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서울시극단, 국립극장 공연평/ 박정기

국립극단과 서울시극단 그리고 국립극장의 공연평

 

1,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기군상 작, 오수경 역, 고선웅 각색 연출의 <조씨 고

명동예술극장에서 (재)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기군상(紀君祥) 작, 오수경 역, 고선웅 연출의 <조 씨 고아, 복수의 씨앗>을 관람했다.

기군상(紀君祥)은 원대(元代) 잡극 작가로, 천상(天祥)이라고도 한다. 그는 대도(大都) 사람이며 생몰년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녹귀부(錄鬼簿)≫에 기군상이 13세기 후반 원 세조(世祖) 지원(至元) 연간(1264∼1294)에 활동했던 정정옥(鄭廷玉)·이수경(李壽卿) 등과 동시대인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원대 세조 때 사람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잡극 <여피기(驢皮記)>, <판차선(販茶船)>, <송음몽(松陰夢)>, <조씨 고아(趙氏孤兒)>, <한퇴지(韓退之)>, <조백명착감장(曹伯明錯勘贓)> 6 종이며, 현재 <조씨 고아> 완정본과 <송음몽> 곡사(曲詞) 1절(折)만이 남아 있다.

원대 극작가 기군상의 <조씨 고아>는 18세기 초에 이미 프랑스어로 번역, 소개되었을 만큼 동서고금에 널리 읽히는 비극 작품이다. 당대 유명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볼테르는 이 작품을 유럽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 출중한 걸작이라 격찬했다.

이 작품은 ≪사기(史記)≫에 나오는 춘추(春秋) 진(晉)나라 영공 때의 간신 도안고(屠岸賈)와 충신 조순(趙盾)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다.

기원전 6세기 경, 우매하고 무능한 진나라 영공은 간신 도안고(屠岸賈)를 총애하여 그에게 벼슬을 내리고 병권을 준다. 정무를 관장하던 조순(趙盾)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도안고는 조순을 모해, 반란죄를 덮어씌워 조 씨 일가를 몰살시킨다.

조순의 아들 삭과 부인 장희 공주는 화를 면하지만 도안고는 조삭을 자살하게 만들고 만다. 공주 또한 얼마 안 있어 아들을 낳고 조씨 가문의 유일한 혈육인 그 아이를 가족의 주치의였던 정영(程嬰)에게 부탁하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정영(程嬰)은 약상자에 아이를 숨긴 채 몰래 빠져 나오는 데 성공하지만, 아이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도안고(屠岸賈)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친아들과 바꿔 치기 해 죽게 만들고 도안고(屠岸賈)를 아이의 양아버지로 삼게 해 안전을 도모하게 된다. 그 역시 도안고(屠岸賈)의 수하로 들어가 굴욕적인 삶을 살게 되고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두 아버지를 모시고 성장한다. 그리고 그 아이인 정발이 20세가 되던 해, 정영(程嬰)은 자신이 쓰고 그림으로 그려서 만든 조 씨 일가의 멸족사건과 그것을 주도한 장본인 도안고(屠岸賈), 조 씨 가문의 유일한 혈육이 피신을 해 목숨을 보전하도록 만들고, 그것을 도와 준 은인 공손저구 등 그 전모를 밝힌 액자를 펼쳐 보여주고, 그 아이 정발이 바로 조 씨 고아임을 알리지만, 그것을 반신반의하는 모습에 자신의 팔목을 잘라, 복수를 결심하도록 만든다. 그 장면을 보고 진정임을 확신한 조씨 고아는 복수의 칼을 높이 뽑아들고, 가문의 원수인 도안고(屠岸賈)를 살해한다. 진실이 밝혀지자 진(晉)나라 왕 영공은 억울하게 죽은 조순(趙盾) 대신 조씩 고아로 하여금 부친 조순(趙盾)의 재상 직을 이어가도록 윤허(允許)한다는 내용이다.

