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예술인 지원공연작 12월 공연총평

원로예술인 지원공연작 12월 공연총평

1, 원로 예술인 지원공연 극단 춘추의 문고헌 예술감독, 김영무 작, 송훈상 연출의 <엘렉트라 인 서울>

아트홀 마리카 2관에서 극단 춘추의 문고헌 예술감독 김영무 작 송훈상 연출의 엘렉트라 인 서울을 관극했다.

김영무(1943~)는 대구 대륜 고등학교와 대구 교육대학 출신으로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쫓겨난 사람들>로 입상하고 같은 해 국방부 현상공모 장막극 당선해 등단했다.

<노자일기><쫓겨난 사람들><할미의 씨앗><구름 가고 푸른 하늘> <신랑나이 65세> <우리들의 김무용> <역풍(逆風)> <하늘 천 따지><선녀는 땅위에 산다><스타열전><탈속(脫俗)> <당나무가 우는 밤에> <(무용극) 한밭에 살고 지고> <별에서 들리는 소리> <소나무집> <퇴계선생 상소문> <황진이> <강변 블루스> <달은 달><오토바이 옆에서><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오페라)아 고구려 고구려- 광개토 호태왕> <매화가 피는 뜻> <토스카 인 서울> <포옹 그리고 50년> <부활 그 다음> <시집가는 날> 등을 발표 공연했다.

한국 희곡 문학상, 행원 문학상(行願 文學賞), 한국문학상, 예총예술문화상 예술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송훈상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으로 현 극단 성좌 상임연출, 2009년 현재 약 200여편의 연극,무용, 뮤지컬, 축제에서 연출 및 무대/조명감독으로 활동했다.

<세일즈맨의 죽음>, <욕망이라는 이름의전차>,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리타 길들이기>, <라생문><탱고> , <아카시아 흰 꽃은 바람에 날리고><신의 아그네스>,<프랑스뮤지컬 콘서트 무대감독(KBS홀)> 등에 무대감독 조명감독으로 참가했다.

강릉 국제 관광 민속제, 공주 아시아 1인극 제 무대, 운현궁 청소년 축제 무대감독, 크루즈여객선, 우크라이나 공연 팀 연출, 춘천 국제마임축제 기술 감독, 양천구 청소년축제 (쉼터) 감독, 진주 드라마 페스티발 연출팀, 한강 청소년동아리 문화축제 연출, 청소년동아리문화마당 연출, 블랙 코미디 연출, 과천 한마당 축제 기술 감독을 했다.

2016년에는 원로예술인 지원공연 <당신안녕> 무대감독, <엘렉트라 인 서울> 연출을 한 훤칠한 미남 연극인이다.

<엘렉특라 인 서울>은 <엘렉트라>의 시대적 배경을 현재의 서울로 바꾸고, 그리스시대의 신전을 불교 사찰로 변형시켜 왕가의 비극이 아닌, 서민가정의 비극으로 만들어 재창작한 작품이다.

<엘렉트라>는 그리스의 영웅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딸이며 오레스테스의 누나다. 트로이아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리스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귀국하던 날, 그는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情夫) 아이기스토스에게 피살되고 만다. 졸지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원수가 된 엘렉트라는 그후 7년 동안이나 어머니와 계부 아이기스토스로부터 끊임없는 학대를 받는다. 그녀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머나먼 타국을 떠도는 동생 오레스테스뿐. 마침내 두 오누이는 극적으로 다시 만나 복수에 성공한다. 이 작품은 주인공 엘렉트라가 ‘혼자서’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를 죽이기로 결심하는 데서 시작하여 유랑하던 오레스테스가 친구와 함께 귀국길에 올라 변장한 모습으로 궁정으로 잠입한 뒤 누이와 함께 거사를 완수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그리스의 시인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 그리고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으로 발표되었고, 20세기에는 장 아누이와 장 폴 싸르트르가 재창작해 발표하고,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호프만슈탈의 각본을 기초로 오페라 “엘렉트라”를 작곡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창시한 정신분석학에서의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용어 때문에 현대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무대는 불교 사찰이다. 백색의 휘장을 늘어뜨려 마치 벽면 같은 효과를 창출한다. 무대 중앙의 승방 역시 백색 휘장을 열고 닫게 만들었고, 주변에 검고 굵은 자갈을 쌓아 놓은 것으로 보이는 조형물을 무대 좌우에 배치해, 의자처럼 앉기도 하고, 돌그릇으로 사용해 그 속에 든 물을 표주박으로 퍼서 마시기도 한다. 상수 쪽 통로는 다른 승방으로 가는 길로 설정되고, 하수 쪽 통로는 큰 승려 방 통로로 설정된다. 천둥소리 음향으로 극적효과를 높이고, 조명 강약으로 낮과 밤 그리고 장면변화에 대처한다.

