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정책분과 6월 논평] 6.4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정책 제안

6.4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바란다.

 

6.4지방선거가 이제 실시된다. 이미 오래 전 각 정당들이 ‘2014 지방선거 공약’에 대해 발표했다. 예상한대로 각 정당들은 ‘세월호 참사’을 의식한 듯 관련 정책들을 강조하는데 중심을 두었고 늘 그러했듯이 공연예술분야 관련 공약은 핵심적인 내용에 포함되지 못했다. 물론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생명권과 행복권을 철저히 보장하고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건 이견이 없다. 그렇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공연예술은 이미 우리 생활의 많은 영역에 포함되어 있고 우리 미래의 삶의 질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 주변적이고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 되서는 안 된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반 이상이 될 것이고 질적으로도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최고의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의 공연예술정책은 우리나라 예술 활동가들을 위한 대표적인 정책이 될 수 있다. ‘서울시 문화도시 기본조례’의 제5조(시장의 책무)를 보면 “첫째, 서울시장은 시가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시민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지역별·문화예술 분야별로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그리고 “둘째, 시장은 전통과 현대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는 서울의 문화정체성을 발전시키고, 지역적·국제적인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데 적극 노력한다.”로 되어 있다. 이는 서울시를 세계적인 문화도시로서 성장 및 육성 발전시키고자 하는 서울시장의 의지로 해석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서울시의 문화예술정책이 서울시의 시장이나 행정기관만이 인지하여 실행하는 것이 아닌 서울에서 생활 하고 있는 시민들과 서울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실천을 통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21세기 도시는 단순한 도시공간으로써의 이미지를 넘어선지 오래 이고 문화·경제·환경 등 복합적인 체계와 함께 장소적 마케팅의 핵심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런던과 뉴욕과 같은 글로벌 도시를 통해 공연예술이 도시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시민들은 연극을 통해 사회적 시대정신이나 의미를 되짚어 봄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자각을 주는 계기가 되고 민주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배우고 있다. 이에 서울연극협회 정책분과는 6.4지방선거 서울시장 및 각 구청장, 의회 후보자들에게 향후 서울시에서 추진될 연극정책과 관련한 제언을 다음과 같이 하고자 한다.

 

첫째, 서울연극협회 정책분과는 작년 서울시의 연극지원 사업들을 연극계와 함께 검토 하기위하여 기 구성된 ‘서울시연극발전협의회’의 활성화 및 지속적인 유지를 적극 제안한다. 이는 서울시나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해 온 연극정책에 대한 서울연극인들의 의견을 수렴 할 수 있는 필수적인 채널이기 때문에 기 구성된 ‘서울시연극발전협의회’가 보다 왕성한 활동을 통해 연극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합리적인 정책 마련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

 

둘째, 서울연극협회 정책분과는 서울시 자치구의 지역문화예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구립극단 설립을 제안한다. 이는 각 자치구 내 문화를 통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의 건강한 연극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특히 현재 자치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화예술회관을 구립극단이 활용하게 한다면 연극예술이 자치구민들의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셋째, 서울연극협회 정책분과는 대학로가 문화지구로서의 제 기능을 찾을 수 있고 대학로에 연극예술 기반을 강화 시킬 수 있는 서울시의 정책수립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대학로에 서울시민인 서울연극인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공연장 건립’ 과 현재 대학로 ‘혜화역’을 ‘대학로 연극의 거리역’으로 개명하여 주기 바란다. 이는 대학로 연극 문화지구로서의 지역적 특색을 강화시키고 서울연극인들의 창작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는 지금까지 서울시의 연극정책을 펼쳐왔던 관련 행정부서의 정책적 방향성을 전면 수정하고 과감히 연극정책을 개혁해야 한다. 선거를 악용한 선심성 공약이나 선거용 정책들로 서울 연극인들을 유린하지 말아야 하며 예술적인 연극창작과 연극인과 시민들이 함께하여 연극이 활성화 된 서울시가 되도록 정책이 수립되기를 희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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