<조씨 고아>는 고아를 중심으로 고아를 지키려고 하는 인물과 고아를 찾아 없애려고 하는 인물 간의 갈등을 통해 유교적인 봉건사상과 권선징악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죄 없이 박해당하는 선량하고 올바른 사람을 구하려는 정의 실현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동서고금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켜 왔다.

2006년 극단 미추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손진책 예술감독, 티에친신 연출의 <조 씨 고아>, 2015년 11월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극단 해를 보는 마음의 한명구 예술감독, 찌쥔샹(紀君祥) 작, 문성재 역, 안경모 각색, 황준형 연출의 무협활극 <조 씨 고아(趙氏孤兒)>도 성공작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연출을 한 고선웅은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이다. 연출가와 작가를 기본으로 연극, 뮤지컬 등의 각색도 한다. 2005년 12월 극공작소 마방진을 창단하여 대표, 2010년 9월부터는 경기도립극단의 예술감독. 2011년 팸스초이스로 선정된 <칼로 막베스>는 마방진 창단 5주년 기념작으로 2010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초연되었다. <칼로 막베스>를 통해 고선웅은 처음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홍도> <탈출> <맥베드> <산 허구리> <곰의 아내> <한국인의 초상> <강철왕>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2015년 국립극단 고선웅 연출의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은 동아연극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국내 연극 상을 줄줄이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16년 10월 중국 베이징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무대는 삼면 벽에 여러 개의 갈색 휘장을 늘어뜨리고 그 휘장을 열고 닫으며 등퇴장 로 뿐 아니라 장면변화에 대처한다. 천정으로부터 긴 철 줄에 매단 참수형 칼, 쟁반, 고문용 몽둥이, 보름달, 수레바퀴, 잘린 손목 등을 극 전개에 맞춰 내려뜨려 사용하고, 무대 중앙에 세로로 된 긴 통로를 만들어 하강시켜 내리막길을 조성하고, 상수 중앙이나 하수 쪽에도 사각의 구덩이를 조성해 하강 또는 상승시켜 모래나, 무덤자리로 조성되고, 또는 음식이 담긴 작은 상이 솟아오르기도 한다. 2부에는 두루마리화첩에 복수의 연대기를 기록한 그림이라든가 무예대결장면에 사용되는 검 등의 병기도 적절한 느낌이다. 출연자들의 분장이나 의상 또한 시대와 인물에 어울려 공을 들인 것이 드러나기도 한다. 극의 도입부터 살벌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한 장면 한 장면 희극적으로 전개해 가지만 내용전달이나 관객의 공감대 형성 그리고 감동적인 대단원에 이르기까지 관객의 몰입도가 향상된 느낌이고, 커튼콜에서 관객의 기립박수가 쏟아진다.

장두이, 하성광, 정진각, 이영석, 유순웅, 조연호, 김정호, 이지현, 성노진, 장재호, 호 산, 강득종, 김도완, 김명기, 김도완, 전유경, 우정원 이형훈 등 출연자 전원의 독특한 성격설정과 탁월한 호연은 컴퓨터의 애니메이션 게임이나, 개그 코미디를 보는 느낌이라, 관객을 폭소와 동시에 눈물로 이끌어 가고, 커튼콜에서 기립박수를 받는다.

무대디자인 이태섭, 조명디자인 류백희, 의상디자인 이윤정, 음악감독 김태규, 분장디자인 이동민, 소품디자인 김혜지, 무술감독 한지빈, 움직임지도 고재경, 음향디자인 음창인, 조연출 서정완, 조연출보 노현동 등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돋보여, (재) 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기군상(紀君祥) 작, 오수경 역, 고선웅 연출의 <조 씨 고아, 복수의 씨앗>을 발군의 연기력과 출중한 연출력이 조화를 이룬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월 18일

 

2,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오세혁 각색, 김수희 연출의 <가족음악극 십이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오세혁 각색, 김수희 연출의 가족음악극 <십이야>를 관극했다.

