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산다> 서울연극인대상 평가단 총평

<괴물이 산다> 서울연극인대상 평가단 총평

 

공연일시: 2013/06/27 ~ 2013/07/07
공연장소: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작, 연출: 김수희
극단: 극단 미인

 

 

***전문가 총평

“연극 소재로 사용하기 힘들 것 같은 <국가보안법>이란 소재를 적절하게 연극으로 표현하는 시나리오의 구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역사적인 아픔을 지적하면서 새롭게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교훈극의 성격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좋아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연기자들의 연기 수준이 높았던 연극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특히 여자1과 여자2의 연기와 발성은 관객에게 잘 전달되어 더 좋은 무대를 만드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각 배우들의 연기와 구성은 최대한 관객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 아쉽게 느낀 점은 연기자들도 스스로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었듯이 오늘날 연극인들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무대의 소품과 의상 등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어렵다는 것을 들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지원을 통해 더 좋은 무대를 표현할 수 있으므로 관객과의 더 좋은 호흡을 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더 좋은 무대를 위해 노력하는 연출과 연기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김기일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무거운 소재임에 틀림없는 ‘국가보안법’을 관객들에게 다가가면서 여러 가지로 힘든 작업이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작·연출 김수희 선생님은 그래도 많은 노력과 정성의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에서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시지 않은 것이 여러 가지로 장·단점이려니 생각도 듭니다.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는 의식 있는 연극이었음에도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프로그램에 배우들 사진이 없어서 평가가 쉽지 않았습니다.”

– 서미영

 

“‘국가보안법’과 관련하여 역사적인 고찰을 하는 부분에서 교육적인 측면이 인정된다.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쳤고, 또 여전히 그러한 사건이나 상황, 용어 등을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보여준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작가가 상상한 가상의 인물이 작가 자신과 서로 갈등하는 연극적인 설정도 재미있다. 맨 마지막에 이 법의 영향으로 작가가 ‘국가보안법’에 얽히지 않을 것 같은 주제를 선택하여 체제 순응적인 글을 쓰겠다는 선택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가장 자유롭고, 상상력에 규제가 없어야 할 예술가가 이 법 탓에 초라해지는 대목에서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작품을 무대화하는 과정에서 배우의 연기나 연출 결과는 다소 미흡하였고, 스태프 또한 이렇다 할 노력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돌발적인 배우의 부상에도, 끝까지 무대에 선 여배우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면서, 앞으로는 이런 황당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써 주시길 부탁한다.”

– 오판진

 

 

***시민평가단

 

“전체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중구난방 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잘 전달되지 않는 공연이었다. 배우들은 열린 연출법에 의한 극의 특징 때문인지 쉽게 웃음을 터트리는 행동들을 보였다. 연기력의 문제라기보다 기본적인 자세가 문제였다. 국가보안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것을 알지도 못하거나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또는 새롭게 각인 시킨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도 인상 깊었던 것도 없었다. 그리고 공연이 진행되면 될수록 지루한 느낌까지 있었다. 배우들이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인식은 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각자 이 주제에 대해 관객에게 전할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 권인선

 

“국가보안법에 관한 내용으로 공연을 봤는데, 처음에 공연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배우들의 분장실도 볼 수 있었고, 극에 나오는 배우들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음향오퍼도 그냥 음악을 듣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앉아서 다 볼 수 있었고 무대는 간편했다. 무대 위에 이미 배우가 나와서 누워서 자연스럽게 있어서 조금 색다른 느낌을 주었고 자연스러운 연기와 편안한 느낌은 좋았으나, 배우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웃기는 상황에 웃음이 터지는 모습을 보고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국가 보안법을 몰랐어도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설명이 되고 생각하게 하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 김해웅

 

“국가보안법!! 이 단어만큼 서민들에게 공포를 주는 단어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몰랐어요(이번에 정말 좋은 공부했습니다) 국가보안법의 탄생과 개념, 적용 사례들.. 솔직히 사례를 들면서 끔찍함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과거에 국가보안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인권이 유린됐는지 공연을 보면서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어요. 배우님들의 깨알같은 연기가 너무 재밌었고, 처음 입장할 때 분장실을 통해서 입장했는데.. 배우들께서 편안하게 집에 놀러온 손님을 맞이하듯 대해주셔서 편안했습니다.”

– 류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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