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누룩실 연극협동조합 이야기, 연극인 공동체-연극마을/ 이상직

섬진강 누룩실 연극협동조합 이야기

연극인 공동체 – 연극마을

.

이상직

.

안녕하십니까? 저는 구례에 귀농해서 농사짓고 연극도 하고 있는 이상직입니다. 여러분에게 저의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도시로의 인구 유입은 7,80년대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습니다. 예술인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에 따라 지역 특히 구례와 같은 작은 규모의 시골은 예술과 문화가 거의 사라져가는 지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도시의 예술 활동은 또 어느 샌가 자본시장의 상업화, 규모화에 밀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시골에서 예술활동, 특히 연극 등의 집단 공연활동은 할 수 없으리라는 선입견을 깨기는 어려운 게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보면 양쪽의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지난 4년간의 구례 귀농생활에서 건져 올린 생각입니다.

서울 또는 도시에서 활동 중인 연극인을 구례 유곡마을(누룩실이 옛 지명)로 귀농을 유도하여 일과 놀이 그리고 교육이 한데 어우러지는 연극인 공동체를 꾸리는 것.

이것이 목표이고 저의 제안입니다. 이를 위해 섬진강가에 터를 마련하였고 현재는 감농사를 짓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 계획에 따르는 준비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무엇을 할 것인가?

1. 함께 농사를 짓는다.

– 기초 농산물 생산을 중심으로 하여 자급자족을 이룬다.

– 비료, 농약, 제초제를 쓰지 않는 자연 농업을 실천한다.

2. 함께 연극을 만들고 공연 활동을 한다.

– 매년 2회의 정기 공연을 한다.

– 인근 시, 군에 축제에 공연으로 참여한다.

– 숲속의 인형극장을 만들어 예술과 자연의 어울림을 아이들에게 전해준다.

– 마을 앞 섬진강가에서 상설 예술잔치를 벌려 마을을 알리고 도농간의 교류와 상생을 유 도하고 마을에 활기를 되찾게 한다.

3. 연극 교육을 한다.

– 구례와 인근 시, 군에서 연극 교사로 활동한다.

– 마을 앞 폐교에서 연극 및 예술 캠프를 연다.

– 장차로는 예술을 근간으로 하는 학교를 만든다.

4. 농산물 가공 및 유통 사업을 한다.

– 유곡 마을의 주산물인 감 가공 사업을 한다.

감말랭이, 감식초, 감잎차, 감와인 감물옷 등 감을 소재로 삼으며 동시에 주제로 삼는다.

– 산나물 건조 사업

고사리, 취나물, 쑥부쟁이, 무 등

– 야생화를 이용한 꽃차 만들기

– 발효 식품 사업

매실 효소, 된장, 간장 등

5. 체험 농장을 운영한다.

– 감농사를 비롯한 다양한 농사체험

– 조랑말 타기 (농장 내 전체 동선이 2km)

– 인형극 감상

– 전래 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자치기, 활쏘기, 섬진강 배타기 등)

– 목공예, 흙공예, 염색 등

6. 연극인 레지던스

– 공연 후 휴식 및 충전을 할 만한 경제적 여유와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누룩실 농장에 서 충분히 쉬고 공부하고 일손도 돕고 아이들도 만나보고 한 작품 함께하고 가도 좋겠습 니다. 무료 또는 최소 경비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자체 또는 정책 자금을 받을 수도 있 고 연극계 내부의 후원도 있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도 자신의 자발적 노동(최소한의)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방법론 – 어떻게 할 것인가?

1. 협동조합을 통해 다함께 일하고 상부상조하는 공동체를 일군다.

2.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우리사회전체의 행복에 기여하는 목표를 갖는 것과 동시에 사업 초 기에 필요한 지원과 교육을 받는다. –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되면 2년간 100만원 정도의 인건비가 지원됩니다.

3. 마을기업이 되어 마을 전체의 발전과 행복을 모색한다.

당면한 경제적 문제해결을 위한 제안과 모색

1.일차적으로는 자급자족을 통해 생활비를 아끼고 경제규모를 작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2.구례 및 주변 학교에 연극인강사로 활동한다.

주1회 2시간 수업 시 30만원 정도인데 세 학교 가르치면 90만원의 생활비를 벌 수 있다.

단점은 방학 때 수입이 없다는 점이다. 방학 중에 집중수업을 도입한다든지 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

3.구례 안에 있는 선도 농장에서 일하고 임금을 받는다.

현재 구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골은 심각한 일손부족현상을 띠고 있다. 마음먹기 따라 충분히 노동으로서의 대가를 벌 수 있다.

4.연극공연을 통해 출연료를 받는다.

수준 높은 몇 개의 레퍼토리를 만들어 각 지역의 축제에 참여한다.

청소년 연극, 아동극을 기획하여 찾아가는 공연을 한다.

지역의 문화진흥정책과 맞물린다면 고정적인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5.서울 변두리 전세 값이면 내 집을 지을 수 있다.

15평에서 20평 사이로 공동작업을 통해 3000~5000만원에 짓는 계획이다.

또 공동숙소를 건축한다든지 3~6평 정도의 작은집 짓기도 가능하다.

모든 건축은 생태건축을 지향하고 에너지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밖에

구레에서 공연을 올리면 다양한 관심을 가질뿐더러 매스컴의 초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구례 이외에 타 지역에서도 관객이 옵니다. 서울, 부산에서도 오고 순천, 광주, 남원, 전주 등 가까운 도시에서 관광 과 휴식을 겸해서 옵니다. 서로 알음알음 정보를 공유하며 여행삼아 오더군요. 어라, 이건 뭐지? 예상 밖의 현상이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이들은 도시에서와는 다른 힐링을 체험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교통의 발달과 sns를 통한 정보의 교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무엇을 가능하게 할뿐더러 오히려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

맺으며

여기 적은 글 들은 대개가 앞으로의 계획들입니다. 실패와 고난도 많겠지요. 허나 이상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런 제안을 하기 까지 몇 년의 시간 동안 저 나름의 경험과 실천 그리고 토대를 마련하였기에 이렇게 제안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선 농장이라는 물질적 토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농사짓고 집짓고 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극단이 만들어져 이미 4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4회 정기공연을 했고 단원은 12명이 있습니다. 모두 유료공연이고 관객도 꽉 채워서 했습니다. 셋 째로 교육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고 지금도 요청이 여러 곳에서 오고 있습니다. 미약하지만 씨앗을 뿌리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또 다른 손길, 함께 손잡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죠.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동시에 안과 밖에서 함께해야 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시점이려니 생각하며 인사와 제안을 드립니다. 우리가 생각의 틀을 바꾸기만 하면 또 다른 비전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일과 놀이를 하나로 묶어 행복하게 즐겁게 살 수 있다고 그리고 그 행복과 기쁨을 나눌 수 있다고.

연락처: 010-4877-3780 이상직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