오세혁은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배우 겸 작가 그리고 연출로 활동 중이다. 2011 <아빠들의 소꿉놀이>로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고, 같은 해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로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1 밀양연극제 젊은 연출가전에서 <그와 그녀의 옷장>으로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고, 2012 남산 상주극작가 2기에 선정되었다. 2013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벨트 2기에 선정되고, 2014 희곡<게릴라 씨어터>로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에 당선되고, 2016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을 수상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작가다.

작품으로는 <괴벨스극장> <보도지침> <우주인> <국가 보안법> <B성년> <레드 채플린> <30만원의 기적> <페스트> <분노의 포도> <게릴라 씨어터> <템페스트> <보도지침> <헨리 4세> 등을 각색 또는 집필, 그리고 연출했다.

김수희는 경희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한 극작가 겸 연출가다, <너를 향해 활짝> <어디가세요 복구씨>, <당신의 손>, <자웅이체의 시대>, <더 위너> , <어쩌자고 서로 만나 알게 되었는가>를 쓰고 연출을 했다. 연출작은 <흩뿌리니 날리어>, <옆에 서다>, <소년B가 사는 집>, <창신동>, <섬>, <황혼>, <다시 오적>, <싸우는 여자>, <사심 없는 사람들>이고, 2013 제34회 서울연극제 <아름다운 동행>으로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하고, 2014 제1회 서울연극인상 극작 상을 수상한 미모의 작가 겸 연출가다.

<십이야(The Twelfth Night)>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1600년에 쓴 3막 희극이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곡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전통 설화에서 소재를 땄다. 십이야(十二夜)란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째에 해당하는 1월 6일을 의미한다. 이 희극은 1601년 1월 6일 이탈리아의 오시노 공작을 환영하기 위하여 엘리자베스 여왕 궁정에서 초연되었다.

<십이야>의 줄거리는 모습이 서로 닮은 쌍둥이 남매 세바스챤과 바이올라는 일리리아 해안에서 선박의 난파로 헤어진다.

상륙한 누이 바이올라는 세사리오로 변장하고 오시노 공작의 하인으로 들어간다. 이 공작은 올리비아라는 이웃 여자영주를 연모하나 그의 청혼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인 세사리오가 실은 그를 사랑하는 바이올라라는 여인인 줄 모르는 공작은 세사리오를 처녀영주 올리비아에게 보내 계속 청혼의 뜻을 전한다. 심부름을 하는 바이올라는 무척 괴로운 것인데 더욱 난처한 것은 처녀영주 올리비아가 세사리오를 남자인줄 알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처녀영주 올리비아의 집안에는 그녀의 집사 말볼리오, 그녀의 친척 토우비 경, 그녀의 어릿광대 페스테가 있다. 토우비 경은 앤드루 에이규치크 경과 더불어 주로 술로 소일한다. 부유하나 어리석고 용기 없는 앤드루 경은 올리비아를 소개해 준다는 말에 솔깃하여 토우비 경에게 계속 술을 사서 먹인다.

한편 익사한 것으로 생각되었던 바이올라의 오빠 세바스챤은 안토니오란 선장의 구조로 목숨을 건져 선장과 더불어 일리리아에 온다. 안토니오 선장은 돈지갑을 세바스챤에게 주고 헤어진다.

처녀영주 올리비아는 이제 노골적으로 세사리오에게 사랑을 표시하게 된다. 앤드루 경이 실망하여 일리리아를 떠날까 염려한 처녀영주의 친척 토우비 경은 앤드루 경을 충동하여 세사리오와 결투하게끔 만든다. 겁쟁이 앤드루 경과 여자인 세사리오는 내키지 않는 칼을 뽑는데 이때 안토니오 선장이 달려들어 세사리오를 구한다. 그는 세사리오를 세바스챤인 것으로 착각한다. 안토니오는 이 나라의 적대국에 속한 사람이라 관헌에 붙잡힌다. 그는 세사리오에게 돈지갑을 달라고 했으나 세사리오는 당연히 안토니오 선장을 본 일조차 없다고 말한다. 우정을 맹세한 안토니오는 세사리오를 세바스챤으로 알고 당연히 분노한다.