서울 근교의 어느 산 정상부근에 세업사란 절이 있는데, 그 절은 이른바 참회도량으로 유명해서 기도원도 겸하고 있다. 어느 날 그 절로 우공스님이 찾아오는데 그의 얼굴은 심히 일그러져서 본래의 자기 얼굴 모습을 찾기가 힘이 든다. 주지스님인 노승 무법이 우공스님을 맞아서 강원도 일지스님으로부터 우공스님 과거의 모진 인연들을 모두 전해 들었다는 말을 한다. 잠시 후 우공스님은 그 절에서 참회기도를 올리는 류 여사를 발견하는데 그녀는 우공스님의 생모였으며, 15년 전에 정부인 받기수와 공모해서 남편을 교통사고로 위장 살해한 적이 있는 여인이었다. 비로소 우공스님은 노승 무법이 ‘또 다른 뜻’을 품고 자신을 그 절로 불러 들였음을 인식하게 된다. 한편 류 여사의 정부였던 박기수는 최근 들어 술에 취하면 류여사를 학대하는가 하면 그녀의 뒤를 밟아 세업사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노승 무법의 주선으로 우공스님은 실로 오랜만에 옛날의 가정교사였던 민 선생은 물론 가련한 누이동생 애라까지 만나게 되면서 참혹했던 그들 과거사를 토로하기에 이른다. 그러니까 우공스님은 생모의 정부였던 박기수에 의해 절벽 아래로 던져 지는 등 유괴 살해 될 뻔 했다가 일지스님의 손에 의해 간신히 소생 된 바 있고, 애라는 창녀로 부산까지 팔려간 몸이 되었다가 불과 삼년 전에 민 선생의 헌신적인 애정에 의해 구출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애라의 가슴 속에는 생모와 박기수를 언젠가는 죽이고 말겠다는 복수심만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우공스님은 오빠로서가 아닌 스님의 입장에 서서 누이동생에게 생모에 대한 원한이나 증오심을 버렸으면 한다. 노승 무법의 뜻도 그러했다. 왜냐하면 현생의 불행은 전생의 조업에 따른 과보이며 현생의 죄업은 후생에 다시 업장으로 나타날 것인즉 모름지기 인간의 선택의 매 순간 마다 보살 심을 발휘해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라는 우공스님의 그러한 설법을 비웃기만 한다.
이윽고 애라는 류 여사를 만나게 되고 칼을 뽑아 들기는 하지만 차마 복수를 결행 하지는 못한다. 류 여사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었다. 비로소 애라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로 인해서 민 선생의 애정을 주체하지 못해 절망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하다못해 민 선생에게 후생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기도 한다.
바야흐로 우공스님의 뜻대로 애라가 생모를 용서할 지도 모를 국면을 맞이하는데 박기수가 등장, 난폭하게 류 여사를 학대한다. 그 순간 애라는 무의식이 폭발한 듯 박기수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이전에 창녀생활에서 누적 되었던 남성에 대한 증오심이 폭발한 것이다. 애라의 칼이 박기수의 심장에 꽂히는 순간 모든 등장인물의 “으악!” 하는 비명과 함께 연극은 끝이 난다.

정 욱이 실제 삭발한 모습으로 무법스님으로 등장해 실제 큰 스님과 방불한 고품격의 호연으로 관객의 불심을 고취시킨다. 차제에 직업을 스님으로 바꿔도 좋으리라는 생각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민경옥이 류 여사로 등장해 역시 호연으로 연기의 진수를 보인다. 송수영이 박 기수 역으로 출연해 성격창출이나 연기력에서 발군의 기량을 드러낸다. 윤상현이 대식으로 출연해 훤칠한 용모와 호연으로 여성관객의 연모의 대상이 된다. 이윤희와 박미정….이런 미모와 기량을 갖춘 여배우가 있었다니….이윤희와 박미경의 호연과 열연은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킴은 물론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세홍이 우공스님으로 출연해 탁월한 기량과 호연 그리고 성격창출로 극을 고품격 고수준으로 이끌어 간다. 김세홍의 차기 출연작을 기대해 본다.

