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예술, 즐거운 생활, 활기찬 문화, 건강한 사회 / 오세곤

(제78호 편집인의 글)

신나는 예술, 즐거운 생활, 활기찬 문화, 건강한 사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선거 캠프에서 여러 정책이 발표되고 있다.

그 중에는 당연히 문화예술 관련 정책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바라기는 이번만은 정말 문화예술이 꽃필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었으면 한다.

 

문화·예술은 사회를 이루는 필수 구성 요소이다.

문화기본법에 의하면 문화는 “문화예술, 생활양식, 공동체적 삶의 방식, 가치 체계, 전통 및 신념 등을 포함하는 사회나 사회 구성원의 고유한 정신적·물질적·지적·감성적 특성의 총체를 말한다.

결국 문화란 인간이 살아가는 양식 전체를 포괄한다.

예술은 이러한 문화를 견인하고 지탱하는 핵심이자 뿌리이다.

그러나 문화 또한 예술을 꽃피우는 토양이 되니 이 둘은 사실은 하나인 셈이다.

문화의 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예술을 살려야 한다.

즉 정책 수립에 있어 개개의 문화 현상보다는 예술을 우선 살펴야 한다.

피폐한 예술을 토대로 활기찬 문화가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시적 경제 논리도, 성급한 성과 논란도 모두 예술을 망친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고, 예술은 다양하며, 예술은 계속 변화한다.

이런 예술의 특성을 간과한 채 일반적인 경제 논리와 성과 측정의 방식을 고집하면 예술은 왜곡되고 변형되어 독(毒)과 암(癌)으로 변하고 만다.

 

이에 다음과 같이 예술의 비전을 세워본다.

 

첫째, 신나는 예술!

예술은 모두를 신나게 한다.

전문예술인도 신나게 창작하고, 일반인도 예술을 직접 하면서 신나고 또 감상하면서 신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둘째, 즐거운 생활!

예술이 있는 삶은 즐겁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예술을 만나고 쉽게 예술을 행하고 쉽게 예술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즐거운 삶을 위하여 누구나 항상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모드니예술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셋째, 활기찬 문화!

예술이 살아날 때 문화는 꽃핀다.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문화의 뿌리는 튼튼해진다. 예술은 문화를 이끄는 견인차이며 문화가 나아가는 지향점이다.

 

넷째, 건강한 사회!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아름다움 안에서는 극한 갈등조차 치유된다. 예술 기반의 문화는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인간다운 사회,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다.

 

아울러 예술이 지향할 가치로 민주’, ‘자유’, ‘독립’, ‘소통을 설정해 본다.

 

예술은 민주적이어야 한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행하고 감상하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은 자유로워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검열은 불가하다.

 

예술은 독립적이어야 한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면 안 된다.

 

예술은 소통해야 한다.

예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공유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진정 민주적으로 소통하고, 참으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문화예술의 세계가 펼쳐질 날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201743

오늘의 서울연극편집인 오세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