세사리오가 아주 허약한 것을 눈치챈 앤드루 경이 그를 해치려 들지만, 이번에는 세바스챤이 나타나 앤드루 경을 부상시키며 친구를 도우러 달려온 처녀영주의 친척 토우비 경도 부상시킨다. 올리비아가 이때 등장해, 세바스챤을 세사리오로 잘못 알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가 신부의 주례 하에 결혼식을 올린다. 오시노 공작은 변장한 바이올라와 다른 수행원을 거느리고 처녀영주 올리비아의 집 앞에 나타난다. 이때 마침 공작의 관헌들이 안토니오 선장을 호송해 온다. 안토니오는 세사리오를 세바스챤으로 알고, 세사리오가 그에게 구조된 젊은이이며 자신의의 돈지갑도 갖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세사리오가 당연히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세사리오의 말을 오시노 공작이 인정한다. 그러나 처녀영주 올리비아가 세사리오를 남편이라고 부르면서 신부를 불러 증언까지 시키자, 오시노 공작은 자신의 연서를 올리비아에게 전달하지 않고 공작대신 처녀영주에게 사랑을 고백한 것으로 오해를 하고, 세사리오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했노라고 몹시 화를 낸다.

이때 토우비 경과 앤드루 경이 상처투성이로 나타나서는 세사리오에게 당한 것이라고 함으로써 더욱 사태는 혼란에 빠진다.

마침내 바이올라의 쌍둥이 오빠 세바스챤이 나타나 남매가 서로를 알아봄으로써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게 된다.

오시노 공작은 그의 하인 세사리오가 실은 자기를 사랑해 온 아름답고 현명한 바이올라라는 여인이란 사실을 알고, 처녀영주 올리비아를 바이올라의 오빠인 세바스챤에게 양보하고, 두 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하는데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위의 내용과 복선으로, 처녀영주 올리비아의 집사 말볼리오는 이집안 사람들에게 거만하게 처신해 모두의 미움을 산다. 올리비아의 시녀 마리아는 올리비아의 친척 토우비 경과 공모하여 말볼리오를 곯려 준다. 즉 올리비아의 필적을 위조한 편지를 말볼리오가 발견해 읽도록 한다. 편지 내용은 올리비아가 말볼리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고, 만약 이 고백에 답하려거든 노란색 양말을 신고, 대님을 십자로 매고, 자기를 보기만 하면 언제나 미소를 지으라는 내용이다. 이 계획은 성공을 하고, 올리비아는 말볼리오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그를 어두운 방에 수감시킨다. 마리아의 말을 듣고 페스테는 신부로 변장하고, 어두운 방에 나타나 말볼리오를 괴롭힌다. 토우비 경은 말볼리오를 함정에 빠뜨리는 데 수훈을 세운 마리아와 결혼하게 되고, “네놈들 모두에게 복수하고 말겠다”고 외치는 말볼리오의 부르짖음과는 달리, 다른 등장인물들은 행복한 결말로 연극은 막을 내린다.

