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학로포럼 릴레이 토론회 ”대포방담”>
2014하반기 아젠다-‘연극 생존터 확장’
* 11월 주 제 : 연극 생존의 길
* 일 시 : 2014년 11월 8일 10시 30분
* 장 소 : 대학로 노을 소극장
참석자: 채승훈(연출가), 박우열(배우), 이신영(연출가), 이일균(배우), 이재성(배우, 기록)
이신영: 안녕하세요! 토론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대학로포럼은 2014년도 연극 생존터 확장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매달 주제를 달리해서 이어왔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연극 생존의 길인데, 단어에서 느껴지는 어감이 굉장히 민감하고 감성적인 것 같습니다. 연극이 위기가 아닐 때가 없었는데, 특히 요즘에는 피부로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공연 예술인 표준인건비 연구라는 명목 하에 30대에서 60대까지 연출가 약 서른 분을 인터뷰 했습니다. 저의 연구 분야는 특히 극단의 제작 형태, 운영 형태에 대한 것이었는데, 상당수 많은 극단들이 이전의 동인제 라든지 극단 시스템 유지를 상당히 버거워하고 있었고, 어쩔 수 없이 pd시스템으로 가는 과정에 있음을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극단 지원정책의 부재와, 극단 단원에 대한 낮은 인식과 소속감, 경제적인 이유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연극 생존의 길’인데 거창한 내용 보다는 현재 연극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우리 연극인들의 현 모습은 어떠한 상태인지 진단을 하고 그 이후에 연극이 과연 어떻게 생존해야하는가를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채승훈: 연극 생존의 길이라고 했을 때 여기서의 연극에 대해서 먼저 규정이 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요즘 대학로 안에 다양한 공연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뮤지컬이라든가 상업적 기획공연이라던가 스타 시스템에 의해서 공연되는 작품들 개그콘서트… 등등 그런 수많은 대중적이면서 상업적인 목적을 다분히 띄는 작품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연극인 연극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은 그런 공연들과는 다른 예술적 공공성을 염두해 두고 고군분투하는 민간 극단들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지요. 요즘 그런 분들이 대학로에서 활동하기가 상당히 점점 힘들어 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주변 환경이 본의 아니게 그러한 분들을 고사시키는 환경으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한 수준적인 작품을 하는 데가 예술성 공공성을 지킬 수 있는 공연들이 공공단체들 또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하는 공연장에서 또는 예술의 전당 같은 곳에서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그러한 작품들을 찾는 관객들이 소위 영세한 자본의 민간극단의 작품들을 보러오는데 한계가 많이 있다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더 증가될 것이다. 배가 될 것이다.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는 민간 극단들이 관객의, 70~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과반수이상의 퍼센테이지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10프로나 될까? 이런 생각을 가질 정도로 대단히 힘들어 졌습니다. 연극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나 OTR 같은 곳을 보면 예술성을 표방한 작품들은 예매순위에 없었습니다. 랭크되어 있는 수많은 작품들은 전부 대중적 상업극들이었습니다. 게다가 포스터 밑에 써있는 제작진들을 보면 주체가 전혀 알 수 없는 그러한 공연 주체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새롭게 형성된 자본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기업인지 모르겠는데 전문적으로 기획을 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TV나 영화 같은 데서 성공한 연예인이 그런 것을 하기도 하고, 전통적인 연출가나 배우들이 주로 공연을 했었던 민간극단들과는 많이 다른 새로운 풍속도로 보입니다. 그러한 상업적 공연들이 연극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로를 장악했다고 보고, 그런 환경 속에서 바로 생존을 해 나가야한다는 우리의 주제, 연극 생존의 길에서 연극이라고 하는 것을 지키고 있는 예술 지향적, 공공예술성을 지키고자하는 그런 연극과 연극인들이 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는가… 해본다면 그것은 참혹하리만치 어려운 환경… 이루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과거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상대적 박탈감과 관객으로부터 소외당하는… 또한 제작 단가의 상승, 경제적 고통. 그 다음에 동인제 정신의 붕괴 등등으로 해서 연극인들의 심적 고통은 아마도 점점 더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지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고 그러는 것도 입이 아픈 얘기고, 설사 그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된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고통은 거의 줄어들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민간 극단들이 생존하는 길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것은 마치 어두운 폭풍우가 치는 바다에서 멀리 등대도 아닌 촛불을 찾는 것과 비슷한 정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환경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해 나가면서 연극을 살려나가고 연극인들이 거기서 생존해야 하는지 우리가 진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봐야하지 않나 생각 합니다.
