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인대상] 염쟁이 유씨

 <염쟁이 유씨>

 

극작: 김인경
연출: 위성신
공연일시: 2013/10/10 ~ 2014/01/31
공연장소: 내여페 the stage

 

*** 전문평가단

사람이 죽게 되면 누구나 관 속에 들어간다. 들어가기 전에 염습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시행하는 사람을 염쟁이라고 한다. 이 연극은 40년간 대대로 선친에게 물려받아 장의사를 하다가 자살한 자신의 아들을 염을 마지막으로 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끊임없이 관객과 대화를 주고받는 일종의 일인극이다.

죽음이 있어 삶이 소중하듯 죽음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죽는 것을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죽음보다 어려운 게 삶일 수 있다. 시체 썩는 냄새로 다들 꺼려하는 염쟁이 이지만 유씨는 말한다. “죽은 사람 썩는 것 보다 요즘은 살아있는 사람의 썩은 냄새가 더 심하다”라는 의미있는 대사를 한다.

극의 구성이 일인극에다가 죽음을 다루는 연극이라 자칫 무겁고 무대의 집중도도 떨어져 지루해질 수 있을 법 한데 이 연극은 나름 간간히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무겁게만 가지고 가지 않았다. 연기자가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는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관객 중 취객으로 인해 극의 흐름이 흐트러지게 되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 사전에 입장에서부터 이런 관객은 입장을 제지했어야 됨을 지적한다.

아쉽게도 프로그램이 없어 제작진에 대한 평은 할 수가 없었다.

– 원덕희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본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에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재밌게 풀어 놓은 작가와 배우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관객들에 많은 극참여로 신명나는 호응과 반응은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그에 비해 드라마가 갖고 가야될 부분이 빈약해져 인물에 감정에 깊이 공감하는데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 윤상호

 

우리가 살면서 꼭 생각하고 알아야 할 이야기이나 터부시했던 이야기. 죽음과 맞닿은 이야기. 그렇기에 어찌 보면 어둡고 무거운 주제가 될 수 도 있는데 재미있게 빠져들게 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관객의 적극적 참여를 부드럽게 유도해 함께 이야기를 끌고 가게 해주는 이야기 전개가 좋구요. 예전에 공연을 봐서인지 아무래도 밀도를 기대하게 하네요. 이번 공연은 신현종의 극을 보게되었는데 유순웅의 공연과 살짝  비교하게 됩니다. 물론 이번 공연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워낙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 또한 큰힘으로 보여졌습니다.  음악 또한 더욱 가슴에 깊이 젖어듭니다. 재미있게 잘 감상했습니다.

– 이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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