무대는 중앙에 곡예단의 천막 같은 지붕과 입구에는 붉은 휘장이 드리워져 있다. 그 좌우로 초록색 원형을 떠받친 것 같은 조형물과 뾰족한 지붕의 건물형태의 조형물과 창문이 보인다. 그 앞으로 성벽 모양의 낮은 벽이 있고, 중앙의 붉은 휘장이 열리면 수채화 같은 풍경과 해양의 파도가 장면변화에 따라 교체된다. 긴 줄로 연결된 삼각형의 깃발이 천정에 두 줄로 늘어져 있다가 역시 장면변화에 따라 상승 하강되고, 작은 구름이 천정에서 하강되어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프로시니엄 아치에도 별무늬가 들어간 붉은 판을 덧붙여 눈길을 끈다. 삼각 사각 원형의 조형물을 장식한 두 대의 손수레를 극 전개에 따라 출연자들이 이동을 시키고, 배 형태의 조형물을 타고 배경의 바다를 횡단하는가 하면, 커다란 술병으로 술을 마시고, 큰 칼로 칼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 연극에서는 10인의 광대들이 노래와 춤으로 음악극처럼 펼쳐간다. 지중해의 섬 “일리리아”라는 배경설정으로 광대 왕이 해설자와 올리비아의 집사 말볼리오 역을 해 연극을 이끌어 간다. 의상도 곡예단의 의상과 당대의 귀족과 서민 그리고 해적의 복장, 남과 여의 복장을 교환해 입고, <광대의 노래>, 명 가곡 “마리아 마리”를 편곡한 <내 사랑 올리비아>, <우정의 노래> <사랑의 노래> 등을 합창하거나 독창을 해 관객의 흥미를 진작시킨다. 우리말 대사를 영문으로 번역한 자막이 영상으로 무대 외벽 현판에 투사된다.

이창직, 김신기, 이지연, 호효훈, 정유진, 박진호, 한정훈, 유원준, 장석환, 박 현 등 출연자 전원의 열연과 열창 그리고 춤은 도입부터 관객을 극 속에 몰입시키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음악 전송이, 안무 은미진, 무대 이창원, 조명 김정태, 음향 김경민, 의상 이명아, 소품 정윤정, 분장 지병국, 무대감독 장연희, 영문번역 폴 매튜스(Paul Matthews) 등 스태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오세혁 각색, 김수희 연출의 가족음악극 <십이야>를 원작보다 흥미를 배가한 창출효과로 세계시장에 내보여도 좋을 공연상품으로 탄생시켰다.

1월 13일 박정기(朴精機)

 

3, 국립극장의 김성녀 연희감독, 배삼식 극본, 국수호 안무, 계성원 작곡 지휘, 손진책 연출의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성녀 연희감독, 배삼식 극본, 국수호 안무, 계성원 작곡 지휘, 손진책 연출의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를 관람했다.

배삼식(1970~) 작가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 출신이다.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를 시작으로 번역극과 창작극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정극과 마당놀이, 음악극 등을 집필 공연하고, <열하일기만보>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산문학상, <먼데서 오는 여자>로 차범석 희곡상, <피맛골 연가>로 뮤지컬 어워즈 작곡작사상,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하얀 앵두>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그리고 <거투르드>로 김상열 연극상 등을 수상한 앞날이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작가다.

그는 <햄릿>을 바탕으로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한 창작극 <거트루드>의 극본은 물론 연출가로 정식 데뷔하여 그만의 섬세한 연출력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열하일기 만보> <벽속의 요정> <허삼관 매혈기> <최승희> <오랑캐 여자 옹녀> <은세계> <주공행장> <착한사람 조양규> <하얀 앵두> <벌> <이른 봄 늦은 겨울> <삼월의 눈> <맨 프롬 어스> <최막심> <피맛골> <뮤지컬 도도>를 발표 공연했다.

손진책(1947~)은 영주중학교, 대광고등학교, 서라벌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이다.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심청이 온다> <쾌걸 박씨> <변강쇠> <삼국지> <변강쇠전> <홍길동전> 그 외의 마당놀이 작품을 30년간 연출해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한일 월든컵 개막식, 건국 60년 기념공연, 대통령 취임식, 핵 안보정상회의, 세계군인체육대회 등을 연출하고,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연출작으로는 <한네의 승천> <죽음과 소녀> <오장군의 발톱> <최승희> <디 아더 사이드> <주공행장> <열하일기만보> <남사당의 하늘> <템페스트> <벽속의 요정> <화선 김홍도> <아시아 온천> <삼월의 눈>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동아연극상, 허규 예술상, 이해랑 연극상,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 상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목련장,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다.