예술감독 문고헌, 의상 이규태, 분장 박팔영, 무대 조명 송훈상, 음악 이장희, 총괄진행 이한순, 사진 전윤태, 드라마투르크 김혜주, 광고디자인 WHO 이준석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춘추의 문고헌 예술감독, 김영무 작, 송훈상 연출의 <엘렉트라 인 서울>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12월 19일

2, 원로예술인 지원공연 극단 대학로극장의 오태영 작, 이우천 연출의 <할배 동화>

혜화동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극단 대학로극장의 오태영 작, 이우천 연출의 <할배 동화>를 관극했다.

오태영은 1948년 서울 출생으로 경동고등학교, 동국대 생물학과, 서울 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197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으로 등단했다.

작품으로는 <빵> <통일익스프레스> <돼지비계> <불타는 소파> <콩가루> <수레바퀴> <호텔 피닉스에서 잠들고 싶다> <이웃집 발명가> <이름 없는 여자> <끝나지 않는 연극> <천안 함 랩소디> <엄마 젖 하얀 밥> <반구대> <할배 동화> 그 외 다수 작품을 발표 공연했다.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상 한국희곡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위원장이다.

이우천은 극단 대학로극장의 대표이자 연출가다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로 2010년 제22회 거창국제연극제 연출상과 희곡상을,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로 2014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창작하다 죽어버려라>, <우박>, <오뎅팔이 청년>, <수녀와 경호원>, <청산리에서 광화문까지>, <두 남자의 그림자>,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등 다수의 작품을 쓰고 연출했다.

연출작으로는 <원이 엄마> <귀향>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하멜린>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우리 면회 좀 할까요> <장판> <궤짝> 그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무대는 건반악기와 현악기 그리고 아코디언 연주자가 자리를 잡은 음악다방이다. 장면변화에 따라 그림병풍을 세워놓기도 하고, 조명 변화로 길거리의 장면이 연출된다.

연극은 도입에 미모와 아름다운 체격의 마담이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벌이는 율동에 관객은 금세 연극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한 노인이 선물상자를 안고 등장한다. 자주 이 다방을 찾는 노인인 듯 마담은 차 대신 냉수나 가져다 드리라며 노인을 냉대한다. 젊은 손님이 다방으로 들어오다가 노인다방인 모양이라며 되돌아 나간다. 노인은 다방 아가씨가 가져다 준 냉수 잔을 받아 들고 ‘‘미숙아! 너 미숙이 아니냐?’며 묻는다. 그리고 노인은 집에 가자고 다방 아가씨의 손을 잡아끈다.
그러나 다방의 영업방해라며 마담언니는 왕소금을 뿌리며 치매노인을 내쫓는다. 귀에 익은 음악이 연주되면서, 다방 아가씨는 자신도 탈북 해왔다며 동병상련, 노인을 위로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재차 다방에 등장한 노인은 치매 증세를 보인다. 별나라에서 왕자님이 준 선물이라며 자신은 안드로메다 부근의 별나라에서 왔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두 손으로 안고 다니는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지 노인자신도 모른다고 하며 일시적으로 기분이 흔쾌해 진다는 약을 먹기도 한다. 약을 먹은 노인은 소년이 된 듯 변화된 행동거지를 보이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가수보다 뛰어난 노래솜씨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노인보다는 젊지만 남녀노인들이 등장한다. 그들도 노인의 선물상자에 관심을 드러낸다. 노인이 소변을 보러 간 사이에 남녀노인들은 그 상자를 열어본다. 상자 안에는 쇠도끼와 아기 신발이 들어있다. 모두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에 노인이 나타나 상자를 다시 들고 다방 아가씨에게 딸이라며 끌고 가려고 한다. 마담은 노인의 손을 뿌리치며 내쫓는 과정에서 노인은 쓰러져 누운 채 꼼짝하지 않는다. 여자노인이 인공호흡을 시켜보지만 꼼짝 않자 입에 입을 대고 호흡을 시키니 비로소 노인이 깨어난다. 그때 노인의 아들이라는 48세의 남성이 등장을 한다. 노인 아들의 이야기로 노인은 치매 증세가 있고, 월남할 때 잃어버린 세 살 박이 딸 미숙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노인은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실향민 1세대로 고령에 치매 증세까지 있어 다방 아가씨를 딸로 알고 자주 다방을 찾은 까닭이 관객에게 전해지면서 관객의 가슴이 뭉클해지기 시작한다. 다방 아가씨는 조선족 동포이고 부모를 그리워하기에 노인의 딸 노릇을 하기로 결심을 한다. 그리고 고향마을을 그린 병풍을 세워놓고 노인과 함께 꿈에 그리던 고향을 찾아가는 것으로 설정을 하고 대단원에서 남녀노인들의 열창으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연극 ‘할배 동화’는 실향민 1세대의 비극적인 현실을 그려낸 작품이다. 북에 고향을 두고 월남해 온갖 고생을 다 겪으면서도 북에 두고 온 가족과 딸을 잊지 못하는 노인의 아픔이 고령의 치매로까지 이어진 비극이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희극적으로 꾸며지고 악극으로 구성되었다. 평균 연령 65세의 남녀배우들이 등장을 해 탁월한 기량과 성격창출 그리고 열창과 명연주는 물론 친 대중적인 공연으로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정 현, 김화영, 박정순, 하덕성, 강선숙, 배상돈, 천정하, 한보람, 김아람, 전민영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물론 열창과 연주로 관객은 마치 <할배 동화> 속 등장인물인 것 같은 마음으로 관극을 하게 된다.