이신영: 보통 극단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홍보,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선생님께서 아까 분류해주신 순수 민간 극단들이 일반 관객들한테 공연 정보를 전달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예매 사이트들의 경우 제일 전면에 포스터 형식으로 베너가 걸리게 되는데, 민간 극단들 작품이 걸리는 경우는 드물고, 소위 돈이 되는 뮤지컬 또는 상업극, 그리고 제작 극장 등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죠. 일반 관객들이 민간 극단들의 작품들을 검색했을 때 첫 화면으로는 볼 수 없고, 한참 클릭에 클릭을 더해서 들어가야 겨우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일반 시민들이 민간 극단들의 작품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 굉장히 어렵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사실 상업적 논리로 따지자면 돈을 받고 배너를 걸고 장사하는 업자들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민간 극단들의 공연 정보를 일반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모색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함께 방안이 만들어져도 좋구요. 그리고 무대 소품 의상 그런 것들을 같이 공유하면서 같이 쓸 수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 개설과 창고 같은 공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작비도 좀 절감이 될 것 같고, 우리 연극계가 보다 넓은 의미의 동인제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박우열: 얼마 전에 서울 협회에서 인터파크에 너무 치우쳐있으니 대학로 연극 단체들이 주 축이 되어서 순수 연극 그런 티켓박스를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제가 잘 못 들은건가요? 소위말해서 대학로에 극 상업주의에 치우쳐있는 작품들이 50%를 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이제 조절할 수 있는 한계는 지났다. 그래서 사실 심각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자본이 밀고 들어오는 것이죠. 그 전까지는 우리 연극하는 사람들이 연극 열정으로 대학로를 일구었다면 이제는 그 자본력이 그 열매를 따고 있다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순수 연극인들은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인가 판단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 이야기가 나왔듯이 홍보는… 요즘에는 포스터도 마음대로 못 붙이고 인터넷 홍보도 마땅히 방법도 없고 올리면 순위에서 쫙 밀려버리니…. 이건 뭐 그야말로 지인들을 찾고, 찾고 찾아서 이름치고 들어가고 이런 사태입니다. 이건 이미 심각한 것을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대책을 강구해야하는 시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공연 환경을 정확하게 진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그 범주에서 벗어난 연극 작품들은 제작자들이 소위말해서 물량내지는 여러 가지 자금력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우리 순수 연극은 또다시 일이주 공연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런 식으로 계속 반복이 되기 때문에 그런 쪽에 우리스스로 가치기준을 관객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한다던지 이제는 그게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인터파크를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인터파크에 순수 연극에 앞자리를 내달라 이건 말이 안되니까…. 거기도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러면 우리 순수연극 단체들이 공연 할 때 관객들이 그 사이트에 접속한다면 아~ 이 공연들 믿고 볼 수 있다 또는 이 공연들은 두 시간은 고민하고 연극을 봐야한다. 이런 차별화된 것이 필요하다. 절실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신영: 민간 극단에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홍보마케팅입니다. 영화는 스크린 쿼터제라고 주장을 하는데 의무상영일이죠. 거대자본을 가지고 작품을 수입해서 상영하는 외국영화의 맞서서 우리 국산영화는 어느 정도 보장을 해줘야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티켓파크나 이런쪽 보면 티켓 한 장당 계약에 의해서 수익구조가 발생하기 때문에 민간극단들의 작품은 당연히 올라갈 수 없겠죠. 기존의 상업 사이트하고는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민간 공연지원 정보 사이트 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우열: 문광부에 이런 것을 제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공익광고로 해서 대학로 가시면 좋은 공연 센터에 안내를 받으시면… 뭐 이건 공익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 도 우리가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채승훈: 내 생각은 조금 다른데,,, 그건 우리의 시각이죠. 우리는 그들과 차별화 되어있다고 생각하지만 문광부라든가 지자체에서는 그렇게 생각안할 수가 있어요. 다 똑같은 공연물이죠….