무대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좌석은 물론 본무대 주위에도 객석을 마련해 약 2000여명의 관객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무대전체에 수백 개의 휘장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거기에 소나무 그림이 있어 마치 산수화 화폭을 연상시킨다, 제비가 나는 영상이나 번개가 치는 영상을 휘장에 투사해 극적효과를 창출한다. 기존의 무대 등퇴장 로를 사용하고, 각종 전통 마당놀이의 휘장과 만장, 그리고 커다란 원형의 조형물을 천정에 매달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잔칫상과 음식이 포장된 채로 들여오고, 박을 탈 때에 톱질을 한는 광경이나, 도끼로 박을 쪼개는 장면 등은 한 개의 박으로 처리된다. 천정에서 줄에 매단 제비차림의 출연자, 홍길동이 날아 내려오고, 무대 앞부분에 기둥과 밧줄을 설치해 어름사니가 줄타기 묘기를 보인다. 대단원에는 천정 양쪽에서 잘게 절단한 흰색 한지를 선풍기 바람으로 날려 보내, 객석전체가 마치 눈꽃 축제 속에 빠져드는 듯싶은 형국으로 마무리가 된다. 누더기 의상, 포졸의상, 관복 등을 갈아입고 1인 다 역을 할 수 있도록 연출되고 50명의 출연자가 극적 흐름이 원활하도록 일심동체가 되어 열연, 열창, 춤사위를 펼친다.

마당놀이는 시작 전 십 여 명의 목판을 든 엿장수가 등장해 관객에게 팔기를 시작하고 엿목판이 텅 비면 비로소 객석 가까이에 고사 상을 마련하고 관객을 참여시킨다. 놀보가 등장해 관객에게 인사를 한다. 마당쇠가 등장해 해설자 겸 하인 역할을 하고 흥보 내외가 열 명이 넘는 남녀 자식들을 데리고 등장을 한다. 사람은 원래 오장 육보를 가졌지만 놀부는 한 가지가 더 있어 옆구리에 심술보가 달렸다는 설명이다. 놀보와 놀보의 처의 심술이 경연하듯 펼쳐지고, 흥보 가족은 형과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난다.

가난과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흥보는 형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형과 형수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쫓겨온다.

향후 흥보 가족은 스스로 살길을 찾기 위해 품을 팔거나 막일을 해가며 생활을 꾸려간다.

흥보는 구렁이의 습격을 받아 제비둥우리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제비다리를 잘 동여매어 날려 보낸다. 이듬해 제비는 박 씨를 물어다 주고 흥보 가족은 그것을 잘 키워 커다란 박이 익자 박을 타기 시작한다. 붉은 채색의 함이 등장을 하고, 함 한 개에서는 아무리 꺼내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돈으로 가득차고, 또 한 함은 아무리 펴내도 줄어들지 않는 곡식으로 가득 차 있으니 흥보 가족의 기쁨이 어떠하랴? 거기에는 어려운 사람과 곡식과 돈을 나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같은 박을 다시 붙여 타기 시작하니 이번에는 비단이 쏟아져 나온다…또 한 박에서는 건축자재와 장인들이 쏟아져 나와 대궐 같은 주택을 지어준다, 부요한 인물이 된 홍보는 착한 마음으로 어렵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놀보가 소문을 듣고 흥보를 찾아온다. 밤이슬을 맞으며 도적질을 했느냐는 형의 질문에 흥보는 제비 이야기를 들려주고 금품이 잔뜩 들은 화초장을 형에게 선물을 한다. 놀보는 화초장 화초장 하며 장이름을 잊지 않으려고 중얼거리고 오다가 개울을 건너다가 그만 장 이름을 까먹고 초장화 장화초 간장 게장 청국장…장이란 장은 다 갖다 붙이지만 화초장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집에 돌아온 놀보는 처에게 제비 둥우리를 짓겠다며 부산을 떨며 제비 둥우리를 많이 만들어 놓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침 제비 한 마리를 잡게 되고 놀부는 제비다리를 강제로 부러뜨리고는 천을 대고 실로 감아 날려 보낸다.