무대디자인 송은석, 조명 채동훈, 암악 박상수, 기획 주애리, 분장 박팔영, 메이크업 순현정, 소품 전민영, 무대감독 홍민기, 지행 전재환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대학로극장의 오태영 작, 이우천 연출의 <할배 동화>를 친 대중적이자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12월 20일

3, 원로예술인 지원공연 극단 캔버스의 마흥식 예술감독, 도스토예프스키 작, 박경희 각색, 류근혜 연출의 <카라마조프 家의 형제들>

은평문화회관 숲속극장에서 극단 캔버스의 마흥식 예술감독, 도스토예프스키 원작, 박경희 각색, 류근혜 연출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관극했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1821~1881)는 <가난한 사람들>, <분신> <네또츠까 네즈바노바> <아저씨의 꿈>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상처받은 사람들> <죽음의 집의 기록> <지하로부터의 수기> <죄와 벌> <노름꾼> <백치> <영원한 남편>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발표한 러시아의 천재 소설가다.

박경희 작가는 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방송대본과 시나리오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방송드라마 <기다리는 빛> <나의 부모님> <이것이 인생이다>외의 다수 작품을 집필했고, 영화로는 <2000 여고졸업반> <시집가는 날> <그날> <여보, 미안해> 외의 많은 시나리오를 썼다. 희곡으로는 <달님과 손뼉치기> <롤렉스 금장> <세 여자의 파티> <독도는 우리 땅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왕자> <트라이 앵글> <5학년 5반 맹춘자> <울 엄마 부티투짱>외의 많은 희곡을 발표 공연한 미모의 여성작가다.

류근혜는 현재 한국여성연극인회 회장으로 상명대 미술학과 출신이다. 대학시절 연극을 시작으로 1980년 극단 광장 연출부에 들어가, 연출을 시작해 10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혜화동 1번지 연극실험실 1기 동인으로 출발, 공연예술진흥회 청소년 축제 지도위원, 전국청소년연극제 심사위원, 전국대학연극제 심사위원, 전국연극제 심사위원, 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부회장, 현 상명대 연극학과 겸임교수, 현 극단 로얄 씨어터 상임 연출로 활동 중이고 연극계의 선도자인 미녀연출가다.

