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인대상] 당신의 손

<당신의 손>

 

작/연출: 김수희
단체명: 극단 미인
공연일시: 2013/11/21 ~ 2013/12/08
공연장소: 게릴라 극장

*** 전문평가단

자연스럽고 평온한 일상의 드라마였습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반전을 기대해도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너무 자극적인 것에 많이 노출된 요즘의 연극이나 영화의 영향일 수도 있겠지요.

– 서미영

 

견문발검(見蚊拔劍) – 모기를 보고 칼을 뽑는다. 

1인극의 초점이 등장인물에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조금 혼란스럽다. 배역보다는 배우에게 무게 중심을 둔 것 같았다. 배우나 주변 인물들이 전하는 등장인물에 관한 견해가 지나치게 되풀이되어 감정이입과 거리두기 사이에서 어지러움을 느꼈다. 남미정 배우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수현에 관한 이야기를 평가해 보면, 수현의 무게가 지나치게 가벼워 아쉬웠다는 것이다. ‘견문발검’이란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무기력한 소시민의 삶을 긍정하고 안타깝게 바라본 작가와 배우의 시선이 과연 정당했는지 거듭 생각해도 의문이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시기인 대학생 시절에도 그렇고, 졸업 후에도 사회와 역사에 무관심하고, 오로지 자기 자신과 일상에만 함몰되어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서 암울한 우리 사회의 미래가 보였다. 부모님이 만들어준 비인간적인 삶의 조건조차 개선하지 못하고, 눈만 껌뻑이고 있는 수현의 모습이 참으로 답답했다.

– 오판진

 

이 극의 풀네임은 ‘남미정의 모노드라마 당신의 손’이다. 대본자체가 그녀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 그야말로 ‘그녀가 없었다면 시작되지 않았을 얘기’인 것이다.

중간중간 무대중앙 작은 스크린에 배우 남미정의 인터뷰가 삽입된 것 외에 작년 초연과 크게 달라진 건 없는 듯한데 뭐랄까.. 이번 공연은 ‘완벽’했다. 지난 관극 때는 ‘배우가 모노를 소화하기 힘들겠다’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중간중간 맥을 끊는 배우의 객관적인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래서 더욱, 극이 아니라 배우의 이야기로 전달되어 아무런 걱정 없이 남미정, 아니 극중 인물 수현의 이야기에 빠져 들 수 있었다. 항상 잠이 부족한  ‘수현 24시’의 주인, 부석부석한 얼굴의 수현이 안됐기는커녕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사랑하는 그녀는 어느새 관객을 압도하고 지친 우리를 위로하게 된다.

– 정희수

 

*** 시민평가단

“당신의 손” (별점:★★★★☆) 지난번에 너무 재밌게 본 “어디가세요 복구씨” 를 만든 극단 미인의 사람 사는 이야기 연작 2번째 작품이다. 동네 슈퍼를 운영하는 중년의 여자 이야기다. 극장에 들어서면 무대 중앙의 화면에 분장실에서 준비중인 배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공연이 연극이지만 배우가 직접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 느낌을 주는 이중적 장치이다. 중간의 무대감독 역할도 이런 구조를 반영한다. 역시 공연 내내 본인의 이야기처럼 극을 이끌어가는 남미정 배우님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았다. 모노드라마 지만 지루하지 않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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