이듬해 제비가 놀보에게 박 씨를 가져다준다. 다자란 박을 마당쇠가 끌고 들어오니, 놀보도 박을 타기 시작한다. 일반 톱이 아니라 전기톱으로 타기 시작한다. 박에서는 세리(稅吏)와 도둑, 금부도사와 나졸들이 뛰어나온다. 하늘에서는 홍길동도 날아와 내려서지만 잘못 온 것을 알고 다시 날아서 퇴장한다. 박에서 나온 긴 검정외투 같은 문자 무늬가 들어간 윗도리를 입거나 흰색에 긴 줄무늬가 들어간 윗도리를 입은 장정들이 등장해 놀부를 잡아가려 든다. 이 광경을 본 흥보가 장정들에게 형 놀보를 살려달라고 사정을 한다. 금부도사는 관객 모두에게 놀보를 어찌하기를 바라느냐고 마치 영국이나 미국의 법정에서는 배심판결이 있듯이 관객 모두가 배심원이라며 의견을 뭇는다.

대단원에서 개심을 한 놀부와 그의 처, 그리고 흥부내외와 자녀들이 함께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꽃잎 같이 잘게 썬 흰 종이가 함박눈처럼 흩날리며 쏟아져 내리는 장면에서 마당놀이는 우레와 같은 갈채와 함께 마무리가 된다.

무대 박동우, 조명 김창기 의상 한진국, 소품 이경표, 영상 김세훈, 분장 강대영, 음향 김호성, 협력안무 이경수 노해진, 무대감독 오상영, 조연출 서정완 이다빈, 의상제작 이호준, 영상동화 김완진, 무빙프로그래밍 장재원, 줄타기 감독 권원태, 조명오퍼 박찬훈, 분장팀 정윤경 박희경 이유정 이지선 이경아, 악기 이재석, 악보 배새롬 등 스텝진의 기량이 제대로 드러난 공연이다.

유태평양, 김학용, 조유아, 이광복, 서정금, 전애현, 조엘라, 추현종, 장우용, 윤석기, 장계윤, 장미향, 유기영, 류가양, 조준희, 황애리, 최호성, 박대홍, 송나영, 신광희, 지석민, 강태관, 이세진, 홍승희, 이소나, 박병건, 장지원, 유진호(줄타기), 윤빛보리(줄타기) 등 창극단원과 호연과 열연, 열창과 무용, 그리고 무용단원이 정준용, 장우영, 정승욱, 염상현, 이민주, 황예원, 이민선, 서나영, 김유섭, 정은희, 이세희, 황근영, 백아람, 송원선, 김륜희 등의 아름답고 활기에 넘친 춤사위,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계성원의 지휘와 함께 권성현, 장광수, 김대곤, 감한백, 김민경, 임정호, 곽재혁, 김수연, 윤세비, 이세미, 최용희, 채윤정, 최병숙, 정재은, 허유성, 김예슬, 한솔잎, 그리고 김상리, 한승원, 신숙경, 이글샘, 서나라, 이상경, 류아름, 한송이, 한두수 등 연주자의 열정과 기량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국립극장의 김성녀 연희감독, 배삼식 극본, 국수호 안무, 계성원 작곡 지휘, 손진책 연출의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를 연말 연시를 장식하는 친 대중적인 공연이자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걸작 마당놀이로 탄생시켰다.
1월 28일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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