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계망 속 서울연극협회의 책무 / 오세곤

(40호 편집인의 글)

사회적 관계망 속 서울연극협회의 책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이것은 인간들이 모여 만드는 단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즉 인간 단체도 다른 여러 단체 또는 기관들과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게 된다. 개인이건 단체건 생명 유지에 적합한 올바른 행동을 하려면 자신이 어떤 관계망 속에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서울연극협회는 서울 연극인들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따라서 그 관계망은 연극계를 출발점으로 예술계를 넘어 정부를 포함한 광범위한 사회 모든 분야와 연결되어 있다.

그 중 우선 연극계를 보자면 한국연극협회, 타시도 광역단위 연극협회(지회) 및 기초단위 연극협회(지부), 서울시 기초단위 연극협회(지부)가 있을 것이고, 또 민예총 산하 민족극운동협의회도 있으며, 그 외 단위협회(배우, 연출, 무대, 극작, 평론, 소극장 등)와 학회, 대학 연극관련학과, 교수협의회, 포럼(대학로 포럼 등), 모임(공이모 등) 등도 있고, 일반 극단(회원, 비회원) 및 연극인(회원, 비회원), 국립극단, 서울시극단, 광역시도립 극단, 구립극단, 그리고 공연장으로 한국공연예술센터, 명동예술극장,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정동극장, 용극장, 드라마센터, 두산아트센터, LG아트센터, 충무아트홀 등과, 서울연극센터(연습실 등),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연극 관련 잡지, 연극 관련 축제 등 실로 다양하다.

나아가 예술계 관계망으로 예총, 민예총, 한문연, 문예위, 서울문화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이 있으며, 범위를 더 넓혀 보면 중앙정부(문화부 등), 지방정부(서울시, 각 구청), 국회, 교육청, 언론사(방송, 신문, 잡지, 인터넷 등)들까지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관계망 속에서 서울연극협회가 지니는 책무는 무엇일까? 우선 관계를 맺고 있는 각 단체 및 기관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실제로 어떤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늘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특히 연극인 중 위원, 이사, 운영위원, 자문위원, 심의위원 등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파악해서 연결이 되어야 한다. 물론 이런 직책으로 위촉되는 연극인들도 분명한 의무감을 가지고 어떻게든 연극계 의견을 파악하고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공식 입장의 결정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 즉 정책 결정이나 관련 기관 운영 등에 있어 연극계 입장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정해서 표명해야 한다. 의견이 엇갈려서 결정하기 어렵다고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어떻게든 논의를 진전시켜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도출해서 제시해야 한다.

물론 서울연극협회라는 단체만 이런 일에 관심을 갖고 개인은 무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연극계 일은 연극인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엉뚱하게 흘러갈 수 있다. 연극인들 스스로 자신이 어떤 연극적 관계망 속에 있는지 인식하고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고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반응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회원들의 관심 제고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서울연극협회의 책무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즉 관심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정보 제공과 친절한 안내 및 교육이 필요하다.

이른바 스마트 시대이다. 똑똑한 협회, 똑똑한 연극인, 그래서 스마트 연극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

2014년 2월 3일

‘오늘의 서울연극’ 편집인 오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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