전 <시와 진실>, <이탈리아 기행>,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 등을 집필하고, 그 외에도 <첫사랑>, <이별>, <5월의 노래>, <사랑하는 사람 가까이>, <마음 변한 소녀>, <경고>, <넓은 세계로>, <목자 탄식의 노래>, <나그네의 밤 노래>, <미뇽에게>, <탄금 시인>, <마왕>, <툴레의 임금님>, <신비의 합창> 등을 발표한다.
<파우스>트는 화가 들라크루아 (Eugène Delacroix 1798~1863)의 그림 <파우스트>와 작곡가 구노(Gounod, Charles Francois 1818~1893)의 오페라 <파우스트>가 유명하다.
영화로는 1928년에 제작된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Friedrich Wilhelm Murnau 1888~1931) 감독 주연의 <파우스트>와 1960년에 제작된 페테르 고르스키(Peter Gorski) 감독과 구스타프 그륀트겐스(Gustaf Gründgens 1899~ 1963) 주연의 <파우스트>를 명화로 일컫는다.
연극으로는 1829년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제1부가 초연된 이래 <파우스트>는 2000년대 초까지 독일에서 약 1000여 회 이상 연극으로 제작 공연되었다.
서독에서는 1957~58년에 구스타프 그륀트겐스의 “함부르크” 공연이후 1966년 “베를린”의 실러 극장에서 에른스트 슈뢰더가 <파우스트> 제2부를 별도로 공연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동독에서는 1952~53년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에곤 몽크에 의한 <초고 파우스트> 공연이 이루어지고, 브레히트는 이 공연에서 비속하고 희극적이며 유쾌한 요소를 강조해, 새로운 연극적 해석으로 평가되었다. 이 공연은 그후 볼프강 하인츠와 아돌프 드레젠에 의한 동베를린 공연(1968), 파이만/프라이어에 의한 슈투트가르트 공연(1977), 크리스토프 슈로트에 의한 슈베린 공연(1979) 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독일 통일과 함께 <파우스트>는 이데올로기적인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 동서독간의 경쟁관계도 없어져, 자유로운 실험 대상물로 공연이 되고, 아이나르 슐레프의 “프랑크푸르트” 공연(1990)과 볼프강 엥겔의 “드레스덴” 공연에서는 <파우스트> 제1부와 제2부를 함께 공연해 성공을 거두었다.
2000년대에 페터 슈타인의 연출에 의한 최초의 <파우스트> 무삭제 전작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 이해랑 연출의 <파우스트>가 명동국립극장에서 초연되고, 김동원, 장민호, 백성희, 나옥주 고설봉, 신원균 등이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국립극단 초연 이후 여러 차례 재공연과 각 극단에서의 공연이 이루어졌고, 신구, 박근형, 권성덕, 유인촌, 장두이, 윤주상, 손숙, 송채현 등이 출연해, 호연으로 갈채를 받았다.
인천시립극단의 공연은 기존의 공연과는 달리 노 박사 <파우스트>와 청년 <파우스트>를 등장시키는 2인 1역의 <파우스트>다. 메피스토 역시 2인 1역으로 등장한다.
무대는 배경 막에 독일 전원풍경과 주점, 가로수, 그리고 번개 치는 장면 등의 영상을 투사해 극적효과를 높이고, 음악과 무용은 물론 출연자의 의상 하나에 이르기까지 관객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연극은 도입에 무대 배경으로부터 역광으로 조명이 비춰지고, 백발의 파우스트와 얼굴 반쪽 괴물가면을 쓴 메피스토가 등장해 <파우스트>의 젊음을 되찾기 위한 영혼거래장면과 신과 악마의 내기가 펼쳐진다.
청년으로 변신한 <파우스트>가 미모의 처녀 그레첸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의 환심을 사기위한 메피스토의 보석상자가 효과를 발휘한다. 파우스트와 그레첸의 사랑이 시작되면서 메피스토도 그레첸의 보모격인 메르타와의 정분을 나눈다. 그레첸의 어머니는 딸이 낯선 남자와 동침하는 것을 보고, 충격으로 목숨을 잃는다.
군대에서 돌아온 그레첸의 오라비 발렌틴은 여동생과 침상에서 딩구는 파우스트를 보고 분노로 칼을 뽑는다. 그러나 오라비 역시 파우스트와의 칼싸움 끝에 메피스토의 공격을 받고 절명한다. 저지른 살인죄을 피하려고 파우스트는 그레첸과 떠나 유곽(遊廓)에 몸을 맡긴다.
어머니와 오라비의 죽음에 접한 그레첸은 실성을 한다. 그레첸에게서 태어난 아기 역시 죽으니, 아기 살해범이라는 명목으로 그레첸은 철창에 갇힌다.
유곽에서 문득 빈사(瀕死) 직전의 그레첸의 애처러운 환상에 접한 파우스트는 자신의 일을 후회하고,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감옥으로 찾아간다. 메피스토는 그를 백발의 모습으로 환원시킨다. 감옥에서 파우스트는 그레첸을 찾는다. 그러나 백발의 파우스트를 그레첸이 어찌 알랴? 그러나 음성으로 백발노인이 파우스트라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가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그를 포옹하면서 숨을 거두자 백발의 파우스트도 함께 숨을 거둔다.
신과 내기를 한 메피스토는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에 그만 두 손을 들고, 지옥으로 되돌아간다.
신은 파우스트와 그레첸 두 영혼에게 따뜻한 구원의 손길을 뻗히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차광연, 이범우, 김현준, 김태훈, 이신애, 강주희, 조윤경, 정순미, 서국현, 최진영, 강성숙, 심영민, 김세경, 김태범, 서창희, 김희원, 권순정, 김문정, 송주희, 이수정, 최지연, 황혜원 등 인천시립극단 단원들의 열연과 열창, 그리고 무용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안무 이지영, 음악감독 신동희, 무대디자인 이태섭, 의상디자인 정경희·성영심, 조명디자인 이상봉, 분장 손진숙·배윤정, 소품 김혜지, 특수효과 성범재, 훈련장 이완희, 단무장 김화산, 조연출 손경희, 기획·홍보 이옥희·이돈형, 김새롬 등 스텝 모두의 기량과 연출력이 돋보인, 인천시립극단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원작, 국민성 각색, 미하엘 슈타우다허 작편곡, 이종훈 연출의 <파우스트>를 감동만점의 명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