그리고 시민들조차도 왜 대중예술에 고급이 있고 저급이 있느냐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기대기보다는 우리 같은 단체들이 주축이 된 협회 등에서 주도적으로 사이트를 만들고 협조를 구해서 할 수는 있겠죠. 그러니까 천상 공공성, 예술지향적인 극단들이 대학로나 이런 데에서 다른 공연물들과 경쟁력을 가지려면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랑티켓제도같은 것을 복원시켜 그것이 엄격하게 예술적 공공성을 지킨 작품들에만 혜택이 가도록하고, 그런 것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그런 작품들은 좀 다른 공연들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고, 온라인 오프라인 게시판을 통해 그러한 작품들을 주로 홍보하도록 하고 말입니다. 대신 작품을 엄격하게 심의해야겠죠. 그런 방법 등으로 그런 작품들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작품은 예술적이고 우월하기 때문에 항상 모든 것에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 하는 것은 도리어 다른 대중예술단체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가 있기 때문에 지원 주체들로서도 조금 갸우뚱 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또한 보다 본질적인 것은 흔히 하는 이야기지만 우리 연극인들도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혹시 그들을 너무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주변 영화나 TV드라마, 스포츠, 또는 주변에 있는 상업적 공연물들, 이런 것들을 너무 의식하지 않나… 그것들을 막을 도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도리어 거꾸로 그것들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없는가…이러한 것이 생각되어져야한다 생각합니다. 그런 것 중에 하나가 토론 전에 이신영 대표에게 이야기했지만,,, 노을소극장이 대학로 중심가에 있으면서 고군분투 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그러한 수많은 상업적 공연물들에 둘러싸여 상당히 도미노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일반인들이나 여기 찾아올 관객조차도 알 수가 없는 정도로 파묻혀버린… 예술성을 표방한 작품들이 조금 더 차별화되는 변신 이라고 할까요? 그런 노선을 가져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봅니다. 결국 관객은 한정되어있고 그렇다고 한다면 극단들이 조금 더 차별화된 극단 공연장으로 무장을 하고, 두 번째는 동인제 정신을 다시 회복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런 차별화된 목적을 갖고 거기에 동질감을 가지고 있는 단원들을 같이 또 묶고 그럼으로 해서 제작비절감을 많이 가져와야 할 것이고 그다음 세 번째는 소위 가난한 연극에 대한 연극개념을 다시 찾아야한다 생각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배우들이나 디자이너들과 동인제로 같이 이렇게 의식을 갖고 그리고 함께 둘러앉아서 창조적인 예술적 상상력을 동원해서 가난한 무대 속에서도 빛나는 작품을 창조해낼 수 있는 다시 말해서 어쩌면 70년대 80년대 정신으로 그때의 생각으로 돌아가야 한다. 완벽하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박우열: 저는 정신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가 소위말해서 극단의 시스템. 동인제 pd시스템은 조금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은 이제 극단의 형태를 논하기에는 조금 시기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조금 다른 쪽으로 변모를 해 가야하는가 생각이 드는데요. 이거는 다른 이야기 일 수 있는데 지난주엔가 블란서와 중국과 60주년 기념 문화행사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블란서에서 만들었는데 용마를 만들었더라구요. 대대적인 60주년 행사이니 큰 행사였습니다. 그게 불도 뿜어져 나오고 첨단장비가 모두 어우러진 굉장한 퍼포먼스였습니다.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그 뭐랄까요. 그런 극단의 형태도 형태지만 또 다른 퍼포먼스적인 형태들이 자꾸 개발되고 연대하고 확장해가는 그런 쪽에 그러면서도 새로운 젊은 피들이 수혈되면서 소위말해 순수연극의 경계를 허물면서 확장해가는 그런 쪽에 더 문을 열어놓고 진출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기존연극의 형태 포럼을 이끌고 계신 회장님의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연극 본연의 정신은 가지고 가야하겠죠. 그러나 이미 그런 실험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이제 극복해가는 과정이잖아요? 한국적인 대학로적인 상황도 있고 앞으로 가야할 그 아젠다도 설정해야 되고. 그런 것들과의 어떤 종합적인 그런 쪽에 좀 더 시각이 가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채승훈: 동인제 시스템과 PD시스템의 차이가 동인제 시스템은 잘 알다시피 10명의 단원이 있으면 모두가 무상으로 공공투자해서 각자 자기 재능이나 경제성을 투자하는 개념이고, pd 시스템은 극단 대표가 책임지는 것인데 민간극단에서 앞으로 할 수가 없어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팀이나 겨우 공연을 하고 새롭게 연극계에 등 해서 개인적인 자본력을 가지고 제작하는 것은 가끔 보긴 하는데 그건 오래 버틸 수 없다고 보는 것이죠… 민간극단에서 모든 단가가 올라간 형편에서 그러한 시스템을 지속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것을 통해서 박우열 선생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좀 더 또 다른 세계로서의 창조를 민간극단에서 자본력을 동원해서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건 누가 해야하느냐면 그것이야 말로 공공극단이나 한팩과 같은 단체들, 극장들에서 자본을 출자해서 프로그램들을 만들도록 유도해야하는 것 입니다. 