무대는 그리스 식 원형극장구조로 객석에서 내려다보는 카라마조프가의 저택이다. 서재와 장서가 보이고, 침실로 들어가는 통로, 정원으로 나가는 통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창문과 집 밖의 수목이 보인다. 집은 한단 높이의 마루 위에 설치를 했다. 식탁과 의자의 이동배치로 장면변화에 대처하고, 취조실과 법정장면은 무대 중앙에서 연출된다. 출연자들의 의상과 귀에 익은 러시아 음악과 세계 명 가곡, 그리고 조명효과로 극적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아버지 표도르는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번 졸부지만, 탐욕스럽고 방탕하게 살면서 3명의 아내에게서 4명의 아들을 얻었다. 서자 스메르자코프는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면서 아버지와 형제들로부터 받는 서자라는 차별 때문에 아버지 표도르를 증오한다. 또한, 아버지 표도르와 아들 드미트리는 그루샤를 사이에 두고 사랑싸움을 벌인다. 한편, 드미트리는 동생 이반과 함께 두 여인인 카챠와 그루샤 사이에 역시 사랑과 질투의 관계가 형성된다. 어느날, 드미트리는 돈 문제에 쪼들리면서 아버지와 몸싸움까지 하며 다툰다. 그 후 표도르는 누군가에 의해 절구 공이에 맞아 살해된 채 발견된다. 서자 스메르자코프가 진범이었으나 살해되던 날 간질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에 의심을 받지 않게 되니, 결국 장남 드미트리는 살인범으로 체포, 투옥되고 재판을 받게 된다. 차남 이반의 추궁을 받던 스메르자코프는 자신의 범행임을 털어놓지만, 이반이 “신만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말이 자신의 범죄를 부추겼다고 고백하고 자살한다. 그러나 드미트리가 카챠에게 써 보낸 ‘평소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라는 편지내용이 공개되면서, 재판정에서 드미트리는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의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게 된다.

마흥식이 표도르, 윤여성이 드미트리, 홍순창이 조시마 신부, 김호영이 그리고리, 이상우가 경찰, 김나윤이 그루샤, 김미경이 카챠, 이지완이 이반, 윤지원이 알로샤, 박인환이 스메르자코프, 한세미가 페냐, 박정기가 재판장으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제대로 된 성격창출로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트루크 손현석, 조연출 강유리, 조명 김종호, 무대감독 유준기, 분장 강대영, 음향 박영진, 음향 이인준, 의상 김지수 이경아, 무대디자인 엄진선 무대제작소 백 스테이지 풀 굿, 기획 남상희. 사진 영상 김명현, 인쇄물디자인 장하늘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극단 캔버스의 마흥식 예술감독, 도스토예프스기 작, 박경희 각색, 류근혜 연출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연출가와 연기자 그리고 스텝 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연말을 장식하는 고수준 고품격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2월 24일

4, 원로예술인 지원공연 극단 76의 톰 존스 원작 신정옥 번역 공성환 작곡 기국서 각색 연출의 음악극 철딱서니들

알과핵 소극장에서 극단 76의 톰 존스 원작, 신정옥 번역, 공성환 작곡, 기국서 각색 연출의 음악극 <철딱서니들>을 관극했다.

뮤지컬 <판타스틱스>는 56년 간 공연된 세계 최장수 뮤지컬이다. 1960년 5월3일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린 “젊고 순수한 사랑”이라는 다소 평범한 주제를 다룬 이 작품은 56년 동안 공연되어 기네스북에 단일 극장에서 공연된 최장 공연으로 기록된 작품이다. <판타스틱스>는 그 동안 거쳐간 배우들만 하더라도 <카바레>로 유명한 라이자 미넬리나, <오션스11>의 엘리엇 굴드,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르 역으로 오스카상 주연 배우상을 탄 F.머레니 에이브러햄, 흑인배우 겸 가수 해리 벨라폰테(Harry Belafonte)가 불러 전 세계에 알려지기도 하고, 그야말로 쟁쟁한 배우들을 거치면서 장수해온 작품이다. 초연 이래 미국 전역 2,000개 도시에서 30,000여 회의 공연이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아프카니스탄에서 짐바브웨에 이르기까지 무려 67개국에서 공연된 바 있다.

원작은 에드몽 로스탕(Edmond Rostand)<낭만적인 사람들>이고, 각본 각색은 톰 존스(TOM JONES), 작곡은 하비 슈미트(HARVEY SCHMIDT)가 했다. 톰 존스(TOM JONES)와 하비 슈미트(HARVEY SCHMIDT)는 텍사스 대학 재학 중에 처음으로 공동 작업을 시작했다. 원제는 <Joy Comes to Dead Horse>이고 <The Fantasticks>는 그들이 졸업을 한 후 내놓은 첫 장편 뮤지컬이다

오프브로드웨이 초연부터 56년간 3만 여회나 공연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적인 대본에다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잔잔한 음악과 “Try to Remember”와 같은 익숙한 노래들이라 오프브로드웨이 이외에 많은 곳에서 공연이 이뤄졌고,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로도 각색됐다. 초연 때부터 소도시와 지역공동체와 고등학교에서 공연을 올리기 매우 적합한 작품이라고 알려졌으며, 적은 출연진과 아주 간단한 무대와 소품으로 공연이 가능한 작품이다.