프랑스와 중국을 예를 들었는데 민간극단에서 무슨 수로 하느냔 말입니다. 마음은 그렇겠지만 자본은 어디서 끌어오고 비상업적인 공공 예술적인 큰 창조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느냐… 그건 지금시대에는 불가능하다고보고, 그런 것을 맡아 줄 곳은 다른 곳에 있다. 그거야말로 문화예술위원회라던가 한팩 이라던가 또는 국공립단체들, 예술의 전당이라던가 또는 민간 회사에서 운영하는 극단, 이런 극장에 요청을 해서 큰 규모의 제작물, 마치 과거 피터브룩의 ‘마하바라타’ 같이…. 장장 열 몇 시간씩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라든가, 이런 식의 프로그램을 민간극단에서 어떻게 하느냐 말입니다. 하구많은 국제연극제에서 하는 오프닝 공연 등을 통해서 제작을 하거나 해야지요. 그런걸 아무도 안하고 있습니다. 도리어 그런 것 들은 우리가 유도하고 요청해야 하는 것이고. 민간극단들 소위 예술적 공공성을 가진 지향하는 단체들, 적어도 이렇게 규정을 지을 수 있습니다만,,, 연출가나 배우가 운영하는 한마디로 자기가 좋아서하는… 그런 단체들인데…그런 영세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대표들한테 참여하면서 그들한테 높은 보수를 원하거나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난 그러한 한계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되고 아마 같이 고사 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동인제 정신, 60~80년대 정신을 회복해서 민간극단에서는 갖고…. 지금도 그런 정신을 가진 극단은 살아있어요. 나는 그렇게 봅니다. 저자본, 최소한의 자본으로 최대의 효과. 창조력을 발휘해서 악착같이 브레인스토밍을 해서 나가는 단체들은 생존할 것이라 보고 바로 그거야말로 생존의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민간극단들한테 퍼져 나가야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는 전에도 이야기해왔지만 연극 생존터 확장이라는 것으로 보면 대학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대학로를 돌아다녀 보면 여기에서 민간극단이 자생할 수 있는 분위기는 없다. 그러니까 연극인들의 자부심을 위해서도 그렇고 찾아오는 관객들의 자부심을 위해서도 그렇고 지하철역 종점이나 변두리에서 100미터 200미터 떨어진 곳에 형성된 연극인 촌이라도 있다면 그런 곳에서 극단들이 모여서 좀 더 아날로그적이고 원시적일지는 몰라도 거기에 찾아오는 관객들이라도 자부심을 갖게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대학로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런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에게는 현재 대학로의 모습이 낯설 수 도 있습니다. 난 그렇다고 봅니다. 내가 지나친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조금도 치열하고 공공적이고 예술적인 자품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은 요새 대학로 분위기… 이런 화려하고 사치스런 분위기하고 안 맞을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 헌책방이 청계천에 있었을 때 대학생이 몰리고 그랬듯이 우리는 새로운 길을 그런 곳을 만들고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거기로 관객들도 오게 해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 생각합니다.
박우열: 극단들의 장점이 있잖아요. 늘 연대하고 늘 같이할 수는 없지만 어떤 작품들에 따라 연출이나 배우 또는 소품 의상 등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채승훈: 그런 것이야말로 공연하는 사이트라고 할까? 그런 곳이 있어서 서로 공유하면서 어떤 때는 사이트에서 만나 동인제 프로덕션을 올린다든가 공유 할 사람을 같이 한다던가 이런 작품을 하니 이런 조건에 같이 하자 그런거 좋고, 좋은 작품이 하고 싶은데 자본도 없고 그리고 배우도 없고… 그러니 누가 연출이나 배우 하실 분 있으면 같이하자 하면 좋지 않을까,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지금 알고 보면 중견 배우들도 연극 자체에 목말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도 필요하기도 하고 아예 그런 것을 표방해버리면, 참여하는 사람들도 지켜주면서 아주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신영: 넓게 보면 연극계 전체를 동인제로 확장시키는 개념이 되겠죠.
채승훈: 그렇죠
박우열: 정신적인 측면이야 그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가장기본이 되는 것이니까요.
채승훈: 어떤 연출가가 이러한 작품을 ‘나는 공연장이 아니라 어느 학교운동장에서 어느 날 해보고 싶다. 이런 프로덕션을 하는데 혹시 같이 할 사람 없느냐’ 이런 것과 같은 이야기죠.
이신영: 저희 극장의 경우 효율성을 높이기위해서 하루에 시간을 달리해서 공연을 여러 번 하고 있고, 연극 이외에 다양한 장르의 개별 또는 융합공연 같은 것을 올려 차별화의 노력을 기하고 있습니다. 극단 혹은 극장이 독특하게 자기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 꾸준히 지속 시킬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공연 예술 인력 뱅크 같은 곳이 필요 할 것 같고 무대, 소품, 의상 등의 물품 같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론회에서 계속 논의한 바대로, 새로운 대안 공연 공간을 적극적으로 개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탈 대학로를 근본적으로 모색해보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