우리나라 초연은 1973년 극단 가교에서 이루이지고 <환타스틱스>를 <철부지들>이란 이름으로 바꾸어 국립 극장에서 공연하였는데 오랫동안 고정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 작품은 우리 뮤지컬 사상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이 작품을 공연한 우리나라 극단의 수만 해도 50여개에 이를 정도다. 그 이후 서울에서 활동하는 극단으로 이 작품을 공연한 단체는 뿌리, 대중, 현대극장 등이 있으며, 서울시립가무단과 서울예술단에서는 물론 인천시립극단에서도 공연되었다. 출연 인원이 8명에 불과하고 음악이 피아노 반주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민간 극단이 제작하기에 부담이 덜 가는 작품이다.

번역을 한 신정옥(1932~)교수는 함경남도 정평 출신으로 명지대 영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명지대 명예교수로 있다. 그는 경북대를 거쳐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신정옥 교수는 수많은 번역 작품을 남기고 있는데 영미문학 작품, 그 가운데서도 영미희곡 작품을 끊임없이 우리말로 번역한 공로로 ‘실험극장 에쿠우스 장기공연 공로상’ ‘한국일보 제16회 한국 연극 영화 텔레비전 예술 특별상’ ‘한국연극협회 한국 연극 100호 기념 최다 집필상’ ‘한국연극협회 한국 연극 100호 기념 최다 집필상’ ‘한국연극협회 한국 연극 공로상’ ‘명지대학교 제1회 학술상’ ‘한국예술연구원 동랑 유치진 연극상’ ‘한국연극예술 본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또한, 그는 한국 셰익스피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베네치아의 기억> <한국에서의 서양연극> <한국신극과 서양연극> <셰익스피어 한국에 오다> <셰익스피어 비화>, <무대의 전설-명배우 명연기>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셰익스피어 전집 40권 완역> <에쿠우스>, <유리동물원>, <느릅나무 밑의 욕망>,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이 있다.

이 작품은 미국의 조그맣고 이름이 없는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옆집에 사는 소년 매트와 소녀 루이자는 자신들의 아버지가 반대할 거라고 믿으면서도 사랑에 빠진다. 아버지인 허클비와 벨로미는 서로 반목하는 사이인 척하면서 자식들이 사랑에 빠지도록 유도한다.

아버지들은 금세 들통 날 수작을 끝내기 위해 악당 엘 갈로를 고용하여 루이자를 가짜로 유괴하게 만들어 매트가 루이자를 구하고 루이자의 아버지한테 승낙을 얻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매트와 루이자는 자신들의 사랑이 더 이상 금지된 것이 아님을 깨닫고 불안해지고 아버지들은 정말로 싸우기 시작한다. 매트는 화를 내며 떠나며, 세상에 무엇이 있는 지 찾으러 떠난다. 반면 루이자는 노련하고 활달한 엘 갈로에게 스스로 유혹 당한다. 매트와 루이자 모두 세상의 경험으로부터 상처를 입고 서로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다시 발견하며 집에 돌아온다.

금번 극단 76의 <철딱서니들> 원작 뮤지컬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는 없다. 그저 새로 작곡한 몇 개의 단조로운 노래를 출연자들이 부를 뿐이다. 새로운 각색이지만 원작과는 거리가 있고, 변형 각색에 공감이 가지만 내용전달은 미흡한 느낌이다. 게다가 원작에는 없는 상스런 욕설과 비속어가 들어가 원작에 못 미친다는 느낌이다.

김동수, 이봉규, 민경진, 전수환, 홍성춘, 김선권, 함수연, 백효성 등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이 감지되지만, 1973년 극단 가교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한 이래, 45년간 지속되어 온 원작의 공연과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조연출 문선주, 작곡 공성환, 안무 최수진, 움직임 여무영, 무대 박성찬, 조명 주성근, 의상 손진숙, 소품 허태경, 조명오퍼 주선옥, 음향오퍼 최지수, 기획 조혜랑, 인쇄디자인 이보희, 홍보 이지은, 사진 옥상훈, 진행 최혜승 김송희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노력이 드러나, 극단 76의 톰 존스 원작, 신정옥 역, 공성환 작곡, 기국서 각색 연출의 <철딱서니들>을 독특한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12월 29일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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